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어느 병사의 노래 역사 잡설


陟岵 /척호/

산을 올라서

陟彼岵兮,/척피호혜/ 저 수풀 우거진 산 올라서
瞻望父兮。/첨망부혜/ 아버지 계신 쪽 바라보네
父曰:嗟!/부왈차/    아버지 말씀하셨지: 아!
予子行役,/여자행역/ 내 아들아 싸우러 나가면
夙夜無已;/숙야무이/ 밤낮 쉴 틈이 없단다
上慎旃哉,/상신전재/ 아무쪼록 조심해라!
猶來無止!/유래무지/ 머물지 말고 돌아와라!

陟彼屺兮,/척피호혜/ 저 민둥산을 올라가서
瞻望母兮。/첨망모혜/ 어머니 계신 쪽 바라보네
母曰:嗟!/모왈차/    어머니 말씀하셨지: 아!
予季行役,/여계행역/ 내 아가 싸우러 나가면
夙夜無寐;/숙야무매/ 밤낮 잘 틈이 없단다
上慎旃哉!/상신전재/ 아무쪼록 조심해라!
猶來無棄!/유래무기/ 집을 잊지 말고 돌아와라!

陟彼岡兮,/척피강혜/ 저 언덕을 올라가서
瞻望兄兮。/첨망형혜/ 형님 계신 쪽 바라보네
兄曰:嗟!/형왈차/    형님 말씀하셨지
予弟行役,/여제행역/ 내 아우야 싸우러 나가면
夙夜必偕;/숙야필해/ 밤낮으로 전우와 함께해라
上慎旃哉!/상신전재/ 아무쪼록 조심해라!
猶來無死!/유래무사/ 부디 죽지 말고 돌아와다오!

*陟/척/ 오르다
*岵/호/수풀 우거진 산
*瞻/첨/보다
*行役/행역/전쟁에 나감
*予 /여/나
*無已/무이/ 已를 버리다, 그치다로 봐서, 無已를 쉴 틈이 없다로?
*上/상/ 尚 대신 쓰였다는군요. 尚은 또 庶几와 같다고...희망, 추측의 庶幾와 같다는 말이군요
*旃/전/ 여기선 之와 같은 역할. 又《博雅》旃,之也。《詩·魏風》上愼旃哉。《左傳·桓九年》虞公求旃。
*猶來/유래/ 집으로 돌아오라 (오히려, 마땅히 猶)
*無止/무지/ 타향에 머물지 마라
*屺/기/민둥산
*季/계/어린 아들
*棄/기/ 버리다. 여기선 귀가하지 않는 것.
*偕/해/ 함께 =俱
*夙夜/숙야/밤낮

삼국지에 단순한 숫자로 표시되는 수많은 무명 병사들도 이랬겠지요. 슬픈 노랩니다.


덧글

  • ㅇㅇ 2009/07/18 13:41 # 삭제 답글

    旃은 그냥 愼의 목적어가 된 것으로 보임. 주로 좌전에 많이 보이고, 출토문헌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음. ~하다라고 푸는 건 좀 이상한듯?
  • 뽀도르 2009/07/18 14:00 #


    [대명사][문어] …할지어다. …하라. [‘之(zhī)’와 ‘焉(yān)’의 합음자로,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지시대명사로 쓰이며 아울러 어기를 나타냄]

    목적격 대명사를 겸하면서 ~해라 ~할지어라 정도의 어기를 나타낸다는 뜻인듯...
  • ㅇㅇ 2009/07/18 14:08 # 삭제

    에... 설마 인터넷의 중국어 사전 보셨음???? 이런 건 보통 고한어사전을 봐야 되는데.

    焉의 경우, 보통 어기조사라고 설명은 되는데, 이것이 실제로 어기(modality)에 주는 영향은 거의 없음. 왜냐면 焉은 사실 "於+지시대명사적인 n"로 이루어진 허사라. 따라서 "…할지어다. …하라"라고 푸는 건 뭔가 이상함.
  • 뽀도르 2009/07/18 14:18 #

    旃의 용례는 드물다 하긴 하는데..

    "旃 = 之 + 焉 (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좌전에 예가 몇개 있다 )"
    文言助词,相当于“之”或“之焉” 그냥 之를 대용키도 하는군요.

