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61회] 조자룡, 아두를 탈취하다.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六十一回 趙雲截江奪阿斗 孫權遺書退老瞞 

제61회 조운은 장강을 가로막아 아두를 빼앗고, 손권을 글을 보내 늙은 조아만을 물러가게 하다.

아두를 구하는 조자룡

卻說龐統、法正二人,勸玄德就席間殺劉璋,西川唾手可得。玄德曰:「吾初入蜀中,恩信未立,此事決不可行。」二人再三說之,玄德只是不從。次日,復與劉璋宴於城中,彼此細敘衷曲,情好甚密,酒至半酣,龐統與法正商議曰:「事已至此,由不得主公了。」便教魏延登堂舞劍,乘勢殺劉璋,延遂拔劍進曰:「筵間無以為樂,願舞劍為戲。」龐統便呼眾武士入,列於堂下,只待魏延下手,劉璋手下諸將,見魏延舞劍筵前,又見階下武士手按刀靶,直視堂上,從事張任亦掣劍舞曰:「舞劍必須有對,某願與魏將軍同舞。」

한편, 방통 龐統, 법정 法正 두 사람은 현덕 玄德에게 권해 술자리에서 유장 劉璋을 죽이면 서천 西川을 손바닥에 침뱉듯이 쉽게 얻을 것이라 권한다. 현덕이 말한다. 

"내 촉중 蜀中에 처음 들어와 아직 은혜와 신의를 세우지 못해, 이런 짓을 결코 행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거듭 설득하나 현덕은 따르지 않을 뿐이다. 다음날, 다시 유장과 더불어 성중에서 연회를 열어, 피차[서로] 충곡 衷曲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정호 情好[우정]가 매우 친밀해진다. 술이 거나해지자 방통이 법정과 상의한다. 

"이왕 이렇게 됐으니 주공을 유부득 由不得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따르지 않음]해야겠소." 

곧 위연 魏延을 시켜 당상으로 올라 칼춤을 추다 틈을 봐서 유장을 죽이라 하니, 위연이 마침내 검을 뽑아 말한다. 

"술자리에 즐길 것이 없사오니 바라건대 칼춤으로 놀아볼까 하나이다." 

방통이 곧 무사들을 불러들여, 당 아래 줄지어 세우고, 위연이 손쓰기만 기다린다. 그러나 유장의 수하 장수들이 보니, 위연이 술자리 앞에서 칼춤을 추는데다 섬돌 아래 무사들도 칼집을 매만지며 당 위를 노려보는지라, 종사 장임 張任 역시 검을 뽑아 춤추며 말한다. 

"칼춤은 상대가 있어야겠기에 제가 바라건대 위 장군과 함께 춤추겠습니다."

二人對舞於筵前。魏延目視劉封,封亦拔劍助舞,於是劉瑰、冷苞、鄧賢各掣劍出曰:「我等當群舞,以助一笑。」玄德大驚,急掣左右所佩之劍,立於席上曰:「吾兄弟相逢痛飲,並無疑忌,又非鴻門會上,何用舞劍?不棄劍者立斬!」劉璋亦叱曰:「兄弟相聚,何必帶刀?」命侍衛者盡去佩劍。眾皆紛然下堂。玄德喚諸將士上臺,以酒賜之,曰:「吾兄弟同宗骨肉,共議大事,並無二心。汝等勿疑。」諸將皆拜謝。劉璋執玄德之手而泣曰:「吾兄之恩,誓不敢忘!」二人歡飲至晚而散。玄德歸寨,責龐統曰:「公等奈何欲陷備於不義耶?今後斷勿為此。」統嗟歎而退。 

*鴻門 /홍문/ 한나라의 유방과, 초나라 항우가 이곳에 모여 연회를 베풀었는데, 칼춤을 추다 유방을 살해하려던 시도가 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보며 술자리 앞에서 춤춘다. 위연이 유봉 劉封에게 눈짓하자 유봉도 검을 뽑아 춤을 돕는다. 이에 유괴 劉瑰, 냉포 冷苞, 등현 鄧賢도 각각 검을 뽑아 나오며 말한다. 

"저희가 군무 群舞를 추어 재미를 돋구겠습니다." 

현덕이 크게 놀라 급히 좌우가 차고 있던 검을 뽑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한다. 

"우리 형제가 상봉해 통음하며 아무 의심도 없는데다 이 자리가 홍문 鴻門의 모임도 아니거늘 무슨 칼춤이오? 검을 버리지 않는 자 당장 참하겠소!" 

유장 역시 질타한다. 

"형제가 모이는데 하필 칼을 차겠소?" 

시위들에게 명해 패검을 모조리 수거한다. 모두 뿔뿔이 당을 내려간다. 현덕이 장수들을 대 위로 불러, 술을 내리며 말한다. 

"우리 형제는 같은 종친에 혈육으로서 함께 대사를 의논하니 아무 딴 마음이 없소. 그대들은 절대 의심치 마시오." 
  
장수들 모두 사례한다. 유장이 현덕의 손을 잡고 울며 말한다. 
  
"형의 은혜를 맹세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두 사람이 저녁 늦도록 즐겁게 마시고 헤어진다. 현덕이 영채로 돌아와 방통을 책망한다. 
  
"여러분이 어째서 나를 불의에 빠뜨리려 하시오? 이제부터 절대 이러지 마시오!" 
  
방통이 탄식하며 물러난다.

卻說劉璋歸寨,劉瑰等曰:「主公見今日席上光景乎?不如早回,免生後患。」劉璋曰:「吾兄劉玄德,非比他人。」眾將曰:「雖玄德無此心,他手下人皆欲併西川,以圖富貴。」璋曰:「汝等無間吾兄弟之情。」遂不聽,日與玄德歡敘。 
  
한편, 유장이 영채로 돌아오자, 유괴 등이 말한다. 
  
"주공께서 오늘 연회석상의 광경을 보셨습니까? 어서 돌아가 후환이 생기는 것을 면함만 못합니다." 
  
"내 형 유현덕은 다른 사람과 다르오." 
  
장수들이 말한다. 
  
"비록 현덕은 그런 마음이 없더라도 그 수하들 모두 서천을 집어삼켜 부귀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그대들은 우리 형제의 정을 갈라놓지 마시오!" 

결국 듣지 않고 날마다 현덕과 즐겁게 만난다. 

