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文三國志
원저: 나관중
번역: 뽀도르 (daramzui@gmail.com, http://podor.egloos.com/)

원저: 나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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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曹操
第四回:廢漢帝陳留踐位 謀董賊孟德獻刀
제4회 동탁이 한나라 황제를 폐하니 진류왕이 제위를 이어받고, 역적 동탁을 죽이려던 맹덕은 칼을 바치다.
且說, 董卓欲殺袁紹,李儒止之曰:“事未可定,不可妄殺。”袁紹手提寶劍,辭別百官而出,懸節東門,奔冀州去了。卓謂太傅袁隗曰:“汝侄無禮,吾看汝面,姑恕之。廢立之事若何?”隗曰:“太尉所見是也。”卓曰:“敢有阻大議者,以軍法從事!”群臣震恐,皆云:“一聽尊命。”宴罷,卓問侍中周毖、校尉伍瓊曰:“袁紹此去若何?”周毖曰:“袁紹忿忿而去,若購之急,勢必為變。且袁氏樹恩四世,門生故吏遍于天下﹔倘收豪杰以聚徒眾,英雄因之而起,山東非公有也。不如赦之,拜為一郡守,則紹喜于免罪,必無患矣。”伍瓊曰:“袁紹好謀無斷,不足為慮 ﹔誠不若加之一郡守,以收民心。”卓從之,即日差人拜紹為渤海太守。
동탁이 원소를 죽이려 하자 이유가 제지한다.
"대사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함부로 죽일 수 없습니다."
원소가 보검을 쥔 채 관리들에게 작별하고 나가 부절을 동문에 걸어놓고 기주로 달아난다. 동탁이 태부 원외에게 말한다.
"그대 조카가 무례하나 그대 얼굴을 봐서 잠시 용서하겠소. 그대는 폐립을 어찌 생각하오?"
"태위께서 말씀하신 바 옳습니다."
동탁 말한다.
"감히 대의를 거스르는 자 군법으로 처단하겠소!"
신하들 두려워 떨며 입 모아 말한다.
"존엄한 명령 모두 받들겠습니다."
연회가 끝나자 동탁이 시중 주비와 교위 오경에게 묻는다.
"원소가 이렇게 가버렸는데 어째야겠소?"
주비 답한다.
"원소가 크게 노하여 가버렸지만 서둘러 회유하면 형세를 바꿀 수 있습니다. 원 씨 가문 4대에 걸쳐서 은혜를 베풀고 문생門生(문하생)으로 벼슬한 자 천하에 두루 있습니다. 혹시라도 호걸을 거둬고 문도를 모은다면 이를 기화로 영웅이 일어나 산동山東은 공께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차라리 사면하고 일개 고을을 다스리게 하는 것만 못합니다. 사면하면 원소는 기뻐할 테고 우리는 근심이 없을 것입니다."
오경 말한다.
"원소는 꾀를 세우는 것은 좋아해도 결단치 못하니 걱정할 것이 못 됩니다. 참으로 일개 고을을 줘서 민심을 수습하는 것만 못합니다."
동탁이 옳다 여기고 그날 사자를 보내 원소를 발해 태수로 제수한다.
九月朔,請帝升嘉德殿,大會文武。卓拔劍在手,對眾曰:“天子暗弱,不足以君天下。今有策文一道。宜為宣讀。”乃命李儒讀策曰:
孝靈皇帝,早棄臣民﹔皇帝承嗣,海內側望。而帝天資輕佻,威儀不恪,居喪慢惰:否德既彰,有忝大位。皇太后教無母儀,統政荒亂。永樂太后暴崩,公論惑焉。三綱之道,天地之紀,毋乃有闕?陳留王協,聖德偉懋,規矩肅然﹔居喪哀戚,言不以邪﹔休身美譽,天下所聞:宜承洪業,為萬世統。茲廢皇帝為弘農王,皇太后還政。請奉陳留王為皇帝,應天順人,以慰生靈之望。
*承嗣 /승사/ 상속.
*側望 /측망/ 몸을 기울여서 바라봄.
*佻 /경박할 조/
*不恪 /불각/ 불경스러움.
*洪業 /홍업/ 나라를 세우는 큰 사업
*茲 /자/ 이제, 이때.
구월 초하루 황제를 가덕전으로 모시고 문무대신을 크게 불러모은다. 동탁이 손에 칼을 뽑아 쥔 채 사람들에게 말한다.
