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36회] 와룡의 언덕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第三十六回 玄德用計襲樊城 元直走馬薦諸葛

제36회: 유현덕은 계책을 써 번성을 습격하고, 서원직은 말달려 제갈공명을 천거하다.

제갈공명

卻說曹仁忿怒,遂大起本部之兵,星夜渡河,意欲踏平新野。

한편, 조인이 분노해 크게 본부 병력을 일으켜 밤새 강을 건너 신야를 깨뜨리려 한다.

且說單福得勝回縣,謂玄德曰:「曹仁屯兵樊城,今知二將被誅,必起大軍來戰。」玄德曰:「當何以迎之?」福曰:「彼若盡提兵而來,樊城空虛,可乘間襲 之。」玄德問計。福附耳低言如此如此。玄德大喜,預先準備已定。忽探馬報說:「曹仁引大軍渡河來了。」單福曰:「果不出吾之料。」遂請玄德出軍迎 敵。兩陣對圓,趙雲出馬喚彼將答話。曹仁命李典出陣,與趙雲交鋒。約戰十數合,李典料敵不過,撥馬回陣。雲縱馬追趕,兩翼軍射住,遂各罷兵歸寨。

선복이 승전해 고을로 돌아와 현덕에게 말한다.

"조인이 번성에 주둔해 지금 장수 둘이 죽은 걸 알아 필시 대군을 일으켜 싸우러 올 것입니다."

"무슨 방책으로 막아야겠소?"

"그가 병력을 모조리 끌어 와 번성이 공허할테니 이 틈에 그곳을 치면 됩니다. "

현덕이 계책을 묻자 선복이 귓속말로 이러쿵저러쿵 말한다. 현덕이 크게 기뻐해 미리 준비를 마친다. 문득 탐마[정찰기병]가 달려와 알린다.

"조인이 대군을 이끌어 강을 건너 옵니다."

선복이 말한다.

"과연 제가 헤아린 대로군요."

현덕에게 출병해 적을 맞이하라 청한다. 양쪽이 포진하자 조운이 출마해 적장을 불러 이야기한다. 조인이 명하여 이전이 출진해 조운과 더불어 창칼을 부딪힌다. 수십합을 맞붙어 이전이 맞설 수 없다 여겨 말머리를 돌려 진으로 돌아간다. 조운이 말을 힘껏 내달려 뒤쫓자 양날개에 포진한 군사들이 사격해 제지한다. 결국 서로 병력을 거둬 영채로 돌아간다.

李典回見曹仁,言:「彼軍精銳,不可輕敵,不如回樊城。」曹仁大怒曰:「汝未出軍時,已慢吾軍心;今又賣陣,罪當斬首!」便喝刀斧手推出李典要斬。眾將苦告方免。乃調李典領後軍,仁自引兵為前部。次日鳴鼓進軍,布成一個陣勢,使人問玄德曰:「識吾陣否?」

*賣陣 /매진/ 적에게 매수돼 일부러 싸움을 짐.

이전이 돌아가 조인을 만나 이야기한다.

"적군이 정예해 가볍게 맞서서 안 되니 번성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오."

조인이 크게 노해 말한다.

"네놈이 출발하기 전부터 군심을 흐트려 놓더니 이제는 매진 賣陣까지 하는구나. 그 죄는 목을 베어야 마땅하다!"

칼잡이들에게 소리질러 이전을 끌어내 처형하라 한다. 장수들이 애써 말려 겨우 죽음을 면한다. 이에 이전에게 후군을 맡으라 이르고 조인 스스로 병력을 이끌어 앞장선다. 다음날 북을 울려 진군해 진세를 한바탕 펼쳐 사람을 보내 현덕에게 묻는다.

"내 진세를 알아보겠냐?"

單福便上高處觀望畢,謂玄德曰:「此『八門金鎖陣』也。八門者:休、生、傷、杜、景、死、驚、開。如從生門、景門、開門而入則吉,從傷門、驚 門、休門而入則傷,從杜門、死門而入則亡。今八門雖布得整齊,只是中間還欠主持。如從東南角上生門擊入,往正西景門而出,其陣必亂。」

선복이 높이 올라 관망을 마쳐 현덕에게 이른다.

"이것은 팔문금쇄진 八門金鎖陣입니다. 8문이란 휴 休, 생 生, 상 傷, 두 杜, 경 景, 사 死, 경 驚, 개 開입니다. 생문, 경문, 개문으로 들어가면 길 吉합니다. 상문, 경문, 휴문으로 들어가면 상 傷합니다. 두문, 사문으로 들어가면 망합니다. 지금 8문이 제대로 갖춰졌지만 가운데에 주지 主持 [관리자, 주재자]가 없습니다. 동남쪽에서 생문으로 쳐들어가 정서쪽 경문으로 나오면 진이 반드시 어지러워집니다."