忽報張魯整頓兵馬,將犯葭萌關。劉璋便請玄德往拒之。玄德慨然領諾,即日引本部兵望葭萌關去了。眾將勸劉璋令大將緊守各處關隘,以防玄德兵變。璋初時不從,後因眾人苦勸,乃令白水都督楊懷,高沛二人,把守涪水關。劉璋自回成都。玄德到葭萌關,嚴禁軍士,廣施恩惠,以收民心。 

*慨然 /개연/ 감개무량하게. 흔쾌히. 너그럽게. 
*即日 /즉일/ 그날 바로. 당일. 며칠내로.

문득 급보가 날아들어, 장로 張魯가 병마를 정돈해 곧 가맹관 葭萌關을 침범할 것이라 한다. 유장이 곧 현덕에게 청하여 그곳으로 가서 막아달라 한다. 현덕이 흔쾌히 승낙해 그날 바로 본부 병력을 이끌고 가맹관을 향해 간다. 장수들이 유장에게 권해, 대장들을 시켜 곳곳의 관애 關隘 [험준한 길목]를 지켜 현덕의 병변 兵變 [군사반란]을 막으라 한다.  유장이 처음에는 따르지 않다가 사람들이 애써 권하자 명령을 내려, 백수 白水의 도독 양회 楊懷, 고패 高沛 두 사람에게 부수관 涪水關을 지키라 한다. 유장은 성도로 돌아간다. 현덕이 가맹관에 도착해 군사들을 엄히 단속하고 널리 은혜를 베풀어 민심을 얻는다.

早有細作報入東吳。吳侯孫權會文武商議。顧雍進曰:「劉備分兵遠涉山險而去,未易往還。何不差一軍先截川口,斷其歸路,後盡起東吳之兵,一鼓而下荊襄?此不可失之機會也。」權曰:「此計大妙!」 

어느새 세작이 동오 東吳로 들어가 보고한다. 오후 吳侯 손권 孫權이 문무관리들을 모아 상의한다. 고옹 顧雍이 아뢴다.  

"유비가 병력을 나눠 멀리 산험 山險 [산세가 험한 곳]을 지나니 쉽게 돌아오지 못합니다. 어찌 1군을 보내 서천의 길목을 가로막아 그 귀로를 끊은 뒤 동오 병력을 모조리 일으켜 일고에 형, 양을 함락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이는 놓쳐선 안 될 기회이옵니다." 

손권이 말한다. 

"이 계책이 참으로 훌륭하오." 

正商議間,忽屏後一人大喝而出曰:「進此計者可斬之!欲害吾女之命耶?」眾驚視之,乃吳國太也。國太怒曰:「吾一生唯有一女,嫁與劉備。今若動兵,吾女性命如何?」因叱孫權曰:「汝掌父兄之業,坐領八十一州,尚自不足,乃顧小利而不念骨肉!」孫權諾諾連聲,答曰:「老母之訓,豈敢有違!」遂叱退眾官。國太恨恨而入。孫權立於軒下,自思:「此機會一失,荊襄何日可得?」 

*恨恨 /한한/ 비길 데 없이 한을 품음.

한창 상의하는데, 문득 병풍 뒤에서 누군가 크게 소리치며 나온다. 

"이 계책을 아뢴 자를 참하라! 내 딸의 목숨을 해칠 셈이냐?" 

사람들이 놀라 바라보니 곧 오국태 吳國太다. 국태가 노해 말한다. 

"내 일생에 유일한 딸이, 유비에게 시집간 것이다. 이제 병력을 동원하면 내 딸의 생명이 어찌되겠냐?" 

그래서 손권을 꾸짖는다. 

"네가 부형의 유업을 맡아 편안히 81주를 거느린 것도 아직 모자라, 작은 이익 때문에 혈육을 생각하지 않는구나!" 

손권이 그저 네, 네 하며 답한다.  

"노모의 가르침을 어찌 감히 어기겠습니까!" 

곧 관리들에게 호통쳐 물러가게 한다. 국태가 몹시 한스러워 하며 들어간다. 손권이 난간 아래 서서 생각한다. 

'이 기회를 한번 잃으면 형, 양을 어느 날에나 얻으리오?' 

正沉吟間,只見張昭入問曰:「主公有何憂疑?」孫權曰:「正思適間之事。」張昭曰:「此極易也。今差心腹將一人,只帶五百軍,潛入荊州,下一封密書與郡主,只說國太病危,欲見親女,取郡主星夜回東吳。玄德平生只有一子,就教帶來。那時玄德定把荊州來換阿斗。如其不然,一任動兵,更有何礙?」權曰:「此計大妙!吾有一人,姓周名善,最有膽量;自幼穿房入戶,多隨吾兄。今可差他去。」昭曰:「切勿洩漏。只此便令起行。」 

*穿房入戶 /천방입호/ 남의 집 방이나 문을 제집 드나들 듯함. 매우 친밀함. 

한창 곰곰이 생각하는데, 장소 張昭가 들어와 묻는다.  

"주공께서 무슨 일로 우의 憂疑[근심하고 의구심을 가짐]하십니까?"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소." 

"이는 극히 쉬운 일입니다. 이제 심복 장수 하나더러 군사 5백을 거느리고 형주로 잠입해, 밀서 1봉을 군주 郡主 [제후의 딸]께 전하라 하십시오.  국태께서 병세가 위중하셔서 친딸을 만나시고자 군주를 모시고 밤새 동오로 돌아오게 하시고, 현덕은 평생에 아들 하나뿐인데, 같이 데려 오라 하십시오. 그러면 현덕은 형주와 아두를 맞바꾸러 올 것입니다. 그렇게 해주지 않더라도 병력을 마음대로 출동하시는데 무슨 걸림돌이 있겠습니까?" 

"이 계책이 참으로 훌륭하오! 내게 한 사람이 있으니 성은 주 周, 이름은 선 善인데 담량[담력]이 대단하오. 그는 어려서부터 천방입호 穿房入戶[남의 집을 제집 드나들 듯함]하며 내 형을 따랐소. 이제 그를 보내면 되겠소." 

"절대 새어나가선 안 되옵니다. 바로 명을 내리셔서 떠나게 하셔야 합니다."  