"천자 어리석고 나약하여 천하 주인이 되기 모자라오. 오늘 책문 하나 내었으니 선독宣讀(읽어 대중에게 알림)해야겠소."
이유에게 책문을 읽힌다.
"효령황제 일찍이 신민을 버리고 붕어하셔 금상 황제 대를 잇자 해내海內(천하) 백성이 기대해 마지않았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천성이 경박하고 위의가 불경스러운데다 효령황제의 상을 치름도 태만했습니다. 황제 부덕이 이렇게 커서 대위를 더럽혔습니다. 황태후도 국모 자질이 없는데 정사를 관여하며 황란을 일으켰습니다. 영락태후께서 갑자기 돌아가시자 누구나 황태후를 의심했습니다. 삼강지도와 천지기강 어찌 궁궐에 있다 하겠습니까? 진류왕 협 전하는 성덕이 위대하고 법도가 숙연하고 상을 치루는데 애도를 다하고 삿된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몸을 드러내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천하가 다 들었습니다. 마땅히 홍업을 계승하여 만세를 이어야 합니다. 이제 황제를 폐하여 홍농왕으로 하고 황태후는 섭정을 그만둬야 합니다. 진류왕 전하께서 황제로 즉위하셔 천명을 받드시고 민심을 따르셔 만백성 소망을 들어주소서!"
李儒讀策畢,卓叱左右扶帝下殿,解其璽綬,北面長跪,稱臣聽命。又呼太后去服候敕。帝后皆號哭,群臣無不悲慘。階下一大臣,憤怒高叫曰:“賊臣董卓,敢為欺天之謀,吾當以頸血濺之!”揮手中象簡,直擊董卓。卓大怒,喝武士拿下:乃尚書丁管也。卓命牽出斬之。管罵不絕口,至死神色不變。卓請陳留王登殿。群臣朝賀畢,卓命扶何太后并弘農王及帝妃唐氏于永安宮閑住,封鎖宮門,禁群臣無得擅入。可憐少帝四月登基,至九月即被廢。卓所立陳留王協,表字伯和,靈帝中子,即獻帝也﹔時年九歲。改元初平。董卓為相國,贊拜不名,入朝不趨,劍履上殿,威福莫比。李儒勸卓擢用名流,以收人望,因荐蔡邕之才。卓命征之,邕不赴。卓怒,使人謂邕曰:“如不來,當滅汝族。”邕懼,只得應命而至。卓見邕大喜,一月三遷其官,拜為侍中,甚見親厚。
*璽綬 /새수/ 옥새와 그 끈
*北面 /북면/ 신하로서 임금을 대함
*象簡 /서간/ 고대의 벼슬아치들이 소지하던 상아로 만든 서판
*神色 /신색/ 안색
이유가 책문을 다 읽자 동탁이 좌우에 호통쳐 황제를 전각 아래 끌어내린다. 북면하여 무릎 꿇고 스스로 신하라 일컫고 명령을 받들게 한다. 하 태후도 옷을 벗겨 칙서를 기다리게 하니 황제와 태후 함께 목놓아 구슬피 운다.신하 모두 비참해한다. 이때 섬돌 아래 어느 대신 분노를 못 이겨 큰소리 외친다.
"역신 동탁! 감히 하늘을 속이냐! 내 목에 흐르는 피로 땅을 적셔야겠구나!"
그가 상간 象簡(상아로 만든 벼슬아치의 서판)을 던져 동탁을 직격한다. 동탁이 대로하여 무사를 시켜 잡아내니 그는 상서 정관이다. 동탁이 그를 끌어내 처형케 한다. 정관이 끌려가면서 욕을 멈추지 않고 죽는 순간도 낯빛이 바뀌지 않는다. 동탁이 진류왕에게 전각에 오르도록 청하고 신하들이 하례한다. 동탁이 하 태후, 홍농왕( 소제 ), 왕비 당 씨를 영안궁에 유폐하고 궁문을 봉쇄하여 신하의 출입을 엄금한다. 가련한 소제 사 월에 즉위하여 구 월에 폐위됐다. 동탁이 옹립한 진류왕 협은 자가 백화 伯和로 영제의 둘째 아들이니 바로 '헌제'이고 당시 나이 아홉 살이다. 초평 원년으로 개원한다. 동탁은 상국이 되고 찬배불명 贊拜不名(황제를 알현하더라도 이름을 고하지 않음), 입조불추 入朝不趨 (황제 앞에서도 종종걸음을 하지 않음), 검리상전 劍履上殿(칼 차고 신을 신은 채 황제를 만남)의 세가지 특권을 누리니 위세가 비할 데 없다. 이유가 동탁에게 권하여 명사를 발탁하고 등용하여 인망을 얻으라 한다. 채옹을 천거하니 동탁이 받아들인다. 채옹이 응하지 않자 동탁이 노하여 사람을 보내 이른다.
