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91회]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에 나서다.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九十一回 祭瀘水漢相班師 伐中原武侯上表

제91회 노수에서 제사를 올리고 한나라 승상이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고, 중원을 정벌하려는 제갈 무후가 천자에게 출사표를 올리다.


사마의 중달

  卻說孔明班師回國,孟獲率引大小洞主酋長及諸部落,羅拜相送。前軍至瀘水,時值九月秋天, 忽然陰雲布合,狂風驟起,兵不能渡,回報孔明。孔明遂問孟獲,獲曰:「此水原有猖神作禍,往來者必須祭之。」孔明曰:「用何物祭享?」獲曰:「舊時國中因猖神作禍,用七七四十九顆人頭并黑牛白羊祭之,自然風恬浪靜,更兼連年豐稔。」孔明曰:「吾今事已平定,安可妄殺一人?」遂自到瀘水岸邊觀看。果見陰風大起,波濤洶湧,人馬皆驚。

*羅拜 /나배/ 주욱 늘어서서 다함께 절을 올림.
*部落 /부락/ 여기서는 ‘개화되지 않은 민족’, ‘야만족’의 의미.
*豐稔 /풍념/ 곡식이 풍요롭게 여묾.

한편, 공명이 군사를 거느리고 귀국하려는데, 맹획이 크고 작은 동의 우두머리들, 추장들, 여러 부락(야만족)을 인솔하여, 주욱 늘어서서 절을 올리며 환송한다. 선두 부대가 노수에 이르는데, 이 때가 9월 가을이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 병사들이 강물을 건너지 못해, 공명에게 돌아가 알린다. 공명이 곧 맹획을 불러 묻자, 맹획이 말한다.

“이 강물에는 원래부터 사나운 귀신이 있어, 오고가는 이들은 반드시 제사를 지내줘야 합니다.”

“무엇을 제물로 바치오?”

“옛날에는 나랏사람들이 이곳의 사나운 귀신에게 화를 입을 때마다, 칠칠(7곱하기7) 즉 마흔아홉 개의 사람 머리와 검은 소와 흰 양을 제물로 바치면, 자연히 바람과 물결이 잠잠해지고, 아울러 해마다 풍년이 듭니다. “

“내 이미 평정을 마쳤는데, 어찌 함부로 한 사람이라도 죽이겠소?”

곧 몸소 노수 물가로 가서 관찰한다. 과연 으스스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파도가 세차게 솟구쳐, 사람과 말이 모두 놀란다.

  孔明甚疑,即尋土人問之。土人告說:「自丞相經過之後,夜夜只聞得水邊鬼哭神號。自黃昏直至天曉,哭聲不絕。瘴烟之內,陰鬼無數。因此作禍,無人敢渡。」孔明曰:「此乃我之罪愆也。前者馬岱引蜀兵千餘,皆死於水中;更兼殺死南人,盡棄此處。狂魂怨鬼,不能解釋,以致如此。吾今晚當親自往祭。」土人曰:「須依舊例,殺四十九顆人頭為祭,則怨鬼自散也。」孔明曰:「本為人死而成怨鬼,豈可又殺生人耶?吾自有主意。」喚行廚宰殺牛馬;和麵為劑,塑成人頭,內以牛羊等肉代之,名曰「饅頭」。當夜於瀘水岸上設香案,鋪祭物,列燈四十九盞,揚幡招魂;將饅頭等物,陳設於地。三更時分,孔明金冠鶴氅,親自臨祭,令董厥讀祭文。其文曰:

공명이 몹시 괴이하게 여겨, 즉시 토인(원주민)을 찾아 물어보니, 토인이 고한다.

“승상께서 지나가신 뒤 밤마다 물가에서 귀신들이 소리내어 우는 것만 들렸습니다. 황혼부터 새벽까지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독한 안개 속에 음귀陰鬼(귀신)들이 무수한데, 이들이 재앙을 일으키니, 아무도 감히 강물을 건너지 못합니다.”

“이것은 바로 나의 죄건罪愆(잘못/ 과실) 때문이오. 지난번에 마대가 촉병을 천여 명 거느리고 갔으나 모두 물에 빠져 죽었소. 아울러 남인(남쪽 사람 즉 남만인)들을 죽여 모두 이곳에 내버렸소. 미친 혼백과 원통한 귀신들의 원한을 모두 풀어주지 못해 이렇게 된 것이오. 내 오늘밤 친히 제사를 지내러 오겠소.”

“예전처럼, 마흔아홉 사람을 죽여 그 머리를 제물로 바치면, 원귀들이 저절로 흩어질 것입니다.”

“본래 사람이 죽어서 원귀가 된 것인데 어찌 또 산 사람을 죽이겠소? 내 나름대로 생각이 있소.”

곧 행주行廚(주방장/ 요리사)를 불러 소와 말을 도살하고, 밀가루를 반죽해서, 사람 머리처럼 빚어, 그 속을 소와 양의 살코기로 대신 채우고, 이름하여 ‘만두饅頭’(남만 사람의 머리 ‘만두'와 음이 같다)라고 한다. 그날밤 노수의 물가에 향안香案(향로를 놓는 장방형 탁자)을 놓고, 제물들을 펼친다. 마흔아홉 개의 등잔불을 늘어서 켜놓고, 번幡(상주가 드는 좁고 긴 깃발/ 조기)을 휘날리며 혼백을 부르고 만두를 비롯한 제물을 바닥에 벌여 놓는다. 3경 무렵에, 공명이 금관을 쓰고 학창의(하얀 베옷의 일종)를 입고, 몸소 제사에 임하고, 동궐董厥로 하여금 제문을 읽도록 한다. 그 제문이 이렇다:

維大漢建興三年秋九月一日,武鄉侯、領益州牧、丞相諸葛亮,謹陳祭儀,享於故歿王事蜀中將校及南人亡者陰魂曰:
我大漢皇帝,威勝五霸,明繼三王。昨自遠方侵境,異俗起兵;縱蠆尾以興妖,盜狼心而逞亂。我奉王命,問罪遐荒;大舉貔貅,悉除螻蟻;雄軍雲集,狂寇冰消;纔聞破竹之聲,便是失猿之勢。

*祭儀 /제의/ 1)제사의식 2)제사의 바치는 물건, 제물
*蠆尾 /채미/ 전갈의 꼬리. 전갈. 사람을 해치는 것을 비유.
*逞亂 /영란/ 제멋대로 난리를 일으킴.
*貔貅 /비휴/ 표범의 일종. 용맹한 군사를 비유.
*螻蟻 /누의/ 땅강아지와 개미. 보잘것없는 것을 비유.
*冰消 /빙소/ 얼음이 녹듯이 깨끗이 사라짐.

대한 건흥 3년 가을 9월 1일, ‘무향후, 영익주목, 승상’ 제갈량이 삼가 제의祭儀(제물) 를 마련해, 왕사王事(국가대사)를 위해 죽어간 촉나라 장졸들과 남인 망자들의 넋에게 바치며, 말씀드립니다.

우리 대한의 황제께서, 위엄이 오패五霸(춘추시대 패권을 쥐었던 다섯 제후)를 뛰어넘으시고, 영명하심이 삼왕三王(중국 고대의 성군인 우왕, 탕왕, 문왕)을 이어받으셨습니다. 지난날 원방遠方(아주 먼 외진 곳)에서 국경을 침범하고, 이속異俗(풍속이 다른 외부 종족/ 오랑캐)이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전갈의 독으로 공격하고 요사스런 마법을 쓰며, 늑대 같은 마음으로 제멋대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왕명을 받들어, 그들의 죄를 묻고자 하황遐荒(멀리 외진 곳)까지 왔습니다. 비휴貔貅(표범 같은 맹수) 같이 용맹한 이들을 크게 모으고, 누의螻蟻 (땅강아지와 개미)처럼 쓸모없는 이들은 모두 제하였습니다. 이처럼 용맹스런 군사들이 구름처럼 모이자, 미친 도적들은 얼음이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대나무를 쪼개는 형세로 진격하자, 놀란 원숭이들처럼 달아났습니다.