於是密遣周善,將五百人,扮為客商,分作五船;更詐修國書,以備盤詰。船內暗藏兵器。周善領命,取荊州水路而來。船泊江邊,善自入荊州,令門吏報孫夫人。夫人命周善入,善呈上密書。夫人見說國太病危,灑淚動問。周善拜訴曰:「國太好生病重,旦夕只是思念夫人。倘去得遲,恐不能相見。就教夫人帶阿斗去見一面。」夫人曰:「皇叔引兵遠出,我今欲回,須使人知會軍師,方可以行。」周善曰:「若軍師回言道:『須報知皇叔,候了回命,方可下船』,如之奈何?」夫人曰:「若不辭而去,恐有阻當。」周善曰:「大江之中,已準備下船隻。只今便請夫人上車出城。」 

*好生 /호생/ 매우. 극히.

이에 몰래 주선을 파견하니 5백 인을 객상[떠돌이 장사꾼]으로 위장해 거느려 간다. 또한 국서를 위조해 그들에 대한 반힐 盤詰 [자세한 신문]을 대비하고, 선박 안에 병기를 숨긴다. 주선이 명을 받들어 형주 물길을 따라서 온다. 배들을 강변에 정박하고 주선이 직접 형주로 들어가 문지기더러 손 부인께 아뢰라 한다. 부인이 주선을 불러들이자 주선이 밀서를 바친다. 부인이 읽어보니 국태께서 병세가 위중하시다 하는지라,  눈물 흘리며 떨며 묻자 주선이 절하며 아뢴다. 

"국태께서 매우 병세가 위중하사, 단석[아침저녁]으로 오로지 부인만 생각하십니다. 지체하시면, 만나뵙지 못하실까 두렵습니다. 부인더러 아두를 데려와 한번 보게 하라 시키셨습니다." 

"황숙께서 병력을 이끌고 멀리 나갔으니 내가 돌아가고자 하면 우선 사람을 보내 군사께 알려야 갈 수 있소." 

"만약 군사께서 회답하시기를 '황숙께 알려드려 명령을 받고서야 배에 타실 수 있습니다.'라고 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알리지 않고 떠나면, 가로막지 않을까 두렵소." 

"대강 大江[장강/ 양자강] 안에 이미 배들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지금 바로 부인께서 수레를 타고 성을 나가시면 되옵니다."

孫夫人聽知母病危,如何不慌;便將七歲孩兒阿斗,載在車中;隨行帶三十餘人,各跨刀劍上馬離荊州城,便來江邊上船。府中人欲報時,孫夫人已到沙頭鎮,下在船中了。

손부인이 모친의 병세 위중을 듣고 어찌 황망하지 않겠는가? 곧 7세 어린이 아두 阿斗를 데리고 수레에 탄다. 30여 인이 수행하는데 각각 도검을 지니고 말에 올라 형주성을 나와 바로 강변에서 배에 오른다. 부중 사람들이 알리려 할 때 손 부인은 이미 사두진 沙頭鎮에 다다라 배를 탄 뒤다. 

周善方欲開船,只聽得岸上有人大叫:「且休開船,容與夫人餞行!」視之,乃趙雲也。原來趙雲巡哨方回,聽得這個消息,吃了一驚,只帶四五騎旋風般沿江趕來。周善手執長戈,大喝曰:「汝何人,敢當主母!」叱令軍士一齊開船,各將軍器出來,排列在船上。風順水急,船皆隨流而去。趙雲沿江趕叫:「任從夫人去。只有一句話拜稟。」 

*開船 /개선/ 배를 운항함. 
*任從 /임종/ ~에게 맡기다.

주선이 막 개선 開船 [배를 운항함]하려는데 강둑에서 누군가 크게 외친다. 

"개선을 멈추시오! 부인과 전행 餞行 [술을 베풀어 배웅함]하게 해주시오!" 

그를 바라보니 바로 조운 趙雲이다. 알고보니 조운은 순찰하다 방금 돌아와, 이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라 겨우 4, 5기만 거느리고 질풍처럼 강가를 따라 뒤쫓아 온 것이다. 주선이 손에 장과[긴 창의 일종]을 들고 크게 꾸짖는다.

"네 누구라서 감히 주모 主母를 막아서냐!" 

군사들에게 소리쳐, 일제히 개선하고, 각각 무기를 들고 나와, 선상에 줄지어 서게 한다. 순풍을 맞은데다 물살도 빨라 배들이 물길을 따라 간다. 조운이 강가를 따라 뒤쫓으며 외친다. 

"부인께서 떠나시는 것은 마음대로 하시더라도, 다만 한마디 아뢸 말씀이 있소!" 

周善不睬,只催船速進。趙雲沿江趕到十餘里,忽見江灘斜攬一隻漁船在那裡。趙雲棄馬執槍,跳上漁船。只兩人駕船前來,望著夫人所坐大船追趕。周善教軍士放箭。趙雲以槍撥之,箭皆紛紛落水。離大船懸隔丈餘,吳兵用槍亂刺。趙雲棄槍在小船上,掣所佩「青釭劍」在手,分開槍搠,望吳船湧身一跳,早登大船。吳兵盡皆驚倒。 

*睬 /채/ 상대하다. 거들떠보다. 
*江灘 /강탄/ 강의 여울. 

주선이 거들떠보지 않고 오로지 배를 빨리 가게 하라 다그칠 따름이다. 조운이 강가를 따라 10여 리를 뒤쫓다가, 문득 강 여울목에 한척의 어선이 비스듬히 묶여 있는 것을 발견하더니, 말을 버리고 창을 잡고 어선으로 뛰어오른다.  어부와 조운 두 사람이 배를 움직여, 부인이 앉은 큰 배를 뒤쫓는다. 주선이 군사들에게 명하여 방전[화살을 쏨]하는 것을 조운이 창으로 쳐내니 화살들이 분분히 낙수 落水 한다. 대선 大船까지 한길 남짓 접근하자 오병 吳兵들이 창으로 마구 찌른다. 조운이 작은 배 위에서 창을 버리더니, 차고 있던 '청홍검'을 뽑아들어, 찌르는 창들을 헤치고, 동오 선박을 향해 몸을 솟구쳐 뛰오른다. 순식간에 큰 배에 오르자 오병들 모두 몹시 놀라 쓰러진다.   