玄德傳令,教軍士把住陣角,命趙雲引五百軍從東南而入,逕往西出。雲得令,挺槍躍馬,引兵逕投東南角上吶喊,殺入中軍。曹仁便投北走。雲不追趕,卻突出西門,又從西殺轉東南角上來。曹仁軍大亂。玄德麾軍衝擊,曹兵大敗而退。單福命休追趕,收軍自回。

현덕이 영을 돌려 군사들은 진각 陣角 [진의 맨앞]을 지키라 이르고 조운은 5백 군사를 이끌어 동남쪽으로 쳐들어가 서쪽으로 곧장 나오라 명한다. 조운이 명을 받아 창을 꼬나쥐어 말을 내달려 병력을 이끌어 곧장 동남쪽으로 함성을 질러 쳐들어가 중군 中軍에 쇄도하자 조인이 북쪽으로 달아난다. 조운이 뒤쫓지 않고 서문으로 돌출해 다시 서문에서 급히 동남쪽으로 치고 들어간다. 조인 군대가 크게 혼란하자 현덕이 군사를 휘몰아 충격해 조인 병력이 대패해 달아난다. 선복이 추격하지 마라 명해 군사를 거둬 돌아간다.

卻說曹仁輸了一陣,方信李典之言;因復請典商議,言:「劉備軍中必有能者,吾陣竟為所破。」李典曰:「吾雖在此,甚憂樊城。」曹仁曰:「今晚去劫寨。如得 勝,再行計議;如不勝,便退軍回樊城。」李典曰:「不可。劉備必有準備。」仁曰:「若如此多疑,何以用兵?」遂不聽李典之言。自引軍為前隊,使 李典為後應,當夜二更劫寨。

한편, 조인이 한바탕 지고서야 이전의 말을 믿는다. 그래서 이전을 불러 상의한다.

"유비 군중에 필시 유능한 이가 있어 우리 진이 깨지고 말았소."

"여기도 그렇지만 번성이 몹시 걱정스럽소."

"오늘밤 적진을 쳐서 이기면 다시 의논하겠소. 이기지 못하면 군사를 물려 번성으로 돌아가겠소."

"불가하오. 유비가 반드시 대비할 거요."

"그렇게 의심이 많아서야 어찌 용병하겠소?"

결국 이전의 말을 듣지 않는다. 스스로 앞장서고 이전은 뒤에서 응하게 하여 그날밤 2경 다시 적진을 친다.

卻說單福正與玄德在寨中議事,忽狂風驟起。福曰:「今夜曹仁必來劫寨。」玄德曰:「何以敵之?」福笑曰:「吾已預算定了。」遂密密分撥已畢。至 二更,曹仁兵將近寨,只見寨中四圍火起,燒著寨柵。曹仁知有準備,急令退軍。趙雲掩殺將來。仁不及收兵回寨,急望北河而走。將到河邊,纔欲尋船渡河,岸上 一彪軍殺到,為首大將,乃張飛也。曹仁死戰,李典保護曹仁下船渡河。曹軍大半淹死水中。

*下船 /하선/ 물가를 떠나 배에 오름. 또는 배를 떠나 물가에 오름.

한편, 선복이 현덕과 더불어 영채 안에서 의사 議事 하고 있는데 문득 광풍이 몰아친다. 선복이 말한다.

"오늘밤 틀림없이 조인이 공격하러 옵니다."

"어떻게 막겠소?"

선복이 웃는다.

"제가 벌써 헤아려놓았습니다."

곧 세밀히 작전 계획을 마친다. 2경에 이르러 조인이 병력을 거느려 영채에 가까이 붙자 사방에서 불이 치솟아 채책 寨柵 [둘러싼 울타리]을 불사른다. 조인이 적군이 준비한 걸 알아 서둘러 후퇴하라 명한다. 조운이 마구 치고 들어온다. 조인이 미처 병력을 거둬 영채로 달아나지 못해 북하 北河 쪽으로 허둥지둥 달아난다. 강가에 이르러 배를 구해 건너려는데 강둑에서 한떼의 군사가 쇄도한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장비다. 조인이 죽기살기로 싸우고 이전이 조인을 보호해 배에 올라 강을 건넌다. 조인 군사들 태반이 익사한다.

曹仁渡過河面,上岸奔至樊城,令人叫門。只見城上一聲鼓響,一將引軍而出,大喝曰:「吾已取樊城多時矣!」眾驚視之,乃關雲長也。仁大驚,撥馬便走。雲長追殺過來。曹仁又折了好些軍馬,星夜投許昌。於路打聽,方知有單福為軍師,設謀定計。

조인이 강을 건너 강둑에 올라 달아나 번성에 이르러 사람들에게 문을 열라 외친다. 그러나 성 위에서 북소리 한차례 울리더니 한 장수가 나와 크게 소리지른다.

"내가 번성을 취한 지 오래다!"

모두 놀라 바라보니 바로 관운장이다. 조인이 크게 놀라 말머리 돌려 달아난다. 운장이 서둘러 추격한다. 조인이 다시 많은 군마를 잃어 밤새 허창으로 달아난다. 달아나는 길에 선복을 군사 軍師로 앉힌 걸 알아내어 계책을 꾸민다.