但士卒兒郎,儘是九州豪傑;官僚將校,皆為四海英雄。習武從戎,投明事主,莫不同申三令,共展七擒;齊堅奉國之誠,並效忠君之志。何期汝等偶失兵機,緣落奸計:或為流矢所中,魂掩泉臺;或為刀劍所傷,魄歸長夜。生則有勇,死則成名。
今凱歌欲還,獻俘將及。汝等英靈尚在,祈禱必聞。隨我旌旗,逐我部曲,同回上國,各認本鄉,受骨肉之蒸嘗,領家人之祭祀;莫作他鄉之鬼,徒為異域之魂。我當奏之天子,使汝等各家盡沾恩露,年給衣糧,月賜廩祿。用茲酬答,以慰汝心。
至於本境土神,南方亡鬼,血食有常,憑依不遠。生者既凜天威,死者亦歸王化。想宜寧帖,毋致號啕。
聊表丹誠,敬陳祭祀。嗚呼,哀哉!伏惟尚饗!

*兒郎 /아랑/ 청년, 아이, 병사.
*三令五申 /삼령오신/ 거듭거듭 당부하고 훈계함.
*兵機 /병기/ 군사적 책략. 군사 기밀. 군사적인 적절한 대책.
*泉臺 /천대/ 구천. 저승.
*長夜 /장야/ 끝없는 밤. 저승.
*獻俘 /헌부/ 고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아, 사로잡은 포로를 종묘에서 바치던 의식.
*蒸嘗 /증상/ 겨울과 가을의 제사.
*血食 /혈식/ 귀신에게 피묻은 짐승의 고기를 바치는 제사.
*凜 /름/ 추위 따위에 몸을 떨다. 두렵다. 경외하다.
*寧帖 /영첩/ 안녕. 평정.
*號啕 /호도/ 큰 소리로 울다.
*伏惟尚饗 /복유상향/ 옛날 제문에 쓰이던 상투어로, 죽은 넋이 와서 제물을 드시기를 기원하는 말.

사졸아랑士卒兒郎(병사)들은 모두 구주九州(중국의 별칭)의 호걸들이요 관료 장교들은 사해(천하)의 영웅들입니다. 무예를 익혀 종융從戎(군에 들어옴)하고, 광명을 찾아 임금을 섬기니, 아무에게도 거듭 명령할 것 없이, 다 함께 진격해 일곱번 사로잡았습니다. 나라를 받드는 정성을 다같이 굳게 하고, 임금께 충성하는 뜻을 다했습니다. 어찌 그대들이 우연히 병기兵機(군사상의 시의적절한 대책/ 기회)를 놓치고, 적들의 간사한 계략에 빠질 줄 알았겠습니까? 어떤 이는 눈먼 화살에 맞아, 그 넋이 저승에 묻히게 됐습니다. 어떤 이는 칼날에 베여서, 그 혼백이 끝없는 밤의 어둠 속으로 돌아갔습니다. 살아서는 용맹했고, 죽어서는 이름을 남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개가(승전가)를 부르며 돌아가, 곧이어 종묘에 포로를 바치려 합니다. 그대들 영령은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의 기도를 틀림없이 들을 것입니다. 그대들은 우리의 깃발을 뒤따라, 우리의 부곡部曲(군대)을 뒤쫓아, 함께 상국上國(천자의 나라/ 서울)으로 돌아가, 제각기 고향을 찾아서, 골육(피붙이)이 올리는 증상(겨울, 가을의 제사)를 받고,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게 하십시오. 절대로 타향의 귀신이 되지 말고, 헛되이 이역의 혼백이 되지 마십시오. 저는 마땅히 천자께 아뢰어, 그대들의 집안마다 모조리 은로恩露(은혜/ 혜택)를 누리게 하고, 해마다 옷과 양식을 지급하고, 달마다 곡록廩祿(봉급으로 주는 식량)을 하사하게 하겠습니다. 이러한 수답酬答(보답)으로써 그대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합니다. 본경本境(본토/ 이 땅)의 토신土神(토지의 신)과 남쪽 망자들의 귀신에 이르기까지, 혈식血食(귀신에게 피묻은 짐승 고기를 바치는 제사)이 때맞춰 있을 것이니, 빙의憑依(영혼이 옮겨붙어 의지함)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살아있는 이들은 천위(천자의 위엄)를 경외하고, 죽은 이들도 왕화(천자의 교화)를 받아들였습니다. 부디 영첩寧帖(안녕/ 평정)하시고, 더는 소리내어 울지 마십시오. 부족하나마, 정성을 표하며, 제사를 올립니다. 오호라! 슬프도다! 바로옵건대 보잘것없는 제물이지만 받으소서!”

  讀畢祭文,孔明放聲大哭,極其痛切,情動三軍,無不下淚。孟獲等衆,盡皆哭泣。只見愁雲怨霧之中,隱隱有數千鬼魂,皆隨風而散。於是孔明令左右將祭物盡棄於瀘水之中。

제문을 읽기를 마쳐, 공명이 목놓아 크게 우는데 지극히 통절하다. 삼군의 병사들이 감동해, 눈물흘리지 않는 이가 없다. 맹획을 비롯한 무리도 모두 소리내어 운다. 갑자기 음산한 구름과 안개 속에서 은은히 몇천이나 되는 귀혼鬼魂(혼백)들이 모조리 바람을 따라 흩어진다. 이에 공명이 좌우의 사람들을 시켜, 제물들을 모두 노수의 흐르는 물 속에 던져넣도록 한다.

  次日,孔明引大軍俱到瀘水南岸,但見雲收霧散,風靜浪平。蜀兵安然盡渡瀘水,果然「鞭敲金鐙響,人唱凱歌還」。行到永昌,孔明留王伉、呂凱守四郡;發付孟獲領衆自回,囑其勤政馭下,善撫居民,勿失農務。孟獲涕泣拜別而去。

*馭下 /어하/ 통치 대상인 부하. 백성.

다음날, 공명이 대군을 이끌고 노수의 남쪽 물가에 이르니, 구름과 안개는 모두 걷히고, 바람과 파도도 멈추었다. 촉병들이 안심하고 모두 노수를 건너니, 과연 ‘채찍으로 금등자(도금한 등자/ 의장儀仗의 한가지)를 치며, 사람들은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네.’라는 말과 같다. 행렬이 영창 땅에 이르러 공명이 왕항王伉과 여개呂凱을 남겨두어 사군四郡(네 고을)을 지키게 한다. 맹획더러 사람들을 이끌고 돌아가라고 조치하며, 그에게 어하馭下(부하/ 백성)들을 위해 열심히 정무에 임하고, 거민居民(거주하는 백성)들을 잘 보살피고, 농무農務(농사)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맹획이 눈물흘리며 절을 올리고 떠난다.

  孔明自引大軍回成都。後主排鑾駕出郭三十里迎接,下輦立於道傍,以侯孔明。孔明慌下車,伏道而言曰:「臣不能速平南方,使主上懷憂,臣之罪也。」後主扶起孔明,並車而回,設太平筵會,重賞三軍。自此遠邦進貢來朝者二百餘處。孔明奏准後主,將歿於王事者之家,一一優恤。人心歡悅,朝野清平。

공명이 대군을 이끌고 촉나라 성도로 돌아온다. 후주後主(유현덕의 아들 유선)가 난가鑾駕(천자의 수레)를 타고 성곽 밖 3십 리까지 나와서 영접하는데, 난가에서 내려 길가에 서서 공명을 기다린다. 공명이 황망히 수레에서 내려, 길에 엎드려 말한다.

“신이 속히 남방을 평정하지 못해, 주상께 심려를 끼쳤사오니, 신의 죄입니다.”

