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로서 고양이 ( 원제 CATS EATING MAN? ) 기타

어제 포스트 된 글을 보고 구글링하다가 흥미로운 글이 있어서 한번 번역해봤습니다. 죽은 주인 곁을 지키다 굶어 죽은 개라든가, 먹이를 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가 무덤을 지키다 굶어죽는 고양이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 안 오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사람을 먹는 고양이?

저작권 2006, 사라 하트웰

잠겨진 집이나 아파트에서 은둔적인 고양이 애호가가 죽은 뒤 굶주린 고양이가 그 사체를 먹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친숙할 것이다. 다른 인간들보다 반려 고양이를 더욱 사랑한 은둔자의 시신이 단지 디저트처럼 먹히지만, 굶주린 고양이의 절망적 행위로 용서되기도 한다.

최근에 나자프, 팔루자, 보스니아 등 전쟁 지역에서 야생 고양이들이 시신을 먹는 이야기가 들린다. 일부 참전 용사들은 이런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집에서 기르는 다정한 애완동물에 대해 비이성적인 공포나 증오를 갖게 되는 수도 있다.

고양이나 개가 죽은 사람을 먹는 그런 광경이나 생각이 왜 그렇게 공포스러운가?

애완동물로서 고양이

고양이를 애호하는 국가에서 고양이는, 집에서 기르는 다정한 애완동물로서 그 사냥 본능은 억제돠고, 사라지거나 작은 먹잇감으로 한정되었다. 고양이들은 쓰레기통 같은 걸 뒤져 먹이를 찾기도 한다. 많은 주인들은 이런 행동을 억제하려 하며, 고양이들이 타고난 사냥꾼이며, 신선한 사체에 이끌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정도는 사냥꾼이자 시체 청소부로서 고양이를 보는 수용할 만한 관점이다.

헛간 같은 밖에서 기르는 고양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인은 고양이를 가족의 일부로 본다. 일부는 고양이를 의인화시켜 인간 같은 감정을 부여한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는 논쟁거리지만, 고양이들은 인간을 먹잇감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른 고양이를 핥듯이 우리를 핥아주고, 우리와 함께 뛰어놀고, 잠잘 때 같이 안고 잔다.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 고양이를 보는 사람들도, 보통 고양이들이 그들을 길러주는 사람의 고기를 먹는다는 상상을 하려 하지 않는다.

애완 고양이 스스로도 때때로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DIY나 원예를 취미로 하다가 우연히 내민 주인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작은 먹이로 착각한 고양이가 뛰어서 달라들기도 한다( 이거 조심해야겠군요 -_-). 엄지 손가락을 고양이에게 먹힌 신사를 만난 적도 있다.

청소부로서 고양이

버려지거나, 야생의 고양이는 , 특히 전쟁 지역의 고양이는 정해진 먹이 공급원을 갖기 어렵다. 발견하는 대로 어떤 음식이든, 쓰레기통이나 버린 음식, (심지어 같은 고양이의) 동물 사체라도 주워 먹어야 한다.  원래 고양이가 소화할 수 없는 채소, 과일, 빵 뿐 아니라 흙 묻은 기저귀나 생리대 같은 걸, 절망적인 상황에서 먹는 고양이도 있다. 너무 배가 고파 흙은 먹는 경우도 보고되었다. 어떤 죽은 고양이의 뱃속이 온갖 벌레로 가득 찬게 발견되기도 한다.

집 고양이의 턱은 작은 먹이를 먹도록 디자인돼 있기 때문에 큰 동물의 몸은 먹기 곤란해서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걸 물어 뜯으려 한다.  부패한 음식의 독성 때문에 보통 썩은 고기는 안 먹으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한 사체를 먹으려 할 것이다.

1992년 뉴올리언즈에서 개최대 미국 법의학회에서, 한 법의학자는 홀로 살던 독신자가 갑자기 죽은 뒤 안 알려진 케이스들에 대해 발표했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애완견은 며칠이 지나서야 주인의 사체를 먹기 시작한다. 애완 고양이는 하루나 이틀을 참을 수 있을 뿐이다. 그가 지적하지 못한 것은 고양이는 순수한 육식 동물이라는 것이다. 그에 비해 개는 잡식성이다. 고양이는 집에 있는 과일, 쿠키, 채소 같은 다른 잠재적인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개에게 시체는 마지막 음식이 되겠지만,  순수한 육식 동물인 고양이에겐 첫번째 음식이 될 것이다.

다른 시체 청소부처럼, 고양이들도 청소 작업을 하는 것이다. 시체 청소부가 없다면, 우리는 썩은 고기들에 무릎까지 빠지는 세상에 살 것이다. 사체를 땅 깊이 묻더라도 안 보이게 먹히고 있는 것이다.

사체에 대한 존중

많은 사회에서 인간 사체는 신성하거나 최소한 존중 받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훼손되거나 물어 뜯긴 인간 사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를 쇼크에 빠뜨린다. 일부 사회에서는 법의학적 부검도 용납하지 못한다. 우리의 사체는 매장하거나 불에 태워 안 보이게 만든다. 사고로 죽은 사체는 장의사의 손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만든다.

