꾹꾹이하는 뽀송이 동영상 우리집 뽀송이


뽀송이가 좋아하던 방석을 지난 번 입양보낸 러시와 캐시와 함께 보냈기에 이번에 다시 주문해서 오늘 왔습니다.


역시나 너무나 좋아하는군요. 꾹꾹이를 얼마나 하는지... 저렇게 몇분이고 꾹꾹이를 합니다.

쉬는 뽀송이.

오빠는 이게 그렇게 좋아? 단풍이도 한번 와서 봅니다.

흠.. 이게 어디가 그렇게 좋아서... 탐색하는 은별이.

양보 못한다는 뽀송이.

아주 만족하는 표정.

위 사진과 함께 움직이는 gif 파일로 만들면 눈 깜빡이는 뽀송이가 되겠군요.



[원문삼국지 41회] 조자룡 단기필마로 장판파를 누비다.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四十一回 劉玄德攜民渡江 趙子龍單騎救主

제41회: 유현덕은 백성을 이끌고 강을 건너고, 조자룡은 홀로 주인을 구하다.

장판파에서 후주 유선을 구하는 조자룡

卻說張飛因關公放了上流水,遂引軍從下流殺將來,截住曹仁混殺。忽遇許褚,便與交鋒。許褚不敢戀戰,奪路走脫。張飛趕來,接著玄德、孔明,一同沿河到上流。劉封、糜芳,已安排船隻等候,遂一齊渡河,盡望樊城而去。孔明教將船筏放火燒毀。

*筏 /벌/ 뗏목. 큰 배.

한편, 장비는 관공이 상류에서 물을 터뜨리자 군사를 이끌고 하류로부터 달려와 조인의 퇴로를 막고 마구 무찌른다. 문득 허저가 나타나 교전한다. 허저가 감히 더는 싸우고 싶지 않아 길을 뚫고 달아난다. 장비가 뒤쫓다 현덕과 공명을 만나 함께 강을 따라 상류로 간다. 유봉과 미방이 이미 선박 등을 안배해 기다리고 있어 곧 일제히 도하해 모두 번성을 향해 간다. 선박을 불사르라 공명이 지시한다.

卻說曹仁收拾殘軍,就新野屯住,使曹洪去見曹操,具言失利之事。操大怒曰:「諸葛村夫,安敢如此!」催動三軍,漫山塞野,盡至新野下寨;傳令軍士一面搜山,一面填塞白河;令大軍分作八路,一齊去取樊城。劉曄曰:「丞相初至襄陽,必須先買民心。今劉備盡遷新野百姓入樊城,若我兵逕進,二縣為虀粉矣;不如先使人招降劉備。備即不降,亦可見我愛民之心;若其來降,則荊州之地,可不戰而定也。」

한편, 조인은 패잔병을 수습해 신야에 주둔하고 조홍을 시켜 조조를 만나 패배한 사정을 두루 말하게 한다.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한다.

"제갈 촌뜨기가 어찌 감히 이러냐!"

3군을 다그쳐 만산새야 漫山塞野[온 산과 들을 뒤덮음]로 모조리 신야에 이르러 주둔한다. 명령을 전하니 군사들이 한편으로 산을 수색하고 한편으로 백하의 물을 메운다. 대군 大軍을 8로로 나눠 일제히 번성을 취하러 떠난다. 유엽이 말한다.

"승상께서 양양은 처음 오셨으니 먼저 민심을 얻어야 합니다. 지금 유비가 신야의 백성을 모조리 번성으로 데려가니 만약 우리 병력이 당장 진군하면 두 고을운 가루가 될 것입니다. 먼저 사람을 시켜 유비에게 항복을 권하는 게 낫겠습니다. 유비가 항복하지 않아도 그것 역시 백성을 아끼는 우리 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항복하면 형주 땅을 싸우지 않고도 평정할 수 있습니다."

操從其言,便問:「誰可為使?」劉曄曰:「徐庶與劉備至厚,今現在軍中,何不命他一往?」操曰:「他去恐不復來。」曄曰:「他若不來,貽笑於人 矣。丞相勿疑。」操乃召徐庶至,謂曰:「我今欲踏平樊城,奈憐眾百姓之命。公可往說劉備:如肯來降,免罪賜爵;若更執迷,軍民共戮,玉石俱焚。吾知公忠義,故特使公往,願勿相負。」

*執迷 /집미/ 고집을 피워 깨닫지 못함.

조조가 그 말을 따라 바로 묻는다.

"누구를 보내야겠소?" 

"서서는 유비와 교분이 두터운데 지금 군중 軍中 에 있습니다. 어찌 그를 한번 보내지 않겠습니까?"

"그가 갔다가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스럽소."

"그가 오지 않으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됩니다. 승상께서는 망설이지 마십시오."

이에 조조가 서서를 불러와 이른다.

"내 지금 번성을 답평 踏平 [밟아서 고르게 만듦. 정복. 평정]하고 싶으나 백성들 목숨이 어찌 가련치 않겠소? 그대는 유비를 찾아가 설득하시오. 그가 기꺼이 투항하면 죄를 면해주고 작위를 내릴 것이오. 만약 다시 고집을 부려 깨닫지 못하면 군사나 백성이나 모두 죽여 옥석을 가리지 않고 모두 없애겠소. 내 그대의 충의를 알아 특별히 그대를 보내니 바라건대 내 뜻을 저버리지 마시오."

徐庶受命而行,至樊城。玄德、孔明接見,共訴舊日之情。庶曰:「曹操使庶來招降使君,乃假買民心也。今彼分兵八路,填白河而進,樊城恐不可守, 宜速作行計。」玄德欲留徐庶。庶謝曰:「某若不還,恐惹人笑。今老母已喪,抱恨終天。身雖在彼,誓不為設一謀。公有臥龍輔佐,何愁大業不成?庶請辭。」

*抱恨終天 /포한종천/ 마음 깊이 원한을 품어 죽어도 풀 길이 없음.

서서가 명을 받아 길을 나서 번성에 다다른다. 공명이 접견해 함께 옛정을 나눈다. 서서가 말한다. 

"조조가 저를 시켜 사군께 투항을 청하니 이는 바로 민심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지금 그가 병력을 8로로 나눠 백하를 메워 진병하니 번성을 지키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어서 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덕이 서서를 붙들고 싶어 하지만 서서는 사양한다.

"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남들이 비웃을까 두렵습니다. 이제 모친께서 이미 돌아가셔 포한종천 抱恨終天[원한을 품어 죽어도 풀 길이 없음]입니다. 몸은 비록 저기 있으나 맹세코 한가지 꾀도 저들을 위해 내지 않겠습니다. 공을 와룡이 보좌하니 어찌 대업을 못 이룰까 근심하겠습니까? 저는 청하옵건대 물러가고자 합니다." 

玄德不敢強留。徐庶辭回,見了曹操,言玄德並無降意。操大怒,即日進兵。玄德問計於孔明,孔明曰:「可速棄樊城,取襄陽暫歇。」玄德曰:「奈百姓相隨許久,安忍棄之?」孔明曰:「可令人遍告百姓:有願隨者同去,不願者留下。」先使雲長往江岸整頓船隻,令孫乾、簡雍,在城中聲揚曰:「令曹兵將至, 孤城不可久守,百姓願隨者便同過江。」

*聲揚 /성양/ 기밀을 누설하다. 떠벌이다.
*船隻 /선척/ 배. 선박.

현덕이 감히 억지로 붙들지 못한다. 서서가 작별을 올리고 돌아가 조조를 만나 현덕에게는 항복할 뜻이 없음을 말한다. 조조가 크게 노해 그날 바로 진병한다. 현덕이 공명에게 계책을 묻자 공명이 말한다.

"속히 번성을 포기하고 양양을 취해 잠시 머물러야 합니다."

"백성들이 허구하게 따라왔는데 어찌 차마 버리겠습니까?"

"사람을 보내 백성들에게 두루 알려야 합니다. 따르고 싶은 자는 함께 가고, 그렇지 않은 자는 머물게 하십시오."

먼저 운장을 강가로 보내 선박을 정돈하게 하고, 손건과 간옹에게 명해, 성중에서 크게 알린다. 

"조조 병력이 곧 닥쳐 고립된 성으르 오래 지킬 수 없으니, 백성들 가운데 원하는 이는 함께 강을 건널 것을 명하오." 

兩縣之民,齊聲大呼曰:「我等雖死,亦願隨使君!」即日號泣而行。扶老攜幼,將男帶女,滾滾渡河,兩岸哭聲不絕。玄德於船上望見,大慟曰:「為 吾一人而使百姓遭此大難,吾何生哉!」欲投江而死,左右急救止,聞者莫不痛哭。船到南岸,回顧百姓,有未渡者,望南而哭。玄德急令雲長催船渡之,方纔上馬。行至襄陽東門,只見城上遍插旌旗,壕邊密布鹿角。玄德勒馬大叫曰:「劉琮賢姪,吾但欲救百姓,並無他念,可快開門。」

*將男帶女 /장남대녀/ = 타남대녀 拖男帶女. 남자 아이를 끌고 여자 아이를 업고 피난가는 모습. 

두 고을 백성들이 일제히 소리내 크게 외친다.

"우리는 비록 죽더라도 사군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날 바로 울부짖으며 길을 나선다. 늙은이를 부축하고 아이를 끌거나 업고 꾸역꾸역 강을 건너니 양쪽 강가는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현덕이 배 위에서 바라보다가 크게 서러워 말한다.

"나 하나 때문에 백성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다니 내 살아 무엇하리오!"

물에 몸을 던져 죽으려 하자 좌우에서 급히 구한다. 이것을 듣고 통곡하지 않는 이 없다. 배가 남쪽 강가에 이르러 백성들을 돌아보니 아직 건너지 못한 이들이 남쪽을 바라보며 통곡한다. 현덕이 급히 운장에게 명해 부랴부랴 배로 그들을 건네주고서야 말에 오른다. 행렬이 양양성 동문에 이르러 바라보니 성 위는 두루 깃발들이 꽂혀 있고, 해자 근처는 녹각 鹿角 [방어용 무기의 일종. 사슴뿔처럼 뾰죡해 적의 진격을 방해]이 촘촘하다. 현덕이 말고삐를 잡아 멈추고 크게 외친다.

"유종 조카님! 나는 다만 백성을 구하고자 할 뿐이지 다른 욕심은 없으니 어서 성문을 여시오!" 

劉琮聞玄德至,懼而不出。蔡瑁、張允,逕來敵樓上,叱軍士亂箭射下。城外百姓,皆望敵樓而哭。城中忽有一將,引數百人逕上城樓,大喝:「蔡瑁、 張允,賣國之賊!劉使君乃仁德之人,今為救民而來投,何得相拒!」眾觀其人,身長八尺,面如重棗;乃義陽人也,姓魏,名延,字文長。

현덕이 온 것을 들은 유종은 무서워 나오지 못한다. 채모와 장윤이 적루 敵樓 [적을 관찰하는 망루]로 달려와 군사들을 꾸짖어 화살을 난사한다. 성 밖 백성들이 모두 적루를 바라보며 소리내 운다. 성중에서 한 장수가 수백 인을 이끌고 성루를 곧장 올라 큰 소리로 꾸짖는다.

"채모, 장윤! 매국노들아! 유사군께서는 인덕 있는 분이라 이제 백성을 구해 오셨는데 어찌 막냐!"

사람들이 바라보니 그 사람은 신장이 8척이요 얼굴은 잘 익은 대추 같다. 의양 사람으로 성은 위, 이름은 연, 자는 문장이다.

當下魏延輪刀砍死守門將士,開了城門,放下弔橋,大叫:「劉皇叔快領兵入城,共殺賣國之賊!」張飛便躍馬欲入。玄德急止之曰:「休驚百姓!」魏延只管招呼玄德軍馬入城。只見城內一將飛馬引軍而出,大喝:「魏延無名小卒,安敢造亂!認得我大將文聘麼!」魏延大怒,挺槍躍馬,便來交戰。

*只管 /지관/ 오직.

문을 지키던 장병들을 그 자리에서 위연이 칼을 휘둘러 베어 죽이고 문을 열더니 조교를 내려 크게 외친다.

"유황숙! 어서 병력을 거느리고 입성해서 함께 매국노들을 죽입시다!"

장비가 말을 내달려 입성하려 하자 현덕이 급히 말린다.

"백성을 놀라게 하지 마라!"

위연이 현덕 군마들을 계속 들어오라 부른다. 그런데 성 안에서 한 장수가 나는듯이 말달려 군사를 이끌고 나와 큰 소리로 꾸짖는다.

"위연은 이름없는 소졸인데 어찌 감히 반란하냐! 대장 문빙을 몰라보겠냐!"

위연이 크게 노해 창을 꼬나쥐고 말을 내달려 교전한다.

兩下軍兵在城邊混殺,喊聲大震。玄德曰:「本欲保民,反害民也!吾不願入襄陽!」孔明曰:「江陵乃荊州要地,不如先取江陵為家。」玄德曰:「正合吾心。」於是引著百姓,盡離襄陽大路,望江陵而走。襄陽城中百姓,多有乘亂逃出城來,跟玄德而去。魏延與文聘交戰,從已至未,手下兵卒,皆已折盡。延乃 撥馬而逃,卻尋不見玄德,自投長沙太守韓玄去了。

양쪽 군병들이 성 둘레에서 어지러이 싸워 함성 소리가 천지에 울린다. 현덕이 말한다.

"본래 백성을 보호하고자 했으나 도리어 백성을 해치는구나! 양양에 들어가지 않으련다!"

공명이 말한다.

"강릉은 형주의 요지입니다. 먼저 강릉을 취해 근거지로 삼는 게 낫습니다."

"제 마음과 딱 맞습니다."

이에 백성을 이끌고 모조리 양양의 대로를 떠나 강릉 쪽으로 떠나간다. 양양 성중의 백성들 가운데 많은 이가 혼란을 틈타 출성해 현덕을 따라간다. 위연이 문빙과 교전하느라 현덕을 따라가지 못해 수하 병졸들이 모두 꺾였다. 위연이 이에 말을 몰아 달아나 현덕을 찾으나 만나지 못해 장사태수 長沙太守 한현에게 몸을 맡기러 가버렸다.

卻說玄德同行軍民十餘萬,大小車數千輛,挑擔背包者不計其數。路過劉表之墓,玄德率眾將拜於墓前,哭告曰:「辱弟備無德無才,負兄寄託之重,罪在備一身,與百姓無干。望兄英靈,垂救荊襄之民!」言甚悲切,軍民無不下淚。

*挑擔 /도담/ 짐을 매고 가는 사람
*無干 /무간/ 관련이 없음.

한편, 현덕이 군사와 백성 10만 남짓과 동행하는데 크고 작은 수레가 수천량이고, 짐을 지고 매고 가는 이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길을 가다 유표의 무덤을 지나게 되자 현덕이 장수들을 이끌고 무덤 앞에 절을 올려 곡하며 고한다.

"못난 아우 유비가 덕도 없고 재주도 없어 형님이 부탁하신 중책을 저버렸으니 죄는 오로지 제 한몸에 있지 백성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바라건대 형님의 영령이시여! 형양의 백성을 구해주시옵소서!"

말이 몹시 슬프고 간절해 군사와 백성 가운데 눈물 흘리지 않는 이 없다.

忽哨馬報說:「曹操大軍已屯樊城,使人收拾船筏,即日渡江趕來也。」眾將皆曰:「江陵要地,足可拒守。今擁民眾數萬,日行十餘里,似此幾時得至 江陵?倘曹兵到,如何迎敵?不如暫棄百姓,先行為上。」玄德泣曰:「舉大事者必以人為本。今人歸我,奈何棄之?」百姓聞玄德此言,莫不傷感。後人有詩讚之曰:

문득 초마[정찰기병]가 달려와 알린다.

"조조 대군이 벌써 번성에 주둔하고, 사람들을 시켜 선박을 수습해 곧 강을 건너 뒤쫓으려 합니다."

장수들 모두 말한다.

"강릉은 요지라서 충분히 막아 지킬 만합니다. 지금 수만의 민중 民眾을 호위해 가느라 하루 10리 남짓 가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강릉에 다다르겠습니까? 만약 조조 병력이 당도하면 어떻게 대적하겠습니까? 잠시 백성들을 버려두고 먼저 가는 것이 상책이겠습니다."

현덕이 눈물 흘리며 말한다. 

"대사를 일으키는 이는 반드시 사람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오. 지금 사람들이 내게 의지하는데 어찌 버리겠소?"

백성들이 현덕의 이 말을 듣더니 감동하고 몹시 슬퍼하지 않는 이 없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臨難仁心存百姓,登舟揮淚動三軍。
至今憑弔襄江口,父老猶然憶使君。

*憑弔 /빙조/ 유적지에서 고인을 추억하는 것. 옛터에서 옛사람을 그리워 함.
*襄江 /양강/ 한강 漢江 혹은 한수 漢水. 장강[양자강]의 가장 긴 지류.

어려움에 처해도 어진 마음은 백성과 함께해
배에 올라 눈물을 흩뿌리니 삼군이 감동하네
지금도 양강 입구에서 옛일을 추억하고 있어
부로들은 아직도 유사군을 잊지 못하는구나

卻說玄德擁著百姓,緩緩而行。孔明曰:「追兵不久即至,可遺雲長往江夏求救公子劉琦,教他速起兵乘船會於江陵。」玄德從之,即修書令雲長同孫乾領五百軍往江夏求救;令張飛斷後;趙雲保護老小;其餘俱管顧百姓而行。每日只走十餘里便歇。

*老小 /노소/ 노약자. 혹은 가족을 가리킨다

한편, 현덕이 백성들을 호위해 가느라 느릿느릿 길을 간다. 공명이 말한다.

"추병[추격하는 병력]이 머지않아 다다를테니 운장을 강하로 보내 공자 유기에게 구원을 청해 어서 병력을 일으켜 배를 타고 강릉에서 만나자 해야 합니다."

현덕이 그 말을 따라 즉시 서찰을 다듬어 써 운장에게 명하기를, 손건을 데리고 5백 군사를 이끌고 강하로 가 구원을 청하라 한다. 또 명령을 내려 장비는 뒤를 차단하고 조운은 노소[가족]를 보호한다. 나머지는 모두 백성을 돌보며 길을 간다. 매일 겨우 10리 남짓을 가다 멈춘다.

卻說曹操在樊城,使人渡江至襄陽,召劉琮相見。琮懼怕不敢往見,蔡瑁、張允請行。王威密告琮曰:「將軍既降,玄德又走,曹操必懈弛無備。願將軍奮整奇兵,設於險處擊之,操可獲矣。獲操則威震天下,中原雖廣,可傳檄而定。此難遇之機,不可失也。」

한편, 조조는 번성에 있으면서 강 건너 양양으로 사람을 보내 유종을 부른다. 유종이 무서워 감히 가서 만나려 하지 않자 채모와 장윤이 가기를 청한다. 왕위가 유종에게 몰래 고한다.