후주가 공명을 부축해 일으키며 함께 수레를 타고 돌아가, 태평연회太平筵會를 베풀고, 삼군을 크게 포상한다. 이로부터 먼 나라에서 공물을 바쳐 알현하는 것이 2백여 곳에 이른다. 공명이 후주에게 아뢰어, 왕사(국가대사)를 위해 숨진 장병들의 집안을 하나하나 넉넉히 돌보게 한다. 사람들이 기뻐하고, 조야(조정과 민간)가 모두 태평하다.

  卻說魏主曹丕,在位七年,即蜀漢建興四年也。丕先納夫人甄氏,即袁紹次子袁熙之婦,前破鄴城時所得。後生一子,名叡,字元仲,自幼聰明,丕甚愛之。後丕又納安平廣宗人郭永之女為貴妃,甚有顔色。其父嘗曰:「吾女乃女中之王也。」故號為「女王」。自丕納為貴妃,因甄夫人失寵,郭貴妃欲謀為后,卻與幸臣張韜商議。

한편, 위나라 임금 조비가 제위에 오른지 7년이니 곧 촉한(촉나라) 건흥 4년이다. 조비가 앞서 견씨甄氏를 부인으로 맞이했었는데, 견씨는 원소의 둘째 아들 원희의 부인이었다. 지난날 복성을 함락했을 때 얻은 것이다. 그 뒤에 아들을 하나 낳았으니, 이름이 ‘예叡’, 자는 원중元仲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조비가 몹시 사랑했다. 그 뒤 조비가 안평 광종 사람 곽영의 딸을 귀비로 맞이했는데, 안색顔色(여기서는 여자의 자색, 미모)이 몹시 뛰어났다. 그 아버지가 일찍이 , “내 딸은 여자들 중에 왕이다.” 라고 말해, “여왕"이라 일컬었다. 조비가 귀비로 맞아들인 이래, 견씨가 총애를 잃자, 곽 귀비는 황후가 되고 싶어서, 행신幸臣(총애하는 신하) 장도張韜와 상의했다.

  時丕有疾,韜乃詐稱於甄夫人宮中掘得桐木偶人,上書天子年月日時,為魘鎮之事。丕大怒,遂將甄夫人賜死,立郭貴妃為后。因無出,養曹叡為己子。雖甚愛之,不立為嗣。叡年至十五歲,弓馬熟嫻。

*魘鎮 /압전/ 남을 해치기 위해 저주하고 기도하는 것.

이때 조비가 병에 걸리자, 장도가 견 부인의 궁중에서 오동나무 인형을 파내었다고 거짓말하며, 그 인형에 천자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이 쓰여 있으니, 조비의 병도 이러한 저주 때문이라고 모함했다. 조비가 크게 노해서, 곧 견 부인에게 사약을 내리고, 곽 귀비를 황후로 책립했다. 곽 황후가 자녀를 낳지 못해, 조예를 자기 아들로 입양했다. 비록 그를 몹시 사랑하지만, 후사(후계자)로 세우지는 않았다. 조예가 15 세에 이르러, 궁마弓馬(말 달리며 활쏘기/ 무예)가 뛰어났다.

  當年春二月,丕帶叡出獵。行於山塢之間,趕出子母二鹿,丕一箭射倒母鹿,回觀小鹿馳於曹叡馬前。丕大呼曰:「吾兒何不射之?」叡在馬上泣告曰:「陛下已殺其母,安忍復殺其子也。」丕聞之,擲弓於地曰:「吾兒真仁德之主也!」于是遂封叡為平原王。

그해 봄 2월, 조비가 조예를 데리고 샤냥을 나간다. 사냥 행렬이 산 속 후미진 곳에 이르러, 새끼와 어미 두 마리의 사슴을 쫓아, 조비가 화살 한 발을 쏴 어미 사슴을 넘어뜨리고, 뒤돌아보니 작은 사슴이 조예의 말 앞으로 달려간다. 조비가 크게 외친다.

“아들아 왜 쏘지 않느냐?”

조예가 말 위에서 눈물흘리며 고한다.

“폐하께서 이미 그 어미를 죽였는데, 차마 어찌 다시 그 새끼를 죽이겠습니까?”

조비가 듣더니 활을 땅에 내던지며 말한다.

“내 아들은 참으로 인덕을 가진 군주가 되겠구나!”

이에 곧 조예를 평원왕으로 책봉한다.

  夏五月,丕感寒疾,醫治不痊,乃召中軍大將軍曹真、鎮軍大將軍陳群、撫軍大將軍司馬懿三人入寢宮。丕喚曹叡至,指謂曹真等曰:「今朕病已沈重,不能復生。此子年幼,卿等三人可善輔之,勿負朕心。」三人皆告曰:「陛下何出此言?臣等願竭力以事陛下,至千秋萬歲。」丕曰:「今年許昌城門無故自崩,乃不祥之兆,朕故自知必死也。」正言間,內侍奏征東大將軍曹休入宮問安。丕召入謂曰:「卿等皆國家柱石之臣也,若能同心輔朕之子,朕死亦瞑目矣!」言訖,墮淚而薨。時年四十歲,在位七年。

여름 5월, 조비가 한질寒疾(독감 등의 질병)에 걸려, 치료해도 낫지 않아, 중군대장군 조진과 진군대장군 진군, 무군대장군 사마의 세 사람을 자신의 침소로 불러들인다. 조예도 불러서 도착하자, 조비가 조진 등을 가리키며 말한다.

“ 이제 짐의 병이 이미 침중하여, 다시 살아나기 어렵겠소. 이 애가 아직 어리니 경들 세 람이 잘 보필하고, 절대 짐의 뜻을 저버리지 마시오.”

세 사람이 모두 고한다.

“폐하께서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신들이 바라옵건대 있는 힘을 다하여 폐하를 천추만세千秋萬歲(천년만년)까지 모시겠나이다.”

“올해 들어, 허창의 성문이 저절로 무너졌으니 상서롭지 못한 징조였소. 짐은 이로부터 반드시 죽을 것을 알았소.”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내시가 아뢴다. 정동대장군 조휴가 문안인사를 드리러 입궁했다는 것이다. 조비가 불러들여 이른다.

“경들은 모두 국가의 기둥과 주춧돌 같은 신하들이니, 한 마음으로 짐의 아들을 보필한다면, 짐은 죽더라도 편히 눈을 감겠구려!”

말을 마치고 눈물을 주루룩 흘리더니 훙서(천자나 임금의 죽음)한다. 이때 나이 4십 세, 제위에 오른지 7년째다.

  於是曹真、陳群、司馬懿、曹休等,一面舉哀,一面擁立曹叡為大魏皇帝。諡父丕為文皇帝,諡母甄氏為文昭皇后。封鍾繇為太傅,曹真為大將軍,曹休為大司馬,華歆為太尉,王朗為司徒,陳群為司空,司馬懿為驃騎大將軍。其餘文武官僚,各各封贈。大赦天下。時雍、涼二州缺人守把,司馬懿上表乞守西涼等處。曹叡從之,遂封懿提督雍、涼等處兵馬。領詔去訖。

이에 조진, 진군, 사마의, 조휴 들이 한편으로 장례를 치르면서, 또 한편으로 조예를 대위大魏의 황제로 옹립한다. 아버지 조비의 시호를 문황제文皇帝로 하고, 어머니 견씨의 시호를 문조황후文昭皇后로 한다. 종요鍾繇를 ‘태부’로, 조진을 ‘대장군’으로, 조휴를 ‘대사마’로, 화흠을 ‘태위’로, 왕랑을 ‘사도’로, 진군을 ‘사공’으로, 사마의를 ‘표기대장군’으로 봉한다. 그 밖의 문무관료도 각각 벼슬을 올려준다.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린다. 이때, 옹주와 양주 두 고을을 지키는 벼슬 자리에 사람이 없자, 사마의가 천자에게 표를 올려, 자신이 서량을 비롯한 여러 지역을 지키겠다고 청한다. 조예가 이를 따라, 옹주와 양주 등의 병마(군사)를 제독提督(지휘감독)하도록 사마의에게 직위를 내린다. 사마의가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떠난다.