不說曹仁敗回許昌。且說玄德大獲全勝,引軍入樊城,縣令劉泌出迎。玄德安民已定。那劉泌乃長沙人,亦漢室宗親,遂請玄德到家,設宴相待。只見一人侍立於 側,玄德視其人器宇軒昂,因問泌曰:「此何人?」泌曰:「此吾之甥寇封,本羅侯寇氏之子也;因父母雙亡,故依於此。」玄德愛之,欲嗣為義子。劉泌 欣然從之,遂使寇封拜玄德為父,改名劉封。玄德帶回,令拜雲長、翼德為叔。雲長曰:「兄長既有子,何必用螟蛉?後必生亂。」玄德曰:「吾待之如子,彼必事 吾如父,何亂之有?」雲長不悅。玄德與單福計議,令趙雲引一千軍守樊城。玄德領眾自回新野。

*螟蛉 /명령/ 나나니벌이 '명령'이라는 나방의 유충을 기른다는 데에서 양아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조인이 패해 허창으로 돌아간 이야기는 그만하겠다. 현덕이 완전한 승리를 거둬 군사를 거느려 번성에 들어가자 현령 縣令 유필 劉泌이 나와 맞이한다. 현덕이 백성들을 안심시킨다. 유필이란 사람은 장사 長沙 사람인데 역시 한실 종친이다. 현덕을 집으로 모셔 술자리를 베풀어 대접한다. 그런데 곁에 지켜 서 있는 사람을 현덕이 바라보니 됨됨이가 남달라 유필에게 묻는다.

"이 사람이 누구요?"

"제 생질인 구봉 寇封입니다. 본래 나후구씨 羅侯寇氏의 아들입니다. 부모가 모두 죽어 여기 맡겨졌습니다."

현덕이 그를 사랑해 양아들로 삼아 대를 잇고자 한다. 유필이 기꺼이 받아들여 구봉에게 일러 현덕에게 절하여 아버지로 섬기고 유봉 劉封으로 개명한다. 현덕이 데리고 돌아와 유봉에게 운장과 익덕을 보고 절하여 숙부로 섬기라 한다. 운장이 말한다.

"형장께 아들이 이미 있는데 하필 명령 螟蛉 [양아들]으로 삼으시오? 뒷날 반드시 난리가 나고 말 것이오."

"내가 아들처럼 챙기면 그도 아비처럼 모실텐데 무슨 난리란 말이냐?"

운장이 기분이 안 좋다. 현덕이 선복과 토의해 조운에게 1천 군사를 거느려 번성을 지키라 이른다. 현덕이 무리를 이끌어 신야로 돌아간다.

卻說曹仁與李典回許都,見曹操,泣拜於地請罪,具言損將折兵之事。操曰:「勝負乃兵家之常。但不知誰為劉備畫策?」曹仁言是單福之計。操曰: 「單福何人也?」程昱笑曰:「此非單福也。此人幼好學擊劍。中平末年,嘗為人報讎殺人,披髮塗面而走,為吏所獲。問其姓名不答,吏乃縳於車上,擊鼓行於 市,令市人識之,雖有識者不敢言。而同伴竊解救之,乃更姓名而逃,折節向學,遍訪名師。嘗與司馬徽談論。此人乃潁川徐庶,字元直。單福乃其託名耳。」操 曰:「徐庶之才,比君何如?」昱曰:「十倍於昱。」操曰:「惜乎賢士歸於劉備!羽翼成矣,奈何?」昱曰:「徐庶雖在彼,丞相要用,召來不難。」操曰:「安 得彼來歸?」昱曰:「徐庶為人至孝。幼喪其父,止有老母在堂。現今其弟徐康已亡,老母無人侍養。丞相可使人賺其母至許昌,令作書召其子,則徐庶必至矣。」

한편, 조인이 이전과 더불어 허도로 돌아가 조조를 만나 눈물흘리며 땅에 엎드려 절하여 처벌을 청한다. 아울러 장수를 잃고 병력이 꺾인 걸 이야기한다. 조조가 말한다.

"승부는 병가에서 늘 있는 일이오. 다만 누가 유비를 위해 획책하는지 모르겠소?"

조인이 선복의 계책이라 알리자 조조가 말한다.

"선복이 누구요?"

정욱이 웃으며 말한다.

"그는 선복이 아닙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격검[검술]을 익히기 좋아했습니다. 중평 中平 말년에 일찍이 남의 원수를 갚고자 사람을 죽여 머리를 풀어 얼굴을 가려 달아나다 관리에게 잡혔습니다. 관리가 성명을 물어도 답하지 않아 그를 수레 위에 결박해 북을 울리며 저잣거리를 돌아다녀 사람들에게 누군지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보복이 두려워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동료들이 그를 몰래 풀어 구해줘 그가 이름을 바꿔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 배움에 정진해 이름난 스승을 두루 찾아다녔습니다. 일찍이 사마휘와 담론했습니다. 그가 바로 영천 사람 서서 徐庶, 자 字 원직 元直입니다. 선복은 가짜 이름일 뿐입니다."

"서서의 재주를 그대와 비교해 어떻소?"

"저보다 열 배는 낫습니다."

"애석하도다! 어진 선비가 유비에게 넘어갔구나! 유비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니 어찌해야겠소?"

"서서가 거기 있더라도 승상께서 쓰시겠다면 불러오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를 넘어오게 하겠소?"