"장군은 항복했고 현덕은 달아나니 조조는 필시 해이해 방비가 없을 겁니다. 바라건대 장군께서 기습 병력을 준비해 험한 곳에 매복해 조조를 친다면 잡을 수 있습니다. 조조를 잡으면 위엄이 천하에 울릴테니 중원이 비록 넓다 하더라도 가히 격문만 돌려도 평정하게 됩니다. 이것은 만나기 어려운 기회이니 놓쳐선 안 됩니다."

琮以其言告蔡瑁。瑁叱王威曰:「汝不知天命,安敢妄言!」威怒罵曰:「賣國之徒,吾恨不生啖汝肉!」瑁欲殺之,蒯越勸止。瑁遂與張允同至樊城, 拜見曹操。瑁等辭色甚是諂佞。操問:「荊州軍馬錢糧,今有多少?」瑁曰:「馬軍五萬,步軍十五萬,水軍八萬:共二十八萬。錢糧大半在江陵。其餘各處,亦足供給一載。」操曰:「戰船多少?原是何人管領?」瑁曰:「大小戰船,共七千餘隻,原是瑁等二人掌管。」

*辭色 /사색/ 말과 몸가짐. 말과 태도.
*甚是 /심시/ 대단히. 비상하게.

유종이 그 말을 채모에게 고하자 그가 왕위를 꾸짖는다.

"네가 천명을 모르고 어찌 감히 망언하냐!"

왕위가 노해 욕한다.

"나라를 팔아먹는 놈아! 네놈의 살을 날로 씹지 못해 한스럽다!"

채모가 죽이려 하자 괴월이 말린다. 채모가 결국 장윤과 더불어 번성에 다다라 조조에게 인사를 올린다. 채모 등의 말과 태도에서 아부가 대단하다. 조조가 묻는다.

"형주의 군마와 전량 [식량과 재물]이 지금 얼마나 되오?"

채모가 말한다.

"마군[기병] 5만, 보군 [보병] 15만, 수군 8만 모두 28만입니다. 전량은 태반이 강릉에 있습니다. 기타 여러 곳 역시 족히 1년은 공급합니다. "

"전선[싸움배]은 얼마나 되고, 원래 누가 맡아 거느렸소?"

"크고 작은 전선이 모두 7천 척 남짓인데 원래 저희 두 사람이 맡았습니다."

操遂加瑁為鎮南侯水軍大都督、張允為助順侯水軍副都督。二人大喜拜謝。操又曰:「劉景升既死,其子降順,吾當表奏天子,使永為荊州之主。」二人 大喜而退。荀攸曰:「蔡瑁、張允,乃諂佞之徒,主公何遂加以如此顯爵,更教都督水軍乎?」操笑曰:「吾豈不識人?止因吾所領北地之眾,不習水戰,故且權用 此二人;待成事之後,別有理會。」

조조가 즉시 채모를 영남후 수군 대도독으로, 장윤을 조순후 수군 부도독으로 삼는다.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해 절을 올려 사례한다. 조조가 또 말한다.

"유경승이 이미 세상을 떴고 그 아들은 항복해서 따르니 내 마땅히 천자께 아뢰어 그를 영원히 형주의 주인으로 하겠소."

두 사람이 크게 기뻐하며 물러난다. 순유가 말한다.

"채모와 장윤은 아첨하는 무리인데 주공께서 어찌 이토록 벼슬을 높이고 게다가 수군을 모두 맡기십니까?"

조조가 웃는다.

"내 어찌 사람을 못 알아보겠소? 다만 내가 거느리는 북쪽 출신 군사들이 수전에 서툴러 잠시 이 두 사람을 쓰는 것이오. 성사된 뒤에 따로 처리하겠소."

卻說蔡瑁、張允歸見劉琮,具言曹操許保奏將軍永鎮荊襄。琮大喜;次日,與母蔡夫人齎捧印綬兵符,親自渡江拜迎曹操。操撫慰畢,即引隨征軍將,進屯襄陽城外。蔡瑁、張允令襄陽百姓,焚香拜接。曹操俱用好言撫諭;入城至府中坐定,即召蒯越近前,撫慰曰:「吾不喜得荊州,喜得異度也。」遂封蒯越為江陵太守樊城侯。傅巽、王粲等皆為關內侯;而以劉琮為青州刺史,便教起程。

한편, 채모와 장윤은 돌아가 유종을 만나 두루 이야기하기를, 조조가 천자께 아뢰어 장군으로 하여금 형양 땅을 영원히 갖게 할 것이라 한다. 유종이 크게 기뻐한다. 이튿날 그 모친 채 부인과 더불어 인수 印綬와 병부 兵符 [명령을 전하는 신표]를 가져다 바치러 몸소 강을 건너가 조조를 우러러 절을 올린다. 조조가 그들을 위무한 뒤 즉시 이번 원정에 따라온 군대와 장수들을 이끌고 진군해 양양성 밖에 주둔한다. 채모와 장윤이 명해 양양 백성들이 향불을 사르고 절을 올리며 그들을 맞이한다. 조조가 두루 좋은 말로 달랜다. 성에 들어가 부중에 이르러 좌정하자마자 괴월을 가까이 불러 위무한다.

"내가 형주를 얻어 기쁜 게 아니라 이도[괴월의 자]를 얻어 기쁘오."

괴월을 강릉태수 번성후로 봉한다. 부손 傅巽과 왕찬 등도 모두 관내후로 봉한다. 그런데 유종을 청주자사로 삼아 어서 길을 떠나라 지시한다.

琮聞命大驚,辭曰:「琮不願為官,願守父母鄉土。」操曰:「青州近帝都,教你隨朝為官,免在荊襄被人圖害。」琮再三推辭,曹操不準。琮只得與母蔡夫人同赴青州。只有故將王威相隨,其餘官員俱送至江口而回。操喚于禁囑付曰:「你可引輕騎追劉琮母子殺之,以絕後患。」

유종이 그 명령을 듣고 크게 놀라 사양해 말한다.

"저는 관직을 원하는 게 아니오라 바라건대 부모의 향토를 지키고자 합니다."

"청주는 제도 帝都 [황제의 도읍]와 가깝다. 내 너를 조정이 내리는 관직에 나아가게 하는 것은 형주에 머물다가는 남들이 너를 해칠까 염려해서다. "

유종이 거듭 사양하지만 조조는 들어주지 않는다. 유종이 어쩌지 못해 어머니 채 부인과 더불어 청주로 간다. 그러나 옛 장수 왕위 홀로 따라가고 나머지 관원들은 강구까지만 배웅하고 돌아간다. 조조가 우금을 불러 당부한다.

"그대는 경기[경기병]를 이끌고 가서 유종 모자를 죽여 후환이 없게 하시오." 

于禁得令,領眾趕上,大喝曰:「我奉丞相令,教來殺汝母子!可早納下首級!」蔡夫人抱劉琮而大哭。于禁喝令軍士下手。王威忿怒,奮力相鬥,竟被 眾軍所殺。軍士殺死劉琮及蔡夫人。于禁回報曹操,操重賞于禁,便使人往隆中搜尋孔明妻小,卻不知去向。原來孔明先已令人搬送至三江內隱避矣,操深恨之。

우금이 명을 받아 무리를 거느리고 뒤쫓아 가서 크게 외친다.

"너희 모자를 죽이라는 승상의 명을 받들어 왔다! 어서 목을 내놓아라!"

채 부인이 유종을 껴안고 통곡한다. 우금이 소리 질러 군사들을 재촉한다. 왕위가 분노해 힘껏 싸우나 결국 군사들에게 죽고만다. 군사들이 유종과 채 부인도 죽인다. 우금이 돌아가 조조에게 알리니 조조가 우금에게 크게 상을 내린다. 곧 융중으로 사람을 보내 공명의 처소 妻小 [아내. 혹은 아내와 자식]를 찾아내게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다. 원래 공명이 그전에 벌써 사람을 보내 삼강 三江 깊숙히 숨겨 놓은 것이다. 조조가 이를 깊이 한스러워 한다.

襄陽既定,荀攸進言曰:「江陵乃荊襄重地,錢糧極廣。劉備若據此地,急難動搖。」操曰:「孤豈忘之?」隨命於襄陽諸將中,選一員引軍開道。諸將中卻獨不見文聘。操使人尋問,方纔來見。操曰:「汝來何遲?」對曰:「為人臣而不能使其主保全境土,心實悲慚,無顏早見耳。」言訖,欷歔流涕。操曰:「真 忠臣也!」除江夏太守,賜爵關內侯,便教引軍開道。探馬報說:「劉備帶領百姓,日行止十數里,計程只有三百餘里。」操教各部下精選五千鐵騎,星夜前進,限一日一夜,趕上劉備。大軍陸續隨後而進。

*急難 /급난/ 일반적으로 '급하고 어려운 일'. 그러나 본문에서는 

양양을 평정하자 순유가 진언한다.

"강릉은 형양 지방에서 중요한 곳으로 전량이 극히 많습니다. 유비가 그곳에 웅거하면 그를 쉽게 뿌리뽑기는 힘들어집니다."

"내 어찌 잊어버리겠소?"

이어서 명을 내려, 양양에 있는 장수들 가운데 한 사람을 골라 군사를 이끌고 길을 열도록 한다. 그런데 장수들 가운데 오로지 문빙이 보이지 않는다. 조조가 사람을 보내 찾아 물어보자 그제서야 만나러 온다. 조조가 말한다.

"그대는 어찌해서 늦었소?"

"신하가 되어 그 주인을 위해 영토를 지키드리지 못해 마음이 참으로 비참한지라 일찍 찾아뵈올 면목이 없었습니다."

말을 마치더니 흐느끼며 눈물흘린다. 조조가 말한다.

"참으로 충신이오!"

강하태수에 제수하고 관내후의 작위를 내린 뒤 군사를 이끌고 길을 열게 한다. 탐마가 와서 알린다.

"유비가 백성을 대령해 하루 겨우 십수 리밖에 가지 못하는데 거리를 헤아리니 3백 리 남짓입니다."

조조가 지시하기를, 부하마다 가려뽑은 철기 5천이 밤낮으로 전진해 일일일야 一日一夜 [하루]에 유비를 따라잡으라 한다. 대군이 속속 뒤따라 전진한다.

卻說玄德引十數萬百姓、三千餘軍馬,一程程挨著往江陵進發。趙雲保護老小,張飛斷後。孔明曰:「雲長往江夏去了,絕無回音,不知若何。」玄德曰:「敢煩軍師親自走一遭,劉琦感公昔日之教,今若見公親至,事必諧矣。」孔明允諾,便同劉封引五百軍先往江夏求救去了。

한편, 현덕은 십수만 백성과 3천 군마를 이끌고 강릉을 향해 꾸역꾸역 길을 간다. 조운은 노소를 보호하고 장비는 추격병을 막는다. 공명이 말한다. 

"운장이 강하에 간 지 오랜데 회신이 전혀 없으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현덕이 말한다.

"군사께서 수고스럽겠지만 친히 그곳으로 가서 만나십시오. 유기가 예전의 가르침을 잊지 못할테니 공께서 몸소 찾아온 것을 보면 틀림없이 일이 풀릴 것입니다."

공명이 응낙해 곧 유봉과 함께 5백 군사를 이끌고 먼저 강하로 구원을 청하러 간다.

當日玄德自與簡雍、糜竺、糜芳同行。正行間,忽然一陣狂風在馬前颳起,塵土沖天,平遮紅日。玄德驚曰:「此何兆也?」簡雍頗明陰陽,袖佔一課, 失驚曰:「此大凶之兆也,應在今夜,主公可速棄百姓而走。」玄德曰:「百姓從新野相隨至此,吾安忍棄之?」雍日:「主公若戀而不棄,禍不遠矣。」玄德問: 「前面是何處?」左右答曰:「前面是當陽縣。有座山名為景山。」玄德便教「就此山紮住」。

그날 현덕이 간옹, 미축, 미방과 동행하고 있는데, 홀연히 한바탕 광풍이 말 앞에서 불어와 먼지구름이 하늘을 찌르고 홍일 紅日 [뜨고 질 무렵의 불그스름한 해]을 가린다. 현덕이 놀라 말한다.

"이것은 무슨 징조요?"

간옹이 제법 음양을 아는지라 옷소매에서 점괘를 뽑아보더니 놀라 말한다.

"이것은 아주 흉한 징조입니다. 오늘밤이라도 주공께서는 백성을 포기하고 빨리 길을 재촉하셔야 합니다."

"백성들이 신야에서 여기까지 따라왔거늘 내 어찌 차마 버리겠소?"

"주공께서 백성을 아끼느라 포기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멀지 않게 됩니다."

"이 앞은 어디요?"

"앞은 바로 당양현이고, 자리잡고 있는 산은 경산입니다."

현덕이 지시한다.

"저 산에 주둔하겠소."

時秋末冬初,涼風透骨;黃昏將近,哭聲遍野。至四更時分,只聽得西北喊聲震地而來。玄德大驚,急上馬引本部精兵二千餘人迎敵。曹兵掩至,勢不可當。玄德死戰。

이때는 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갈 무렵이라 찬 바람이 뼛속을 파고든다. 황혼이 가까운데 곡소리가 들판 가득하다. 4경[새벽 1시에서 3시]에 이르러 서북쪽에서 함성이 땅을 흔들며 가까워진다. 현덕이 크게 놀라 급히 말에 올라 휘하의 정병 2천 남짓을 이끌고 대적한다. 조조 병력이 엄습해 오니 그 기세를 당할 수 없다. 현덕이 죽기살기로 싸운다.

正在危迫之際,幸得張飛引軍至,殺開一條血路,救玄德望東而走。文聘當先攔住。玄德罵曰:「背主之賊,尚有何面目見人!」文聘羞慚滿面,引兵自投東北去了。

한창 급박한 순간에 다행히 장비가 군사를 이끌고 와 한줄기 혈로 血路를 뚫어 현덕을 구해 동쪽으로 달아난다. 문빙이 앞장서 막아서자 현덕이 욕한다.

"주인을 배신한 도적아! 지금 무슨 면목으로 사람들을 보냐!"

문빙이 얼굴 가득 몹시 부끄러워 하며 병력을 이끌고 동북쪽으로 가버렸다.

張飛保著玄德,且戰且走。奔至天明,聞喊聲漸漸遠去,玄德方纔歇馬。看手下隨行人,止有百餘騎;百姓老小並糜竺、糜芳、簡雍、趙雲等一干人,皆不知下落。玄德大哭曰:「十數萬生靈,皆因戀我,遭此大難;諸將及老小,皆不知存亡,雖土木之人,寧不悲乎!」

장비가 현덕을 보호하며 싸우다 달아나다를 반복한다. 동틀 무렵까지 달아나는데 함성이 점점 멀어지니 현덕이 비로소 말을 세운다. 부하 가운데 수행하는 사람이 겨우 1백 기 남짓이다. 백성들과 식구들, 아울러 미축, 미방, 간옹, 조운 등 함께 가던 사람들 모조리 행방을 모르겠다. 현덕이 크게 곡한다.

"십수만의 생령 [백성]이 모두 나를 따르다가 이런 큰 난을 만났구나! 장수들과 식구들도 모두 존망을 알 수 없으니 비록 토목지인 [흙이나 나무로 만든 사람]인들 어찌 슬프지 않으랴!"

正悽惶時,忽見糜芳面帶數箭,踉蹌而來,口言:「趙子龍反投曹操去了也!」玄德叱曰:「子龍是我故交,安肯反乎?」張飛曰:「他今見我等勢窮力盡,或者反投曹操,以圖富貴耳。」玄德曰:「子龍從我於患難,心如鐵石,非富貴所能動搖也。」糜芳曰:「我親見他投西北去了。」張飛曰:「待我親自尋他去,若撞見時,一槍刺死!」玄德曰:「休錯疑了。豈不見你二兄誅顏良、文醜之事乎?子龍此去,必有事故,我料子龍必不棄我也。」

*悽惶 /처황/ 슬프고 무섭고 의지할 데 없음.
*踉蹌 /낭창/ 걸음걸이가 안정되지 않고 허둥댐.

몹시 슬프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데 홀연히 미방이 얼굴에 화살 몇발을 맞아 비틀거리며 다가와서 말한다.

"조자룡이 배반해 조조에게 투항하러 가버렸습니다!"

현덕이 꾸짖는다.

"자룡은 나와 오래 사귀었는데 어찌 배반하겠소?"

장비가 말한다.

"그가 이제 우리 형세가 궁하고 힘이 다한 걸 보고 혹시 배반해 조조에게 넘어가 부귀영화를 노리는 지도 모르지 않소?"

"자룡은 환난 속에서 나를 따르면서도 마음이 철석 같았으니 결코 부귀에 동요할 사람이 아니다."

미방이 말한다.

"제 눈으로 직접 그가 서북쪽으로 가는 걸 봤습니다."

장비가 말한다.

"내 그 인간을 찾아 눈에 띄기만 하면 한 창으로 찔러죽이겠소!"

"함부로 의심하지 마라. 너는 운장이 안량과 문추를 죽인 일을 못 봤냐? 자룡이 그리 갔다면 반드시 사연이 있을 터, 내 생각에 자룡은 결코 나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

張飛那裏肯聽,引二十餘騎,至長板橋。見橋東有一帶樹木,飛生一計,教所從二十餘騎,都砍下樹枝,拴在馬尾上,在樹林內往來馳騁,衝起塵土,以為疑兵。飛卻親自橫矛立馬於橋上,向西而望。

장비가 그제야 말을 듣고 20기 남짓을 이끌고 장판교에 이른다. 다리 동쪽으로 숲이 하나 있는데 장비가 꾀를 내어 그를 따라온 20기 남짓에게 지시해 모두 나뭇가지를 베어 말꼬리에 매달아 수풀 속에서 말을 마구 내달려 한바탕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게 해 의병 疑兵 [적에게 혼란을 주는 병력]으로 삼는다. 장비가 몸소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다리 위에서 말을 타고 서서 멀리 서쪽을 바라본다.

卻說趙雲自四更時分,與曹軍廝殺,往來衝突,殺至天明,尋不見玄德,又失了玄德老小。雲自思曰:「主人將甘、糜二夫人,與小主人阿斗,託付在我身上;今日軍中失散,有何面目去見主人?不如去決一死戰,好歹要尋主母與小主人下落!」回顧左右,只有三四十騎相隨。雲拍馬在亂軍中尋覓,二縣百姓號哭之聲,震天動地。中箭著槍,拋男棄女而走者,不計其數。

*失散 /실산/ 이산.
*好歹 /호대/ 하여튼, 어쨌든, 되는대로

한편, 조운은 4경 무렵부터 조조 군대와 치고받아 이리저리 충돌하며 동틀녘까지 무찌르다 현덕을 찾으나 보이지 않는데다 현덕의 식구들마저 놓쳤다. 조운이 생각한다.