  早有細作飛報入川。孔明大驚曰:「曹丕已死,孺子曹叡即位,餘皆不足慮:司馬懿深有謀略,今督雍、涼兵馬,倘訓練成時,必為蜀中之大患。不如先起兵伐之。」參軍馬謖曰:「今丞相平南方回,軍馬疲敝,只宜存恤,豈可復遠征?某有一計,使司馬懿自死於曹叡之手,未知丞相鈞意允否?」孔明問是何計,馬謖曰:「司馬懿雖是魏國大臣,曹叡素懷疑忌。何不密遣人往洛陽、鄴郡等處,布散流言,道此人欲反;更作司馬懿告示天下榜文,遍貼諸處。使曹叡心疑,必然殺此人也。」孔明從之,即遣人密行此計去了。

재빨리 세작(스파이)이 서천으로 들어가 급보를 올린다. 공명이 크게 놀라 말한다.

“조비가 죽고, 애숭이 조예가 즉위했으니, 나머지는 걱정할 게 없소. 다만 사마의가 모략(지략/ 책략)이 뛰어난데 그가 이제 옹주와 양주의 병마를 이끈다니, 그가 훈련을 마치면, 반드시 촉중(촉나라)에 큰 환란이 생길 것이오. 먼저 병력을 일으켜 토벌하는 것만 못하겠소.”

참군參軍(군사참모) 마속이 말한다.

“이제 승상께서 남방을 평정해 막 돌아오셔서, 군마들이 피폐하니, 다만 존휼存恤(보살핌)해야 마땅한데, 어찌 다시 원정을 떠나겠습니까? 제게 계책이 하나 있사오니, 사마의로 하여금 스스로 조예의 손에 죽게 만들 수 있는데, 승상의 균의(의견의 높임말)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공명이 무슨 계책인지 묻자 마속이 말한다.

“사마의가 비록 위나라의 대신이지만 조예가 평소 그를의기疑忌(의심하고 시기함)하고 있습니다. 몰래 사람을 낙양과 업군 등으로 보내어, 유언流言(유언비어)을 퍼뜨려 그가 반역을 꾀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아울러, 사마의의 이름으로 방문榜文을 천하에 고시해 곳곳에 붙인다면, 조예가 의심해서 반드시 그를 죽일 것입니다.”

공명이 이를 따라, 사람을 보내 은밀히 이 계책을 실행하게 한다.

  卻說鄴城門上。忽一日見貼下告示一道。守門者揭了,來奏曹叡。叡觀之,其文曰:
驃騎大將軍總領雍、涼等處兵馬事司馬懿,謹以信義布告天下:昔太祖武皇帝,創立基業,本欲立陳思王子建為社稷主;不幸奸讒交集,歲久潛龍。皇孫曹叡,素無德行,妄自居尊,有負太祖之遺意。今吾應天順人,克日興師,以慰萬民之望。告示到日,各宜歸命新君。如不順者,當滅九族!先此告聞,想宜知悉。

*知悉 /지실/ 알다. 남김없이 알다.

한편, 어느날 갑자기 업성의 성문 위에 ‘고시’가 한장 붙어 있는 게 발견된다. 문을 지키는 이가 뜯어서, 조예에게 아뢰러 온다. 조예가 살펴보니 그 내용이 이렇다.

‘’표기대장군, 총령옹량등처병마사(옹주, 양주 등의 병마를 총지휘하는 군사령관) ‘사마의가, 삼가 신의를 걸고 천하에 포고하오. 지난날 태조 무황제(조조)께서 기업基業(사업 기초)을 창립하시고, 본래는 진사왕자 “건”을 사직의 주인(천자)으로 삼고자 하셨소. 불행하게도 간사한 참소(모함)가 교집交集(뒤얽힘)하여, 어쩔 수 없이 오랜 세월을 잠룡潛龍으로 지내셨소. 황손 조예는 평소 아무런 덕행이 없는데도, 함부로 스스로 존엄한 자리에 올랐으니 태조의 유지를 저버린 것이오. 이제 나는 하늘의 뜻에 응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라서, 날을 맞춰 병력을 일으켜, 천하 만민의 소망에 부응하고자 하오. 고시가 당도하는 날에, 제각기 새로운 임금에게 귀명歸命(귀순)해야 할 것이오. 따르지 않는 이는 곧 구족을 멸할 것이오! 먼저 이렇게 고하여 듣게 하니, 마땅히 잘 알아야 할 것이오.

  曹叡覽畢,大驚失色,急問群臣。太尉華歆奏曰:「司馬懿上表乞守雍、涼,正為此也。先時太祖武皇帝嘗謂臣曰:『司馬懿鷹視狼顧,不可付以兵權;久必為國家大禍。』今日反情已萌,可速誅之。」王朗奏曰:「司馬懿深明韜略,善曉兵機,素有大志;若不早除,久必為禍。」叡乃降旨,欲興兵御駕親征。

조비가 다 읽고나서 크게 놀라 낯빛이 창백해져서 급히 신하들에게 물으니 태위 화흠이 아뢴다.

“사마의가 표를 올려, 옹주와 양주를 지키겠다고 간청했던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날 태조 무황제(조조)께서 일찍이 신에게 이르시기를, ‘사마의는 응시낭고鷹視狼顧(매처럼 노려보고 이리처럼 엿봄)하니, 병권을 쥐어줘서는 안 되오. 결국은 반드시 국가의 큰 재앙이 될 것이오.’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반란의 뜻이 싹트니, 어서 주살하셔야 하옵니다.”

왕랑이 아뢴다.

“사마의는 도략韜略(육도삼량의 병법)을 깊이 깨우치고, 병기兵機(용병에 있어서 시기적절한 대책)를 잘 아는데다, 평소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어서 제거하지 않으면 결국은 재앙이 될 것입니다.”

조예가 이에 교지를 내려, 병력을 일으켜 친히 어가를 타고 정벌하려 한다.

  忽班部中閃出大將軍曹真奏曰:「不可。文皇帝托孤於臣等數人,是知司馬仲達無異志也。今事未知真假,遽爾加兵,乃逼之反耳。或者蜀、吳奸細行反間之計,使我君臣自亂,彼卻乘虛而擊,未可知也。陛下幸察之。」叡曰:「司馬懿若果謀反,將奈何?」真曰:「如陛下心疑,可仿漢高僞遊雲夢之計。御駕幸安邑,司馬懿必然來迎;觀其動靜,就車前擒之,可也。」叡從之,遂命曹真監國,親自領御林軍十萬,徑到安邑。

*遽爾 /거이/ 돌연히, 갑자기.

그런데 반부班部(반열/ 조정에서 신하들이 차례대로 자리잡은 것)에서 대장군 조진이 튀어나와 아뢴다.

“아니 되옵니다. 문황제(조비)께서 신들 몇 사람에게 탁고(죽으면서 자신의 남겨진 자식을 부탁함)하셨으니 사마의야말로 다른 뜻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늘의 일은 아직 진위를 알 수 없는데, 갑자기 군사를 낸다면, 반발이 닥칠 뿐입니다. 혹시 촉나라나 오나라의 간사한 세작(간첩)이 반간지계를 행한 것이라면, 우리의 군신 간에 자중지란을 일어난 틈을 타서 공격해 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폐하께서 아무쪼록 살펴주소서.”

조예가 말한다.

“사마의가 정말로 모반을 꾀한다면 어찌하겠소?”

“폐하께서 의심스러우시면, 한나라 고조의 위유운몽僞遊雲夢(한나라 고조가 운몽 호수로 가는 척해서 한신을 사로잡은 것)의 계책을 써보소서. 어가를 타시고 안읍에 행차하시면 사마의가 반드시 영접하러 올 것입니다. 그의 동정을 살피다가 바로 앞에서 사로잡으면 될 것입니다.”

조예가 이를 따라, 곧 조진에게 감국監國(천자나 임금을 대신해 국정을 맡는 것)을 맡기고, 친히 어림군 십만을 이끌고 곧장 안읍으로 간다.