"서서는 사람됨이 몹시 효성스럽습니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어 오로지 노모 홀로 있습니다. 지금 그 아우 서강도 벌써 죽어 노모를 아무도 모시지 못합니다. 승상께서 사람을 보내 그 모친을 꾀어 허창으로 부르십시오. 그 모친에게 일러 아들에게 글을 써 보내라 하면 서서가 반드시 오고 맙니다."

操大喜,使人星夜前去取徐庶母。不一日取至。操厚待之,因謂之曰:「聞令嗣徐元直,乃天下奇才也。今在新野,助逆臣劉備,背叛朝廷,正猶美玉落於汙泥之中,誠為可惜。今煩老母作書,喚回許都,吾於天子之前保奏,必有重賞。」

*令嗣 /영사/ 남의 아들에 대한 높임말

조조가 크게 기뻐 사람을 시켜 밤새 달려가 서서의 모친을 데려오게 한다. 하루가 안 돼 데려온다. 조조가 그녀를 후대해 이른다.

"듣자니 아드님 서원직이 바로 천하기재 天下奇才요. 지금 신야에 있어 역신 유비를 도와 조정을 배반해 마치 아름다운 옥구슬이 진흙탕 속에 있는 셈이라 참으로 애석하오. 지금 수고스럽겠지만 노모께서 글을 써 허도로 불러주면 내가 천자께 천거해 크게 상을 받게 하겠소."

遂命左右捧過文房四寶,令徐母作書。徐母曰:「劉備何如人也?」操曰:「沛郡小輩,妄稱皇叔,全無信義,所謂外君子而內小人者也。」徐母厲聲 曰:「汝何虛誑之甚也!吾久聞玄德乃中山靖王之後,孝景皇帝閣下玄孫,屈身下士,恭己待人,仁聲素著。世之黃童、白叟、牧子、樵夫皆知其名。真當世之英雄 也。吾兒輔之,得其主矣。汝雖託名漢相,實為漢賊,乃反以玄德為逆臣,欲使吾兒背明投暗,豈不自恥乎!」

좌우에 명하여 문방사보[문방사우]를 가져와 그녀에게 글을 쓰라 이른다. 그녀가 말한다.

"유비는 어떤 사람입니까?"

"패군 沛郡 출신 소인배요. 제멋대로 황숙이라 일컬어 믿을 게 도무지 없어 이른바 겉은 군자요 속은 소인인 놈이요."

그녀가 성난 목소리로 말한다.

"네 어찌 거짓말로 속이는 게 이리 심하냐! 오래전부터 듣자니 현덕께서 바로 중산정왕의 후예이시고 효경황제 각하의 현손이시다. 몸을 굽혀 선비들과 사귀시고 자기를 낮춰 남을 대하셔 그 어진 명성 평소 현저하다. 세상 어린 아이, 백발 늙은이, 목동, 나뭇꾼 모두 그 이름을 안다. 참으로 당세 영웅이시다. 내 아들이 그를 보필하는 것은 그 주인을 만난 것이다. 네 비록 이름은 한나라 승상이나 참으로 한나라 역적! 도리어 현덕을 역신이라 말해 내 아들에게 빛을 버려 어둠을 찾으라 시키다니 어찌 부끄럽지 않냐!"

言訖,取石硯便打曹操。操大怒,叱武士執徐母出,將斬之。程昱急止之。入諫操曰:「徐母觸忤丞相者,欲求死也。丞相若殺之,則招不義之名,而成 徐母之德。徐母既死,徐庶必死心助劉備以報讎矣;不如留之,使徐庶身心兩處,縱使助劉備,亦不盡力也。且留得徐母在,昱自有計賺徐庶至此,以輔丞相。」

말을 마쳐 돌벼루를 들어 조조를 때린다. 조조가 크게 노해 무사들에게 소리쳐 그녀를 끌어내게 한다. 막 처형하려는 것을 정욱이 급히 제지해 안으로 들어가 조조에게 간언한다.

"서서 어미가 승상을 성나게 긁어대는 것은 죽기를 바라서입니다. 승상이 어미를 죽이시면 의롭지 못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어미의 덕을 완성하게 됩니다. 어미가 죽어버리면 서서는 반드시 죽을 힘을 다해 유비를 도와 복수하려 할 것입니다. 어미를 살려둬 서서의 심신이 두군데로 나뉘어 비록 유비를 도와도 힘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게 낫습니다. 잠시 어미를 여기 머물게 하시면 제 나름 계책을 세워 서서를 이리 오게 하여 승상을 돕게 하겠습니다."