"주인께서 감, 미 두 부인과 작은 주인 아두를 내가 곁에서 지키도록 부탁하셨다. 오늘 군중에서 그들을 잃어버렸으니 무슨 면목으로 주인을 찾아가 만나겠는가? 차라리 죽기로 한바탕 싸워 좌우간에 주인마님과 작은 주인을 찾아봐야겠구나!"

좌우를 돌아보니 단지 3, 4십 기만 따라온다. 조운이 말에 박차를 가해 어지러운 군사들 틈에서 찾아보는데 두 고을 백성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천지를 울린다. 화살에 맞거나 창에 찔리거나 아들 딸을 버리고 달아난 자들을 헤아릴 수 없다.

趙雲正走之間,見一人臥在草中,視之乃簡雍也。雲急問曰:「曾見兩位主母否?」雍曰:「二主母棄了車仗,抱阿斗而走。我飛馬趕去,轉過山坡,被 一將刺了一槍,跌下馬來,馬被奪了去。我爭鬥不得,故臥在此。」雲乃將從人所騎之馬,借一匹與簡雍騎坐;又著二卒扶護簡雍先去,報與主人:「我上天入地, 好歹尋主母與小主人來。如尋不見,死在沙場上也!」

조운이 달려가고 있는데 한 사람이 풀숲에 엎드려 있다. 살펴보니 바로 간옹이다. 조운이 급히 묻는다.

"두 주인마님을 보지 않았소?"

"두 주인마님은 수레를 포기하고 아두를 안고 달아나셨소. 내가 나는듯이 말을 몰아 뒤따라가 산비탈을 돌아지나는데 어느 장수가 창으로 찌르는 바람에 말 아래로 곤두박질쳤소. 말은 그가 빼앗아 가고 나는 싸울 수가 없어 여기 엎드려 있었소."

이에 조운은 종인 [수행하는 부하]이 타던 말 한필을 간옹에게 빌려줘 태운다. 또한 졸병 둘에게 간옹을 부축해 먼저 가게 해 주인에게 이렇게 알리도록 한다.

"내 상천입지 上天入地 [하늘을 오르고 땅을 파고들어감]해서라도 어쨌든 주인마님과 작은 주인을 찾아 오겠습니다. 찾지 못한다면 사장 沙場 [모래밭/싸움터]에서 죽겠습니다."

說罷,拍馬望長板坡而去。忽一人大叫:「趙將軍那裏去?」雲勒馬問曰:「你是何人?」答曰:「我乃劉使君帳下護送車仗的軍士,被箭射倒在此。」趙雲便問二夫人消息。軍士曰:「恰纔見甘夫人披頭跣足,相隨一夥百姓婦女,投南而走。」

말을 마치더니 말에 박차를 가해 장판파 쪽으로 내달린다. 문득 누군가 크게 외친다.

"조장군! 어디로 가십니까?"

조운이 말을 세워 묻는다.

"자네는 누군가?"

"저는 유사군 밑에서 수레를 호송하던 군사인데 화살을 맞아 여기 쓰러져 있습니다."

조운이 두 부인의 소식을 묻자 군사가 말한다.

"방금 보니 감부인께서 머리를 풀어 헤치고 맨발 차림으로 백성 부녀들과 함께 남쪽으로 달아나셨습니다."

雲見說,也不顧軍士,急縱馬望南趕去。只見一夥百姓,男女數百人,相攜而走。雲大叫曰:「內中有甘夫人否?」夫人在後面望見趙雲,放聲大哭。雲 下馬插槍而泣曰:「使主母失散,雲之罪也!糜夫人與小主人安在?」甘夫人曰:「我與糜夫人被逐,棄了車仗,雜於百姓內步行,又撞見一枝軍馬衝散。糜夫人與 阿斗不知何往。我獨自逃生至此。」

조운이 듣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급히 말을 내달려 남쪽으로 추적한다. 한 무리를 이룬 백성 남녀 수백 인이 서로 끌어가며 달아나고 있는 게 보인다. 조운이 크게 외친다.

"감 부인께서 그 속에 계시지 않습니까?"

부인이 후미에 있다가 조운을 바라보고 목놓아 크게 운다. 조운이 말에서 내려 창을 땅에 꽂은 뒤 눈물 흘리며 말한다.

"주인마님을 잃어버렸으니 저의 죄입니다! 미 부인과 작은 주인은 어디 계십니까?"

"나와 미 부인이 쫓기다 수레를 버리고 백성들 틈에 섞여 걷는데 갑자기 한 무리 군마가 들이닥쳤소. 미 부인과 아두가 어디로 간 지 모르겠소. 내 홀로 도망쳐 여기까지 왔소."

正言間,百姓發喊,又撞出一枝軍來。趙雲拔槍上馬看時,面前馬上綁著一人,乃糜竺也。背後一將,手提大刀,引著千餘軍,乃曹仁部將淳于導,拿住 糜竺,正要解去獻功。趙雲大喝一聲,挺槍縱馬,直取淳于導。導抵敵不住,被雲一槍刺落馬下,向前救了糜竺,奪得馬二匹。雲請甘夫人上馬,殺開條血路,直送至長板坡。只見張飛橫矛立馬於橋上,大叫:「子龍!你如何反我哥哥?」雲曰:「我尋不見主母與小主人,因此落後,何言反耶?」飛曰:「若非簡雍先來報信, 我今見你,怎肯干休也!」雲曰:「主公在何處?」飛曰:「只在前面不遠。」雲謂糜竺曰:「糜子仲保甘夫人先行,待我仍往尋糜夫人與小主人去。」言罷,引數 騎再回舊路。

*干休 /간휴/ 손을 놓음. 여기서는 '싸우지 않음'의 뜻. 불긍간휴 不肯干休 [기여코 싸워서 해결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백성들이 함성을 지른다. 다시 한 무리 군사가 오는 것이다. 조운이 창을 뽑아 말에 올라 바라보니 바로 앞 말 위에 묶인 사람은 바로 미축이다. 그 뒤의 장수는 손에 큰 칼을 들고 1천 남짓의 군사를 이끄는데 조인의 부하 장수 순우도다. 미축을 사로잡아 결박해 가서 헌공 獻功 [공로를 바쳐 포상을 구함]하려던 참이다. 조운이 큰 소리로 꾸짖더니 창을 꼬나들고 말을 내달려 곧장 순우도에게 달려든다. 순우도가 막아내지 못하니 조운이 한창으로 낙마시키고 앞으로 가서 미축을 구하고 말 두 필을 빼앗는다. 조운이 감부인에게 말 타기를 청한 뒤 혈로를 뚫어 장판파까지 직송 [곧바로 모시고 감]한다. 장비가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다리에서 말을 타고 있다가 크게 외친다.

"자룡! 네 어찌 우리 형님을 배반하냐?"

"내가 주인마님과 작은 주인을 찾지 못해 이렇게 뒤처진 것인데 어찌 배반했다 하시오?"

"만약 간옹이 먼저 와서 알리지 않았던들 내 지금 자네를 보고도 어찌 싸우지 않고 있겠는가?"

"주공께서는 어디 계시오?"

"여기서 멀지 않네."

조운이 미축에게 웃으며 말한다.

"미자중은 감부인을 보호해 먼저 가시오. 내 다시 미 부인과 작은 주인을 찾으로 가겠소."

말을 마쳐 몇 기를 이끌고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正走之間,見一將手提鐵槍,背著一口劍,引十數騎躍馬而來。趙雲更不打話,直取那將。交馬只一合,把那將一槍刺倒,從騎皆走。原來那將乃曹操隨身背劍之將夏侯恩也。曹操有寶劍二口:一名「倚天」,一名「青釭」。倚天劍自佩之,青釭劍令夏侯恩佩之。那青釭劍砍鐵如泥,鋒利無比。

조운이 한창 달리고 있는데 한 장수가 철창을 들고 등에는 검 한 자루를 맨 채 십수 기를 이끌고 말 달려 온다. 조운이 말없이 곧장 그 장수에게 달려든다. 맞붙어 겨우 1합에 그 장수가 창에 찔려 넘어지니 따라온 기병들이 모두 달아난다. 원래 그 장수는 바로 조조를 수행하는 배검 背劍 [검을 등에 차는 것] 장수인 하후은이다. 조조에게 보검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의천이요 또 하나는 청홍이다. 의천검은 스스로 차고 청홍검은 하후은에게 차게 하였다. 그 청홍검은 쇠도 진흙처럼 자르니 날카롭기 비할 데 없다.

當時夏侯恩自恃勇力,背著那劍,只顧引人搶奪擄掠。不想撞著趙雲,被他一槍刺死,奪了那口劍,看靶上有金嵌「青釭」二字,方知是寶劍也。雲插劍 提槍,復殺入重圍;回顧手下從騎,已沒一人,只剩得孤身。雲並無半點退心,只顧往來尋覓。但逢百姓,便問糜夫人消息。忽一人指曰:「夫人抱著孩兒,左腿上 著了槍,行走不得,只在前面牆缺內坐地。」

당시 하후은은 스스로 용력을 자부해 등에 그 검을 맨 채 사람들을 이끌어 창탈 搶奪 [약탈]과 노략을 하고 있었다. 뜻밖에 마주친 조운이 한창에 찔러 죽이고 그 검을 빼앗아 살펴보니 칼자루에 금으로 '청홍' 두 글자를 새겨놓아 보검인 것을 알 수 있다. 조운이 보검을 꽂고 창을 쥐고 다시 겹겹이 두터운 포위 가운데로 돌입한다. 고개를 돌려 뒤따르던 기병들을 보니 이미 아무도 없어 남아 있는 사람은 조운 홀로다. 그러나 전혀 물러날 생각 없이 오로지 이리저리 찾아볼 뿐이다. 백성을 만날 때마다 미 부인 소식을 묻는다. 문득 한 사람이 가리키며 말한다.

"부인이 어린 아이를 껴안고 왼쪽 허벅지가 창에 찔려 달아나지도 못한 채 앞쪽의 무너진 담벼락 안쪽에 앉아 있습니다."

趙雲聽了,連忙追尋。只見一個人家,被火燒壞土牆,糜夫人抱著阿斗,坐於牆下枯井之傍啼哭。雲急下馬伏地而拜。夫人曰:「妾得見將軍,阿斗有命矣。望將軍可憐他父親飄蕩半世,只有這點骨血。將軍可護持此子,教他得見父面,妾死無恨!」

조운이 듣고나서 황망히 달려가 찾아본다. 집 한채가 보이고 그 흙담은 불타버렸는데 미 부인이 아두를 안고 담벼락 아래 말라붙은 우물 가에서 목놓아 울고 있다. 조운이 서둘러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절을 올리자 부인이 말한다.

"첩이 장군을 만났으니 아두가 살게 됐습니다. 바라건대 장군께서 가련히 여기소서. 그 부친이 반세 半世 [반평생]을 떠돌다 얻은 한점 골혈 骨血 [골육/혈육]입니다. 장군께서 이 아이를 지켜 데려가 그 부친을 만날 수만 있다면 첩은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雲曰:「夫人受難,雲之罪也。不必多言,請夫人上馬。雲自步行死戰,保夫人透出重圍。」糜夫人曰:「不可。將軍豈可無馬?此子全賴將軍保護。妾 已重傷,死何足惜!望將軍速抱此子前去,勿以妾為累也。」雲曰:「喊聲將近,追兵已至,請夫人速速上馬。」糜夫人曰:「妾身委實難去,休得兩誤。」乃將阿斗遞與趙雲曰:「此子性命全在將軍身上!」

*委實 /위실/ 확실히.

"부인께서 어려움에 빠진 것은 저의 죄입니다. 여러 말 필요 없이 청컨대 부인께서 말에 타십시오. 저는 걸어가며 죽을 각오로 싸워 부인을 두터운 포위에서 빼어내겠습니다."

"불가합니다. 장군께서 어찌 말을 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는 장군의 보호만 믿겠습니다. 첩은 이미 중상을 입었으니 죽은들 어찌 족히 애석하겠습니까! 바라건대 장군께서는 어서 이 아이를 안고 가십시오. 첩이 누가 되게 하지 마십시오."

"함성이 가까워지는 걸 봐서 추병이 들이닥칠텐데 청컨대 부인께서는 속속히 [급속히/신속히/매우 서둘러] 말에 타십시오."

"제 몸은 가기 글렀는데 둘 다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에 아두를 조운에게 부탁한다.

"이 아이의 목숨은 오로지 장군에게 달렸습니다!"

趙雲三回五次,請夫人上馬,夫人只不肯上馬。四邊喊聲又起。雲厲聲曰:「夫人不聽吾言,追軍若至,為之奈何?」糜夫人乃棄阿斗於地,翻身投入枯井中而死。後人有詩讚之曰:

조운이 삼회오차 三回五次 [거듭거듭] 부인께 말에 오를 것을 청하지만 부인은 결코 말에 타려 하지 않는다. 사방에서 함성이 다시 들리니 조운이 큰 소리로 말한다.

"부인께서 제 말을 듣지 않으시다 추격하는 군사들이 들이닥치면 어찌하시렵니까?"

이에 미 부인이 아두를 땅에 내려놓고 몸을 뒤집어 말라붙은 우물 안으로 투신해 죽는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戰將全憑馬力多,步行怎把幼君扶?
拚將一死存劉嗣,勇決還虧女丈夫。

*拚 /변/ 필사적으로 하다.
*勇決 /용결/ 용감하고 결단력 있음.

싸우는 장수들 모두 말의 힘에 기대거늘 
걸어다녀서야 어찌 어린 주군을 지키리오?
장수 죽기로 싸워 유씨 후손을 남기니 
용감과 결단은 도리어 여장부 덕분일세.

趙雲見夫人已死,恐曹軍盜屍,便將土牆推倒,掩蓋枯井。掩訖,解開勒甲縧,放下掩心鏡,將阿斗抱護在懷,綽槍上馬。早有一將,引一隊步軍至,乃曹洪部將晏明也,持三尖兩刃刀來戰趙雲。不三合,被趙雲一槍刺倒,殺散眾軍,衝開一條路。

조운은 부인이 죽자 조조 군사들이 시체를 욕보일까 두려워 곧 흙담을 밀어넣어 우물을 덮어버린다. 덮고 나서 갑옷끈을 풀고 엄심경 掩心鏡 [거울처럼 생긴 가슴 방호구]을 내려 아두를 안에 품더니 창을 쥐고 말을 탄다. 벌써 어느 장수가 한 무리 보군 [보병]을 이끌고 다다르니 바로 조홍의 부하장수 안명이다. 그가 삼첨양인도 三尖兩刃刀 [예리한 칼날이 많은 칼의 일종]를 들고 조운에게 덤빈다. 3합이 안 돼 조운이 한창에 찔러 쓰러뜨리고 군사들을 무찔러 쫓아내 한줄기 혈로를 뚫는다.

正走間,前面又一枝軍馬攔路。當先一員大將,旗號分明,大書「河間張郃」。雲更不答話,挺槍便戰。約十餘合,雲不敢戀戰,奪路而走。背後張郃追 來,雲加鞭而行,不想趷躂一聲,連馬和人,顛入土坑之內。張郃挺槍來刺,忽然一道紅光,從土坑中衝起:那匹馬平空一躍,跳出坑外。後人有詩曰: 紅光罩體困龍飛,征馬衝開長板圍。四十二年真命主,將軍因得顯神威。

*平空 /평공/ 터무니없이. 까닭없이.

한창 달리고 있는데 다시 한 무리 군마가 가로막는다. 선두를 맡은 대장은 그 깃발에 분명히 '하간장합 河間張郃'이라 크게 적혀 있다. 조운이 아무 말 없이 창을 꼬나쥐고 싸운다. 약 십합 남짓 싸우다 조운이 지지 않았지만 더 싸우고 싶지는 않아 길을 뚫고 달아난다. 배후에서 장합이 쫓아오니 조운이 말에 채찍을 가해 달리다가 뜻밖에 말이 요란스레 미끄러져 사람과 함께 흙구덩이 속으로 떨어진다. 장합이 창을 쥐고 달려와 찌르려 하는데 문득 한줄기 붉은 빛이 흙구덩이로부터 치솟아 오른다. 그 말이 믿을 수 없게도 한번 뛰어올라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온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었다.

紅光罩體困龍飛,征馬衝開長板圍。
四十二年真命主,將軍因得顯神威。

*困龍 /곤룡/ 곤경에 처한 용. 훗날 천자가 될 유선.
*四十二年 /사십이년/ 후주 유선의 재위기간을 말하는 듯한데, 정사에 유선의 재위기간은 42년이 못된다.
*神威 /신위/ 귀신 같은 위엄. 신기한 위엄.

붉은 빛 온몸을 감싼 곤룡이 날아올라 
싸움말이 장판의 포위를 뚫고 나오네
마흔 두 해에 걸쳐 천명을 받은 군주! 
장군은 이로써 신위를 떨치게 되구나.

張郃見了,大驚而退。趙雲縱馬正走,背後忽有二將大叫:「趙雲休走!」前面又有二將,使兩般軍器,截住去路:後面趕的是馬延、張顗,前面阻的是 焦觸、張南,都是袁紹手下降將。趙雲力戰四將,曹軍一齊擁至。雲乃拔青釭劍亂砍。手起處,衣甲透過,血如湧泉。殺退眾軍將,直透重圍。

장합이 보고는 크게 놀라 물러난다. 조운이 말을 내달려 가는데 배후에서 장수 둘이 크게 외친다.

"조운아! 거기 서라!"

앞에서도 장수 둘이 무기를 휘둘러 조운의 갈 길을 막는다. 뒤에서 따라붙는 자들은 마연과 장개이고, 앞에서 가로막는 자들은 초촉과 장남이니 모두 원소 밑에 있던 항장[항복한 장수]이다. 조운이 네 장수와 힘껏 싸우는데 조조 군사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조운이 이에 청홍검을 빼어들고 마구 베어버린다. 손이 가는 곳마다 갑옷이 베이고 피가 샘솟듯하다. 많은 군사와 장수를 무찔러 두터운 포위를 바로 뚫는다. 

卻說曹操在景山頂上,望見一將,所到之處,威不可當,急問左右是誰。曹洪飛馬下山大叫曰:「軍中戰將可留姓名!」雲應聲曰:「吾乃常山趙子龍 也!」曹洪回報曹操。操曰:「真虎將也!吾當生致之。」遂令飛馬傳報各處:「如趙雲到,不許放冷箭,只要捉活的。」因此趙雲得脫此難。此亦阿斗之福所致也。

*생치 生致 생포

한편, 조조는 경산 정상에 있었는데 멀리 바라보니 한 장수가 가는 곳마다 그 위세를 당하지 못하는지라 급히 좌우에 그가 누구냐 묻는다. 조홍이 나는듯이 말 달려 산을 내려가 크게 외친다.