  司馬懿不知其故,欲令天子知其威嚴,乃整兵馬,率甲士數萬來迎。近臣奏曰:「司馬懿果率兵十餘萬,前來抗拒,實有反心矣。」叡慌命曹休先領兵迎之。司馬懿見兵馬前來,只疑車駕親至,伏道而迎。曹休出曰:「仲達受先帝托孤之重,何故反耶?」懿大驚失色,汗流遍體,乃問其故。休備言前事。懿曰:「此吳、蜀奸細反間之計,欲使我君臣自相殘害,彼卻乘虛而襲。某當自見天子辨之。」遂急退了軍馬,至叡車前俯伏泣奏曰:「臣受先帝托孤之重,安敢有異心?必是吳、蜀之奸計。臣請提一旅之師,先破蜀,後伐吳,報先帝與陛下,以明臣心。」叡疑慮未決。華歆奏曰:「不可付之兵權。可即罷歸田里。」叡依言,將司馬懿削職回鄉,命曹休總督雍、涼軍馬。曹叡駕回洛陽。

사마의가 그 까닭을 모르고, 천자에게 위엄을 보이고자, 병마를 정돈해, 갑사(갑옷을 입은 병사) 수만을 이끌고 맞이하려 한다. 조예를 가까이 모시는 신하가 아뢴다.

“사마의가 과연 병사 십여 만을 이끌고 항거하러 오니 참으로 반역할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조예가 황망히 조휴에게 명하여, 병력을 이끌고 맞이하게 한다. 병마가 몰려오자, 사마의는 천자가 친히 어가를 타고 오는 줄만 알고, 길에 엎드려 맞이하는데, 조휴가 나와서 말한다.

“중달(사마의의 자)은 선제로부터 탁고의 중임을 받고서도, 무슨 까닭으로 반역하는 것이오?”

사마의가 크게 놀라 낯빛을 잃고, 식은 땀을 온 몸에 흘리며, 그 까닭을 묻는다. 조휴가 앞서 일어난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자, 사마의가 말한다.

“이것은 오나라 촉나라의 간사한 세작이 행하는 반간지계이니, 우리 군신들 사이를 갈라 서로 해치게 만들고, 그 빈 틈을 타서 습격하려는 것이오. 제가 마땅히 직접 천자를 뵙고 말씀드리겠소.”

곧 급히 군마를 물리고, 조예의 어가 앞으로 가서 고개 숙여 엎드려 눈물 흘리며 아뢴다.

“신은 선제 폐하로부터 탁고의 중임을 받았거늘, 어찌 감히 다른 마음을 품겠습니까? 이것은 필시 오나라 촉나라의 간사한 계책입니다. 신이 청하옵건대 일려一旅(5백 인)의 군사를 주신다면, 먼저 촉나라를 깨뜨리고, 그 뒤 오나라를 정벌해, 선제와 폐하께 보답하고, 신의 마음을 밝히겠나이다.”

조예가 머뭇거리면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화흠이 아뢴다.

“그에게 병권을 쥐어줘서는 아니 되옵니다. 즉시 파직하고 전리田里(시골/ 고향)로 돌려보내소서.”

조예가 그 말을 따라, 사마의를 삭탈관직하여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조휴에게 명하여, 옹주와 양주의 군마를 총독하도록 한다. 조예가 어가를 타고 낙양으로 돌아간다.

  卻說細作探知此事,報入川中。孔明聞之大喜曰:「吾欲伐魏久矣,奈有司馬懿總雍、涼之兵。今既中計遭貶,吾有何憂!」次日,後主早朝,大會官僚,孔明出班,上《出師表》一道。表曰:

*一道 /일도/ (글, 문서 따위의) 한 편.

한편, 세작이 이 일을 탐지해, 천중川中(서천과 동천 즉 촉나라)으로 들어가 알린다. 공명이 이를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한다.

“내가 위나라를 정벌하려 한지 오래이나, 사마의가 옹주와 양주의 병력을 거느리고 있었소. 이제 계책에 빠져, 쫓겨났으니, 내가 무엇을 걱정하리오!”

다음날 후주가 일찍 조회를 열어, 관료들을 크게 참석시키자, 공명이 자리에서 나와 ‘출사표’ 한 편을 올리니, 그 내용이 이렇다.

臣亮言:先帝創業未半,而中道崩殂,今天下三分,益州罷敝,此誠危急存亡之秋也。然侍衛之臣,不懈於內;忠志之士,忘身於外者,蓋追先帝之殊遇,欲報之於陛下也。誠宜開張聖聽,以光先帝遺德,恢弘志士之氣,不宜妄自菲薄,引喻失義,以塞忠諫之路也。宮中府中,俱為一體,陟罰臧否,不宜異同。若有作奸犯科,及為忠善者,宜付有司,論其刑賞,以昭陛下平明之治,不宜偏私,使內外異法也。

*侍衛 /시위/ 천자를 호위함.
*恢弘 /회홍/ 넓음. 북돋음.
*菲薄 /비박/ 변변치 않음. 약소함. 검약함.
*妄自菲薄 /망신비박/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며 스스로 중한 것을 모름. 자신의 가치를 가볍게 여김.
*引喻失義 /인유실의/ ‘인유'는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 ‘실의’는 사리에 맞지 않음. 예를 든 이야기가 사리에 들어맞지 않음.
*陟罰臧否 /척벌장비/ 선악(‘장비')에 따라 포상하고 징벌함.
*作奸犯科 /작간범과/ 간사한 짓을 저질러 법령을 어김.
*及為 /급위/ ‘급=以及 ~하면서 동시에'. ~하면서 동시에 ~하다.
*偏私 /편사/ 편애, 편파.

‘신 ‘량'이 말씀드립니다. 선제께서 대업을 개창하셨으나 절반도 못 이루고 중도에 붕조崩殂(황제의 죽음)하시고, 이제 천하가 셋으로 갈라졌는데, 이곳 익주는 파폐罷敝(괴롭고 황폐함)하니, 이것은 참으로 죽느냐 사느냐 위급한 때입니다. 그러나 폐하를 지키는 신하들이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런 뜻을 지닌 인물들이 바깥에서 몸을 돌보지 않으니, 모두 선제의 수우殊遇(특별한 총애와 우대)를 되새겨 폐하께 보답하려는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참으로 성덕聖聽을 널리 펼쳐서, 선제께서 남겨놓으신 은덕을 빛내고, 지사들의 기운을 널리 북돋아 할 것입니다. 부당하게 스스로를 비하해서 (촉나라의) 세력이 약하다고 말하는 것은 대의를 저버리는 것이며 충성스럽게 간하는 언로를 막는 것입니다. 궁중에 있든지 부중(조정)에 있든지 모두 한 몸이 되어야지, 잘잘못에 따라 포상하고 징벌하는 것이, (궁중과 부중의 위치에 따라) 서로 달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만약에 간사한 짓을 저질러 법령을 어기면서 또한 충성스럽고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유사有司(담당 관리)에게 넘겨서, 그 형벌과 포상을 논함으로써, 폐하의 공평하고 밝은 정치를 밝히셔야지, 편애하고 차별해서, 궁중의 안팎으로 법령을 다르게 하시면 아니 됩니다.

侍中、侍郎郭攸之、費禕、董允等,此皆良實,志慮忠純,是以先帝簡拔以遺陛下。愚以為宮中之事,事無大小,悉以咨之,然後施行,必得裨補闕漏,有所廣益。將軍向寵,性行淑均,曉暢軍事,試用之於昔日,先帝稱之曰能,是以衆議舉寵以為督。愚以為營中之事,事無大小,悉以咨之,必能使行陣和穆,優劣得所也。

*裨補 /비보/ 보충. 결점을 보완함.
*闕漏 /궐루/ 빠지고 누락된 것.
*淑均 /숙균/ 선량하고 공정함.
*行陣 /행진/ 군대의 항렬, 계급. 부대. 군대.