趙雲入艙中,見夫人抱阿斗於懷中,喝趙雲曰:「何故無禮!」雲插劍聲喏曰:「主母欲何往?何故不令軍師知會?」夫人曰:「我母親病在危篤,無暇報知。」雲曰:「主母探病,何故帶小主人去?」夫人曰:「阿斗是吾子,留在荊州,無人看覷。」雲曰:「主母差矣:主人一生,只有這點骨血。小將在當陽長阪坡百萬軍中救出。今日夫人卻抱將去,是何道理?」夫人怒曰:「量汝只是帳下一武夫,安敢管我家事!」雲曰:「夫人要去便去,只留下小主人。」夫人喝曰:「汝半路輒入船中,必有反意!」雲曰:「若不留下小主人,縱然萬死,亦不敢放夫人去。」 

*半路 /반로/ 도중에. 

조운이 선창 안으로 들어가니 부인이 아두를 품에 안고 조운에게 소리친다. 

"왜 이리 무례하시오?" 

조운이 검을 집어넣고 두손 모아 예를 갖춰 말한다. 

"부인께서 어디로 가시려 하십니까? 어째서 군사께 알려드리지 않으셨습니까?" 

"제 노모께서 병세가 위독하셔서 알릴 틈이 없었소." 

"주모께서 문병 가신다 하시더라도 무슨 까닭으로 작은 주인을 데려가십니까?" 

"아두는 내 아들이니 형주에 남겨두면 돌볼 이가 없소." 

"주모께서 틀리셨습니다. 주인께서 일생에 이 한점 혈육을 얻으셨을 뿐인데, 소장이 당양 장판파의 백만대군 가운데 구출했습니다. 오늘 부인께서 도리어 데려가신다면, 이 무슨 도리이겠습니까?" 

부인이 노해 말한다. 

"너는 단지 밑에 있는 일개 무사일 따름이거늘 어찌 감히 우리 집안 일에 끼어드냐!" 

"부인께서 가시고 싶으시면 바로 가시되 다만 작은 주인을 두고 가십시오." 

부인이 소리친다. 

"네가 반로 半路[도중]에 배 안으로 난입하니, 필시 반란할 마음이 있구나!" 

"작은 주인을 두고 가시지 않으시면 제 비록 만번 죽은들 결코 부인을 놓아드릴 수 없습니다."

夫人喝侍婢向前揪捽,被趙雲推倒,就懷中奪了阿斗,抱出船頭上。欲要傍岸,又無幫手;欲要行兇,又恐礙於道理;進退不得。夫人喝侍婢奪阿斗,趙雲一手抱定阿斗,一手仗劍,人不敢近。周善在後艄挾住舵,只顧放船下水。風順水急,望中流而去。趙雲孤掌難鳴,只護得阿斗,安能移舟傍岸? 

*揪捽 /추졸/ 붙잡다. 거머쥐다. 
*幫手 /방수/ 도와주는 사람. 조수.
*行兇 /행흉/ 사람을 죽이는 흉악한 짓을 함.
*放船 /방선/ 배를 운항함. = 개선 開船

부인이 소리쳐 시비들더러 달려와 붙잡게 하나, 조운이 밀쳐 넘어뜨리고 아두를 빼앗아 품속에 안고 뱃머리로 나간다. 강가로 가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죽이자니 도리에 어긋날까 두려워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겠다. 부인이 소리쳐 시비들더러 아두를 빼앗게 하지만 조운이 한손은 아두를 꽉 안고, 한손은 검을 잡으니 사람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 주선이 뱃고물에 있으며 오로지 배를 나아가게 할 따름이다. 순풍을 맞고 물살이 급해 중류를 향해 떠나간다. 조운이 고장난명 孤掌難鳴[한 손으로는 손뼉을 칠 수 없음/ 외로운 처지]이라 겨우 아두를 보호할 뿐인데 어찌 능히 배를 떠나 강가에 닿으리오?

正在危急,忽見下流頭港內一字兒排出十餘隻船來,船上麾旗擂鼓。趙雲自思:「今番中了東吳之計!」只見當頭船上一員大將,手執長矛,高聲大叫:「嫂嫂留下姪兒!」原來張飛巡哨,聽得這個消息,急來油江夾口,正撞著吳船,急忙截住。 

*港 /항/ 항구. 강어귀. 도랑. 본문의 '하류두항 下流頭港'은 '하류 쪽의 강어귀' 정도로 해석해야 할 듯. '두 頭'는 근처, 가까이란 뜻도 있음 

매우 위급한데 문득 하류 쪽 강어귀에서 1자로 펼쳐진 십여 척의 배가 몰려 온다. 배 위에 깃발이 휘날리고 북소리 진동하니 조운이 생각한다. 

'이번에 동오의 계책에 빠졌구나!' 

그런데 뱃머리의 어느 대장이 손에 장모[긴창]을 들고 소리높여 크게 외친다. 

"수수 嫂嫂 [형수]! 조카를 두고 가시오!" 

알고보니, 장비 張飛가 순초[순찰]하다 이 소식을 듣고 서둘러 유강 油江의 좁은 입구로 와서 마침 동오의 배들을 발견하고 황급히 막아선 것이다.

當下張飛提劍跳上吳船。周善見張飛上船,提刀來迎,被張飛手起一劍砍倒,提頭擲於孫夫人前。夫人大驚曰:「叔叔何故無禮?」張飛曰:「嫂嫂不以俺哥哥為重,私自歸家,這便無禮!」夫人曰:「吾母病重,甚是危急。若等你哥哥回來,須誤了我事。若你不放我回去,我情願投江而死!」 

그 자리에서 장비가 검을 뽑아들고 동오 선박으로 뛰어오른다. 장비가 배에 오르자 주선이 칼을 들고 맞서나 장비의 한칼에 베여 쓰러진다. 장비가 그 머리를 손부인 앞에 던지자 부인이 크게 놀란다. 

"숙숙 叔叔[작은아버지]께서 어찌 이리 무례하시오?" 

"수수께서 저희 가가[형]를 중하게 여기시지 않으시고 사사로이 귀가하시니 이것이 무례요!" 

"제 모친께서 병중하셔서 심히 위급하시오. 그대 가가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다간, 내 일을 그르치고 말 것이오. 만약 나를 놓아 돌아가게 하지 않으면, 내 진정 바라건대 강에 빠져 죽겠소!"