"군중에서 싸우는 장수는 성명을 남겨라!"

조운이 듣자마자 말한다.

"나는 바로 상산의 조자룡이다!"

조홍이 돌아와 알리자 조조가 말한다.

"참으로 범 같은 장수로다! 내 마땅히 그를 생치 生致[생포]하고야 말겠다."

곧 명을 내리니 나는듯이 말을 달려 곳곳에 통보를 전달한다.

"조운이 오더라도 절대 냉전 冷箭 [불시에 저격하는 화살]을 날리지 말고 오로지 사로잡아라."

덕분에 조운이 어려움을 벗어난다. 이것도 아두가 복이 있어 생긴 일이겠다.

這一場殺,趙雲懷抱後主,直透重圍,砍倒大旗兩面,奪槊三條;前後槍刺劍砍,殺死曹營名將五十餘員。後人有詩曰: 

이렇게 한바탕 무찌르고 조운이 후주를 품고 그 두터운 포위를 바로 뚫으니 베어 넘어뜨린 큰 깃발이 두 개요, 앞뒤로 창으로 찌르고 검으로 베어 죽인 조조 진영의 이름난 장수가 쉰 명 남짓이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었다.

血染征袍透甲紅,當陽誰敢與爭鋒!
古來衝陣扶危主,只有常山趙子龍。

피가 정포와 갑옷을 붉게 물들이니 당양에서 누가 감히 맞서리요!
예로부터 적진을 뚫고 주인을 구한 자 오로지 상산의 조자룡이네.

趙雲當下殺透重圍,已離大陣,血滿征袍。正行間,山坡下又撞出兩枝軍,乃夏侯惇部將鍾縉、鍾紳兄弟二人,一個使大斧,一個使畫戟,大喝:「趙雲快下馬受縛!」正是: 纔離虎窟逃生去,又遇龍潭鼓浪來。

*鼓浪 /고랑/ 파도치는 소리가 북소리처럼 심한 것.

조운이 거기에서 두터운 포위를 뚫고 대진 [많은 군사로 이뤄진 진영]을 벗어났는데 피가 정포 [군복] 가득하다. 한창 가고 있는데 산비탈 아래에서 두 갈래의 군사들이 튀어나온다. 바로 하후돈의 부하장수 종진과 종신 형제 두 사람인데 하나는 큰 도끼를, 하나는 화극을 들고는 큰 소리로 꾸짖는다.

"조운은 어서 말에서 내려 포박을 받아라!"

방금 호랑이 굴을 벗어나 달아나는데 
다시 용의 연못을 만나 물결이 거칠구나

畢竟子龍怎地脫身,且聽下文分解。

과연 자룡은 어찌 탈출할까? 다음 회에 풀리리다.

딩굴딩굴 뽀송이 삼총사 우리집 뽀송이


전기장판을 깔아둔 카페트 위는 요새 뽀송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립니다.

바로 러시와 캐시가 뛰어놀던 카페트지요.

러시와 캐시 아니 지금은 닝구와 바나는 잘 지내고 있다는데 아직 새 사진은 안 올라오네요.

오동통한 은별이는 여전히 열심히 먹고 자고 있습니다.

자신의 꼬리를 잡으려는 은별이

잡았다!

단풍이는 높이 옷장 위 이불에서 딩굽니다.

그러다 신문이라도 읽을라치면 달려와서 그 위를 차지합니다.

낮에는 베란다에서 햇볕을 즐깁니다.



[원문삼국지 40회] 불타는 신야성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四十回 蔡夫人議獻荊州 諸葛亮火燒新野
 
제40회: 채 부인이 형주를 바칠 것을 의논하고, 제갈량이 신야를 불사르다.

현재 중국 신야 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성인 한상성 漢桑城. 
관우가 말을 매어두던 곳이라 한다.

卻說玄德問孔明求拒曹兵之計。孔明曰:「新野小縣,不可久居。近聞劉景升病在危篤,可乘此機會,取彼荊州為安身之地,庶可拒曹操也。」玄德曰:「公言甚善。但備受景升之恩,安忍圖之?」孔明曰:「今若不取,後悔何及?」玄德曰:「吾寧死不忍作負義之事。」孔明曰:「且再作商議。」  
   
한편 현덕이 공명에게 조조 병력을 막을 계책을 묻자 공명이 말한다.  
   
"신야는 작은 고을이라 오래 머물 수 없습니다. 요새 듣건대 유경승이 위독하니 가히 이 기회를 틈타 형주를 취해 안신 安身 [정착. 뿌리내림]할 땅으로 삼으면 조조를 막을 만합니다."
 
"공의 말씀은 몹시 좋습니다. 그러나 제가 경승의 은혜를 입어 어찌 차마 도모하겠습니까?"
 
"이제 취하지 않으면 후회한들 어쩌지 못합니다."
 
"내 차라리 죽을지언정 차마 의를 저버리는 일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卻說夏侯敦敗回許昌,自縛見曹操,伏地請死。操釋之。敦曰:「敦遭諸葛亮詭計,用火攻破我軍。」操曰:「汝自幼用兵,豈不知狹處須防火攻?」敦曰:「李典、于禁曾言及此,悔之不及!」操乃賞二人。敦曰:「劉備如此猖獗,真腹心之患也,不可不急除。」操曰:「吾所慮者,劉備、孫權耳。余皆不足介意。今當乘此時掃平江南。」便傳令起大兵五十萬,令曹仁、曹洪,為第一隊;張遼、張合,為第二隊;夏侯淵、夏侯敦,為第三隊;于禁、李典,為第四隊;操自領諸將為第五隊。每隊各引兵十萬。又令許褚為折衝將軍,引兵三千為先鋒。選定建安十三年秋七月丙午日出師。
 
한편, 하후돈이 패해 허창으로 돌아가 스스로 포박해 조조를 만나 땅에 엎드려 죽기를 청한다. 조조가 풀어주자 하후돈이 말한다.
 
"제가 제갈량의 궤계 詭計 [속임수]에 빠졌습니다. 화공을 써 아군을 격파했습니다."
 
"자네가 젊어서부터 용병했거늘 어찌 좁은 곳에서는 화공을 방비할 것을 몰랐는가?"
 
"이전과 우금이 일찍이 언급했었습니다. 이제 후회한들 어쩌겠습니까!"
 
이에 조조가 이전과 우금을 포상한다. 하후돈이 말한다.
 
"유비가 이토록 창궐하니 참으로 뱃속의 근심거리입니다. 어서 제거해야 합니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유비와 손권 뿐이오. 나머지야 개의치 않소. 이제 이번 기회에 강남을 소평 掃平 [소탕하고 평정]해야겠소."
 
곧 명령을 전해 50만 대군을 일으키고 조인과 조홍을 제1대로, 장요와 장합을 제2대로, 하후연과 하후돈을 제3대로, 우금과 이전을 제4대로 삼는다. 조조 스스로 장수들을 거느려 제5대가 된다. 각 부대마다 10만 병력이다. 또한 허저를 절충장군으로 삼아 3천 병력을 이끌고 선봉을 맡게 한다. 건안 13년 가을 7월 병오일 丙午日을 골라 출병한다.
 
大中大夫孔融諫曰:「劉備、劉表皆漢室宗親,不可輕伐。孫權虎踞六郡,且有大江之險,亦不易取。今丞相興此無義之師,恐失天下之望。」操怒曰:「劉備、劉表、孫權皆逆命之臣,豈容不討?」遂叱退孔融,下令如有再諫者必斬。孔融出府,仰天嘆曰:「以至不仁伐至仁,安得不敗乎!」
 
대중대부 공융이 간언한다.
 
"유비와 유표 모두 한실종친이라 함부로 정벌해선 안 됩니다. 손권도 6군에 호거[호랑이처럼 걸터앉음]한데다 대강[장강/양자강]이 험준하니 역시 쉽게 취하지 못합니다. 이제 승상께서 이러한 무의지사 [명분없는 군사]를 일으키니 천하의 소망을 잃을까 걱정입니다."
 
조조가 노해 말한다.
 
"유비와 유표, 손권 모두 황명을 거스르는 신하인데 어찌 토벌하지 않을 수 있겠소?"
 
공융을 꾸짖어 물리고 영을 내려 더 이상 간언하는 자는 반드시 처형할 것이라 한다. 공융이 부중을 나가며 하늘을 우러러 탄식한다.
 
"지극히 어질지 못한 자가 지극히 어진 자를 치다니 어찌 지지 않을 수 있으리!"
 
時御史大夫郗慮家客聞此言,報知郗慮。慮常被孔融侮慢,心正恨之,乃以此言入告曹操;且曰:「融平日每每狎侮丞相,又與祢衡相善。衡贊融曰:「仲尼不死。」融贊衡曰:「顏回覆生。」向者祢衡之辱丞相,乃融使之也。」操大怒,遂命廷尉捕捉孔融。融有二子,年尚少,時方在家,對坐弈棋。左右急報曰:「尊君被廷尉執去,將斬矣。二公子何不急避?」二子曰:「覆巢之下,安有完卵乎?」
 
*向者 /향자/ 예전에
 
이때 어사대부 [관리들을 감찰하는 고위직] 치려 郗慮의 가객 家客[문객. 식객]이 그 말을 듣고 치려에게 알려준다. 공융이 늘 치려를 깔보고 업신여기니 치려가 속으로 한을 품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는 들어가서 조조에게 고하고 덧붙인다.
 
"공융이 평소 승상을 무시하고 예형과 어울렸습니다. 예형이 공융을 칭찬해, "중니[공자]께서 살아 계신 것 같소."라 하고, 공융은 예형을 칭찬해 "안회께서 되살아난 듯하오." 라 했습니다. 예전에 예형이 승상을 모욕한 것도 바로 공융이 사주한 것입니다."
 
조조가 크게 노해 곧 정위[최고 사법관]에게 명해 공융을 잡아들인다. 공융에게 아들이 둘인데 나이가 아직 어려 그때 마침 집안에서 마주해 바둑을 두고 있었다. 좌우에서 급히 알린다.
 
"존군 尊君 [남의 부친의 높임말]께서 정위에게 잡혀가셔서 곧 처형되십니다. 두 공자께서 어찌 서둘러 피하시지 않습니까?"
 
"둥지가 뒤집혔는데 어찌 온전한 알이 있겠습니까?"
 
言未已,廷尉又至,盡收融家小並二子,皆斬之,號令融屍於市。京兆脂習伏屍而哭。操聞之,大怒,欲殺之。荀彧曰:「彧聞脂習常諫融曰:『公剛直太過,乃取禍之道。』今融死而來哭,乃義人也,不可殺。」操乃止。習收融父子屍首,皆葬之。後人有詩贊孔融曰:
 
미처 말을 마치지 못해 정위가 들이닥쳐 공융 식구와 아울러 두 아들을 모조리 잡아 처형한다. 공융의 시신을 저잣거리에 호령[범죄자를 대중에 공개]한다. 경조 사람 지습이 시체에 엎드려 곡한다. 조조가 듣고 크게 노해 죽이려 하자 순욱이 말한다.
 
"제가 듣자니 지습이 늘 공융에게 간언하기를 '공께서 지나치게 강직하니 화를 부르는 길입니다.'라 했답니다. 지금 공융이 죽자 와서 곡하니 바로 의로운 사람입니다. 죽여선 안 됩니다."
 
이에 조조가 그만둔다. 지습이 공융 부자의 시신을 거둬 모두 묻어준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기렸다.
 
孔融居北海,豪氣貫長虹。
坐上客長滿,樽中酒不空。
文章驚世俗,談笑侮王公。
史筆褒忠直,存宜紀大中。
 
*大中 /대중/ 주역에 나오는 말. 중정 中正 가운데 큰 것.
 
공융이 북해에 거하여 호기가 무지개 넘어가네
자리에 손님들 가득하니 술동이 텅빌 날 없구나
문장은 세속을 놀래고 담소는 왕공을 조롱하네
역사는 강직을 기리고 그 대중 大中을 써야 하리
 
曹操既殺孔融,傳令五隊軍馬次第起行,只留荀彧等守許昌。
 
조조가 공융을 죽인 뒤 명령을 전해 5개 부대의 군마들이 차제 次第 [차례]로 출발하고 단지 순욱 등이   남아 허창을 지킨다.
 
卻說荊州劉表病重,使人請玄德來託孤。玄德引關、張至荊州見劉表。表曰:「我病已入膏肓,不久便死矣;特託孤於賢弟。我子無才,恐不能承父業。我死之後,賢弟可自領荊州。」玄德泣拜曰:「備當竭力以輔賢侄,安敢有他意乎?」
 
한편, 형주의 유표가 병세가 위중해 사람을 시켜 현덕을 불러 탁고 託孤 [사후에 남겨진 자식을 맡김. 고아를 맡김]하고자 한다. 현덕이  관, 장을 데리고 형주에 다다라 유표를 만난다. 유표가 말한다.
 
"내 병이 벌써 고황 膏肓 [신체의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가 머지않아 죽을 것이오. 아우님께 특별히 탁고하오. 내 아들들이 재주 없으니 내 유업을 잇지 못할까 걱정이오. 내 죽은 뒤 아우님께서 스스로 형주를 다스리시오."
 
현덕이 눈물 흘리며 절을 올려 말한다.
 
"제가 마땅히 힘껏 조카님을 보필해야지 어찌 감히 다른 마음을 먹겠습니까?"
 
正說間,人報曹操自統大兵至。玄德急辭劉表,星夜回新野。劉表病中聞此信,吃驚不小,商議寫遺囑,令玄德輔佐長子劉琦為荊州之主。蔡夫人聞之大怒,關上內門,使蔡瑁、張允二人把住外門。時劉琦在江夏,知父病危,來至荊州探病。方到外門,蔡瑁當住曰:「公子奉父命鎮守江夏,其任至重。今擅難職守,倘東吳兵至,如之奈何?若入見主公,主公必生嗔怒,病將轉增,非孝也。宜速回。」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보고하기를, 조조 스스로 대병력을 이끌고 온다 한다. 현덕이 서둘러 유표에게 작별을 고해 밤새 신야로 되돌아간다. 유표가 병중에 이 말을 듣고 적잖이 놀라 말을 더듬더니 유촉 遺囑 [부탁하는 유언]을 적는 것을 상의하게 한다. 그 내용은 현덕이 보좌하고 맏아들 유기가 형주의 새 주인이 될 것을 명하는 것이다. 채 부인이 듣고 크게 노해 안쪽 문을 걸어 잠그고 채모와 장윤 두 사람을 시켜 바깥 문을 차단한다. 이때 유기가 강하에서 아버지 병환이 위중한 것을 알고 문병하러 형주에 이른다. 바깥 문에 다다르자 채모가 가로막고 말한다.
 
"공자께서는 부친의 명을 받들어 강하를 진수[주둔해 수비함]하니 그 임무가 지극히 무겁습니다. 이제 함부로 직무를 버리시니 만약 동오 병력이 쳐들어온다면 어찌하겠습니까? 들어가 주공을 만나면 주공께서 필시 진노하셔 병환이 더욱 심해질테니 효도가 아닙니다. 어서 돌아가셔야 마땅합니다."
 
劉琦立於門外,大哭一場,上馬仍回江夏。劉表病勢危篤,望劉琦不來;至八月戊申日,大叫數聲而死。後人有詩嘆劉表曰:
 
유기가 문 밖에서 한바탕 크게 곡하고, 말에 올라 강하로 되돌아간다. 유표가 병세가 위독한 가운데 유기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는다. 8월 무신일 戊申日에 수차례 크게 외치더니 죽는다. 뒷날 누군가 유표를 기리는 시를 지었다.
 
昔聞袁氏居河朔,又見劉君霸漢陽。
總為牝晨致家累,可憐不久盡消亡。
 
*河朔 /하삭/ 황하 이북 지방.
*漢陽 /한양/ 호북성 장강에 위치.
*牝晨 /빈신/ 빈은 암컷, 신은 새벽. 암탉이 새벽을 알리는 것. 암탉이 설쳐 집안을 망치는 것.
 
지난날에 원 씨가 하삭 河朔에 거하고 유군 劉君은 한양을 장악하나
모두 암탉이 설쳐 집안에 누가 되더니 가련하게 머지않아 멸망했구나
 
劉表既死,蔡夫人與蔡瑁、張允,商議假寫遺囑,令次子劉琮為荊州之主,然後舉哀報喪。時劉琮年方十四歲,頗聰明,乃聚眾言曰:「吾父棄世,吾兄現在江夏,更有叔父玄德在新野。汝等立我為主,倘兄與叔父興兵問罪,如何解釋?」
 
*舉哀 /거애/ 초상을 치러 크게 곡하는 것.
 
유표가 죽어버리자 채 부인이 채모, 장윤과 함께 상의해 유촉을 위조해 둘째아들 유종을 형주의 주인으로 삼은 뒤,  거애 舉哀 [초상을 치러 소리높여 곡함]하고 부고를 돌린다. 이때 유종의 나이 막 14세인데 제법 총명해 사람들을 불러 모아 말한다.
 
"부친께서 세상을 떠나셨지만 형은 현재 강하에 있고 더구나 숙부 현덕은 신야에 있소. 자네들이 나를 주인으로 세웠지만 만약 형과 숙부가 출병해 죄를 묻는다면 어찌 풀겠소?"   
 
眾官未及對,幕官李圭答曰:「公子之言甚善。今可急發哀書至江夏,請大公子為荊州之主;就命玄德一同理事。北可以敵曹操,南可以拒孫權,此萬全之策也。」蔡瑁叱曰:「汝何人,敢亂言以逆主公遺命!」李圭大罵曰:「汝內外朋謀,假稱遺命,廢長立幼,眼見荊襄九郡,送於蔡氏之手!故主有靈,必當殛汝!」
 
*眼見 /안견/ 쉽사리. 손쉽게. 바로. 눈깜짝할 사이에.
 
관리들이 미처 답하지 못하는데 막관 [막료/보좌] 이규 李圭가 답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게 몹시 훌륭합니다. 이제 서둘러 강하에 부고를 전하시고 큰 공자 [유기]를 청해 형주의 주인으로 삼으십시오.  현덕을 시켜 함께 일을 처리하게 하십시오. 북으로 가히 조조를 대적할 수 있고 남으로 가히 손권을 막을 수 있으니 만전을 기하는 계책입니다."
 
채모가 꾸짖는다.
 
"네 뭔데 감히 어지러운 말로 주공의 유명을 거스르냐!"
 
이규가 크게 욕한다.
 