"오지 않으면 멸족하겠다."
채옹이 두려워 명령을 응하여 온다. 동탁이 그를 보고 크게 기뻐하여 한달간 세 번 벼슬을 바꿔 시중에 제수하며 친후親厚(관계가 친밀함)를 몹시 드러낸다.
卻說少帝與何太后、唐妃困于永安宮中,衣服飲食,漸漸少缺﹔ 少帝淚不曾干。一日,偶見雙燕飛于庭中,遂吟詩一首。詩曰:
嫩草綠凝煙,裊裊雙飛燕。
洛水一條青,陌上人稱羨。
遠望碧云深,是吾舊宮殿。
何人仗忠義,泄我心中怨!
*嫩 어릴 눈
*凝煙 /응연/ 짙은 안개, 연기.
*裊 간드러질 뇨. 뇨뇨는 바람 속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
*陌 길맥
*羨 부러워할 선, 사모할 선
*稱羨 /칭선/ 사모함
한편 소제, 하 태후, 당비(왕비 당 씨)는 영안궁에 갇혀 의복과 음식이 점점 모자라고 소제는 눈물 마를 날 없다. 하루는 제비 한 쌍 뜰에 날아들자 소제가 시 한 수 읊는다.
새싹 푸르고 안개 짙은데 제비 짝지어 나네
한 줄기 푸른 낙수 바라보며 길손은 그리워하니
저멀리 푸른 구름 깊은 곳 내 옛 궁전이라
누가 충의를 받들어 내 가슴 원한 씻어줄까!
董卓時常使人探聽。是日獲得此詩,來呈董卓。卓曰:“怨望作詩,殺之有名矣。”遂命李儒帶武士十人,入宮弒帝。帝與后、妃正在樓上,宮女報李儒至,帝大驚。儒以鴆酒奉帝,帝問何故。儒曰:“春日融和,董相國特上壽酒。”太后曰:“既云壽酒,汝可先飲。”儒怒曰:“汝不飲耶?”呼左右持短刀白練于前曰:“壽酒不飲,可領此二物!”唐妃跪告曰:“妾身代帝飲酒,愿公存母子性命。”儒叱曰:“汝何人,可代王死?”乃舉酒與何太后曰:
“汝可先飲!”何太后大罵何進無謀,引賊入京,致有今日之禍。儒催逼帝,帝曰:“容我與太后作別。”乃大慟而作歌,其歌曰:
동탁이 당시 사람을 시켜 늘 엿듣게 하다 그날 이를 듣고 말한다.
"원망하여 이 시를 지었으니 죽일 명분이 생겼다."
이유에게 무사 열 사람과 함께 입궁하여 소제를 시해하게 한다. 소제가 하 태후와 당비 와 함께 누각 위에 있다 이유가 온 것을 궁녀가 알리자 소제가 크게 놀란다. 이유가 독주를 줘 소제가 까닭을 물으니 이유 말한다.
"봄 기운 화창하다고 동 상국께서 특별히 수주壽酒(생일이나 장수를 축하하는 술)를 내리셨소."
하 태후 나선다.
"수주라니 네 먼저 마셔라."
이유 노한다.
"네가 못 마시겠다?"
좌우에게 단도와 흰 명주실을 가져오게 한다.
"수주를 못 마시겠다면 두 가지 가운데 골라라."
당비 무릎 꿇고 빈다.
"소첩, 폐하 대신 마실 테니 모자 목숨을 살려주오."
이유가 꾸짖는다.
"네가 누군데 왕 대신 죽어?"
술을 태후에게 주며 말한다.
"네가 먼저 마셔라."
하 태후가 하진을 크게 저주하며 그가 무모하게 도적을 서울로 불러 오늘의 화를 불렀다 한다. 이유가 소제를 거듭 핍박하자 소제가 말한다.
