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은별이가 화장실에서 울고, 이상한 자세로 꼼짝을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장 동물병원에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요도폐색. 엑스레이검사와 초음파검사 결과, 방광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더군요. 상태를 살핀 수의사 분께서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고, 바로 수술을 하자니 망서려져서 예전에 들었던, 카데타를 삽입해 방광을 비우는 방법을 우선 써달라고 했습니다. 재발이 자꾸 되면 그때 수술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급기야 원장님까지 나서서 설득하셨는데, 카데타를 삽입하더라도 이 상태에서 보통 몇달 내, 짧게는 일주일만에 재발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평소 신뢰하던 원장님이라 결국 수술에 동의했습니다. 요로결석의 고통이, 인간의 경우에도 극심한데 말 못하는 고양이들은 오죽하겠냐 싶더군요. 은별이는 기다리는 동안, 덜덜 떨고, 개처럼 입을 벌리고 학학거리기도 했습니다. 수술은 마취 20분 수술 20분 마취에서 깨어나는데 20분 도합 1시간 걸린다 했는데, 조금 더 걸렸습니다. 수술 전에 각종 검사도 하고, 다른 수술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해서, 병원에서 4시간 정도 있었네요.






가져갔던 이동장은 작아서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는 질식할 수 있다고 이렇게 큰 상자에 넣어서 수술실에서 데려나오더군요. 은별이는 수술실에 나와서도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차 안에서 울지도 않더군요.

집에서 정신을 차린 은별이를 안방 베란다에 격리했습니다. 새벽까지 물을 먹이지 말고, 내일 아침까지 금식하라 했습니다.

뽀송이가 걱정스러운지 지켜봅니다. 뽀송이는 시원하게 잘 봅니다.
원인은 비만한 것도 조금 관련 있을지 모르고, 일단 수분 섭취가 적은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 하더군요. 은별이가 물을 제법 마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정도로는 부족한가 봅니다. 처방식을 이야기하는데, 기본은 염분을 첨가해 갈증을 유도해 물을 더욱 많이 마시게끔 하는 것이라네요. 어쨌든 애들 먹는 것을 바꿔야겠습니다.

우리집 최고 귀염둥이 은별이가 어서 낫기를 바랄 뿐입니다.

덧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이네요.
혹시 탁묘중인 아이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건 아닐까요.
저희집 둘째도 스트레스 때문에 방광염에 걸렸었거든요.
아무튼 조속히 건강되찾길 바랍니다. ㅠㅠ
수술이라 하면 그.... 뒤에 땅콩이 사라지는 그거인건가요?
저도 앤디 한창 아플때 심하면 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과 사진을 봤었거든요.ㅠㅠ
은별이가 어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얼른 평소의 모습으로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동생을 지켜보는 애틋한 뽀송이의 뒷통수 ㅠㅠ
고양이들에게 수분 섭취는 정말 중요해요..
그나마 빨리 병원에 가서 다행이네요....
수술로 요로결석을 제거한건가보네요;;;; (응? 요로에도 칼을 댈 수 있나요)
은별이 아프지말고 빨리 났긔
날씨가 서늘해 그나마 다행이네요.... 여럿이 함께 키우니 하나가 제한급식하면 덩달아 제한급식이군요;;;; 휴...
은별이 얼른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 ;ㅅ; 아프지 말게 은별공
숫컷고양이들은 역시 비뇨기계가 문제네요. ㅜㅜ
초롱이가 병원드나들던일이 생각나서 너무 가슴아픕니다 벌써 3년째인데 결국 특발성.. 이라는 대답밖엔 못들었어요 만약 처방식으로 바꾸게되면 절대 다른 아이들은 먹지못하게 하세요 야옹이가 그 사료만 먹으면 계속 토하거든요 병원서는 문제없다고도 하지만 그들이 어찌 다 알겠어요 때론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의 생각이 옳을때도 있는거 같아요 지금도 처방식 사료에서 벗어나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지만 쉽지가 않아요 네이버에 신장질환을 이긴 고양이 카페가 있어요 한번 들러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뽀송대왕은 충신 은별공의 건강이 대단히 염려되어 방문했는데, 아련아련하게 바라만 봐야하다니 ; ㅅ;
뽀도르님도 걱정이 크시겠어요. 빨리 은별이가 회복햇으면 좋겠습니다.
재발이라든가 다른 합병증이라든가 이런거는 생각도 하기 싫네요.
은별이가... 웃음을 주던 은별이가 아프다니 ...
의사선생님도 설득 하시는게 이해가 되요. 레오도 특발성으로 고생했었는데 카테터 삽관해서 방광비워도 이틀만에 막히고 그랬었거든요.
물을 많이 안먹으면 방광에 슬러지가 쌓이고 그게 결석이 되서 요로가 막힌다고 들었었는데 이때는 물을 많이 먹여서 슬러지 안쌓이게 하는게 좋고 포스팅에 쓰신대로 물에 소금을 타서 자주 물먹이는게 좋다고 기억해요. 소금이 안좋지만 이때는 염분보다 물 안먹는게 더 안좋다고도 하셨었고..
그래도 은별이는 식욕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식욕만큼 중요한게 없으니;;
은별이 나으면 방광체크 자주 해주세요. 방광이 부풀어 오르면 달걀만하게 잡히고 그럼 위험하구요..아 근데 은별이 뱃살때문에 체크가 쉽지 않겠군요 ㅠㅠ 은별아 다이어트 하자..ㅠㅠ
남자애들이 이쪽질환 발병률이 높은데 그래도 뽀도르님댁은 잘 넘어가는구나 했는데..ㅠㅠ빠른 쾌유를 빌어요.
서너달뒤에 한번 더 방광이 부풀어 올라서 병원 다시 가서 처치 해준거 외엔 지금까지 재발 안하고 있지만 이게 아무래도 재발율이 높아서 신경은 쓰고 있어요.
약은 알약으로 만들어서 목구멍에 밀어넣는게 제일 좋을꺼 같아요. 먹을때까지 입못벌리게 하고..
외국 싸이트에 보니까 약먹이는 도구도 있던데..ㅠㅠ
참 예다님 말씀대로 나중에 처방식 먹이시면 꼭 따로 먹이시길..나오가 그때..살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