시중과 시랑 벼슬의 곽유지郭攸之, 비위, 동윤 들은 모두가 믿음직하며, 뜻과 생각이 충성스럽고 순수하니, 이 때문에 선제께서 뽑아올려 폐하께 남겨주셨습니다. 신이 생각하기에, 궁중의 일들은 크건 작건 가리지 말고, 모두 그들에게 물어본 뒤에 시행하셔야, 반드시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고, 널리 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장군 상총向寵은 사람됨과 행실이 착하고 올바르며, 군사軍事에 통달했습니다. 예전에 그를 써보시고, 선제께서 그를 뛰어나다고 칭찬하셨으며, 이로써 사람들이 의논해 향총을 중도독中都督으로 천거했습니다, 신이 생각하기에, 군대의 일들은 크건 작건 모두 그에게 물어보면, 틀림없이 장졸들이 화목하고, 우열에 따라 적절히 배치될 것입니다.

親賢臣,遠小人,此先漢所以興隆也;親小人,遠賢臣,此後漢所以傾頹也。先帝在時,每與臣論此事,未嘗不歎息痛恨於桓、靈也。侍中、尚書、長史、參軍,此悉貞亮死節之臣也,願陛下親之信之,則漢室之隆,可計日而待也。

*貞亮 /정량/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움.

어진 신하를 가까이 하시고, 소인배를 멀리 하시는 것, 이것이 선한先漢(한고조 유방이 세운 전한)이 흥륭했던 까닭입니다. 소인배를 가까이 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 하는 것, 이것이 후한後漢(왕망이 전한을 멸망시킨 것을 광무제 유수가 부흥한 것)이 기울어진 까닭입니다. 선제께서 계실 때, 언제나 이 일을 소신과 더불어 의논하시며, 환제와 영제 두 황제를 두고 탄식하고 통탄하지 않으신 적이 없었습니다. 시중, 상서, 장사, 참군 이들 모두는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러우려며 목숨을 바쳐 절개를 지킬 신하들이오니, 폐하께서 가까이 두고 신임하시면 곧 한나라 황실이 부흥할 날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臣本布衣,躬耕南陽,苟全性命於亂世,不求聞達於諸侯。先帝不以臣卑鄙,猥自枉屈,三顧臣於草廬之中,諮臣以當世之事,由是感激,遂許先帝以驅馳。後值傾覆,受任於敗軍之際,奉命於危難之間,爾來二十有一年矣。先帝知臣謹慎,故臨危寄臣以大事也。

신은 본래 포의(평민)로서, 남양 땅에서 스스로 농사 지으며, 어지러운 세상에서 구차히 목숨을 보전할 뿐, 제후에게 문달聞達(유명해짐/ 명성을 얻음)을 구하지 않았슺니다. 그러나 선제께서 신을 비루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 스스로 몸을 굽혀서, 저를 찾아 초려草廬(초가)로 세번이나 오셔서, 신에게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이로부터 감격하여, 곧 선제께 허락하고 구치驅馳(달리는 말처럼 충성을 다함)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그 뒤 조조에게 경복傾覆(기울어져 엎어짐/ 장판파에서 조조에게 격파 당한 것)을 당하여, 패전의 시기에 임무를 받아, 위난의 순간에 명을 받들었우니 그로부터 20년 하고도 1년이 되었습니다. 선제께서 신의 삼가고 조심함을 아시고, 위기에 처하였을 때 신에게 큰 일(유비가 죽으며 공명에게 후주 유선을 부탁한 것)을 맡기셨습니다.

受命以來,夙夜憂慮,恐付託不效,以傷先帝之明,故五月渡瀘,深入不毛。今南方已定,甲兵已足,當獎帥三軍,北定中原,庶竭駑鈍,攘除奸凶,興復漢室,還於舊都:此臣所以報先帝而忠陛下之職分也。至於斟酌損益,進盡忠言,則攸之、禕、允之任也。願陛下託臣以討賊興複之效;不效,則治臣之罪,以告先帝之靈。若無興復之言,則責攸之、禕、允等之咨,以彰其慢。陛下亦宜自謀,以諮諏善道,察納雅言,深追先帝遺詔,臣不勝受恩感激!今當遠離,臨表涕泣,不知所云。

*庶 /서/ 바라건대
*竭 /알/ ~을 다하다.
*駑鈍 /노둔/ 느린 말과 무딘 칼날. 공명이 자신의 재능을 겸손하게 표현한 것.
*諮諏 /자추/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질문을 내림.
*雅言 /아언/ 진실한 말. 바른 말.

명을 받은 이래, 밤낮으로 우려했으니 선제의 부탁을 다 받들지 못하여, 선제의 밝음을 상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러므로 5월에 (남만을 정벌하러) 노수를 건너 불모의 땅으로 깊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남방이 평정되고, 갑병甲兵(갑옷과 무기/ 병사)이 충분하니, 마땅히 3군(전체 군대)을 격려하고 이끌어, 북쪽으로 중원을 평정할 때이니, 바라옵건대 비록 느린 말이나 무딘 칼날 같은 재능이라도 다하여, 저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물리쳐 없애서, 한실(한나라 황실)을 부흥해, 옛 도읍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이 선제께 보답하고 폐하께 충성하는 직분職分입니다. 손해와 이익을 고려해서 충언을 올리는 것은 곧 곽유지, 비위, 동윤의 책임입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신에게 역적의 토벌과 한나라 부흥을 맡기소서. 성과를 얻지 못하면, 곧 신의 죄를 다스려, 선제의 영전에 고하소서. 한실의 부흥을 말하지 않는다면, 곧 곽유지, 비위, 동윤 들의 잘못을 꾸짖고, 그들의 태만을 밝히소서. 폐하께서 또한 스스로 살피셔서,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 신하들에게 물으시고, 참된 말을 잘 살펴서 받아들이시고, 선제께서 남기신 조서를 깊이 따르신다면, 신은 폐하의 은덕에 감격해 마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멀리 떠나야 하기에, 표를 올리며 눈물흘리오니, 무엇이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나이다.’

  後主覽表曰:「相父南征,遠涉艱難;方始回都,坐未安席;今又欲北征,恐勞神思。」孔明曰:「臣受先帝托孤之重,夙夜未嘗有怠。今南方已平,可無內顧之憂,不就此時討賊,恢復中原,更待何日?」忽班部中太史譙周出奏曰:「臣夜觀天象,北方旺氣正盛,星曜倍明,未可圖也。」乃顧孔明曰:「丞相深明天文,何故強為?」孔明曰:「天道變易不常,豈可拘執?吾今且駐軍馬於漢中,觀其動靜而後行。」譙周苦諫不從。

*拘執 /구집/ ~에 구애 받음. ~에 얽매임.

후주가 표를 읽고 나서 말한다.

“상부(공명을 높여 부르는 말)께서 남쪽을 정벌하시며, 먼 길을 다니느라 간난艱難(괴로움/ 고생)을 겪으셨소. 이제 막 도읍으로 돌아와서, 미처 편안한 자리에 앉지도 못하셨소. 그런데 이제 다시 북쪽을 정벌하신다니, 심신이 지칠까 걱정이오.”

“신이 선제로부터 탁고(홀로 남겨진 자식을 맡김)의 중임을 받아, 밤낮으로 아직껏 태만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남방을 이미 평정해, 안쪽을 돌볼 걱정이 없는데, 이 때를 놓친다면 역적을 토벌해 중원을 회복하는 것은 다시 언제까지 기다려야겠습니까?”

그런데 반부班部(조정 신하들이 서열대로 자리 잡은 것)에서 태사太史(천문과 역법을 담당하는 장관) 초주가 나오며 아뢴다.

“신이 밤에 천상(천문현상)을 관찰하니, 북쪽의 왕성한 기운이 한창이고, 별빛이 더욱 밝아, 아직은 도모할 때가 아닙니다.”

그리고 공명을 돌아보며 말한다.