操然其言,遂不殺徐母,送於別室養之。程昱日往問候,詐言曾與徐庶結為兄弟,待徐母如親母;時常餽送物件,必具手啟。徐母因亦作手啟答之。程昱賺得徐母筆 跡,乃倣其字體,詐修家書一封,差一心腹人,持書逕奔新野縣,尋問單福行幕。軍士引見徐庶。庶知母有家書至,急喚入問之。來人曰:「某乃館下走卒,奉老夫 人言語,有書附達。」庶拆封視之。書曰:

조조가 그렇구나 여겨 결국 그녀를 죽이지 않고 별실에 보내 돌보게 한다. 정욱이 매일 찾아와 문후를 묻고 일찍이 서서와 형제의 의를 맺었다 거짓말해 그녀를 친어머니처럼 대한다. 자주 선물을 보내고 번번이 글을 적어 보낸다. 그녀도 글을 써 답한다. 그가 그녀 필적을 속여 얻어 글씨를 본떠 거짓 서찰 한 봉을 적어 심복을 시켜 서찰을 지녀 신야로 질러가 선복의 행막 行幕[출행할 때 쓰는 장막]을 찾아 묻는다. 군사가 그를 서서에게 데려간다. 서서가 모친이 서찰을 보낸 걸 알아 서둘러 그를 불러 물었다. 그가 말한다.

"저는 바로 관청 심부름꾼이온데 노부인 말씀을 받들어 서찰을 가져왔습니다."

서서가 서찰을 뜯어 읽어본다. 서찰은 이렇다.

近汝弟康喪,舉目無親。正悲悽間,不期曹丞相使人賺至許昌,言汝背反,下我於縲絏,賴程昱等救免。若得汝來降,能免我死。如書到日,可念劬勞之恩,星夜前來,以全孝道;然後徐圖歸耕故園,免遭大禍。吾今命若懸絲,專望救援!更不多囑。

'얼마전 내 아우가 죽어 눈을 들어 둘러봐도 친척이 없었다. 한창 슬퍼하고 있는데 뜻밖에 조 승상께서 사람을 보내 허창으로 나를 꾀어 불렀다. 그리고는 네가 반역해 나를 결박해 하옥한다 하였다. 정욱 등이 구하여 아직은 살아 있다. 네가 넘어온다면 내가 죽음을 면하겠다. 서찰을 받으면 너를 낳은 어미를 생각해 쉬지 않고 찾아와 효도를 다해라. 그뒤 천천히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면 큰 재앙을 면하겠구나. 내 지금 목숨이 실 끝에 달린 듯 위태로워 오로지 네 구원만 기다린다! 달리 더 부탁하지 않겠다.'

徐庶覽畢,淚如泉湧,持書來見玄德曰:「某本潁川徐庶,字元直;為因逃難,更名單福。前聞劉景升招賢納士,特往見之。及與論事,方知是無用之人;作書別 之,夤夜至司馬水鏡莊上,訴說其事。水鏡深責庶不識主,因說:劉豫州在此,何不事之?庶故作狂歌於市,以動使君。幸蒙不棄,即賜重用。爭奈老母,今被曹操 奸計,賺至許昌囚禁,將欲加害。老母手書來喚,庶不容不去。非不欲效犬馬之勞,以報使君;奈慈親被執,不得盡力。今當告歸,容圖後會。」

서서가 읽고나서 눈물이 샘솟아 서찰을 지녀 현덕을 찾아가 말한다.

"저는 원래 영천 사람 서서, 자 원직입니다. 난을 피해 선복이라 개명했습니다. 지난날 유경승이 어진 이와 선비들을 불러모은다 들어 특별히 그를 찾아갔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눠보고서야 그는 쓸모없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그에게 글을 써 작별하고 한밤에 사마수경의 장원에 가 그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수경이 저를 몹시 꾸짖어 주인을 알아볼 줄 모른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게, 유예주께서 여기 계신데 어찌 모시지 않냐? 하였습니다. 제가 일부러 미친 척 노래를 저잣거리에서 불러 사군을 움직였습니다. 다행히 저를 버리시지 않는 은혜를 입어 즉시 중용됐습니다. 어쩌다 지금  조조가 간계로써 노모를 허창에 꾀어 잡아가둬 곧 해치려 합니다. 노모께서 글을 써 저를 불러 제가 차마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견마지로를 다해 사군께 보답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지만 자친께서 사로잡혀 힘을 다할 수 없습니다. 지금 돌아갈 것을 고하오니 뒷날 만날 수 있게 해주십시오."

玄德聞言,大哭曰:「母子乃天性之親,元直無以備為念。待與老夫人相見之後,或者再得奉教。」徐庶便拜謝欲行。玄德曰:「乞再聚一宵,來日餞行。」孫乾密 謂玄德曰:「元直天下奇才,久在新野,盡知我軍中虛實。今若使歸曹操,必然重用,我其危矣。主公宜苦留之,切勿放去.操見元直不去,必斬其母。元直知母 死,必為母報讎,力攻曹操也。」玄德曰:「不可。使人殺其母,而吾用其子,不仁也;留之不使去,以絕其母子之道,不義也。吾寧死,不為不仁不 義之事。」眾皆感歎。玄德請徐庶飲酒,庶曰:「今聞老母被囚,雖金波玉液不能下咽矣。」玄德曰:「備聞公將去,如失左右手,雖龍肝鳳髓,亦不甘味。」

현덕이 듣고 크게 소리내 울어 말한다.

"어머니와 아들은 곧 하늘이 내린 혈육이니 원직이 나를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오. 노부인을 만난 뒤라도 언젠가 다시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 바라오."

서서가 사례하고 가려 한다. 현덕이 말한다.

"하룻밤만 더 머물러 내일 전행 餞行 [작별의 식사를 하여 보냄]하기를 간청하오."