"네놈이 안팎으로 무리지어 음모를 꾸며 유명을 위조해 맏이를 폐하고 어린 아들을 세워 형양 9군을 눈 깜짝할 사이에 채 씨 손에 넘기려 하구나! 돌아가신 주공의 유령이 반드시 너를 죽일 것이다!"
 
蔡瑁大怒,喝令左右推出斬之,李圭至死大罵不絕。於是蔡瑁遂立劉琮為主。蔡氏宗族,分領荊州之兵;命治中鄧義、別駕劉先守荊州。蔡夫人自與劉琮前赴襄陽駐紮,以防劉琦、劉備,就葬劉表之棺於襄陽城東漢陽之原,竟不訃告劉琦與玄德。
 
채모가 크게 노해 좌우에게 소리질러 끌어내 참하게 하지만 이규가 죽음에 이르러서도 크게 욕해 마지않는다.  채모가 곧 유종을 주인으로 세운다. 채 씨 종족이 형주의 병력을 나눠 거느린다. 치중 治中 [주를 다스리는 자사의 보좌관의 일종] 등의와 별가 [일종의 보좌관] 유선에게 명해 형주를 수비한다. 채 부인이 스스로 유종과 더불어 양양으로 가서 주둔해 유기와 유비를 방비한다. 유표의 관을 양양성의 동쪽 한양 들판에 묻지만 끝내 유기와 현덕에게는 부고를 보내지 않는다.
 
劉琮至襄陽,方才歇馬,忽報曹操引大軍逕望襄陽而來。琮大驚,遂請蒯越,蔡瑁,等商議。東曹掾傅巽進言曰:「不特曹操兵來為可憂;今大公子在江夏,玄德在新野,我皆未往報喪,若彼興兵問罪,荊、襄危矣。巽有一計,可使荊、襄之民,安如泰山,又可保全主公名爵。」琮曰:「計將安出?」巽曰:「不如將荊、襄九郡,獻與曹操。操必重待主公也。」
 
*不特 /불특/ 비단 ~ 뿐 아니라
 
유종이 양양에 이르러 말을 세워 쉬는데 문득 보고가 올라오니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곧장 양양 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유종이 크게 놀라 괴월, 채모 등을 불러 상의한다.  동조연 東曹掾 [조연이란 태위나 상국 등의 밑에서 사무를 보던 관리] 부손이 진언한다.
 
"비단 조조 병력이 오는 것만 근심스러운 게 아닙니다. 이제 공자[유기]는 강하에 있고 현덕은 신야에 있는데 우리 가운데 아무도 가서 상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들이 출병해 죄를 묻는다면 형양 지방이 위태롭습니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가히 형양의 백성들을 태산처럼 안정시킬 뿐더러 주공의 명작 [명예와 지위]도 보전할 수 있습니다."
 
"어떤 계책이오?"
 
"형양 9군을 조조에게 바치는 게 좋습니다. 조조가 필시 주공을 후대할 것입니다."
    
琮叱曰:「是何言也!孤受先君之基業,坐尚未穩,豈可便棄之他人?」蒯越曰:「傅公悌之言是也。夫逆順有大體,強弱有定勢。今曹操南征北討,以朝廷為名,主公拒之,其名不順。且主公新立,外患未寧,內憂將作。荊、襄之民,聞曹兵至,未戰而膽先寒,安能與之敵哉?」琮曰:「諸公之言,非我不從;但以先君之業,一旦棄與他人,恐貽笑於天下耳。」
 
*貽笑 /이소/ 남들의 비웃음거리가 되다.
 
유종이 꾸짖는다.
 
"이게 무슨 소리요! 내가 선군으로부터 기업을 이어받아 자리가 아직 평온치 못하거늘 어찌 그 땅을 남에게 줄 수 있겠소?"
 
괴월이 말한다.
 
"부공제[부손의 자가 공제다]의 말이 옳습니다. 무릇 거스르고 따르는 것도 대체 大體 [일의 큰 줄거리]가 있으며, 강하고 약한 것도 정해진 형세가 있습니다. 오늘날 조조가 남정북토 [남쪽을 정벌하고 북쪽을 토벌함]하고 조정을 장악해 명분이 서는데 주공께서 맞서면 그 명분이 불순합니다. 게다가 주공께서 이제 막 자리에 올랐기에 외환 外患이 가라앉지 않으면 곧 내우 內憂가 일어납니다. 형양의 백성들이 조조 병력이 오는 것을 들으면 미처 싸우기도 전에 간담이 서늘해질텐데 어찌 더불어 대적하겠습니까?"
 
"여러분 말씀을 내가 따르지 않겠다는 게 아니오. 다만 선군의 유업을 하루아침에 포기해 남에게 줘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까 두렵소."
 
言未已,一人昂然而進曰:「傅公悌、蒯異度之言甚善,何不從之?」眾視之,乃山陽高平人,姓王,名粲,字仲宣。粲容貌廋弱,身材短小;幼時往見中郎蔡邕。時邕高朋滿座,聞粲至,倒履迎之。賓客皆驚曰:「蔡中郎何獨敬此小子耶?」邕曰:「此子有異才,吾不如也。」粲博聞強記,人皆不及;嘗觀道旁碑文一過,便能記誦;觀人弈棋,棋局亂,粲復為擺出,不差一子。又善算術。其文詞妙絕一時。年十七,闢為黃門侍郎,不就。後因避亂至荊襄,劉表以為上賓。
 
말을 미처 못 마쳐 한 사람이 앙연히 [당당히. 거만히] 진언한다.
 
"부공제나 괴이도[괴월]의 말씀이 몹시 훌륭한데 어찌 따르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바라보니 바로 산양 고평 사람 왕찬인데 자는 중선이다. 왕찬은 삐쩍 마르고 키가 작다. 어려서 중랑 채옹을 찾아간 적이 있다. 당시 채옹은 고붕만좌 高朋滿座 [빈객들이 많음]한 가운데, 왕찬이 온 것을 듣더니 신발을 거꾸로 신은 채 나가서 맞이했다. 빈객들이 모두 놀라 말했다.
 
"채중랑께서 왜 유독 이 아이만 대우하십니까?"
 
"이 아이는 남다른 재주가 있어 저보다 뛰어납니다."
 
왕찬의 견문이 넓고 기억력이 특출나 사람들이 따라오지 못했다. 일찍이 길가의 비문을 한번 보고 바로 외워 읊었다. 남들이 두는 바둑이 어지러워도 왕찬이 외워 그대로 다시 두는데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또한 산술 算術을 잘했다. 그 문사[문장]가 절묘일시 妙絕一時[문장이 뛰어나 그 시대에 따라올 사람이 없음]했다. 나이 열일곱에 황문시랑으로 천거됐으나 응하지 않았다. 뒷날 형주로 피란해 유표가 상빈으로 대우했다.
 
當日謂劉琮曰:「將軍自料比曹公何如?」琮曰:「不如也。」粲曰:「曹公兵強將勇,足智多謀。擒呂佈於下邳,摧袁紹於官渡,逐劉備於隴右,破烏桓於白狼:梟除蕩定者,不可勝計。今以大軍南下荊襄,勢難抵敵。傅、蒯二君之謀,乃長策也。將軍不可遲疑,致生後悔。」琮曰:「先生見教極是。但須稟告母親知道。」只見蔡夫人從屏後轉出,謂琮曰:「既是仲宣、公悌、異度三人所見相同,何必告我?」
 
그날 왕찬이 유종에게 말한다.
 
"장군께서 스스로 헤아려 조 공에 비해 어떻습니까?"
 
"그보다 못합니다."
 
"조 공은 병사가 강하고 장수가 용감한데다 지혜가 넘치고 꾀가 많습니다. 하비에서 여포를 사로잡고, 관도에서 원소를 꺾었으며, 농우에서 유비를 쫓아내고 백랑에서 오환을 격파했습니다.  제거하고 평정한 자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제 대군으로써 형양을 공격하니 그 세력을 대적하기 어렵습니다. 부, 괴 두 분의 꾀는 곧 멀리 바라보는 계책입니다. 장군께서 머뭇거리다 후회해서는 안 됩니다."
 
"선생의 가르침이 극히 옳습니다. 다만 모친께 먼저 알려드려야겠습니다."
 
그러나 채 부인이 병풍 뒤에서 돌아나와 유종에게 말한다.
 
"이미 중선, 공제, 이도 세 분의 소견이 같은데 내게 굳이 고할 필요 있냐?"
 
於是劉琮意決,便寫降書,令宋忠潛地往曹操軍前投獻。宋忠領命,直至宛城,接著曹操,獻上降書。操大喜,重賞宋忠,分付教劉琮出城迎接,便著他永為荊州之主。宋忠拜辭曹操,取路回荊襄。將欲渡江,忽見一枝人馬到來。視之,乃關雲長也。宋忠迴避不及,被雲長喚住,細問荊州之事。忠初時隱諱;後被雲長盤問不過,只得將前後事情,一一實告。雲長大驚,隨捉宋忠至新野見玄德,備言其事。
 
*盤問 /반문/ 되풀이해 꼬치꼬치 캐묻다.
 
이에 유종이 뜻을 정해 항서[항복문서]를 써 송충에게 명해 몰래 조조 군대의 진영으로 가서 바치게 한다. 송충이 명을 받아 곧바로 완성에 다다라 조조를 만나 항서를 바쳐올린다. 조조가 크게 기뻐해 송충을 후하게 포상한다. 그에게 분부해 유종이 성을 나와 조조를 영접할 것과 조조는 그를 영원히 형주의 주인으로 인정할 것을 전하게 한다.  송충이 조조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고 길을 나서 형양으로 돌아간다. 강을 건너려는데 문득 한줄기 인마들이 도래한다. 바라보니 바로 관운장이다. 송충이 미처 회피하지 못해 운장이 붙들어 형주의 일을 캐묻는다. 송충이 처음에는 숨기다가 뒤에 운장이 거듭 캐묻자 어쩌지 못해 전후사정을 낱낱이 거짓없이 고한다. 운장이 크게 놀라 송충을 붙잡아 신야로 데려가 현덕을 만나 그 일을 낱낱이 이야기한다.
 
玄德聞之大哭。張飛曰:「事已如此,可先斬宋忠,隨起兵渡江,奪了襄陽,殺了蔡氏、劉琮,然後與曹操交戰。」玄德曰:「你且緘口,我自有斟酌。」乃叱宋忠曰:「你知眾人作事,何不早來報我?今雖斬汝,無益於事,可速去。」忠拜謝,抱頭鼠竄而去。
 
현덕이 듣고 크게 곡한다. 장비가 말한다.
 
"일이 이미 이렇게 됐으니 먼저 송충을 참하고 출병해 강을 건너 양양을 빼앗고 채 씨와 유종을 죽인 뒤에 조조와 더불어 교전해야 합니다."
 
"너는 입을 다물라. 내 나름대로 헤아리는 게 있다."
 
현덕이 송충을 꾸짖는다.
 
"너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벌이는데 어찌해서 어서 내게 알리지 않았냐? 이제 너를 참한들 아무 이로울 게 없으니 어서 돌아가라."
 
송충이 작별 인사를 올리고 머리를 감싼 채 쥐새끼처럼 달아난다.
 
玄德正憂悶間,忽報公子劉琦差伊籍到來。玄德感伊籍昔日相救之恩,降階迎之,再三稱謝。籍曰:「大公子在江夏,聞荊州已故,蔡夫人與蔡瑁等商議,不來報喪,竟立劉琮為主。公子差人往襄陽探聽,回說是實;恐使君不知,特差某齎哀書呈報,並求使君盡起麾下精兵,同往襄陽問罪。」
 
*已故 /이고/ 이미 세상을 뜸.
 
현덕이 한창 근심하고 있는데 문득 공자 유기가 이적 伊籍을 보내온다. 그가 지난날 구해준 은혜를 잊지 못한 현덕이 계단을 달려 내려가 맞이해 거듭 사례한다. 이적이 말한다.
 
"대공자 大公子 [유기]께서 강하에 계시면서, 유형주께서 이미 돌아가신 것을 들었으나 채 부인이 채모 등과 상의해 대공자께 부고하지 않고 마침내 유종을 주군으로 세웠습니다. 공자께서 사람을 양양으로 보내 정탐하게 해서 돌아와 보고했는데 소문이 사실이었습니다. 사군께서 모르고 계실까 걱정하셔 저를 보내 부고를 전하고 아울러 사군께 요청해 휘하 정병을 모조리 동원해 함께 양양으로 가 죄를 묻고자 하십니다."  
 
玄德看書畢,謂伊籍曰:「機伯只知劉琮僭立,更不知劉琮已將荊襄九郡,獻與曹操矣!」籍大驚曰:「使君何從知之?」玄德具言拿獲宋忠之事。籍曰:「若如此,使君不如以弔喪為名,前赴襄陽,誘劉琮出迎,就便擒下,誅其黨類,則荊州屬使君矣。」
 
현덕이 서찰을 다 읽고나서 이적에게 말한다.
 
"기백 機伯 [이적의 자]은 단지 유종이 자리를 빼앗은 것만 알지 유종이 이미 형양 9군을 조조에게 바친 것을 모르는구려!"
 
이적이 크게 놀라 말한다.
 
"사군께서 어찌 아십니까?"
 
현덕이 송충을 사로잡은 일을 낱낱이 이이야기하자 이적이 말한다.
 
"일이 이렇다면 사군께서는 차라리 문상을 명분으로 양양으로 달려가십시오. 유종을 유인한 뒤 사로잡아 그 일당을 처형해 형주를 차지하시는 게 낫습니다."
 
孔明曰:「機伯之言是也,主公可從之。」玄德垂淚曰:「吾兄臨危託孤於我,今若執其子而奪其地,異日死於九泉之下,何面目復見吾兄乎?」孔明曰:「如不行此事,今曹兵已至宛城,何以拒敵?」玄德曰:「不如走樊城以避之。」
 
공명이 말한다.
 
"기백의 말씀이 옳습니다. 주공께서 따르셔야 합니다."
 
현덕이 눈물 흘리며 말한다.
 
"내 형님께서 돌아가시며 내게 어린 아들을 부탁하셨는데 이제 그 아들을 잡아 그 땅을 빼앗는다면 언젠가 죽어 구천에서 무슨 낯으로 형님을 다시 볼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제 조조 병력이 벌써 완성에 다다랐는데 어떻게 대적하시겠습니까?"
 
현덕이 말한다.
 
"번성으로 피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正商議間,探馬飛報曹兵已到博望了。玄德慌忙發付伊籍回江夏,整頓軍馬,一面與孔明商議拒敵之計。孔明曰:「主公且寬心,前番一把火,燒了夏侯敦大半人馬;今番曹軍又來,必教他中這條計。我等在新野住不得了,不如早到樊城去。」便差人四門張榜,曉諭居民:「無論老幼男女,願從者,即於今日皆跟我往樊城暫避,不可自誤。」差孫干往河邊調撥船隻,救濟百姓;差糜竺護送各官家眷到樊城。
 
*發付 /발부/ 처치. 처리.
*寬心 /관심/ 안심. 방심.
 
상의하고 있는데 탐마[정찰기병]가 급보를 전하니 조조 병력이 이미 박망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현덕이 황망히  이적을 강하로 되돌려 보내 군마를 정돈하게 하는 한편, 공명과 더불어 적을 막을 계책을 상의한다. 공명이 말한다.
 
"주공께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번에 화공으로 하후돈의 인마들 가운데 태반을 불살랐습니다. 이번에 조조 군대가 다시 오니 필시 그가 저 계략에 걸려들었던 것을 가르쳐줬을 겁니다. 우리가 신야에 머물러서는 위험하니 어서 번성으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곧 사람을 보내 4개 성문에 방을 써 붙여 거주민들에게 고지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해 따르고 싶은 자는 오늘 즉시 모두 나를 따라 번성으로 잠시 피난하는데 착오가 없도록 하라.'
 
손건을 강가로 보내 선박을 조달해  백성을 구제하고, 미축을 보내 관리들을 호위해 번성으로 가게 한다.
 
一面聚諸將聽令,先教雲長引一千軍去白河上流頭埋伏:「各帶布袋,多裝沙土,遏住白河之水;至來日三更後,只聽下流頭人喊馬嘶,急取起布袋,放水淹之,卻順水殺將下來接應。」又喚張飛引一千軍去博陵渡口埋伏:「此處水勢最慢,曹軍被淹,必從此逃難,可便乘勢殺來接應。」又喚趙雲「引軍三千,分為四隊,自領一隊伏於東門外,其三隊分伏西、南、北三門,卻先於城內人家屋上,多藏硫黃焰硝引火之物。曹軍入城,必安歇民房。來日黃昏後,必有大風。但看風起,便令西、南、北三門伏軍盡將火箭射入城去。待城中火勢大作,卻於城外吶喊助威,只留東門放他出走,汝卻於東門外從後擊之。天明會合關、張二將,收軍回樊城。」再令糜芳、劉封二人,帶二千軍,一半紅旗,一半青旗,去新野城外三十里鵲尾坡前屯住:「一見曹軍到,紅旗軍走在左,青旗軍走在右。他心疑必不敢追,汝二人卻去分頭埋伏。只望城中火起,便可追殺敗兵,然後卻來白河上流頭接應。」
 
*渡口 /도구/ 나루터
 
한편으로 장수들을 불러모아 명령을 듣게 하니 먼저 운장에게는 1천 군사를 이끌고 백하 白河 [한수 漢水의 지류] 상류로 가서 매복하게 한다.
 
"사람마다 포대를 가져가 흙과 모래를 채워 백하의 물을 막으시오. 내일 3경이 지나, 하류에서 사람과 말의 함성과 울부짖음이 들리거든 급히 포대를 허물어 물을 놓아 덮치고, 물살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 접응하시오."
 
또한 장비를 불러 1천 군사를 거느려  박릉 博陵의 나루터에 매복하게 한다.
 
"이곳의 물살은 가장 느려서 조조 군대가 수공을 받으면 반드시 이곳으로 도망 올 것이니 가히 기세를 타고 달려들어 접응할 수 있소."
 
또한 조운을 불러 지시한다.
 
"3천 군사를 이끌되 4개 부대로 나눠 그 가운데 1개 부대를 장군 스스로 이끌고 동문 밖에 매복하고 나머지 3개 부대는 서, 남, 북의 3개 성문에 매복하시오. 먼저 성 안의  인가 옥상에 유황과  염초 등의 인화지물[인화물질]을 가득 쌓아 두시오. 조조 군대가 입성하면 반드시 민가에서 쉴 것이오. 내일 황혼 뒤에 반드시 큰 바람이 불테니, 바람이 불거든 서, 남, 북 3개 문의 복병들은 일제히 불화살을 성 안으로 쏘게 하시오. 성중에서 불길이 치솟기를 기다려, 성 밖에서 함성을 질러 위세를 더해, 적들이 동문 밖으로 몰려 나와 달아나게 놔 두시오. 이때 그대가 적군을 뒤에서 공격하시오. 동이 트면 관, 장과 회합해 군사를 거둬 번성으로 돌아가시오."
 