張飛與趙雲商議:「若逼死夫人,非為臣下之道。只護著阿斗過船去罷。」乃謂夫人曰:「俺哥哥大漢皇叔,也不辱沒嫂嫂。今日相別,若思哥哥恩義,早早回來。」說罷,抱了阿斗,自與趙雲回船,放孫夫人五隻船去了。後人有詩讚子龍曰: 

장비가 조운과 상의한다. 

"부인을 핍박해 죽이면 신하된 도리가 아니오. 다만 아두를 보호하고, 배들은 통과시켜야겠소." 

이에 부인에게 말한다. 

"저희 가가께서는 대한의 황숙이지만 수수를 모욕하신 적이 없소. 오늘 떠나시면 가가의 은의를 생각하셔서 어서어서 돌아오시오." 

말을 마치고, 아두를 안고 조운과 함께 배를 돌리고, 손 부인과 다섯 척의 배를 떠나게 놓아준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조자룡을 찬미했다. 

昔年救主在當陽, 
今日飛身向大江。 
船上吳兵皆膽裂, 
子龍英勇世無雙! 

지난날 당양에서 주공을 구하고 
오늘은 대강으로 몸을 날렸다네 
배 위 오병들 모두 간담이 터지니 
자룡의 영용함 세상에 다시 없네

又有詩讚翼德曰: 

또 시를 지어 익덕을 찬했다. 

長阪橋邊怒氣騰, 
一聲虎嘯退曹兵。 
今朝江上扶危主, 
青史應傳萬載名。 

*虎嘯 /호소/ 호랑이의 휘파람 곧 호랑이의 으르렁거림. 영웅의 활약을 비유.

예전 장판교에서 노기가 치솟아 
범처럼 호통쳐 조병들을 물리쳤네
오늘 강물 위에서 주인을 구하니 
청사는 만세에 그 이름을 전하리 

二人歡喜回船。行不數里,孔明引大隊船隻接來。見阿斗已奪回,大喜。三人並馬而歸。孔明自申文書往葭萌關,報知玄德。 

두 사람이 환희하며 배를 돌린다. 몇리 못가, 공명 孔明이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맞이하러 와서, 아두를 이미 탈취한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한다. 세 사람이 말머리를 나란히 돌아온다. 공명이 문서를 가맹관으로 보내 현덕에게 알린다.

卻說孫夫人回吳,具說張飛與趙雲殺了周善,截江奪了阿斗。孫權大怒曰:「今吾妹已歸,與彼不親,殺周善之讎,如何不報!」喚集文武商議,起軍攻取荊州。 

한편, 손 부인은 동오로 돌아가, 장비와 조운이 주선을 죽이고 강을 가로막아 아두를 빼앗은 것을 자세히 말한다. 손권이 크게 노해 말한다. 

"내 누이가 이미 돌아와, 그와는 이제 친척이 아니니, 주선을 죽인 원수를 어찌 갚지 않으랴!" 

문무관리들을 불러 모아 상의해, 군사를 일으켜 형주를 쳐서 빼앗으려 한다.

正商議調兵,忽報曹操起軍四十萬來報赤壁之讎。孫權大驚,且按下荊州,商議拒敵曹操。人報「長史張紘辭疾回家,今已病故,有哀書上呈。」權拆視之,書中勸孫權遷秣陵,言秣陵山川有帝王之氣,可速遷於此,以為萬世之業。 

한창 조병 調兵 [군사의 운용/ 파병]을 상의하는데 문득 보고가 들어오니, 조조가 40만 대군을 일으켜 적벽의 원수를 갚고자 한다는 것이다. 손권이 크게 놀라, 우선 형주 공략은 미루고, 조조를 막을 것을 상의한다. 보고가 들어온다. 

"장사 長史[비서실장] 장굉 張紘이 질병으로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미 질병이 있다며 애서 哀書를 바쳤나이다." 

손권이 뜯어 읽어보니, 그 글에서 손권에게 말릉 秣陵 [현재의 남경/ 난징]으로 옮겨기를 권한다. 말릉의 산천은 제왕의 기운이 있으므로 어서 이곳으로 옮겨야 만세의 대업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孫權覽書哭謂眾家曰:「張子網勸我遷居秣陵,吾如何不從?」即命遷治建業,築石頭城。呂蒙進曰:「曹操兵來,可於濡須水口築塢以拒之。」諸將皆曰:「上岸擊賊,跌足入船,何用築城?」蒙曰:「兵有利鈍,戰無必勝。如猝然遇敵,步騎相促,人尚不暇及水,何能入船乎?」權曰:「『人無遠慮,必有近憂』。子明之見甚遠。」便差軍數萬築濡須塢。曉夜併工,刻期告竣。

*遷治 /천치/ 옮겨서 다스리다 즉 도읍을 옮기다. '치'는 도읍으로 삼는다는 뜻이 있음.
*跌足 /질족/ 슬퍼서 발을 동동구르다. 그러나 본문에선, 빨리 뛰거나 걷는다는 뜻.
*刻期 /각기/ 기한을 한정함.

손권이 글을 일람한 뒤 곡하며 관리들에게 말한다. 

"장자망 張子網이 내게 권하기를, 말릉으로 옮겨 머물라 하거늘 내 어찌 따르지 않으리오?" 

즉시 명을 내려 건업 建業 땅으로 도읍을 옮겨 석두성 石頭城 [본래 초나라의 금릉성]을 쌓게 한다. 여몽 呂蒙이 진언한다. 

"조병이 몰려오니, 유수 濡須의 강어귀에 오 塢 [둑/ 보루/ 성채]를 쌓아올려 막아야 합니다." 

장수들 모두 말한다. 

"강둑에 올라 적병을 치고, 재빨리 배에 타면 되지, 어쩌자고 성을 쌓겠소?"

여몽이 말한다.

"군사는 이둔 利鈍[날카로움과 무딤/ 순탄과 곤란/ 이해/ 승패]이 있고, 싸움은 필승이란 것이 없소.  졸연히[갑자기] 적병을 만나, 보병과 기병이 압박해서, 사람들이 강물에 다다를 틈이 없다면, 어찌 능히 배를 타겠소?" 

손권이 말한다.

"사람은 멀리 걱정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 하였소. 자명 子明[여몽의 자]의 견해가 심히 멀리 내다보는 것이오." 

결국 군사 수만 명을 보내 유수에 보루를 쌓는다. 새벽부터 밤까지 아울러 공사하여,  기한을 정해 준공을 고하게 한다.