"나와 태후가 작별 인사나 나누게 해주오."
크게 통곡하며 노래를 짓는다.
天地易兮日月翻,
棄萬乘兮退守藩。
為臣逼唏命不久,
大勢去兮空淚潸!
*潸 눈물 흐를 산
*唏 훌쩍훌쩍 울 희
천지 뒤바뀌니 일월 뒤집히구나
만승 버리고 울타리에 갇히구나
신하 핍박하니 죽을까 훌쩍거리네
대세 정해졌는데 헛된 눈물 흐르네
唐妃亦作歌曰:
皇天將崩兮后土頹,
身為帝姬兮命不隨。
生死異路兮從此畢,
奈何煢速兮心中悲!
*頹 무너질 퇴
*皇天 /황천/ 큰 하늘. 하느님.
*后土 /후토/ 토지의 신. 땅.
*煢 외로울 경. 시름할 경.
당비도 노래를 지어서 부른다.
하늘 무너지려 하니 땅도 무너지구나
황제 여인이 되니 목숨도 여의치 않네
생사 갈라져서 여기서 끝나는구나
어찌하여 화를 불렀는지 마음 아프네
歌罷,相抱而哭。李儒叱曰:“相國立等回報,汝等俄延,望誰救耶?”太后大罵:“董賊逼我母子,皇天不佑!汝等助惡,必當滅族!”儒大怒,雙手扯[끌 차]住太后,直攛下樓﹔叱武士絞死唐妃﹔以鴆酒灌[쏟아부을 관]殺少帝,還報董卓。卓命葬于城外。自此每夜入宮,奸淫宮女,夜宿龍床。嘗引軍出城,行到陽城地方,時當二月,村民*社賽[굿새],男女皆集。卓命軍士圍住,盡皆殺之,掠婦女財物,裝載車上,懸頭千余顆于車下,連軫還都,揚言殺賊大勝而回﹔于城外焚燒人頭,以婦女財物分散眾軍。
*立等 /입등/ 지금 당장 기다리고 있음.
*社賽 토지 신을 기르는 축제
*揚言 뱃심 좋게 하는 말
노래 마치고 서로 안고 통곡하니 이유 꾸짖는다.
"동 상국 목빠지게 보고를 기다리는데 질질 끌구나. 누가 구해주기라도 바라냐?"
태후 크게 욕한다.
"동탁 도적놈 우리 모자를 핍박하니 하늘이 돕지 않으리라! 너희도 악행을 도우니 반드시 멸족될 것이다!"
이유가 대로하여 두 손으로 태후를 끌고가 누각 밑으로 떨어뜨리고 무사를 시켜서 당비를 목졸라 죽이고 억지로 독주를 소제 입에 들이부어 시해한다. 이유가 동탁에게 돌아가 보고하자 동탁이 성밖에 파묻게 한다. 이때부터 동탁이 밤마다 입궁하여 궁녀를 간음하고 용상에 누워잔다.
성밖을 나간 동탁의 행렬이 양성 땅에 당도한 적이 있었다. 마침 2월이라 촌민들이 사새 社賽(토지 신을 기리는 축제)를 행하고자 남녀 모두 모였는데 동탁이 군사로 포위하여 모조리 죽인다. 부녀자와 재물을 약탈하여 수레 위에 싣고 베어낸 백성의 머리 천여 개를 수레에 달아 수레가 꼬리에 꼬리를 문 채 서울로 돌아온다. 도적을 무찔러 대승을 거두었다 떠들고 성밖에 백성 머리를 쌓아 불태우고 부녀자와 재물은 병사들에게 나눠준다.
越騎校尉伍孚,字德瑜,見卓殘暴,憤恨不平,嘗于朝服內披小鎧,藏短刀,欲伺便殺卓。一日,卓入朝,孚迎至閣下,拔刀直刺卓。卓氣力大,兩手摳住﹔呂布便入,揪倒伍孚。卓問曰:“誰叫汝反?”孚瞪目大喝曰:“汝非吾君,吾非汝臣,何反之有?汝罪惡盈天,人人愿得而誅之!吾恨不車裂汝以謝天下!”卓大怒,命牽出剖剮之。孚至死罵不絕口。董卓自此出入常帶甲士護衛。
*孚 믿음직할 부
*瑜 옥빛 유
*鎧 갑옷 개
*伺 엿볼 사
*摳 걷어올리 추
*揪 모을 추
*瞪 눈 바로 뜨고 볼 징
*車裂 사지를 수레에 묶어 찢어 죽임
*剮 살 바를 과
월기교위 越騎校尉 오부는 자字가 맹유다. 동탁의 잔인하고 흉포함을 바로잡지 못함을 오부는 한스러워했다. 조복 속에 작은 갑옷을 받쳐입고 단도를 숨겨 죽일 기회를 엿본다. 어느날 동탁이 입조하자 오부가 전각 아래에서 달려들어 단도를 뽑아 동탁을 찌른다. 동탁의 힘이 대단하여 양손으로 받아내고 여포가 뛰어들어 오부를 넘어뜨린다. 동탁이 묻는다.