다시 미방과 유봉 두 사람에게 명을 내려 2천 군사를 거느려 절반은 홍기[붉은 깃발]를, 나머지 절반은 청기[푸른 깃발]를 들고 신야성 밖 30리  작미파 鵲尾坡 [까치꼬리 언덕] 앞에 주둔하라 한다.
 
"조조 군사가 다다르면 홍기 부대는 왼쪽으로 달아나고, 청기 부대는 오른쪽으로 달아나시오. 그들이 반드시 의심해 감히 뒤쫓지 못할테니 그대 두 사람은 길을 나눠 달아나 매복하시오. 성중에서 불길이 치솟거든 바로 패잔병을 뒤쫓아 무찌른 뒤 백하 상류로 물러나 접응하시오."
 
孔明分撥已定,乃與玄德登高瞭望,只候捷音。
 
공명이 작전 배치를 마쳐 현덕과 더불어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보며 승전 보고를 기다릴 뿐이다.
 
卻說曹仁、曹洪引軍十萬為前隊,前面已有許褚引三千鐵甲軍開路,浩浩蕩蕩,殺奔新野來。是日午牌時分,來到鵲尾坡,望見坡前一簇人馬,盡打青紅旗號。許褚催軍向前,劉封、糜芳分為四隊,青、紅旗各歸左右。許褚勒馬,教:「且休進,前面必有伏兵,我兵只在此處住下。」許褚一騎馬飛報前隊曹仁。曹仁曰:「此是疑兵,必無埋伏。可速進兵。我當催軍繼至。」
 
한편, 조인과 조홍이 군사 10만을 거느려 전대 前隊 [선두 부대]가 되고, 그 앞에 허저가 3천의 철갑군 鐵甲軍을 이끌고 길을 열어 호호탕탕 浩浩蕩蕩 [물살이 거침없이 크게 몰려오는 모습] 신야로 쇄도한다. 이날 오패 午牌 [정오]에 작미파 [까치꼬리언덕]에 다다라 멀리 바라보니 언덕 앞에 한 무리의 인마가 있는데 모조리 청기와 홍기를 흔들어 신호를 주고 받는다. 허저가 군사들을 재촉해 앞으로 나가니 유봉과 미방이 4개 부대로 나눠 청기와 홍기가 각각 좌우로 들어간다. 허저가 말고삐를 잡아 멈춰 지시한다.
 
"일단 전진을 멈춰라. 앞에 필시 복병이 있겠구나. 우리 병력은 여기에 머물러야겠다."
 
허저 홀로 급히 말을 달려 전대 前隊의 조인에게 급보한다. 조인이 말한다.
 
"이것은 의병 疑兵 [적군을 혼란스럽게 만들 목적의 병력]이니 매복이 없는 게 틀림없소. 어서 진병하시오. 나도 군사들을 재촉해 뒤따르겠소."
 
許褚復回坡前,提兵殺入。至林下追尋時,不見一人。時日已墜西,許褚方欲前進,只聽得山上大吹大擂。抬頭看時,只見山頂上一簇旗,旗叢中兩把傘蓋,左玄德,右孔明,二人對坐飲酒。許褚大怒,引軍尋路上山。山上擂木炮石打將下來,不能前進。又聞山後喊聲大震,欲尋路廝殺,天色已晚。
 
허저가 언덕 앞으로 되돌아가 병력을 거느리고 달려든다. 숲까지 뒤쫓아 살펴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때 해가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허저가 전진하려는데 산 위가 시끌벅적하다.  머리를 들어 바라보니 산꼭대기에 한 떼의 깃발이 빽빽한 가운데 일산 日傘 아래 왼쪽은 현덕, 오른쪽은 공명 두 사람이 마주앉아 음주한다. 허저가 크게 노해 군사를 이끌고 길을 찾아 산을 오른다. 산 위에서 아래로 나무를 굴리고 돌을 날려 전진할 수 없다. 또한 산 뒤에서 함성이 크게 나는지라 길을 찾아 무찌르려 하나 날이 이미 저물었다.
 
曹仁領兵到,教且奪新野城歇馬。軍士至城下時,只見四門大開。曹兵突入,並無阻當。城中亦不見一人,竟是一座空城了。
 
병력을 거느리고 도착한 조인이, 신야성을 빼앗아야 쉴 수 있다고 다그친다. 군사들이 성 밑에 다다르니  4개 성문이 죄다 열려 있다. 조조 병력이 돌입해도 아무도 막아서지 않는다.  성 안에도 역시 한 사람도 없으니 그야말로 성 하나가 텅텅 비었다.
 
曹洪曰:「此是勢孤計窮,故盡帶百姓逃竄去了。我軍權且在城安歇,來日平明進兵。」此時各軍走乏,都已飢餓,皆去尋房造飯。曹仁、曹洪,就在衙內安歇。初更已後,狂風大作。守門軍士飛報火起。曹仁曰:「此必軍士造飯不小心,遺漏之火,不可自驚。」
 
조홍이 말한다.
 
"형세는 외롭고 계책은 궁하니 백성을 모조리 데리고  도차 逃竄 [도피. 도망]한 것이 틀림없소. 아군은 잠시 여기 머물다가 내일 평명 [해뜨는 시각]에 진병해야겠소."
 
이때 군사마다  지치고 모조리 굶주려 모두들 방을 찾아 밥을 짓는다. 조인과 조홍도 관아로 들어가 쉰다. 초경이 지나, 광풍이 크게 분다. 문을 지키던 군사가 불이 났다고 급보한다. 조인이 말한다.
 
"필시 밥을 짓다 조심하지 않아 불씨가 튄 것일 터, 놀랄 것 없다."
 
說猶未了,接連幾次飛報,西、南、北三門皆火起。曹仁急令眾將上馬時,滿縣火起,上下通紅。是夜之火,更勝前日博望燒屯之火。後人有詩嘆曰:
 
말을 미처 마치지 못해, 잇따라 급보가 날아드니 서, 남, 북 세개 성문에서 모조리 불길이 치솟는다는 것이다. 조인이 급히 명을 내려 장수들이 말에 타지만 온 성 안에 불길이 치솟아 위아래 천지가 온통 붉은 색이다. 이날밤 화공으로 지난날 박망파에서 적진을 불사른 승리를 되풀이한 것이다. 뒷날 누군가 시를 남겨 이를 기렸다.
 
奸雄曹操守中原,九月南征到漢川。
風伯怒臨新野縣,祝融飛下焰摩天。
 
*風伯 /풍백/ 바람의 신
*祝融 /초융/ 불의 신
 
간사한 영웅 조조가 중원을 지키다가
구월에 남정하여 한천에 이르렀지만
풍백이 노하여서 신야 고을에 임하고  
초융이 불꽃을 퍼부워 하늘을 찌르네
 
曹仁引眾將突煙冒火,尋路奔走,聞說東門無火,急急奔出東門。軍士自相踐踏,死者無數。曹仁等方才脫得火厄,背後一聲喊起,趙雲引軍趕來混戰,敗軍各逃性命,誰肯回身廝殺。
 
조인이 장수들을 이끌고 불과 연기를 뚫고 길을 찾아 달아난다. 동문엔 불이 붙지 않았다고 전해듣고 급급히 동문으로 달아난다. 군사들이 서로 짓밟아 죽은 자가 무수하다. 조인 등이 막 불길을 벗어나자 뒤에서 한차례 함성이 일더니 조운이 군사를 이끌고 뒤쫓아와 혼전한다. 패잔병들이 각각 살길을 찾아 달아나니 누군들 기꺼이 몸을 돌려 싸우겠는가?
 
正奔走間,糜芳引一軍至。又沖殺一陣,曹仁大敗,奪路而走,劉封又引一軍截殺一陣。到四更時分,人困馬乏,軍士大半焦頭爛額。奔至白河邊,喜得河水不甚深,人馬都下河吃水。人相喧嚷,馬盡嘶鳴。
 
한창 달아나고 있는데 미방이 1군을 이끌고 달려들어 다시 한바탕 무찌르니 조인이 대패해 길을 뚫고 달아난다. 유봉이 다시 1군을 이끌고 가로막아 한바탕 무찌른다. 4경 시각에 이르러 사람과 말이 지쳐  군사들 태반이 초두난액 焦頭爛額 [머리털이 그슬리고 이마가 불에 데임. 매우 고통스럽고 지친 모습]이다. 백하 물가까지 달아나서 물이 별로 깊지 않은 것을 기뻐하며 인마들 모두 물로 뛰어뜨니 곧 몸이 물에 잠긴다.  사람은 서로 아우성치고 말들은 모두 울부짖는다.
 
卻說雲長在上流用布袋遏住河水。黃昏時分,望見新野火起,至四更,忽聽得下流頭人喊馬嘶,急令軍士一齊掣起布袋,水勢滔天,望下流衝去,曹軍人馬俱溺於水中,死者極多。曹仁引眾將望水勢慢處奪路而走。行到博陵渡口,只聽喊聲大起,一軍攔路,當先大將,乃張飛也,大叫:「曹賊快來納命!」曹軍大驚。正是:城內才看紅焰吐,水邊又遇黑風來。
 
*黑風 /흑풍/ 티끌, 먼지들이 앞을 가려 컴컴한 대단한 바람. 회오리 바람.
 
한편, 운장이 상류에서 포대를 사용해 강물을 막아두었다. 황혼 무렵, 멀리 신야에서 불길이 치솟아 4경에 이르러 하류에서 사람들이 소리지르고 말들이 울부짖는 것이 들리자 운장이 급히 명을 내려 군사들이 일제히 포대를 들어낸다. 물살이  도천 滔天 [하늘까지 넘침. 물살이 대단함]해 하류로 거세게 몰아치니 조조 군대의 인마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은 자가 극히 많다. 조인이 장수들을 이끌고 물살이 완만한 쪽으로 길을 뚫고 달아난다.  박릉 나루터에 이르지만 함성이 크게 일고 1군이 길을 막는데 당선 當先 [앞장섬]한 대장은 바로 장비다. 그가 크게 외친다.
 
"조조 도적들아! 어서 목을 바쳐라!"
 
조조 군대가 크게 놀란다.
 
성안에서 불꽃을 토하는 것을 봤는데
물가에서 다시 컴컴한 바람을 만나네
 
未知曹仁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조인의 목숨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원문삼국지 39회] 공명, 박망파에서 첫 공을 세우다.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三十九回 荊州城公子三求計 博望坡軍師初用兵

제39회: 형주성에서 공자가 계책을 세번 구하고, 박망파에서 군사가 처음으로 용병하다.

박망파 유적지

卻說孫權督眾攻打夏口,黃祖兵敗將亡,情知守把不住,遂棄江夏,望荊州而走。甘寧料得黃祖必走荊州,乃於東門外伏兵等候。祖帶數十騎突出東門,正走之間,一聲喊起,甘寧攔住。祖於馬上謂寧曰:「我向日不曾輕待汝,今何相逼耶?」寧叱曰:「吾昔在江夏,多立功績,汝乃以劫江賊待我,今日尚有何說?」

한편, 손권이 무리를 이끌고 하구를 공격하니 병패장망 兵敗將亡 [군대는 패전하고 장수들은 죽어나남]이라 지켜내지 못할 것을 깨달은 황조가 마침내 강하를 버려 형주 쪽으로 달아난다. 감녕이 헤아리니 황조는 반드시 형주로 달아날 것이라 동문 밖에 복병해 기다린다. 황조가 수십 기를 거느려 동문을 돌출해 달아나려는데 함성이 크게 일며 감녕이 막아선다. 황조가 말 위에서 감녕에게 말한다.

"내 지난날 너를 박대하지 않았는데 이제 어찌 핍박하냐?"

감녕이 꾸짖는다.

"내 지난날 강하에서 공적을 많이 세워도 너는 나를 한낱 겁강적 劫江賊 [강가를 노략질하는 도적]으로 대하더니 이제 도리어 무슨 말이냐?"

黃祖自知難免,撥馬而走。甘寧衝開士卒,直趕將來,只聽得後面喊聲起處,又有數騎趕來。寧視之,乃程普也。寧恐普來爭功,慌忙拈弓搭箭,背射黃祖,祖中箭翻身落馬,寧梟其首級,回馬與程普合兵一處,回見孫權,獻黃祖首級。權命以木匣盛貯,待回江東祭獻於亡父靈前。重賞三軍,陞甘寧為都尉。商議欲分兵守江夏。張昭曰:「孤城不可守,不如且回江東。劉表知我破黃祖,必來報讎。我以逸待勞,必敗劉表。表敗而後乘勢攻之,荊襄可得也。」權從其言,遂棄江夏,班師回江東。


*撥馬 /발마/ 말머리를 돌리다.
*背射 /배사/ 말을 달리며 몸을 돌려 뒤로 쏘는 것.

황조가 지나가기 어렵다 여겨 말머리를 돌려 달아난다. 감녕이 사졸들을 뚫고 곧장 따라붙는데 뒤에서 함성이 일어나고 몇 기가 뒤쫓아온다. 감녕이 바라보니 바로 정보 程普다. 정보가 와서 공을 다툴까 두려운 감녕이 황망히 활을 들어 화살을 매겨 몸을 틀어 황조를 쏴맞춰 황조가 몸이 뒤집혀 낙마한다. 감녕이 그 머리를 잘라 말머리를 돌려 정보와 더불어 병력을 모아 돌아가 손권을 만나 황조의 머리를 바치니 손권이 명해 나무상자에 잘 넣어 강동으로 돌아가 제사를 올려 망부[돌아가신 부친]의 영전에 바치려 한다. 3군을 크게 포상하고 감녕을 도위로 승진시킨다. 상의해 병력을 나눠 강하를 지키려 하자 장소가 말한다.

"고립된 성은 지키지 못하니 차라리 강동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 우리가 황조를 격파한 것이 알려지면 유표가 반드시 복수에 나섭니다. 우리가 이일대로 以逸待勞 [충분한 휴식을 취한 병사로써 피로한 적병을 기다려 싸움]하면 유표를 반드시 깹니다. 유표를 깬 뒤 기세를 타 공격하면 형양 지방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손권이 그 말을 따라 곧 강하를 버려 군사를 거둬 강동으로 되돌아간다.

蘇飛在檻車內,密使人告甘寧求救。寧曰:「飛即不言,吾豈忘之?」大軍既至吳會,權命將蘇飛梟首,與黃祖首級一同祭獻。甘寧乃入見權,頓首哭告曰:「某向日若不得蘇飛,則骨填溝壑矣,安能效命將軍麾下哉?今飛罪當誅,某念其昔日之恩情,願納還官爵,以贖飛罪。」權曰:「彼既有恩於君,吾為君赦之;但彼若逃去,奈何?」寧曰:「飛得免誅戮,感恩無地,豈肯走乎?若飛去,寧願將首級獻於階下。」權乃赦蘇飛,止將黃祖首級祭獻。祭畢設宴,大會文武慶功。

소비가 함거에 갇혀 몰래 사람을 보내 감녕에게 구해달라 청한다. 감녕이 말한다.

"소비가 말하지 않더라도 내 어찌 그를 잊겠소?"

대군이 오회 吳會에 이르자 손권이 명해 소비의 목을 잘라 황조의 머리와 더불어 제물로 바치려 한다. 이에 감녕이 들어가 손권을 만나 머리를 조아려 소리내 울며 고한다.

"제가 지난날 소비가 없었다면 이 몸이 죽어 구학 溝壑 [계곡/산골짜기]에 버려졌을테니 어찌 장군 휘하에서 효명 效命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함]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소비의 죄 죽어 마땅하나 제가 지난날의 은정을 생각해 바라건대 그 벼슬을 거둬 속죄하게 해주십시오."

"그가 그대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니 내 그대를 위해 사해주겠소. 다만 그가 달아나면 어떡하겠소?"

"소비가 처형을 면하면 은혜에 감복하기 이를 데 없을테니 어찌 달아나려 하겠습니까? 만약 소비가 달아난다면 차라리 바라건대 머리를 베어 계하 階下[섬돌 아래]에 바치겠습니다."

이에 손권이 소비를 사면해 다만 황조의 머리만을 제물로 바친다. 제사를 마쳐 주연을 베풀어 문무관리를 크게 모아 공로를 기린다.

正飲酒間,忽見座上一人大哭而起,拔劍在手,直取甘寧。寧忙舉坐椅以迎之。權驚視其人,乃凌統也.因甘寧在江夏時,射死他父親凌操,今日相見,故欲報讎。權連忙勸住,謂統曰:「興霸射死卿父,彼時各為其主,不容不盡力。今既為一家人,豈可復理舊讎?萬事皆看吾面。」凌統叩頭大哭曰:「不共戴天之讎,豈容不報?」權與眾官再三勸之,凌統只是怒目而視甘寧。權即日命甘寧領兵五千,戰船一百隻,往夏口鎮守,以避凌統。寧拜謝,領兵自往夏口去了。權又加封凌統為承烈都尉,統只得含恨而止。

한창 음주하는데 홀연히 좌상에서 한 사내가 크게 곡하며 일어나 검을 뽑아 들고 곧장 감녕에게 덤빈다. 감녕이 황망히 의자를 들어 막는다. 손권이 놀라 바라보니 바로 능통이다. 감녕이 강하에 있을 적에 그 아버지 능조를 사살했는데 이제 만나 원수를 갚으려는 것이다. 손권이 잇따라 황망히 말리며 능통에게 말한다.

"흥패가 경의 부친을 사살한 것은 당시 각자의 주군을 위해서였소. 이제 한 집안인데 어찌 복수하려 하오.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내 면목을 봐주시오."

능통이 머리를 조아려 크게 곡하며 말한다.  

"원수와 같은 하늘 아래 못 살거늘 어찌 복수를 않겠습니까?"

손권과 관리들이 거듭 권하나 능통은 감녕을 노려볼 뿐이다.  손권이 그날 감녕에게 명해 5천 병력과 전선 1백척을 거느려 하구로 가 지키게 해 능통을 피하게 한다. 감녕이 절을 올려 사례해 병력을 거느려 하구로 갔다. 손권이 또한 능통에게 승렬도위 벼슬을 더하니 능통이 어쩌지 못해 한을 품을 뿐이다.

東吳自此廣造戰船,分兵守把江岸;又命孫靜引一枝軍守吳會;孫權自領大軍,屯柴桑;周瑜日於鄱陽湖教練水軍,以備攻戰。

동오가 이로부터 널리 전선을 건조하고 병력을 나눠 여러 강변을 지킨다. 또한 손정에게 명해 한줄기 군을 이끌어 오회 吳會를 지키게 한다.  손권이 스스로 대군을 거느려 시상 柴桑 [오늘날 강서성 구강시 서남쪽]에 주둔한다. 주유가 매일 파양호 鄱陽湖 [오늘날 포양호. 중국 최대 담수호]에서 수군을 교련해 싸움을 대비한다.