“승상께서 천문을 깊이 아실 텐데, 무슨 까닭으로 강행하십니까?”

“천도(하늘의 도)도 바뀌어 일정하지 않거늘 어찌 그것에 얽매이겠소? 내 이제 우선 군마를 한중에 주둔하고, 저들의 동정을 살핀 뒤 떠나겠소.”

초주가 애써 간언하지만 공명이 듣지 않는다.

  於是孔明乃留郭攸之、董允、費禕等為侍中,總攝宮中之事;又留向寵為大將,總督御林軍馬; 陳震為侍中, 蔣琬為參軍,張裔為長史,掌丞相府事;杜瓊為諫議大夫;杜微、楊洪為尚書;孟光、來敏為祭酒;尹默、李譔為博士;郤正、費詩為秘書;譙周為太史:內外文武官僚一百餘員,同理蜀中之事。孔明受詔歸府,喚諸將聽令:前督部,鎮北將軍、領丞相司馬、涼州刺史、都亭侯魏延;前軍都督,領扶風太守張翼;牙門將,裨將軍王平;後軍領兵使,安漢將軍、領建寧太守李恢,副將,定遠將軍、領漢中太守呂義;兼管運糧左軍領兵使,平北將軍、陳倉侯馬岱;副將,飛衛將軍廖化;右軍領兵使,奮威將軍、博陽亭侯馬忠;撫戎將軍、關內侯張嶷;行中軍師,車騎大將軍、都鄉侯劉琰;中監軍,揚武將軍鄧芝;中參軍,安遠將軍馬謖;前將軍,都亭侯袁綝;左將軍,高陽侯吳懿;右將軍,玄都侯高翔;後將軍,安樂侯吳班;領長史,綏軍將軍楊儀;前將軍,征南將軍劉巴;前護軍,偏將軍、漢城亭侯許允;左護軍,篤信中郎將丁咸;右護軍,偏將軍劉致;後護軍,典軍中郎將官雝;行參軍,昭武中郎將胡濟;行參軍,諫議將軍閻晏;行參軍,偏將軍爨習;行參軍,裨將軍杜義、武略中郎將杜祺、綏戎都尉盛勃;從事,武略中郎將樊岐;典軍書記樊建;丞相令史董厥;帳前左護衛使,龍驤將軍關興;右護衛使,虎翼將軍張苞。以上一應官員,都隨著平北大都督、丞相、武鄉侯、領益州牧、知內外事諸葛亮。

*總攝 /총섭/ 주재, 총괄, 총관리.
*護軍 /호군/ 호군장군. 원래 출정 시에 여러 장령들과 협조하는 직책이었으나 점차 중앙군권을 장악해 궁성 등을 수비하는 직책이 됨.

이에 공명이 곽유지, 동윤, 비위 들을 시중(임금의 좌우에서 보좌하던 관직, 후대에는 재상 급으로 올라감)으로 남겨서, 궁중의 일을 모두 맡긴다. 또한 상총을 대장으로 남겨서, 어림군마(황제의 친위대)를 총지휘하게 한다. 진진을 시중으로, 장완을 참군으로, 장예를 장사長史(승상 등 고위관료의 보좌관)로 삼아, 승상부丞相府(승상의 집무관청)의 일을 맡도록 한다. 두경을 간의대부諫議大夫(임금의 잘못을 간하는 관직)로, 두미와 양홍을 상서尚書(궁전 내의 문서 담당 관리)로, 맹광과 내민을 제주祭酒(박사 등의 우두머리 직급)로, 윤묵과 이선을 ‘박사’로, 극정과 비시를 비서秘書(기밀문서를 맡은 관직)로, 초주를 ‘태사’로 삼는다. 궁궐 안팎의 문무관료 1백여 명이 함께 촉나라의 정사를 처리한다. 공명이 천자의 조서를 받아 승상부로 돌아가, 장수들을 불러 지시한다.

‘전독부(선두 부대의 대장) 진북장군, 영승상사마, 양주자사, 도정후’ 위연, ‘전군도독前軍都督(선두부대 지휘관) 영부풍태수(부풍을 다스리는 태수)’ 장익, ‘아문장牙門將, 비장군裨將軍’ 왕평, ‘후군령병사, 안한장군, 영건녕태수' 이회, ‘부장, 정원장군, 영한중태수' 여의, ‘겸관운량좌군영병사, 평북장군, 진창후' 마대, ‘부장, 비위장군' 요화, ‘우군영병사, 분위장군, 박양정후' 마충, ‘무융장군, 관내후' 장의, ‘행중군사, 거기대장군, 도향후' 유염, ‘중감군, 양무장군' 등지, ‘중참군, 안원장군' 마속, ‘전장군, 도정후’ 원림, ‘좌장군, 고양후' 오의, ‘우장군, 현도후' 고상, ‘후장군, 안락후' 오반, ‘영장사, 수군장군綏軍將軍’ 양의, ‘전장군, 정남장군' 유파, ‘전호군, 편장군, 한성정후' 허윤, ‘좌호군, 독신중랑장' 정함, ‘우호군, 편장군' 유치, ‘후호군, 전군중랑장' 관옹, ‘행참군, 소무중랑장' 호제, ‘행참군, 간의장군' 염안, ‘행참군, 편장군' 찬습, ‘행참군, 비장군' 두의, ‘무로중랑장' 두기, ‘수융도위' 성발, ‘종사, 무략중랑장' 번기, ‘전군서기' 번건, ‘승상영사' 동궐, ‘장전좌호위사, 용양장군' 관흥, ‘우호위사, 호익장군' 장포.

위와 같은 모든 관원이 다함께 ‘평북대도독, 승상, 무향후, 영익주목, 지내외사' 제갈량을 따라간다.

  分撥已定,又檄李嚴等守川口,以拒東吳。選定建興五年春三月丙寅日出師伐魏。忽帳下一老將厲聲而進曰:「我雖年邁,尚有廉頗之勇,馬援之雄。此二古人皆不服老,何故不用我耶?」衆視之,乃趙雲也。

이렇게 배치를 정하고, 다시 이엄 등에게 격문을 돌려, 천구川口(촉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켜 동오를 막도록 한다. 건흥 5년 봄 3월 병인일丙寅日을 골라, 군사를 내어 위나라를 정벌하려 한다. 그런데 군막 안에서 어느 늙은 장군이 나오며 성난 목소리로 말한다.

“내 비록 늙었지만 아직 염파(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의 이름난 장군)의 용맹과, 마원(한나라 복파장군)의 기백을 갖고 있소. 이 고인 두 사람은 모두 늙은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무슨 까닭으로 나를 쓰지 않는 것이오?”

사람들이 바라보니 바로 조운이다.

  孔明曰:「吾自平南回都,馬孟起病故,吾甚惜之,以為折一臂也。今將軍年紀已高,倘稍有參差,動搖一世英名,減卻蜀中銳氣。」雲厲聲曰:「吾自隨先帝以來,臨陣不退,遇敵則先。大丈夫得死於疆場者,幸也,吾何恨焉?願為前部先鋒!」孔明再三苦勸不住。雲曰:「如不教我為先鋒,就撞死於階下!」孔明曰:「將軍既要為先鋒,須得一人同去。」

*參差 /참치/ 실수, 잘못.
*疆場 /강장/ 전장, 싸움터.

공명이 말한다.

“내가 남쪽을 평정하고 서울로 돌아오니 마맹기(마초)가 병사해, 내 몹시 슬퍼하고, 마치 한 팔을 잃은 듯이 여겼소. 이제 장군께서 이미 고령이신데, 혹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일세의 영명英名(탁월한 사람의 명성)이 흔들리고, 촉나라 군대의 날카로운 기세가 꺾일 것이오.”

조운이 소리높여 말한다.

“내가 선제 폐하를 따라다닌 이래, 싸움에서 물러난 적이 없고, 적병을 만나면 앞장섰소. 대장부가 싸움터에서 죽을 수 있다면, 다행이거늘, 내 무엇을 한스러워하겠소? 바라건대 전부선봉(선두부대의 선봉)이 되겠소!”