"누가 시켜 반역하냐?"
오부 눈 부릅뜨고 크게 소리지른다.
"네가 내 임금 아니고 내가 네 신하 아닌데 어찌 반역이냐? 네 죄 하늘까지 가득하니 누구나 네놈을 죽이고 싶어할 따름이다! 네놈을 거열형에 처하여 천하에 보답하지 못함이 한스러울 뿐이다!"
동탁이 대로하여 오부를 끌고가 토막내 죽이라 명한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오부가 욕을 멈추지 않는다. 동탁이 이때부터 출입할 때마다 갑사를 대동하여 호위한다.
時袁紹在渤海,聞知董卓弄權,乃差人齎密書來見王允。書略曰:
卓賊欺天廢主,人不忍言﹔而公恣其跋扈[발호],如不聽聞,豈報國效忠之臣哉?紹今集兵練卒,欲掃清王室,未敢輕動。公若有心,當乘間圖之。如有驅使,即當奉命。
*驅使 /구사/ 말이나 사람을 부림
이때 발해에 머물던 원소가 동탁이 권력을 농단함을 듣고 왕윤에게 사람을 보내 서찰을 전하니 대략 이렇다.
'역적 동탁 하늘을 속이고 임금을 폐하니 사람으로 차마 언급하지 못할 짓입니다. 그러나 공께서 발호를 방치하고 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하듯하니 어찌 나라에 보답하는 충신이라 하겠습니까? 저는 병사를 모집하고 훈련하여 왕실을 청소하려 하지만 아직은 가벼이 움직일 수 없습니다. 공에게 마음이 있다면 기회를 봐 도모하십시오. 제게 시킬 일이 있다면 즉시 명을 받들겠습니다.'
王允得書,尋思無計。一日,于侍班閣子[친위부대 건물]內見舊臣俱在,允曰:“今日老夫賤降[천강:생일],晚間敢屈眾位到舍小酌。”眾官皆曰:“必來祝壽。”當晚王允設宴后堂,公卿皆至。酒行數巡,王允忽然掩面大哭。眾官驚問曰:“司徒貴誕,何故發悲?”允曰:“ 今日并非賤降,因欲與眾位一敘[베풀서],恐董卓見疑,故托言耳。董卓欺主弄權,社稷旦夕難保。想高皇誅秦滅楚,奄有天下﹔誰想傳至今日,乃喪于董卓之手:此吾所以哭也。”于是眾官皆哭。
*奄有 /엄유/ 남김없이 다 가짐
왕윤이 서찰을 받고 골똘히 생각하지만 아무 계책도 떠오르지 않는다. 어느날 궁궐에서 옛 신하 모두 한곳에 모이자 왕윤 말한다.
"오늘이 이 늙은이 생일이오. 저녁에 모시고 술이나 한잔 했으면 하오."
신하들 입 모아 답한다.
"반드시 가서 축하 드려야지요."
그날밤 왕윤이 후당에서 연회를 베풀어 공경대신 모두 왔다. 술이 몇순 돌자 왕윤이 갑자기 얼굴 가리고 우니 관리들 놀라 묻는다.
"사도 생일에 어찌 우십니까?"
"사실 오늘 생일이 아니오. 여러분과 술자리를 하나 가져도 동탁이 의심할까 두려워 핑계 댔을 뿐이오. 동탁이 임금을 업신여겨 권력을 농단하니 종묘사직 아침저녁을 기약하기 어렵소. 예전 고조황제께서 진나라를 토벌하고 초나라를 멸하여 천하 통일하였소. 오늘까지 이어지던 한나라가 동탁 손에 망할줄 누가 알았겠소. 이것이 흐느끼는 이유요."