話分兩頭。卻說玄德差人打探江東消息,回報:「東吳已攻殺黃祖,現今屯兵柴桑。」玄德便請孔明計議。

이야기가 두갈래로 갈라진다. 한편, 현덕이 사람을 보내 강동의 소식을 알아보게 하니 돌아와 보고한다.  

"동오가 황조를 공격해 죽여 이제는 시상에 주둔해 있습니다."

현덕이 곧 공명을 불러 토의한다.

正話間,忽劉表差人來請玄德赴荊州議事。孔明曰:「此必因江東破了黃祖,故請主公商議報讎之策也。 某當與主公同往,相機而行,自有良策。」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문득 유표가 사람을 보내 현덕을 형주로 불러 일을 의논하고자 한다.  공명이 말한다.

"이것은 필시 강동이 황조를 격파했기에 주공을 청해 복수할 계책을 상의하고자 하는 겁니다. 제가 주공과 동행해 기회를 봐 조치하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양책[좋은 계책]이 있습니다."

玄德從之,留雲長守新野,令張飛引五百人馬跟隨往荊州來。玄德在馬上謂孔明曰:「今見景升,當若何對答?」孔明曰:「當先謝襄陽之事。他若令主公去征討江東,切不可應允。但說容歸新野,整頓軍馬。」

현덕이 그 말을 따라 운장을 남겨 신야를 지키게 하고 장비에게 명해 5백 인마를 이끌어 형주로 수행케 한다. 현덕이 말 위에서 공명에게 말한다.

"이제 경승[유표]를 만나 어떻게 대답해야겠습니까?"

"먼저 형양에서 일어난 일을 사과하십시오. 그가 주공께 강동을 치라 해도 절대 응해선 안 됩니다. 다만 신야로 돌아가 군마를 정돈케 해달라고만 말씀하십시오."

玄德依言,來到荊州,館驛安下,留張飛屯兵城外。玄德與孔明入城見劉表。禮畢,玄德請罪於階下。表曰:「吾已悉知賢弟被害之事。當時即欲斬蔡瑁之首,以獻賢弟。因眾人告免,故姑恕之。弟幸勿見罪。」玄德曰:「非干蔡將軍之事,想皆下人所為耳。」表曰:「今江夏失守,黃祖遇害,故請賢弟共議報復之策。」玄德曰:「黃祖性暴,不能用人,故致此禍。今若興兵南征,倘曹操北來,又將奈何?」表曰:「吾今年老多病,不能理事,賢弟可來助我。我死之後,弟便為荊州之主也。」玄德曰:「兄何出此言?量備安敢當此重任?」

현덕이 그 말을 따라 형주에 다다라 관역[일종의 공공 여관]에서 쉬고 장비를 성밖에 남겨 주둔케 한다. 현덕이 공명과 더불어 입성해 유표를 만난다. 예를 마쳐 현덕이 섬돌 아래에서 죄를 청하자 유표가 말한다.

"내 이미 아우님이 해를 입은 일을 모조리 알고 있소.  당시 채모의 목을 바로 베어 아우님께 드리려 했으나 사람들이 목숨만은 살려달라 매달리는 바람에 용서해주고 말았소. 아우님께 행여나 무슨 죄가 있겠소."

"채 장군이 간여한 일이 아니라 단지 아랫사람이 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강하를 지키지 못하고 황조가 해를 입었기에 아우님을 청해 복수할 계책을 함께 의논하고자 하오."

"황조는 난폭하고 사람을 쓸 줄 몰라 이렇게 화를 입었습니다. 지금 출병해 남쪽을 치다가 도리어 조조가 북쪽에서  쳐들어 온다면 장차 어찌하시겠습니까?"

"내 이제 늙고 병이 많아 일 처리를 못하니 아우님께서 와서 나를 좀 도와주시고, 내 죽은 뒤 형주의 주인이 돼주시오."

"형님께서 어찌 이런 말씀을 꺼내십니까? 제가 감히 어찌 이런 중임을 맡겠습니까?"

孔明以目視玄德。玄德曰:「容徐思良策。」遂辭出,回至館驛。孔明曰:「景升欲以荊州付主公,奈何卻之?」玄德曰:「景升待我,恩禮交至,安忍乘其危而奪之?」孔明嘆曰:「真仁慈之主也!」

*交至 /교지/ 일제히 도래함. 함께 옴.

공명이 현덕에게 눈짓하자 현덕이 말한다.

"제가 천천히 좋은 계책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작별해 나와서 관역으로 돌아간다. 공명이 말한다.

"경승께서 형주를 주공께 맡기려는데 어찌 거절하십니까?"

"경승이 나를 여태 은혜와 예의로 대했거늘 어찌 그 위기를 틈타 빼앗겠습니까?"

공명이 탄식한다.

"참으로 인자하신 주공이십니다!"

正商論間,忽報公子劉琦來見。玄德接入。琦泣拜曰:「繼母不能相容,性命只在旦夕,望叔父憐而救之。」玄德曰:「此賢姪家事耳,奈何問我?」孔明微笑,玄德求計於孔明。孔明曰:「此家事,亮不敢與聞。」

상의하고 있는데 문득 공자 유기가 찾아와 눈물흘리며 절을 올려 말한다.

"계모가 저를 미워해  제 목숨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오니 숙부께서 가련히 여겨 구해 주시기 바라옵니다."

"이것은 조카님의 집안 일인데 어찌 내게 물으시오?"

공명이 미소를 지으니 현덕이 공명에게 계책을 구한다. 공명이 말한다.

"이것은 집안 일이라 제가 감히 같이 들을 수 없습니다."

少時,玄德送琦出,附耳低言曰:「來日我使孔明回拜賢姪,可如此如此,彼定有妙計相告。」琦謝而去。

잠시 뒤 현덕이 유기를 데리고 나가 귓속말을 한다.

"내일 내가 공명을 조카님께 보낼테니 여차여차 하면  그가 틀림없이 절묘한 계책을 알려줄 것이오."

유기가 사례해 떠난다.

次日,玄德只推腹痛,乃挽孔明代往回拜劉琦。孔明允諾,來至公子宅前下馬,入見公子。公子邀入後堂。茶罷,琦曰:「琦不見容於繼母,幸先生一言相救。」孔明曰:「亮客寄於此,豈敢與人骨肉之事?倘有泄漏,為害不淺。」說罷,起身告辭。琦曰:「既承光顧,安敢慢待?」乃挽留孔明入密至共飲。

*慢待 /만대/ 초대해 대접이 소홀하다.

이튿날 현덕이 배가 아프다며 공명에게 자기 대신 유기를 찾아가라 부탁한다. 공명이 응낙해 공자 公子 유기의 집 앞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들어가 공자를 만난다.  공자가 후당으로 불러 들인다. 차를 다 마셔  유기가 말한다.

"제가 계모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데 행여 선생께서 한 말씀 가르쳐 저를 구해주십시오."

"제가 여기 손님으로 머물러 어찌 남들 골육 사이의 일을 간섭하겠습니까? 만약 누설되면 해를 입음이 얕지 않습니다."

말을 마쳐 몸을 일으켜 고사한다. 유기가 말한다.

"이왕 왕림하셨는데 어찌 감히 소홀히 대접해드리겠습니까?"

공명을 만류해 밀실로 데려가 함께 음주한다.

飲酒之間,琦又曰:「繼母不見容,乞先生一言救我。」孔明曰:「此非亮所敢謀也。」言訖,又欲辭去。琦曰:「先生不言則已,何便欲去?」孔明乃復坐。琦曰:「琦有一古書,請先生一觀。」乃引孔明登一小樓。孔明曰:「書在何處?」琦泣拜曰:「繼母不見容,琦命在旦夕,先生忍無一言相救乎?」

음주하다 유기가 다시 말한다.

"계모가 미워하니 아무쪼록 선생께서 한 말씀 가르쳐 저를 구해주십시오."  

"이것은 제가 감히 꾀할 게 못 됩니다."

말을 마쳐 다시 떠나려 하자 유기가 말한다.

"선생께서 말을 안 하시면 그만이지 어찌 바로 가시려 하십니까?"

이에 공명이 다시 앉자 유기가 말한다.

"제게 고서가 한 권 있는데 청컨대 선생께서 한번 살펴보시지요."

그래서 공명을 이끌어 작은 누각을 오른다. 공명이 말한다.

"책이 어디 있습니까?"

유기가 눈물 흘리며 절을 올려 말한다.  

"계모가 미워해 제 목숨이 아침저녁을 기약하지 못하는데도 선생께서 저를 구할 계책을 차마 한 마디도 말씀하시지 못하시겠습니까?"

孔明作色而起,便欲下樓,只見樓梯已撤去。琦告曰:「琦欲求教良策,先生恐有泄漏,不肯出言;今日上不至天,下不至地,出君之口,入琦之耳,可以賜教矣。」孔明曰:「『疏不間親』,亮何能為公子謀?」琦曰:「先生終不肯教琦乎?琦命固不保矣,請即死於先生之前。」乃掣劍欲自刎。孔明止之曰:「已有良計。」琦拜曰:「願即賜教。」孔明曰:「公子豈不聞申生、重耳之事乎?申生在內而亡,重耳在外而安。今黃祖新亡,江夏乏人守禦,公子何不上言,乞屯兵守江夏?則可以避禍矣。」

공명이 낯빛을 고쳐 일어나 바로 누각을 내려가려 하나 사다리가 이미 치워져 있다. 유기가 고한다.

"제가 양책을 구하려 하나 선생께서 누설을 걱정하셔 기꺼이 말씀을 꺼내시지 않습니다. 이제 위로는 하늘에 이르지 못하고 아래로 땅에 이르지 못하게 되어 군께서 말씀하셔도 제 귀에만 들어올 뿐이니 가르침을 내려주실 수 있게 됐습니다."

"소불간친 疏不間親 [남이 친척 사이를 가를 수 없다]이라 했는데 제 어찌 공자를 위해 꾀를 내겠습니까?"

"선생께서 끝내 제게 가르침을 내리시지 않으면 제 목숨을 참으로 지키지 못하오니 청컨대 여기  선생 앞에서 죽어버리겠습니다."

이에 검을 뽑아 자살하려 하자 공명이 말린다.

"진작에 좋은 계책이 있습니다."

유기가 절을 올린다.

"어서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공자께서 어찌 신생 申生과 중이 重耳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신생은 안에 있다 죽고 중이는 밖에 있어 살았습니다. 이제 바로 황조가 패망해 강하를 지킬 사람이 없는데 공자께서는 어찌 강하에 주둔해 지키겠다는 말씀을 올리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재앙을 피할 수 있습니다."

琦再拜謝教,乃命人取梯送孔明下樓。孔明辭別,回見玄德,具言其事,玄德大喜。次日,劉琦上言,欲守江夏。劉表猶豫未決,請玄德共議。玄德曰:「江夏重地,固非他人可守,正須公子自往。東南之事,兄父子當之;西北之事,備願當之。」表曰:「近聞曹操於鄴郡作玄武池以練水軍,必有南征之意,不可不防。」玄德曰:「備已知之,兄勿憂慮。」遂拜辭回新野。劉表令劉琦引兵三千往江夏鎮守。

유기가 두번 절해 가르침에 사례하고 부하에게 명해 사다리를 가져오게 해 공명을 내려 보낸다. 공명이 작별해 돌아가 현덕을 만나 그 일을 상세히 고하자 현덕이 크게 기뻐한다. 다음날 유기가 강하를 지키겠다는 말을 올린다. 유표가 머뭇거려 매듭짓지 못해 현덕을 불러 함께 의논하자 현덕이 말한다.

"강하는 중요한 곳이라 참으로 아무나 수비할 곳이 못 되니 바로 공자께서 몸소 가셔야만 합니다. 동남쪽의 일은 형님 부자께서 맡으십시오. 서북쪽의 일은 제가 맡겠습니다."

"요새 듣자니 조조가 업군에 현무지를 만들어 수군을 훈련한다니 필시 남쪽을 칠 뜻이 있는 것이라 방비하지 않을 수 없소."

"제가 이미 알고 있으니 형님께서 우려치 마십시오."

절을 올려 작별해 신야로 돌아간다. 유표가 유기에게 명해 병력 3천을 이끌고 가서 강하를 진수 鎮守[주둔해 지킴]하게 한다.

卻說曹操罷三公之職,自以丞相兼之,以毛玠為東曹掾;崔琰為西曹掾;司馬懿為文學掾。懿字仲達,河內溫人也:潁川太守司馬雋之孫,京兆尹司馬防之子,主簿司馬朗之弟也。自是文官大備,乃聚武將商議南征。夏侯惇進曰:「近聞劉備在新野,每日教演士卒,必為後患,可早圖之。」

*曹掾 /조연/ 부서 내에서 일을 나눠 맡은 벼슬아치. 서리. 아전.

한편 조조가 3공의 직위를 파해 스스로 승상으로써 겸한다. 모개를 동조연 東曹掾으로 삼고, 최염을 서조연으로 삼고, 사마의 司馬懿를 문학연으로 삼는다. 사마의는 자가 중달 仲達인데  하내의 온인 溫人이다. 영천태수 사마준의 손자이자 경조이 京兆尹 [서울의 지방장관] 사마방의 아들이고, 주부 主簿 사마랑의 아우다. 이로부터 문관들이 크게 갖춰지자 무장들을 모아 남쪽 정벌을 상의한다. 하후돈이 진언한다.

"요새 듣자니 유비가 신야에서 매일 사졸들을 교련한다 합니다. 반드시 후환이 될테니 어서 도모해야 합니다."

操即命夏侯惇為都督;于禁、李典、夏侯蘭、韓浩為副將;領兵十萬,直抵博望城,以窺新野。荀彧諫曰:「劉備英雄,今更兼諸葛亮為軍師,不可輕敵。」惇曰:「劉備鼠輩耳,吾必擒之。」徐庶曰:「將軍勿輕視劉玄德。今玄德得諸葛亮為輔,如虎生翼矣。」操曰:「諸葛亮何人也?」庶曰:「亮字孔明,道號臥龍先生。有經天緯地之才,出鬼入神之計,真當世奇士,非可小覷。」

조조가 즉시 명해 하후돈을 도독으로 삼고 우금, 이전, 하후란, 한호를 부장으로 삼아 10만 병력을 거느려 곧장 박망성 博望城에 이르러 신야를 엿보라 한다.  순욱이  간언한다.

"유비는 영웅인데다 이제 제갈량을 군사로 삼았으니 가볍게 대적해선 안 됩니다."

하후돈이 말한다.

"유비는 쥐새끼 같을 뿐이니 내 반드시 잡아버리겠소."

서서가 말한다.

"장군, 유현덕을 경시하지 마시오.  이제 현덕을 제갈량이 보좌하게 돼 호랑이가 날개를 단 셈이오."

조조가 말한다.

"제갈량이 어떤 사람이요?"

서서가 말한다.

"제갈량의 자는 공명이며 도호 道號는 와룡선생입니다. 경천위지 經天緯地 [하늘과 땅을 날실과 씨줄라 삼음. 천하를 주무름]의 재주를 가지고 출귀입신 出鬼入神  [변화무쌍해 예측할 수 없음]의 계략을 가진, 참으로 당세의 기사 奇士 [기이한 사람. 남다른 사람]이니 얕봐선 안 됩니다."

操曰:「比公若何?」庶曰:「庶安敢比亮?庶如螢火之光,亮乃皓月之明也。」夏侯惇曰:「元直之言謬矣。吾看諸葛亮如草芥耳,何足懼哉!吾若不一陣生擒劉備,活捉諸葛,願將首級獻與丞相。」操曰:「汝早報捷書,以慰吾心。」惇奮然辭曹操,引軍登程。

조조가 말한다.

"공에 비해서 어떻소?"

"제가 어찌 감히 제갈량에게 비하겠습니까? 제가 반딧불이라면 그는 호월 皓月 [밝은 달]처럼 밝습니다."

하후돈이 말한다.

"원직의 말씀이 틀렸습니다. 내가 보기에 제갈량은 초개 [지푸라기] 같을 뿐인데 어찌 족히 두렵겠습니까!  내 만약 유비와 제갈량을 한번에 사로잡지 못한다면 바라건대 제 수급 [목을 벤 머리]을 승상께 바치겠습니다."

조조가 말한다.

"너는 어서 첩서 捷書 [승전을 알리는 글]를 올려 내 마음을 기쁘게 하라!"

하후돈이 분연히 조조에게 작별해 군사를 이끌고 길을 나선다.

卻說玄德自得孔明,以師禮待之。關、張二人不悅曰:「孔明年幼,有甚才學!兄長待之太過!又未見他真實效驗!」玄德曰:「吾得孔明,猶魚之得水也。兩弟勿復多言。」關、張見說,不言而退。一日,有人送犛牛尾至。玄德取尾親自結帽。孔明入見,正色曰:「明公無復有遠志,但事此而已耶?」玄德投帽於地而謝曰:「吾聊假此以忘憂耳。」孔明曰:「明公自度比曹操若何?」玄德曰:「不如也。」孔明曰:「明公之眾,不過數千人,萬一曹兵至,何以迎之?」玄德曰:「吾正愁此事,未得良策。」孔明曰:「可速招募民兵,亮自教之,可以待敵。」玄德遂招新野之民,得三千人。孔明朝夕教演陣法。忽報曹操差夏侯惇引兵十萬,殺奔新野來了。張飛聞知,謂雲長曰:「可著孔明前去迎敵便了。」

*聊 /요/료/ 애오라지. 즐기다. 편하다.
*教演 /교연/ 교련. 훈련.

한편, 현덕이 공명을 얻은 뒤 스승의 예로써 대한다. 관, 장 두 사람이 불쾌해 말한다.

"공명이 어린 데 재학[재주와 학문]이 참 대단하겠수다! 형장께서 그를 대우함이 너무 지나치시우!  게다가 아직 그가 참으로 효험을 보인 것도 아니란 말이우!"

"내 공명을 얻음은 비유컨대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두 아우는 다시는 여러 말 말라."

관, 장이 그 이야기를 듣고 말없이 물러난다. 하루는, 누군가 이우 犛牛[검은 들소. 야크. 모우]의 꼬리를 보내오자 현덕이 그 꼬리로 스스로 모자를 짠다. 공명이 들어와 보더니 정색해 말한다.

"명공께서 다시 원지[원대한 뜻. 약초 이름이기도 함]를 가지지 않고, 단지 이런 일이나 하십니까?"

현덕이 짜던 모자를 땅에 내던져 사과한다.