손건이 은밀히 현덕에게 말한다.

"원직은 천하의 기재이고 신야에 오래 머물러 아군의 허실을 모조리 압니다. 지금 조조에게 보내면 반드시 그를 중용해 우리가 위태로울지 모릅니다.  주공께서 그를 붙들어 두셔야지 절대 보내선 안 됩니다. 원직이 오지 않으면 조조가 틀림없이 노모를 죽입니다. 노모의 죽음을 알면 원직이 노모의 원수를 꼭 갚고자 힘을 다해 조조를 공격할 것입니다."

"불가하오. 남이 그 모친을 죽이게 해 내가 그 아들을 쓰는 것은 어질지 못하오. 붙들어 가지 못하게 해 그 모자의 도리를 끊는 것은 의롭지 못하오. 내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어질지 못하고 의롭지 못한 일을 할 수 없소."

모두 감탄한다. 현덕이 서서를 불러 음주하자 서서가 말한다.

"지금 노모께서 잡히신 걸 들어 비록 금파옥액 金波玉液 [좋은 술]인들 목구멍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내가 그대가 곧 간다 들어 마치 양손을 잃는 것 같소. 비록 용간봉수 龍肝鳳髓 [매우 좋은 음식]라도 맛을 모르겠소."

二人相對而泣,坐以待旦。諸將已於郭外安排筵席餞行。玄德與徐庶並馬出城,至長亭,下馬相辭。玄德舉杯謂徐庶曰:「備分淺緣薄,不能與先生相聚, 望先生善事新主,以成功名。」庶泣曰:「某才微智淺,深荷使君重用。今不幸半途而別,實為老母故也。縱使曹操相迫,庶亦終身不設一謀。」玄德曰:「先生既去,劉備亦將遠遁山林矣。」庶曰:「某所以與使君共圖王霸之業者,恃此方寸耳。今以老母之故,方寸亂矣,縱使在此,無益於事。使君宜別求高賢輔佐,共圖大業,何便灰心如此?」玄德曰:「天下高賢,無有出先生右者。」庶曰:「某樗櫟庸材,何敢當此重譽。」臨別,又顧謂諸將曰:「願諸公善事使君,以圖名垂竹帛,功標青史,切勿效庶之無始終也。」諸將無不傷感。玄德不忍相離,送了一程。又送一程。庶辭曰:「不勞使君遠送,庶就此告別。」玄德就馬上執庶之手 曰:「先生此去,天各一方,未知相會卻在何日!」說罷,淚如雨下。庶亦涕泣而別。

*坐以待旦 /좌이대단/ 앉은 채 아침을 맞이하다. 뜬눈으로 밤을 새다.
*長亭 /장정/ 고대에 10리마다 세워 길손들을 쉬게 하던 정자.
*遠遁山林 /원둔산림/ 산림속에 숨음. 종적을 감춤.
*方寸 /방촌/ 마음. 기분. 생각.
*灰心 /회심/ 실의에 빠짐. 마음이 재가 됨.
*樗櫟 /저력/ 쓸모없는 나무. 쓸모없는 사람.
*庸材 /용재/ 열등해 쓸모없는 사람.
*名垂竹帛 /명수죽금/ 명성을 역사책에 남김

둘이 마주보고 눈물흘려 뜬눈으로 밤을 샌다. 장수들이 벌써 성밖에 술자리를 마련해 전별한다. 현덕이 서서와 더불어 성을 나가 장정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작별한다. 현덕이 잔을 들어 서서에게 말한다.

"내가 연분이 천박해 [연분이 깊지 않아] 선생과 함께 지낼 수 없으나 선생이 새 주인을 잘 모셔 공명을 이루기 바라오."

"저는 재주도 보잘 것 없고 지혜도 얕으나 은혜를 깊이 입어 사군께서 중용하셨습니다. 지금 불행히 도중에 헤어지니 참으로 노모 때문입니다. 비록 조조가 다그쳐도 저는 평생 한가지 꾀도 내놓지 않겠습니다."

"선생이 가버리면 나 역시 산림에 숨어버리고 말 것이오."

"제가 사군과 더불어 왕패지업 王霸之業을 도모한 것은 오로지 이 마음을 믿어서입니다. 지금 노모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워져 비록 여기 있은들 아무 보탬이 못 됩니다. 사군께서 마땅히 고현 高賢[매우 어진 사람]을 구해 보좌케 하셔야지 어찌 이토록 마음을 태우십니까?"

"천하의 고현이라도 선생보다 뛰어날 사람이 없소."

"저는 저력용재 樗櫟庸材[열등해 쓸모없는 사람]라 어찌 감히 그런 큰 칭찬을 받겠습니까?"

헤어질 때 서서가 다시 장수들을 돌아 보며 말한다.

"여러분께서 사군을 훌륭히 모셔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청사 靑史에 공적을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시종 始終이 없는 것을 절대 되풀이하지 마십시오."

장수들이 모두 감정이 북받쳐 슬프다.  현덕이 차마 헤어지지 못해 한참을 배웅한다. 그리고 다시 한참을 배웅한다. 서서가 작별해 말한다.