이 말에 관리 모두 흐느낀다.
坐中一人撫掌大笑曰:“滿朝公卿,夜哭到明,明哭到夜,還能哭死董卓否?”允視之,乃驍騎校尉曹操也。允怒曰:“汝祖宗亦食祿漢朝,今不思報國而反笑耶?”操曰:“吾非笑別事,笑眾位無一計殺董卓耳。操雖不才,愿即斷董卓頭,懸之都門,以謝天下。”
그런데 좌중 한 사람 손뼉 치고 크게 웃으며 말한다.
"조정 가득한 공경대신들 밤새 울다 아침 되고 다시 종일 울다 밤이 되면 동탁이 죽기라도 한답니까?"
왕윤이 바라보니 효기교위 조조다. 왕윤 노한다.
"너희 조상도 한나라 녹을 먹었는데 이제 나라에 보답할 생각을 않고 도리어 웃냐?"
"제가 다른 일로 웃은 것이 아니라 이 많은 사람이 동탁을 죽일 아무 계책도 내지 못하므로 웃었습니다. 제 비록 재주 없으나 동탁 머리를 잘라 서울 성문에 매달아 천하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允避席問曰:“孟德有何高見?”操曰:“近日操屈身以事卓者,實欲乘間圖之耳。今卓頗信操,操因得時近卓。聞司徒有七寶刀一口,愿借與操入相府刺殺之,雖死不恨!”
왕윤이 자리를 옮겨 묻는다.
"맹덕에게 어떤 고견이 있소?"
"요새 제 몸을 굽혀서 동탁을 받듦은 기회를 봐 도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동탁이 제법 믿으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 듣자니 사도께 칠보도七寶刀 한 자루 있다 하는데 내어주시면 승상부에 들어가 그를 찌르겠습니다. 비록 제 몸이 죽더라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允曰:“孟德果是有心人,天下幸甚!”遂親自酌酒奉操。操瀝酒設誓,允隨取寶刀與之。操藏刀,飲酒畢,即起身辭別眾官而去。眾官又坐了一回,亦俱散訖。
"맹덕은 과연 뜻있는 사람이구려. 천하에 큰 다행이오!"
몸소 술을 내어 조조에게 권하자 조조가 술을 부어 맹세한다. 왕윤이 칠보도를 꺼내 준다. 조조가 칼을 넣고 술 마시고 일어나 관리들에게 작별하고 떠나니 관리들도 한번 더 앉았다 모두 흩어진다.
次日,曹操佩[찰 패]著寶刀,來至相府,問:“丞相何在?”從人云:“在小閣中。”操徑入。見董卓坐于床上,呂布侍立于側。卓曰:“孟德來何遲?”操曰:“馬羸[약할 리]行遲耳。”卓顧謂布曰:“吾有西涼進來好馬,奉先可親去揀一騎賜與孟德。”布領命而出。操暗忖[헤아릴 촌]曰:“此賊合死!”即欲拔刀刺之,懼卓力大,未敢輕動。
이튿날 조조가 칠보도를 지니고 승상부에 가서 묻는다.
"승상 어디 계신가?"
종자 말한다.
"소각 小閣에 계십니다."
조조 들어가니 동탁이 침대에 앉았고 여포는 옆에 지켜섰다. 동탁 말한다.
"맹덕 어찌 늦었소?"
"말이 허약해서 늦었습니다."
동탁이 여포를 돌아보며 말한다.
"내게 서량에서 가져온 좋은 말이 있으니 봉선(여포)이 가서 하나를 골라 맹덕에게 줘라."
여포가 명령을 따라 나가니 조조 생각한다.
'도적놈을 죽일 좋은 기회다!'
칼을 뽑아 찌르려 하나 동탁이 힘이 센 것을 두려워하여 함부로 손쓰지 못한다.
卓胖大不耐久坐,遂倒身而臥,轉面向內。操又思曰:“此賊當休矣!”急擎寶刀在手,恰待要刺,不想董卓仰面看衣鏡中,照見曹操在背后拔刀,急回身問曰:“ 孟德何為?”時呂布已牽馬至閣外。操惶遽,乃持刀跪下曰:“操有寶刀一口,獻上恩相。”卓接視之,見其刀長尺余,七寶嵌[새길 감]飾,極其鋒利,果寶刀也﹔ 遂遞與呂布收了。操解鞘付布。卓引操出閣看馬,操謝曰:“愿借試一騎。”卓就教與鞍轡。操牽馬出相府,加鞭往東南而去。布對卓曰:“適來曹操似有行刺之狀,及被喝破,故推獻刀。”卓曰:“吾亦疑之。”
*喝破 /갈파/ 큰 소리로 꾸짖음.