공명이 거듭 애써 말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조운이 말한다.

“만약 나를 선봉으로 삼지 않는다면 이 섬돌 아래 부딪혀 죽겠소!”

“장군께서 기어코 선봉이 되시겠다면, 반드시 한 사람과 같이 가시오.”

  言未盡,一人應曰:「某雖不才,願助老將軍先引一軍,前去破敵。」孔明視之,乃鄧芝也。孔明大喜,即撥精兵五千,副將十員,隨趙雲、鄧芝去訖。孔明出師,後主引百官送於北門外十里。孔明辭了後主,旌旗蔽野,戈戟如林,率軍望漢中迤邐進發。
  卻說邊庭探知此事,報入洛陽。是日,曹叡設朝,近臣奏曰:「邊官報稱:諸葛亮率領大兵三十餘萬,出屯漢中,令趙雲、鄧芝為前部先鋒,引兵入境。」叡大驚,問群臣曰:「誰可為將,以退蜀兵?」忽一人應聲而出曰:「臣父死於漢中,切齒之恨,未嘗得報。今蜀兵犯境,臣願引本部猛將,更乞陛下賜關西之兵,前往破蜀,上為國家效力,下報父讐,臣萬死不恨!」

*邊庭 /변정/ 국경지대의 정부기관, 관청. 국경. 변경.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한 사람이 응하여 말한다.

“제가 비록 재주 없으나, 바라건대 노장군을 도와서 선봉에서 1군을 이끌어, 적병을 깨러 가겠나이다.”

공명이 바라보니 바로 등지鄧芝다.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곧바로 정예병력 5천과 부장 열 사람을 뽑아, 조운과 등지를 뒤따르게 한다. 공명이 출사出師(출병)하니 후주가 백관을 이끌고 북문 밖 십 리까지 나와서 환송한다. 공명이 후주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고 떠난다. 온갖 깃발이 들판을 뒤덮고, 창칼이 숲을 이루어, 군사를 이끌고 한중 땅을 향하여, 쉴 새 없이 출발한다.

한편, 위나라 변경의 관리가 이것을 탐지해서, 낙양에 보고가 들어간다. 이날, 위나라 황제 조예가 조회를 열었는데, 측근 신하가 아뢴다.

“변경의 관리가 보고하기를, 제갈량이 3십만이 넘는 대병력을 이끌고, 한중으로 출병하고, 조운과 등지를 전부선봉으로 삼아, 병력을 이끌고 우리 경내로 침입케 한다고 하옵니다.”

조예가 크게 놀라 뭇 신하에게 묻는다.

“누가 장수가 되어, 촉병을 격퇴하겠소?”

갑자기 한 사람이 대답하며 나온다.

“신의 부친이 한중에서 전사해, 이를 갈며 한스러워했으나, 여태 복수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촉병이 국경을 침범하니, 바라건대 신이 휘하의 맹장들을 이끌고, 또한 폐하께서 관서 병력을 내려받아서, 촉병을 격파하러 가겠습니다. 위로 국가를 위해 힘을 다하고, 아래로 부친의 복수를 할 수 있다면, 신은 만번 죽어도 한스럽지 않겠습니다!”

  衆視之,乃夏侯淵之子夏侯楙也。楙字子休,其性最急又最吝。自幼嗣與夏侯惇為子。後夏侯淵為黃忠所斬,曹操憐之,以女清河公主招楙為駙馬,因此朝中欽敬。雖掌兵權,未嘗臨陣。當時自請出征,曹叡即命為大都督,調關西諸路軍馬前去迎敵。

사람들이 바라보니 바로 하후연의 아들 하후무夏侯楙다. 하후무의 ‘자'는 ‘자휴'인데 성격이 몹시 급하고 몹시 인색하다. 어려서 하후돈의 대를 잇고자 그의 양자가 되었다. 그 뒤 하후연을 황충이 참하자, 조조가 불쌍히 여겨서, 딸 청하공주와 짝지어 그를 부마로 삼았다. 이 때문에 조정 안에서 흠경欽敬(기뻐하며 존경함)을 받았다. 비록 병권을 가지긴 했으나, 아직까지 전장에 나간 적이 없었다. 그 때 출정을 자청하자, 조예가 즉시 대도독으로 임명해, 관서 지역 여러 방면 군마를 동원해 적병을 맞이하러 가게 한다.

  司徒王朗諫曰:「不可。夏侯駙馬素不曾經戰,今付以大任,非其所宜。更兼諸葛亮足智多謀,深通鞱略,不可輕敵。」夏侯楙叱曰:「司徒莫非結連諸葛亮欲為內應耶?吾自幼從父學習韜略,深通兵法,汝何欺我年幼?吾若不生擒諸葛亮,誓不回見天子!」王朗等皆不敢言。夏侯楙辭了魏主,星夜到長安,調關西諸路軍馬二十餘萬,來敵孔明。正是:


그런데 사도 왕랑이 간한다.

“ 아니 되옵니다. 하후 부마께서 아직까지 싸움터에 나간 적이 없는데, 이제 큰 임무를 맡기시는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닙니다. 게다가 제갈량은 지혜가 넘치고 꾀가 많으며, 도략(병법)에 깊이 통달했으니, 함부로 맞설 수 없습니다.”

하후무가 꾸짖는다.

“사도는 제갈량과 연결해 내통하는 것 아니오? 내 어려서부터 부친을 따라, 도략을 학습하고, 병법에 깊이 통달했거늘, 그대는 어찌 나를 어리다고 업신여기오? 내가 제갈량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맹세코 돌아와 천자를 뵙지 않겠소!”

왕랑을 비롯한 사람들 모두 감히 더 이야기하지 못한다. 하후무가 위나라 군주에게 작별하고, 밤새 장안에 도착해, 관서 지역의 여러 방면 군마 2십여 만을 동원해, 공명과 싸우러 간다.

   欲秉白旄摩將士,
卻教黃吻掌兵權。

*白旄 /백모/ 군대 깃발의 하나. 소의 흰 꼬리털을 달아, 전체 군대를 지휘하는데 썼다. 병권의 상징.
*黃吻 /황문/ 젖비린내 나는 어린 아이. 새들의 새끼가 입이 노란 데에서 어린 아이를 뜻함. 황구黃口.

백모 깃발 휘날리며 장사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어린 아이에게 병권을 쥐어 주다니.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덧글

  • 시무언 2012/10/03 10:04 # 삭제 답글

    이제 슬슬 마지막이 보이는군요.

    근데 여기서 나온 만두는 생긴게 거시기해서 별로 먹고 싶진 않군요(...)
  • 뽀도르 2012/10/03 12:19 #

    사람 머리 모양을 리얼하게 만든 만두라면 아무도 못 먹겠군요. 노수의 원귀들이라면 모를까...
  • 이탈리아 종마 2012/11/01 21:55 # 답글

    꿈은 이룰 수 없기에 꿈이라는 것

    실제로도 제갈공명이 위를 이길 방법은 없었겠지요? 소설인 연의에서조차 가망이 별로 없었던 일이니....
  • 뽀도르 2012/11/02 14:03 #

    워낙 국력 차이가 많이 나고, 군대의 주력이 보병이라, 신속한 진격도 어려웠으니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 시무 2015/11/18 12:24 # 삭제 답글

    제갈량의 북벌을 이공위수책으로 보는 학자도 많죠
    항상 최우선적으로 안전한 루트와 후방을 보장하면서 변수를 최소화했죠
    식량배급문제 장마 퇴로차단문제 황제의 호출령
    작은 문제에도 전혀 무리하지않았죠..
    그에 반해 강유의 북벌은 말그래도 북벌.. 무리한 국력낭비전
  • 뽀도르 2015/11/18 13:22 #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것이, 고대에도 있었군요
    강유는 정말 역부족이었는데 참 열심히는 하더군요 ;;;
    결과적으로 국력을 말아먹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