卻說曹操在許都,威福日甚。長史董昭進曰:「自古以來,人臣未有如丞相之功者。雖周公,呂望,莫可乃也。櫛風沐雨,三十餘年,掃蕩群凶,與百姓除害,使漢室復存,豈可與諸臣宰同列乎?合受魏公之位,加『九錫』以彰功德。」你道那「九錫」:一,車馬;二,衣服;三,樂縣;四,朱戶;五,納陛;六,虎賁;七,鈇鉞;八,弓矢;九,秬鬯圭瓚; 

*櫛風沐雨 /즐풍목우/ 바람으로써 머리를 빗고, 비로써 목욕함. 매우 노고가 많음.

한편, 조조는 허도에 머물며, 위엄과 복록이 나날이 심해진다. 장사 동소 董昭가 진언한다. 

"예로부터, 인신[신하] 가운데 승상처럼 공로 있는 이가 없었습니다. 비록 주공, 여망이라도 승상께 미치지 못하나이다. 즐풍목우 櫛風沐雨[바람으로써 머리를 빗고, 비로써 목욕함]하시며, 서른 해를 넘게, 군흉[흉악한 무리]을 소탕하고, 백성을 위하여 제해[재난이나 골칫거리를 제거함]하셔서 한실을 다시 살리셨거늘 어찌 신재 臣宰 [중신/ 재상]들과 동렬에 서시겠습니까? 위공의 지위를 받으실 뿐더러, '구석 九錫'을 더하여, 공덕을 드러내야 할 것이옵니다." 

저 구석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첫째, 거마[수레와 말]; 둘째,  의복; 셋째, 악현 樂懸[왕들의 음악]; 넷째, 주호 朱戶 [붉은 문이 달린 집]; 다섯째, 납폐 納陛 [처마 밑에 놓아, 높은 사람이 밟고 오르게 하는 섬돌]; 여섯째, 호분 虎賁 [용사/ 문을 지키는 군사들]; 여섯째, 부월[작은 도끼와 큰 도끼/ 권력의 상징]; 여덟째, 궁시[활과 화살]; 아홉째, 거창규찬 秬鬯圭瓚[제사에 쓰이는 검은 기장으로 만든 술과 술잔]이다.      

侍中荀彧曰:「不可。丞相本興義兵,匡扶漢室,當秉忠貞之志,守謙退之節。君子愛人以德,不宜如此。」曹操聞言,勃然變色。董昭曰:「豈可以一人而阻眾望?」遂上表請尊操為魏公,加九錫。荀彧歎曰:「吾不想今日見此事!」 

시중 순욱 荀彧이 말한다. 

"불가합니다. 승상께서 본래 의병을 일으키셔, 한실을 바로잡으셨으니 마땅히 충정한 뜻을 간직하시고 겸퇴[겸양]하시는 절개를 지키셔야 합니다. 군자는 덕으로써 사람을 아끼는 것이지 이리해서는 안 됩니다." 

조조가 그 말을 듣고 발연히[벌컥] 낯빛이 바뀐다. 동소가 말한다. 

"어찌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소망을 막겠습니까?"  

결국 표를 올려 조조를 위공으로 높이고 구석을 더할 것을 청한다. 순욱이 탄식한다. 

"오늘 이런 일을 보게 될 줄 생각하지 못했구나!" 

操聞深恨之,以為不助己也。建安十七年冬十月,曹操興兵下江南,就命荀彧同行。彧已知操有殺己之心,託病止於壽春。忽曹操使人送飲食一盒至。盒上有操親筆封記。開盒視之,並無一物。彧會其意,遂服毒而亡。年五十歲。後人有詩歎曰: 

조조가 듣고, 이를 몹시 원망하며 자기를 돕지 않는다 여긴다. 건안 17년 겨울 10월, 조조가 병력을 일으켜 강남 정벌에 나서며, 순욱에게 동행을 명한다. 순욱은 조조가 자기를 죽일 마음이 있음을 알아, 병을 핑계로 수춘 壽春에 머문는데, 문득 조조가 사람을 시켜 음식 1합 盒[함/ 상자/ 갑/ 곽]을 보낸다. 합 위는 조조의 친필로 봉기 封記 [봉함을 표기함]했는데,  합을 열어 살피니 아무 것도 없다. 순욱이 그 뜻을 알아차려 곧 독약을 복용해 사망한다. 향년 50세다.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했다. 

文若才華天下聞, 
可憐失足在權門。 
後人休把留侯比, 
臨歿無顏見漢君。 

*文若 /문약/ 순욱의 자.
*才華 /재화/ 재능. 
*權門 /권문/ 권문세가
*留侯 /유후/ 한나라 고조를 도운 유후 장량. 

*문약의 *재화는 천하에 들리건만 
가련하게 *권문에 잘못 발을 담갔네  
뒷사람들은 *유후와 견주지 말지니
죽을 때 한나라 군주를 볼 낯이 없었네 

其子荀惲,發哀書報曹操。操甚懊悔,命厚葬之,諡曰敬侯。 

그 아들 순운 荀惲이 애서 哀書를 보내 조조에게 알리자 조조가 몹시 오회 懊悔 [뉘우침]하여 그를 후하게 장례 지내도록 명하고 시호를 경후 敬侯라 한다.

且說曹操大軍至濡須,先差曹洪領三萬鐵甲馬軍,哨至江邊。回報云:「遙望沿江一帶,旗旛無數,不知兵聚何處。」操放心不下,自領兵前進,就濡須口排開軍陣。操領百餘人上山坡,遙望戰船,各分隊伍,依次排列。旗分五色,兵器鮮明。當中大船上青羅傘下,坐著孫權。左右文武,侍立兩傍。操以鞭指曰:「生子當如孫仲謀!若劉景升兒子豚犬耳!」 

*放心不下 /방심불하/ 안심하지 못하다. 마음을 놓지 못하다. 

한편, 조조의 대군이 유수에 이르러, 먼저 조홍 曹洪더러 3만의 철갑마군[철갑 중기병]을 거느리고 강변까지 정찰하게 하니, 돌아와 보고한다. 