"사군께서 멀리까지 수고롭게 배웅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제 고별합니다."

현덕이 말 위에서 서서의 손을 잡아 말한다.

"선생이 이렇게 가면 천각일방 天各一方[각각 하늘 구석에 멀리 떨어짐]이라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소!"

말을 마치고 눈물이 비오듯하다. 서서도 눈물흘려 헤어진다.

玄德立馬於林畔,看徐庶乘馬與從者匆匆而去。玄德哭曰:「元直去矣!吾將奈何?」凝淚而望,卻被一樹林隔斷。玄德以鞭指曰:「吾欲盡伐此處樹木。」眾問何故玄德曰:「因阻吾望徐元直之目也。」

현덕이 숲가에 말을 세워 말타고 바라보니 서서는 종자와 더불어 총총히 떠나간다. 현덕이 소리내 울며 말한다.

"원직이 가버렸구나! 나는 이제 어찌할꼬?"

눈물을 멈춰 바라보다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현덕이 채찍으로 가리켜 말한다.

"이곳의 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고 싶구나."

사람들이 왜냐고 묻자 현덕이 말한다.

"서원직을 보려는데 숲이 막아서요."

正望間,忽見徐庶拍馬而回。玄德曰:「元直復回,莫非無去意乎?」遂欣然拍馬向前迎問曰:「先生此回,必有主意?」庶勒馬謂玄德曰:「某因心緒如麻,忘卻一語。此間有一奇士,只在襄陽城外二十里隆中。使君何不求之?」玄德曰:「敢煩元直為備請來相見。」庶曰:「此人不可屈致,使君可親往求之。若得此人,無異周得呂望、漢得張良也。」玄德曰:「此人比先生才德何如?」庶曰:「以某比之,譬猶駑馬並麒麟、寒鴉配鸞鳳耳。此人每嘗自比管仲、樂毅;以吾觀之,管、樂殆不及此人。此人有經天緯地之才,蓋天下一人也。」

*心緒如麻 /심서여마/ 마음이 어지러움. 두서가 없음.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서서가 말에 박차를 가해 돌아온다. 현덕이 말한다.

"원직이 되돌아오다니 떠나지 않을 마음 아니겠는가?"

기꺼이 말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아가 그를 맞이해 묻는다.

"선생이 이렇게 돌아오니 필시 무슨 생각이 있겠군요."

서서가 말고삐를 당겨 멈춰 현덕에게 말한다.

"제 마음이 난마처럼 얽혀 한마디 말씀드릴 걸 잊었습니다. 이곳에 정말 비범한 선비가 있으니 바로 양양성 밖 20리 융중 隆中에 있습니다. 사군께서 어찌 찾아가시지 않겠습니까?"

"번거로워도 원직이 나를 위해 그를 불러주시오."

"그는 몸을 굽혀 오지 않을 것이니 사군께서 몸소 찾아가 부탁하셔야 합니다. 그를 얻으면 옛날 주공 周公이 여망 呂望[태공망 여상]을 얻고 한고조 漢高祖가 장량 張良을 얻은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를 선생의 재주와 견줘 어떻소?"

"저를 그와 견주는 것은 노마 [느린 말]를 기린과,  까마귀를 난새나 봉황과 비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일찍이 늘 스스로 관중 管仲과 악의 樂毅에 견줬습니다. 제가 보기에 관중이나 악의도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는 천지를 주름잡을 재주를 가진 무릇 천하유일의 사람입니다."

玄德喜曰:「願聞此人姓名。」庶曰:「此人乃瑯琊陽都人,覆姓諸葛,名亮,字孔明。乃漢司隸校尉諸葛豐之後其父名珪,字子貢,為泰山郡丞,早卒。亮從其叔玄。玄與荊州劉景升有舊,因往依之,遂家於襄陽。後玄卒,亮與弟諸葛均躬耕於南陽嘗好為梁父吟。所居之地,有一岡,名臥龍岡,因自號為臥龍先生。此人乃絕代奇才,使君急宜枉駕見之。若此人肯相輔佐,何愁天下不定乎?」玄德曰:「昔水鏡先生曾為備言:『伏龍、鳳雛,兩人得一,可安天下。』今所云 莫非即伏龍、鳳雛乎?」庶曰:「鳳雛乃襄陽龐統也。伏龍正是諸葛孔明。」玄德踴躍曰:「今日方知伏龍、鳳雛之語。何期大賢只在目前。非先生言,備有眼如盲 也!」後人有讚徐庶走馬薦諸葛詩曰:

*枉駕 /왕가/ 방문 訪問의 높임말. 왕림.

현덕이 기뻐 말한다.

"그 성명을 듣고 싶소."