    又《博雅》旃,之也。《詩·魏風》上愼旃哉。《左傳·桓九年》虞公求旃。 여기선 그냥 목적어로 보는군요
    又《小爾雅》旃,焉也。《詩·唐風》舍旃舍旃。《箋》旃之言焉也。

    焉哉의 사례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므로 -_-; 근데 焉 자체가 암묵적으로 목적어를 품은듯이 해석하는 경우가 많던데...
  • 뽀도르 2009/07/18 14:26 #

    焉哉의 사례가 극히 드물군요 그냥 之로 봐야할듯
  • ㅇㅇ 2009/07/18 14:10 # 삭제 답글

    楊樹達《詞詮》p.175 에도 동일 시의 동일 문구가 제시되곤 있으나, 지시대명사 용법 외에는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음.
  • 뽀도르 2009/07/18 14:23 #

    그렇군요 之焉의 사례가 있다하나 여기선 그냥 之로 보는게 합당할듯 -_-; 감사합니다.
  • 뽀도르 2009/07/18 14:28 # 답글

    I ascend that tree-clad hill,
    And look towards [the residence of] my father.
    My father is saying, ' Alas ! my son, abroad on the public service,
    Morning and night never rests.
    May he be careful,
    That he may come [back], and not remain there ! '

    I ascend that bare hill,
    And look towards [the residence of] my mother.
    My mother is saying, ' Alas ! my child, abroad on the public service,
    Morning and night has no sleep.
    May he be careful,
    That he may come [back], and not leave his body there ! '

    I ascend that ridge,
    And look towards [the residence of] my elder brother.
    My brother is saying, ' Alas ! my younger brother, abroad on the public service,
    Morning and night must consort with his comrades.
    May he be careful,
    That he may come back, and not die !

    영역도 뜻이 크게 다르진 않군요.
  • 철가방 2014/01/07 11:15 # 삭제 답글

    岵의 해석이 아주 틀리네요. 한자 자전보고 따라쓰신듯..
    말이란 의미가 맞아야 하는 것..
    칠흑같은 그믐밤, 발목을 스치는 영롱한 이슬방울이 그대의 눈물인양 내맘을 적신다..
    라는 표현에서 잘못된 부분 찾으실 수 있죠 ?
    수풀이 우거진 산에 올라 무엇을 바라볼수 있나요 ?
    연결되는 절구마다 다 민둥산입니다. 즉..떠나온 고향을 바라볼수 있는 ..앞이 툭 터져 보이는 산..
    호 돌산 또는 민둥산, 기 민둥산, 강 산등성이..
  • 뽀도르 2014/01/07 13:37 #

    그런가요?

    http://www.zdic.net/z/18/xs/5CB5.htm

    岵 hù
    〈名〉
    多草木的山 [a well-wooded hill]
    山匪阻而是岵,川有清而无浊。——《宋书》
    《說文》山有艸木也。《詩·魏風》陟彼岵兮。
    又《爾雅·釋山》多草木岵,無草木峐。


    여기를 참조했었네요. 수풀 우거진 산이라도 정상에 오르면 뭔가 보이지 않을지요. 민둥산이라야 훤하게 잘 보일 듯은 한데... 헷갈리네요.
  • 빈가방 2014/01/07 11:34 # 삭제 답글

    상신전재 유래무지 : 지휘자의 말을 잘 따르고 아무탈없이 돌아오라
    상신전재 유래무기 : 지휘자의 말을 잘듣고 몸 머리지말고 돌아오라
    상신전재 유래무사 : 지휘자 말 잘듣고 죽지말고 돌아오라
    상신전재 에서 전은 깃발 즉 지휘자를 말함. 병역의무 가서 제일 조심할 것은 지휘자이다.
    삼가 지휘자의 말을 잘 따르는 것이 몸보존하는 바른 방법이다. 군역 부역을 나가서 적과의
    싸움에서나 일하다가 다치는 것은 불가지상사이다. 그러나 슬데없이 지휘자의 말을 잘따르지
    않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다.
    전이 아무 의미없는 말이 아니다. 지휘상관의 표식이다.
  • 뽀도르 2014/01/07 13:42 #

    1. 古代一种赤色曲柄的旗。
     2. 同“毡”。
     3. 文言助词,相当于“之”或“之焉”:“天其殃之也,其将聚而歼~”。

    문맥에 따라 지휘관을 상징하는 깃발 같은 거로 볼수도 있고 之나 之焉으로 볼 수도 있겠는데요

    旃의 용례는 드물다 하긴 하는데..

    "旃 = 之 + 焉 (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좌전에 예가 몇개 있다 )"
    文言助词,相当于“之”或“之焉” 그냥 之를 대용키도 하는군요.

    又《博雅》旃,之也。《詩·魏風》上愼旃哉。《左傳·桓九年》虞公求旃。 여기선 그냥 목적어로 보는군요
    又《小爾雅》旃,焉也。《詩·唐風》舍旃舍旃。《箋》旃之言焉也。

    다른 해석 감사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