"멀리 강변 일대에 정기[깃발들]가 무수하나, 적병들이 어디 모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조조가 안심하지 못해 스스로 병력을 거느려 전진해 유수 입구에 군진 軍陣 [군대의 진용]을 펼친다. 조조가 1백 남짓의 사람을 거느려 산비탈에 올라 멀리 바라보니 전선들이 각각 5 대열로 나뉘어 차례대로 배열돼 있다. 깃발들도 다섯가지 색으로 구분하고, 병기들도 선명한데 중앙의 큰 배 위 청라 青羅 일산 밑에 손권이 앉아 있다. 그 좌우에 문무관리들이 양 옆으로 시립해 있다. 조조가 채찍으로 가리켜 말한다. 

"아들을 낳는다면 손중모 같아야 할 것이오! 유경승[유표]의 자식 같다면 개돼지일 뿐이오!"

忽一聲響動,南船一齊飛奔過來。濡須塢內又一軍出,衝動曹兵。曹操軍馬退後便走,止喝不住。忽有千百騎趕到山邊,為首馬上一人,碧眼紫髯。眾人認得正是孫權。權自引一隊馬軍來擊曹操。操大驚,急回馬時,東吳大將韓當,周泰兩騎馬直衝將上來。操背後許褚縱馬舞刀,敵住二將,曹操得脫歸寨。許褚與二將戰三十合方回。操回寨,重賞許褚,責罵眾將:「臨敵先退,挫吾銳氣!後若如此,盡皆斬首!」 

문득 큰 소리가 울리더니, 남선[강남의 배/ 동오의 전선]들이 일제히 나는듯이 몰려온다. 유수의 보루 안에서도 한 무리 군사가 나와서 조조 병사들을 쳐들어온다. 조조 군마들이이 후퇴해 달아나는데 제지할 수 없다. 문득 1천백 기가 산기슭까지 뒤쫓는데 선두에서 말을 모는 이는 파란 눈에 자줏빛 수염이다. 사람들 모두 그가 바로 손권임을 안다. 손권이 몸소 1대의 군마를 거느려 조조를 추격한다. 조조가 크게 놀라 급히 말머리를 돌리는데 동오의 대장, 한당과 주태 2 기가 곧장 치고 들어온다. 조조 배후에서 허저가 말을 내달려 칼을 휘두르며 두 장수를 맞서는 틈에 조조가 탈출해 영채로 돌아온다. 허저가 두 장수와 30여 합을 싸우고서야 돌아온다. 조조가 영채로 돌아가 허저를 크게 포상하고 장수들을 책망한다. 

"적병을 맞이해 먼저 달아나 우리의 예기를 꺾다니! 다음에도 이러면 모조리 목을 베겠소!"

是夜三更時分,忽寨外喊聲大震。操急上馬,見四下裏火起,卻被吳兵劫入大寨。殺至天明,曹兵退五十餘里下寨。操心中鬱悶,閒看兵書。程昱曰:「丞相既知兵法,豈不知『兵貴神速』乎?丞相起兵,遷延日久,故孫權得以準備。夾濡須水口為塢,難於攻擊。不若且退兵回許都,別作良圖。」 

이날밤 3경 무렵, 홀연히 영채 밖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한다. 조조가 급히 말에 올라보니 사방에 불길이 치솟고 오병들이 대채 大寨를 쳐들어와, 새벽까지 무찌르니 조병 曹兵들이 50여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운다. 조조가 마음속으로 울민 鬱悶[우울하고 괴로움]하여 병서를 넘기고 있는데 정욱 程昱이 말한다. 

"승상께서 이미 병법을 아시거늘 어찌 병귀신속 兵貴神速[용병은 귀신처럼 빠른 것을 귀하게 여긴다]을 모르시겠습니까? 승상께서 병력을 일으키셔 오래 끌다보면 손권이 준비할 수 있게 되옵니다. 저들이 유수 강어귀를 끼고 보루를 쌓아, 아군이 공격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병력을 물려 허도로 돌아가 따로 좋은 계책을 세움만 못하옵니다."

操不應。程昱出。操伏几而臥,忽聞潮聲洶湧,如萬馬爭奔之狀。操急視之,見大江中推出一輪紅日,光華射目;仰望天上,又有兩輪太陽對照。忽見江心那輪紅日,直飛起來,墜於寨前山中,其聲如雷。猛然驚覺,原來在帳中做了一夢。帳前軍報道午時。曹操教備馬,引五十餘騎,逕奔出寨。至夢中所見落日山邊,正看之間,忽見一簇人馬,當先一人,金盔金甲。操視之,乃孫權也。 

조조가 응하지 않아, 정욱이 나간다. 조조가 책상에 기대 누워 있는데 문득 파도 소리가 흉용하니 마치 만 마리 말들이 날뛰는 것 같다. 조조가 급히 바라보니 대강[장강/ 양자강] 가운데 둥그러 붉은 해가 솟아, 그 빛이 눈부시다. 하늘을 우러러보니 또한 두 개의 태양이 서로 마주 비춘다. 문득 강 가운데 그 붉은 해가 곧장 솟구쳐 올라 영채 앞 산 속에 떨어지니 그 소리가 우레 같다. 번쩍 깨어나보니 막사 안에서 꾼 한바탕 꿈이다. 군중의 군사가 오시[낮 12시 전후 1시간]를 알린다. 조조가 말을 준비하라 시켜, 50여 기를 이끌고 곧장 영채를 나가서 꿈속에서 본 해가 떨어진 산기슭에 다다른다. 그곳을 살펴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떼의 인마가 보이니 앞장선 이는 황금투구에 황금갑옷이다. 조조가 바라보니 바로 손권이다.

權見操至,也不慌忙,在山上勒住馬,以鞭指操曰:「丞相坐鎮中原,富貴已極,何故貪心不足,又來侵我江南?」操答曰:「汝為臣下,不尊王室。吾奉天子詔,特來討汝!」孫權笑曰:「此言豈不羞乎?天下豈不知你挾天子,令諸侯?吾非不尊漢朝,正欲討汝以正國家耳!」 

손권은 조조가 온 것을 보고도 당황하지 않고 산 위에 말을 세워 놓고, 채찍으로 조조를 가리켜 말한다. 

"승상께서 중원을 차지하여 부귀가 이미 극에 달하셨거늘 무슨 까닭에 탐심이 부족해 우리 강남을 침략하는 것이오?" 

조조가 답한다. 

"그대는 신하로서 왕실을 존중하지 않고 있소. 나는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그대를 토벌하러 왔을 뿐이오!" 