가족의 일부로 받아 들여진 애완동물도 인간과 같은 존엄성을 가진 매장이나 화장을 해준다. 이와 달리, 다른 동물의 사체는 절단되거나 버려진다. 그들을 깨끗이 치우는 것은 위생상 그럴 뿐이다.

매장과 화장은 실제적인 목적도 있다. 사체가 썩으면 악취가 나기 마련이다. 그 냄새에 이끌려 포식동물이나 시체 청소부 동물들이 몰려와서 원시 인류들을 위협했을 것이다. 또한 썩어가는 사체는 세균의 번식처가 되어 음식과 물을 오염시킨다. 사람이 전염병으로 죽는 경우, 마땅히 묻거나 태우는 게 전염이 퍼지는 걸 막을 것이다. 현대에 들어서, 많은 사람들은 (보통 중요한 기념일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죽은 가족이 어디에 묻혔는지 알고 싶어 한다. 죽은 이들을 아직 살아 있는 듯이 대하기도 한다.

죽은 사람과 죽은 동물을 자연은 구분하지 않는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고기이다. 높은 지성, 의식, (신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혼을 빼면 사람은 근육, 뼈, 살갗, 힘줄의 집합이다. 자연은 경제적이다. 죽은 사체는, 그 종이 무엇이든, 산 자에 의해 소비된다. 대부분의 종은 그들 자신의 죽음에 대해 금방 흥미를 잃는다.

일부 문화에서는 사체를 야외에 노출시켜, 포식자가 뜯어 먹게 한다. 뼈만 남은 걸 모아서 매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례는 엄숙하게 치루어지는데 시체 청소부 동물이 죽은 사람을 먹는 가운데 치루어지기도 한다. (티벳의 조장 같은 걸 말하나 보네요. Sky Burial이라 해놨네요)

징벌로서 동물의 먹이로 주기

범죄자를 까마귀 등이 뜯어먹게 하여 범죄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사형에 대한 경고일 뿐 아니라, 편히 잠들 수 없으리란 경고인 셈이다. 인도에서 다른 종교 신자들이 회교도를 살해하여 개에게 던진 기록을 보기도 했다. 불결한 짐승에게 먹히면 천국에 갈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영혼을 두려워하는 죽은 자의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밖에 없다.

지옥에서 돼지에게 먹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전해진다.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 경우에도, 동물에게 먹히는 것은 모욕이 된다. 죽은 자에 대한 불경이자, 그 가족에 대한 모욕으로써, 또한 징벌이 죽음 이후에도 연장될 것임을 경고하는 것이다.

개, 고양이, 쥐, 돼지, 까마귀 등에게 인간의 사체가 먹히는 것에 대한 우리의 분노의 일부는 죽은 사람이, 그 사체를 돌봐줄 가족이 있을 것이고 적절한 장례 절차를 받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죽은 인간의 몸은 일반적으로 쓰레기와 같이 버려지지 않는다.

결론

개나 고양이가 시체를 먹는다는 게 그토록 공포스러운 것은 우리가 애완동물 고양이와 청소부 고양이를 동시에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술과 문화의 발달로 인간은 더 이상 하찮은 동물이 아니지만, 죽은 인간까지 자연이 (하찮은 동물과 달리) 똑 같이 대해주지는 않는다.

우리 인간의 사체 처리를 깨끗이 하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사체가 시체 청소부 동물에게 먹히는 걸 보면 충격을 받기 마련이다. 청소부 동물이 다른 짐승들을 먹는 걸 본다고 충격을 받진 않지만, 우리 인간을 죽은 영양과 같이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인간 사체를 존엄스럽게 처리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감성이 상처 받을 것이다.

청소부 동물에게 먹히게 하는 경우에도, 종교적 절차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종교적 절차에 따르지 않고, 청소부 동물에게 인체가 먹히는 것은 우리를 화나게 할 것이다.

개인적 관점( 번역한 사람의 관점은 아닙니다 -_-;)

나의 경우, 내 사체가 청소부 동물에 먹힌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결국 나의 마음과 감각은 거기에 없을 것이다. 내 가족이나 다른 선한 사람들은 청소부 동물들이 뜯어 놓은 내 사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나를 개인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마음이지, 죽은 뒤 남은 그 무엇이 아니다.

원문 http://www.messybeast.com/cat-eat-man.htm

번역해보니 좀 섬뜩한 이야긴데, 아예 대표적 스캐빈저인 하이에나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도 있긴 있군요.

무늬가 일반적 하이에나 무늬 같지는 않습니다만...



덧글

  • 가고일 2008/10/14 18:29 # 답글

    하이에나 하니 한 하이에나 연구자가 장기간의 접촉과 연구 끝에
    연구대상이던 한 하이에나 무리에 동료로 받아들여진 케이스가 있더군요.
  • 무탄산 2008/10/15 03:37 # 답글

    아...없는 일은 아니었군요; 좀 오묘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_-
    그래도 나를 개인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마음이지, 죽은 뒤 남은 그 무엇이 아니다. 라는 문장에 동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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