"제가 이런 틈을 내어 근심을 잊는 것뿐입니다."

"명공께서 스스로 조조에 비해 어떻다 여기십니까?"

"그보다 못합니다."

"명공의 무리는 불과 수천 인이니 만일 조조 병력이 다다르면 어찌 막겠습니까?"

"내 한창 그 일을 근심하고 있지만 아직 양책[좋은 계책]을 얻지 못했습니다."

"어서 민병을 초모하십시오. 제가 그들을 교련해 적을 맞서게 하겠습니다."

현덕이 곧 신야의 백성을 초모해 3천 인을 얻는다. 공명이 아침저녁으로 진법을 교련한다.  하후돈이 10만 병력을 이끌고 신야로 쇄도해 온다. 장비가 듣고서 운장에게 말한다.

"공명더러 먼저 가서 적을 맞으라 하면 되겠수다."

正說之間,玄德召二人入,謂曰:「夏侯惇引兵到來,如何迎敵?」張飛曰:「哥哥何不使『水』去?」玄德曰:「智賴孔明,勇須二弟,何可推諉?」關、張出,玄德請孔明商議。孔明曰:「但恐關、張二人,不肯聽吾號令。主公若欲亮行兵,乞假劍印。」玄德便以劍印付孔明,孔明遂聚集眾將聽令。張飛謂雲長曰:「且聽令去.看他如何調度。」

*推諉 /추위/ 책임을 미루다. 회피하다.
*調度 /조도/ 인력 따위를 안배하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덕이 두 사람을 불러 이른다.

"하후돈이 병력을 이끌고 왔으니 어떻게 막아야겠냐?"

장비가 말한다.

"형님! 왜 '물'을 보내지 않수?"

"지혜는 공명에게 의지하더라도 용맹은 두 아우가 꼭 있어야 하는데 어찌 뒤로 빠지려 하냐?"

관, 장이 나가자 현덕이 공명을 청해 상의한다.  공명이 말한다.

"다만 걱정은 관, 장 두 사람이 제 명을 듣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주공께서  제게 용병을 맡기시려거든 아무쪼록 주공의 검인 劍印 [지휘관의 상징인 검과 도장]을 빌려주십시오."

현덕이 검인을 공명에게 맡기자 공명이 장수들을 소집해 명령을 듣게 한다. 장비가 운장에게 말한다.

"일단 명령을 들어보고 그가 어찌하나 봅시다."

孔明令曰:「博望之左有山,名曰豫山;右有林,名曰安林;可以埋伏軍馬。雲長可引一千軍往豫山之前,先且埋伏,等彼軍至,放過休敵。其輜重糧草,必在後面。但看南面火起,可縱兵出擊,就焚其糧草。翼德可引一千軍去安林背後山谷中埋伏,只看南面火起,便可出,向博望城舊屯糧草處縱火燒之。關平、劉封可引兵五百軍,預備引火之物,於博望坡後兩邊等候,至初更兵到,便可放火矣。」──又命於樊城取回趙雲,令為前部,不要贏,只要輸。──「主公自引一軍為後援。各須依計而行,勿使有失。」

공명이 명령을 내린다.

"박망의 왼쪽에 산이 하나 있으니 이름하여 예산이요 오른쪽에 숲이 있으니 이름하여 안림이라 군마를 매복할 만하오. 운장은 1천 군사를 이끌고 예산 앞으로 가서 먼저 매복해 적군이 이르기를 기다려  적군을 그대로 통과시키지 대적하지 마시오. 그 치중이며 양초 糧草[군량과 말먹이]가 필시 뒤쪽에 있을 것이오. 남쪽에서 불이 치솟으면 출격해 곧바로 양초를 불사르시오.  익덕은 1천 군사를 이끌고 안림 뒤쪽의 산골짜기에 매복해 있다가 남쪽에서 불이 치솟으면 곧 나와서 박망성에 양초를 쌓아둔 곳으로 가서 바로 불을 놓으시오."

또한 번성에 명을 전해 조운을 불러온다. 그에게 선봉을 맡기고 이길 필요 없이 지는 척 달아나라 명한다.  

"주공께서 스스로 1군을 이끌고 후원할 것이오. 각자 반드시 계책에 따라 움직여 실수가 없도록 하시오."

雲長曰:「我等皆出迎敵,未審軍師卻作何事?」孔明曰:「我只坐守此城。」張飛大笑曰:「我們都去廝殺,你卻在家裡坐地,好自在!」孔明曰:「劍印在此,違令者斬!」玄德曰:「豈不聞『運籌帷幄之中,決勝千里之外』?二弟不可違令。」張飛冷笑而去。雲長曰:「我們且看他的計應也不應,那時卻來問他未遲。」

*坐守 /좌수/ 사수하다. 고수하다.
*帷幄 /유악/ 군막. 군대에서 쓰는 장막. 군용 텐트.

운장이 말한다.

"우리 모두 나가서 적군을 맞이하는데  군사께서는 무슨 일을 하실지 미심스럽소."

"나는 다만 이 성을 좌수 坐守[사수/고수]하겠소."

장비가 크게 웃으며 말한다.

"우리 모두 죽어라 싸우러 나가는데 당신은 집안에 편히 있겠다니!"

"검인이 여기 있소! 명령을 어기는 자 참하겠소!"

현덕이 말한다.

"어찌 듣지도 못했더냐? 유악[군대 막사] 안에서 운주[주판을 굴림. 책략을 씀]하여  천리 밖의 승부를 결정짓는다, 라고 하였다.  두 아우는 명령을 어겨선 안 된다."

장비가 비웃으며 가버린다. 운장이 장비에게 말한다.  

"일단 그의 계책이 들어맞는지 안 맞는지 보고나서 그에게 뭐라 해도 늦지 않다."

二人去了。眾將皆未知孔明韜略,今雖聽令,卻都疑惑不定。孔明謂玄德曰:「主公今日可便引兵就博望山下屯住。來日黃昏,敵軍必到,主公便棄營而走。但見火起,即回軍掩殺。亮與糜竺、糜芳引五百軍守縣,命孫乾、簡雍準備慶喜筵席,安排『功勞簿』伺候。」派撥已畢,玄德亦疑惑不定。

*伺候 /사후/ 기다리다. 봉사하다.

두 사람이 떠났다. 장수들이  아직 공명의 도략 韜略 [육도삼략/계략]을 알지 못해 이제 비록 명령을 들었으나 모두 의심해 마지않는다. 공명이 현덕에게 말한다.

"주공께서 오늘 병력을 이끌고 박망산 아래로 가서 주둔하십시오. 내일 황혼에 적군이 반드시 올테니 주공께서 바로 영채를 버리고 달아나십시오. 그러다 불길이 치솟으면 즉시 군사를 돌려 쳐부수십시오. 저는 미축, 미방과 더불어 5백 군사를 거느려 고을을 지키고 손건과 간옹에게 시켜  축하 연회를 준비하고 공로부 功勞簿 [공훈을 적는 장부]를 안배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파발 派撥 [안배와 파견]을 마쳤지만 현덕 역시 의혹이 가라앉지 않는다.

卻說夏侯惇與于禁等引兵至博望,分一半精兵作前隊,其餘盡護糧車而行。時當秋月,商飆徐起。人馬趲行之間,望見前面塵頭忽起。惇便將人馬擺開,問鄉導官曰:「此間是何處?」答曰:「前面便是博望坡,後面是羅川口。」

*趲行 /찬행/ 길을 재촉하다.

한편 하후돈이 우금 등과 더불어 병력을 이끌고 박망에 다다라 그 절반의 정병을 나눠 선발부대로 삼고 나머지 병력 모두는 양초를 호송한다. 이때 마침 가을이라 상표 商飆 [추풍. 가을바람]가 천천히 불어온다.  인마들이 길을 재촉하고 있는데  멀리 바라보니 앞쪽에 먼지구름이 문득 피어오른다.  하후돈이 곧 인마들을 펼치고, 향도관 [길을 안내하는 관리]에게 묻는다.

"여기가 어디냐?"

"앞쪽은 박망파[박망의 언덕]요 뒤쪽은 나천구 羅川口 [나천의 강어귀]입니다."

惇令于禁、李典押住陣腳,親自出馬陣前。遙望軍馬來到,惇忽然大笑。眾問:「將軍為何而笑?」惇曰:「吾笑徐元直在丞相面前,誇諸葛亮為天人!今觀其用兵,乃以此等軍馬為前部,與吾對敵,正如驅犬羊與虎豹鬥耳!吾於丞相前誇口,要活捉劉備、諸葛亮,今必應吾言矣。」遂自縱馬向前。趙雲出馬。惇罵曰:「汝等隨劉備,如孤魂隨鬼耳!」

*陣腳 /진각/ 진영의 최전방. 또는 완전한 대오.
*孤魂 /고혼/ 외로운 넋. 외로운 영혼. 오갈데 없는 신세.

하후돈이 우금과 이전에게 명해 행렬을 멈춰 진을 펼치게 하고 몸소 진 앞으로 나간다. 멀리 군마들이 오는 걸 보더니 하후돈이 갑자기 크게 웃는다. 사람들이 묻는다.

"장군께서 뭣 때문에 웃으십니까?"

"서원직이 승상 면전에서 제갈량을 천인 天人[하늘이 낸 사람]이라 자랑하던 게 우스워서 그렇소! 이제 그 용병하는 꼴을 보니 저 따위 군마를 선봉으로 내세워 우리와 대적하겠다니 바로 개나 양떼를 몰아 호랑이나 표범과 싸우겠다는 것 밖에 더 되겠소! 내 승상 앞에서 장담해서 유비와 제갈량을 사로잡아야겠는데 이제 틀림없이 내 장담대로 되겠구려!"

곧 스스로 말을 내달려 전진한다. 조운이 출마하자 하후돈이 욕한다.

"너희가 유비를 따르는 게 마치 오갈데 없는 넋이 귀신을 따라다니는 꼬라지구나!"

雲大怒,縱馬來戰。兩馬相交,不數合,雲詐敗而走。夏侯惇從後追趕。雲約走十餘里,回馬又戰,不數合又走。韓浩拍馬向前諫曰:「趙雲誘敵,恐有埋伏。」惇曰:「敵軍如此,雖十面埋伏,吾何懼哉!」遂不聽浩言,直趕至博望坡。一聲砲響,玄德自引軍衝將過來,接應交戰。夏侯惇笑謂韓浩曰:「此即埋伏之兵也!吾今晚不到新野,誓不罷兵!」乃催軍前進。玄德、趙雲退後便走。

조운이 크게 노해 말을 내달려 싸운다. 둘이 맞붙어 몇합만에 조운이 거짓으로 패해 달아난다. 하후돈이 뒤쫓는다. 조운이 약 십여 리를 달아나 말머리를 돌려 다시 싸워 몇합만에 또 달아난다. 한호가 말에 박차를 가해 달려와 간언한다.

"조운이 유인하니 매복이 있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적군이 이 모양인데 비록 십면매복[사방을 빈틈없이 매복함]인들 내 어찌 두렵겠소!"

결국 한호의 말을 듣지 않고 곧장 박망파까지 뒤쫓는다. 한차례 호포 소리 울리더니 현덕이 몸소 군사를 이끌고 달려들어 조운을 구원해 교전한다. 하후돈이 웃으며 한호에게 말한다.

"이게 바로 매복한 병력이구려! 내 오늘 저녁까지 신야에 이르지 못하면 맹세코 병력을 거두지 않으리다!"

이에 군사들을 재촉해 전진한다. 현덕과 조운이 뒤로 물러나 바로 달아난다.

時天色己晚,濃雲密布,又無月色;晝風既起,夜風愈大。夏侯惇只顧催軍趕殺。于禁、李典趕到窄狹處,兩邊都是蘆葦。典謂禁曰:「欺敵者必敗。南道路狹,山川相逼,樹木叢雜,倘彼用火攻,奈何?」禁曰:「君言是也。吾當往前為都督言之。君可止住後軍。」李典便勒回馬,大叫:「後軍慢行!」人馬走發,那裡攔當得住。于禁驟馬大叫:「前軍都督且住!」

*走發 /주발/ 폭발하다. 화약이 터지다.  본문에선 인마들이 질주하는 것을 뜻하는듯.

이때 벌써 저녁이 돼 짙은 구름이 가득한데 달빛도 없다. 낮부터 바람이 불어 밤이 되자 더욱 거세진다. 하후돈은 오로지 군사를 재촉할 뿐이다.  우금과 이전이 뒤따라 좁은 곳에 이르렀는데 양쪽으로 죄다 갈대밭이다. 이전이 우금에게 이른다.

"적을 업신여기는 자 반드시 패한다 하였소. 남쪽 도로가 좁고 산천이  가로막고 수목이 빽빽한데, 만약 적이 화공을 쓴다면 어쩌겠소?"

우금이 말한다.

"그대 말씀이 옳소이다. 내, 앞으로 달려가 도독께 말씀드려야겠소. 그대는 후군 後軍을 멈추시오."

이전이 곧 말머리를 돌려 크게 외친다.

"후군은 행군을 늦춰라!"

인마들이 질주해 오다가 그 자리에서 가로막혀 멈춰버린다. 우금이 말을 내달려 크게 외친다.

"전군 前軍의 도독께서는 일단 멈추시오!"

夏侯惇正走之間,見于禁從後軍奔來,便問何故。禁曰:「南道路狹,山川相逼,樹木叢雜,可防火攻。」夏侯惇猛省,即回馬令軍馬勿進。

하후돈이 한창 달리다 바라보니 우금이 뒤따라 내달려 온다. 무슨 까닭이냐 묻자 우금이 말한다.

"남쪽 도로가 좁고 산천이 가로막고 수목이 우거져 화공을 방비해야겠습니다."

하후돈이 아차! 깨닫고 즉시 말머리를 돌리더니 군마들에게 멈추라 명한다.

言未已,只聽背後喊聲震起,早望見一派火光燒著;隨後兩邊蘆葦亦著。一霎時,四方八面,盡皆是火。又值風大,火勢愈猛。曹家人馬,自相踐踏,死者不計其數。趙雲回軍趕殺,夏侯惇冒煙突火而走。

*霎時 /운시/ 극히 짧은 시간. 일운시 一霎時 = 일순간

그 말이 미처 끝나지 못해 배후에서 함성이 울려 벌써 저 멀리 한 무더기 불길이 확 눈에 들어온다. 뒤이어 양쪽의 갈대 역시 불 붙는다. 삽시간에 사방팔면 四方八面이  온통 불바다다. 게다가 바람까지 거세져  불길이 더욱 사납다. 조가 曹家 [조 씨 집안. 조조 진영]의 인마들이 서로 짓밟아 죽은 자를 헤아릴 수 없다. 조운이 군사를 돌려 뒤이어 무찌르니 하후돈이 연기와 불길을 뚫고 달아난다.

且說李典見勢頭不好,急奔回博望城,時火光中一軍攔住。當先大將,乃關雲長也。李典縱馬混戰,奪路而走。于禁見糧草車輛,都被火燒,便投小路奔逃去了。夏侯蘭、韓浩來救糧草,正遇張飛。戰不數合,張飛一槍刺夏侯蘭於馬下。韓浩奪路走脫。直殺到天明,卻纔收軍。殺得屍橫遍野,血流成河。後人有詩曰:

한편, 이전이 살펴보니 세두 勢頭 [정세. 형세]가 좋지 않아 서둘러 박망성으로 되돌아가는데 이때 불빛 가운데 한무리 군사가 가로막는다. 당선한 [앞장선] 대장은 바로 관운장이다. 이전이 말을 내달려 혼전해 길을 뚫어 달아난다. 우금이 바라보니 양초를  실은 수레가 죄다 불살라져 곧 작은 길로 달아난다. 하후란과 한호가 달려와 양초를 구하다가 장비와 마주친다. 싸워 몇합만에 장비가 한 창으로 하후란을 찔러 낙마시킨다. 한호가 길을 뚫고 달아나 벗어난다. 동틀녘까지 내리 무찌르고서야 군사를 거둔다. 죽인 시체가 들판 가득해 핏물이 강을 이룬다. 뒷날 누군가를 시를 지어 기린다.

博望相持用火攻,指揮如意笑談中。
直須驚破曹公膽,初出茅廬第一功!

*直須 /직수/ ~해야 한다. 또한 ~해야 한다.

박망에서 서로 싸우다 화공을 쓰니
웃고 이야기해도 지휘는 뜻대로네
조공의 간담이 놀라게 깨뜨리니
모려를 나와 처음 세운 공이라네

夏侯惇收拾殘軍,自回許昌。 卻說孔明收軍,關、張二人相謂曰:「孔明真英傑也!」行不數里,見糜竺、糜芳引軍簇擁著一輛小軍,車中端坐一人,乃孔明也。關、張下馬拜伏於車前。須臾,玄德、趙雲、劉封、關平等皆至,收聚眾軍,把所獲糧草輜重,分賞將士,班師回新野。新野百姓望塵遮道而拜,曰:「吾屬生全,皆使君得賢人之力也!」

*望塵 /망진/ 옛날에 권력자에 아부하느라 멀리서 타고오는 수레의 먼지만 봐도 나와서 머리를 조아리던 데에서 유래해서 권력자에 빌붙어 아첨하는 것을 뜻함. 본문에서 그냥 칭송하는 정도로 봐야 할 듯.

하후돈이 패잔군을 수습해 허창으로 돌아간다. 한편, 공명이 군사를 거두자 관, 장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말한다.

"공명은 참으로 영걸이오!"

몇리 못 가 미축과 미방이 군사를 거느려 수레 하나를 호위해 오는 데 수레에 단정히 앉은 사람은 바로 공명이다. 관, 장이 말에서 내려 수레 앞에 절해 엎드린다. 얼마 안 돼 현덕과 조운, 유봉, 관평 등이 모두 이르러 군사들을 모아,  노획한 양초와 치중을 장사들에게 나눠 포상하고, 신야로 회군한다. 신야의 백성들이 칭송하러 길을 가득 메워 절을 올려 말한다.

"우리 목숨이 온전 한 것은 모두 사군께서 현인을 얻으신 덕분이오!"

孔明回至縣中,謂玄德曰:「夏侯惇雖敗去,曹操必自引大軍來。」玄德曰:「似此如之奈何?」孔明曰:「亮有一計,可敵曹軍。」正是:破敵未堪息戰馬,避兵又必賴良謀。

공명이 돌아가 신야에 이르러 현덕에게 말한다.

"하후돈이 비록 패해 물러갔으나 조조가 필시 스스로 대군을 거느려 옵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어찌해야겠습니까?"

"제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조조 군대와 겨룰 수 있습니다."

적병을 깨뜨리고 아직 싸움말이 쉬지 못했는데
다시 싸움을 피하자니 좋은 계책이 있어야겠구나

未知其計若何,且看下文分解。

그 계책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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