손권이 웃으며 말한다. 

"이 말이 어찌 부끄럽지 않겠소? 천하에서 어찌 그대가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함을 모르겠소? 나는 한조 漢朝를 존중하지 않음이 아니라 바로 그대를 토벌해 국가를 바로잡고자 할 따름이오!"

操大怒,叱諸將上山捉孫權。忽一聲鼓響,山背後兩彪軍出:右邊韓當,周泰,左邊陳武,潘璋。四員將帶三千弓弩手亂射,矢如雨發。操急引眾將回走。背後四將趕來甚急。趕到半路,許褚引眾虎衛軍敵住,救回曹操。吳兵齊奏凱歌,回濡須去了。 

조조가 크게 노해 장수들에게 소리쳐 산을 올라 손권을 잡으라 하는데 문득 한바탕 북소리 울리더니 산 배후에서 두갈래 군사가 출현한다. 우변은 한당 韓當과 주태 周泰요 좌변은 진무 陳武와 반장 潘璋이다. 네 장수가 3천 궁노수를 거느려 난사하니 화살이 빗발친다. 조조가 급히 장수들을 이끌고 되돌아 달아난다. 배후에서 네 장수가 뒤쫓아 매우 급박하다. 추격 받는 도중에 허저가 호위군을 인솔해 막아서 조조를 구해 돌아간다. 오병들이 일제히 개가[승전가]를 울리며 유수로 돌아간다. 

操還營自思:「孫權非等閒人物。紅日之應,久後必為帝王。」於是心中有退兵之意。又恐東吳恥笑,進退未決。兩邊又相拒了月餘,戰了數場,互相勝負。直至來年正月,春雨連綿,水港皆滿,軍士多在泥水之中,困苦異常。操心甚憂。當日正在寨中,與眾謀士商議。或勸操收兵;或雲目今春暖,正好相持,不可退歸。操猶豫未決。忽報東吳有使齎書到。操啟視之。書略曰:「孤與丞相,彼此皆漢朝臣宰。丞相不思報國安民,乃妄動干戈,殘虐生靈,豈仁人之所為哉?即日春水方生,公當速去。如其不然,復有赤壁之禍矣。公宜自思焉。」 

조조가 영채로 돌아가 생각한다. 

'손권은 등한인물 等閒人物 [평범한 사람]이 아니구나. 붉은 해가 응하니[조짐이 나타나니] 먼훗날 필시 제왕이 될 것이다."  

이에 마음속으로 병력을 물릴 뜻이 생긴다. 그러나 동오의 비웃음을 받을까 두려워 진퇴를 결정하지 못한다. 양쪽이 서로 대치하기 한달 남짓, 수차례 싸워 승부를 나눠 가진다. 다음해 정월이 되자 봄비가 연면 連綿 [그치지 않음]하여 수항 水港 [강과 그 지류]이 모두 물이 차올라 군사들이 진흙탕 속에서 고초가 보통이 아니다. 그날도 영채 안에서 모사들과 상의하고 있는데, 누구는 조조에게 병력을 거두자 하고, 누구는 곧 봄날이라 따뜻해질 테니 조금만 더 기다리려야지 물러나선 안 된다고 말한다. 조조가 주저하며 결단하지 못한다. 그런데 문득 보고가 들어오니, 동오의 사자가 서찰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조조가 열어서 보니, 대략 이렇다. 

'고 孤[제후의 1인칭]와 승상은 피차 모두 한조의 신재[중신/ 재상]이오. 승상께서 보국안민을 생각하시지 않고 망녕되게 간과[각종 창/ 무기]를 움직여 생령[백성]을 잔인하게 학살하니 어찌 인인[어진 사람]의 할 바이겠소? 즉일[가까운 시일] 춘수[봄물/ 얼음 녹은 물]가 바야흐로 흐를 테니, 공께서 마땅히 속히 떠나시오. 그러지 않으시면 또다시 적벽의 화를 입게 되리다. 공께서 스스로 생각하셔야 할 것이오.'

書背後又批兩行云:「足下不死,孤不得安。」曹操看畢,大笑曰:「孫仲謀不欺我也。」重賞來使,遂下令班師,命廬江太守朱光,鎮守皖城,自引大軍回許昌。孫權亦收軍回秣陵。權與眾將商議:「曹操雖然北去,劉備尚在葭萌關未還。何不引拒曹操之兵,以取荊州?」張昭獻計曰:「且未可動兵。某有一計,使劉備不能再還荊州。」正是:孟德雄兵方退北,仲謀壯志又圖南。 

그 서찰 후면에 덧붙이기를, '족하께서 죽지 않으면, 고는 안심할 수 없소이다.'라 하였다. 조조가 읽기를 마쳐, 크게 웃는다. 

"손중모가 나를 업신여기지는 못하구나!" 

내사[찾아온 사자]를 중하게 포상하고, 곧 명을 내려 군사를 거두게 하고, 여강태수 廬江太守 주광 朱光에게 명령해 완성 皖城을 굳게 지키게 하고, 스스로는 대군을 이끌고 허창 許昌으로 돌아간다. 손권도 군사를 거둬 말릉으로 돌아간다. 손권이 장수들과 상의한다. 

"조조가 비록 북쪽으로 떠났으나 유비는 아직 가맹관에서 돌아오지 않았으니, 내 어찌 조조를 막은 병사들을 이끌고 형주를 취하지 않겠소?" 

장소가 계책을 바친다. 

"우선은 출병하지 마시옵소서. 제게 꾀가 하나 있사오니, 유비로 하여금 다시는 형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조맹덕의 웅병이 방금 북방으로 물러갔는데 
손중모 장대한 포부, 다시 남방을 도모하네

不知張昭說出甚計來,且看下文分解。 

장소가 무슨 계책을 꺼내놓을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덧글

  • 시무언 2010/05/23 11:23 # 삭제 답글

    부부사이가 나빠지니 양육권 분쟁이 벌어지는군요
  • 뽀도르 2010/05/23 19:18 #

    가화만사성이라는데, 유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천을 차지하는군요.
  • 독자 2010/05/24 23:17 # 삭제 답글

    번역 속도가 말씀하신거 보다 훨씬 빠르시네요
    이제 60회가 넘어가는군요.
    화이팅 입니다.
  • 뽀도르 2010/05/25 10:23 #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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