"그는 낭야 瑯琊 양도 陽都 사람으로 복성이 제갈 諸葛, 이름 량 亮, 자 공명 孔明입니다. 한나라 사예교위 제갈풍 諸葛豐의 후예로 그 부친은 제갈규 諸葛珪, 자 자공 子貢인데 태산군 泰山郡의 승을 지냈으나 요절해 제갈량이 숙부 제갈현을 따랐습니다. 제갈현이 형주 유경승과 사귀어 그에게 가서 몸을 맡겨 양양으로 집을 옮겼습니다. 뒷날 제갈현이 죽어 제갈량이 아우 제갈균 諸葛均과 더불어 남양 南陽에서 스스로 땅을 갈고 씨뿌려 일찍이 양부음 梁父吟 [악곡 이름]을 즐겨 읊었습니다. 살고 있는 땅에 언덕이 하나 있어 이름이 와룡강 [용이 누운 언덕]이라 스스로 와룡선생이라 부릅니다. 그는 절세의 기재이니 사군께서 서둘러 왕림해 만나보십시오. 그가 보좌한다면 어찌 천하를 평정치 못할까 걱정하겠습니까?"

"지난날 수경선생이 일찍이 내게 복룡 伏龍과 봉추 鳳雛 두 사람 가운데 하나를 얻으면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 하셨소. 지금 이르는 사람이 바로 복룡이나 봉추 아니겠소?"

"봉추는 양양의 방통 龐統입니다. 복룡이 바로 제갈공명입니다."

현덕이 좋아 펄쩍 뛴다.

"오늘 비로소 복룡과 봉추의 뜻을 알았소. 대현 大賢이 눈앞이 있을 줄 어찌 기대했겠소. 선생의 말이 아니었으면 나는 눈뜬 장님이었겠소!"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서서가 말달려 제갈공명을 천거한 것을 기렸다.

痛恨高賢不再逢,臨岐泣別兩情濃。
片言卻似春雷震,能使南陽起臥龍。

어진 이를 다시 못 만날까 애달파 갈림길에서 눈물흘리니 두 사람 정이 깊구나
그러나 그의 한마디 봄날 천둥소리 같이 남양에 누워 있던 용을 일으켜세우네

徐庶薦了孔明,再別玄德,策馬而去。玄德聞徐庶之語,方悟司馬德操之言,似醉方醒,如夢初覺,引眾將回至新野,便具厚幣,同關、張前去南陽請孔明。

서서가 공명을 추천하고 다시 현덕이 헤어져 말에 채찍을 가해 간다. 현덕이 서서의 말을 들어서야 사마덕조 司馬德操의 말을 깨달아 마치 술에서 방금 깬 듯하고 꿈에서 벗어난 듯하다. 사람들을 이끌어 신야로 돌아온 뒤 곧 후한 폐물을 마련해 관, 장과 더불어 남양으로 공명을 모시러 간다.

且說徐庶既別玄德,感其留戀之情,恐孔明不肯出山輔之,遂乘馬直至臥龍岡下,入草廬見孔明。孔明問其來意。庶曰:「庶本欲事劉豫州,奈老母為曹操所囚,馳書來召,只得捨之而往。臨行時,將公薦與玄德。玄德即日將來奉謁,望公勿推阻,即展平生之大才以輔之,幸甚。」

*平生 /평생/ 사람의 한 평생. 평소. 평일.

한편, 현덕과 작별한 뒤 그 그리워하고 헤어지기 섭섭해 하는 마음을 깊이 느낀 서서는  공명이 출산 出山 [속세로 나옴]해 현덕을 보좌하는 것을 꺼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결국 그가 말을 타 곧장 와룡의 언덕에 이르러 초려[초가집]에 들어가 공명을 만난다. 공명이 그에게 찾아온 뜻을 묻자 그가 말한다.

"내 본래 유예주를 섬기려 하였으나 어쩌다 노모가 조조에게 잡혀 글을 보내 나를 불러 어쩌지 못해 그분을 버리고 가게 됐소. 떠날 때 그대를 현덕에게 천거했소. 현덕이 며칠 안에 찾아뵐 것이니 그대는 절대 거절하지 마시오. 평소의 큰 재주를 펼쳐 그를 도운다면 행심 幸甚 [극히 다행]이겠소."

孔明聞言作色曰:「君以我為享祭之犧牲乎?」說罷,拂袖而入。庶羞慚而退,上馬趲程,赴許昌見母。正是: 囑友一言因愛主,赴家千里為思親。

공명이 듣더니 낯빛을 바꿔 말한다.

"그대는 나를 제사에 올리는 희생으로 여기오?"

말을 마쳐 옷길을 털고 들어가버린다. 서서가 처참하게 물러나 말에 올라 길을 달려 허창에 이르러 모친을 만난다.

벗에게 한마디 부탁한 것은 주공을 아껴서요
천리를 달려 집을 찾은 건 모친을 생각해서네

未知後事若何,且看下文分解。

뒷일이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에 풀리리다.

덧글

  • 시무언 2009/10/20 11:11 # 삭제 답글


    공명이 듣더니 낯빛을 바꿔 말한다.

    "그대는 나를 제사에 올리는 희생으로 여기오?"

    이 부분 때문에 공명이 유비한텐 관심없었다-라는 떡밥이 되었죠. 물론 생각해보면 그쪽이 더 말이 되긴 할것 같고 유비의 노력이 더 빛나게 되는거지만
  • 뽀도르 2009/10/20 13:33 #

    초나라 왕이 장자에게 벼슬을 줘 부를 때 장자가 거부하며 한 말과 비슷하게 여겨집니다.

    "그대는 제사 때 쓰이는 소를 보지 못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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