동탁이 비대하여 오래 앉기 힘들므로 몸을 눕혀 얼굴을 안쪽으로 돌린다. 조조 다시 생각한다.
'이 도적놈도 끝장이구나!'
서둘러 칠보도를 뽑아 쥐고 찌르려는데 뜻밖에도 동탁이 벽의 옷거울을 올려보다 거울에 비친 조조를 보니 등 뒤에서 칼을 뽑아들고 있지 않은가! 급히 몸을 돌려 묻는다.
"맹덕은 뭘 하오?"
이때 여포가 말을 끌고 밖에서 들어온다. 조조 황급히 칠보도를 무릎 아래 놓으며 말한다.
"제가 보도를 하나 가졌기에 상국께 바치려 합니다."
동탁이 살펴보니 칼 길이 한 척 정도, 칠보를 아로새기고 칼끝이 매우 날카로워 과연 보도다. 여포에게 줘서 거두라고 하니 조조가 칼집을 풀어 여포에게 준다. 여포가 조조를 데리고 나가 말을 보여주자 조조가 사례하며 말한다.
"한번 말을 몰아보고 싶습니다."
동탁이 안장과 고삐를 갖추게 한다. 조조가 말을 끌고 승상부를 나와 채찍을 때려 동남쪽으로 달린다. 여포가 동탁에게 말한다.
"제가 들어오니 조조가 칼로 찌를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들킬 것 같자 칼을 바친 것입니다."
"나도 그런 의심이 드는구나."
正說話間,適李儒至,卓以其事告之。儒曰:“操無妻小在京,只獨居寓所。今差人往召,如彼無疑而便來,則是獻刀﹔如推托不來,則必是行刺,便可擒而問也。”卓然其說,即差獄卒四人往喚操。去了良久,回報曰:“操不曾回寓,乘馬飛出東門。門吏問之,操曰‘丞相差我有緊急公事’,縱馬而去矣。”儒曰:“操賊心虛逃竄,行刺無疑矣。”卓大怒曰:“我如此重用,反欲害我!”儒曰:“此必有同謀者,待拿住曹操便可知矣。”卓遂令遍行文書,畫影圖形,捉拿曹操:擒獻者,賞千金,封萬戶侯﹔窩藏者同罪。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유가 오므로 동탁이 알리자 이유가 말한다.
"조조가 서울에 처자도 없이 홀로 여관에 머뭅니다. 이제 사람을 보내 오게 하십시오. 아무 의혹이 없다면 올 테니 칼을 바치려 한 것이 맞고 핑계 대고 오지 않는다면 찌르려 한 것이니 잡아 심문해야 합니다."
동탁이 그렇다 여기고 옥졸 네 사람에게 조조를 불러오게 하지만 한참 지나 돌아와 보고한다.
"조조는 여관으로 오지 않고 말 타고 동문으로 나갔다 합니다. 문지기가 물으니 조조는 ‘승상이 급한 공무로 나를 보내신다’ 라 답하고 말을 몰았다 합니다."
이유가 말한다.
"조조 도적놈이 허겁지겁 쥐새끼처럼 달아났습니다. 찌르려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동탁이 크게 노한다.
"내 이렇게 중용하는데 도리어 나를 해치려 하다니!"
이유가 말한다.
"필시 공모자가 있습니다. 조조를 잡아야 알 수 있습니다."
동탁이 수배 문서를 사방 보내고 조조 얼굴을 그린 것을 돌려 잡아들이게 다그친다. 잡아오는 자에게 천금을 포상하고 일만 호의 열후에 봉하겠다 하고 숨기는 자는 조조와 같은 죄로 다스리겠다 한다.
且說曹操逃出城外,飛奔譙郡。路經中牟縣,為守關軍士所獲,擒見縣令。操言:“我是客商,覆姓皇甫。”縣令熟視曹操,沉吟半晌,乃曰:“吾前在洛陽求官時,曾認得汝是曹操,如何隱諱!且把來監下,明日解去京師請賞。”
한편, 조조는 성밖으로 달아나 곧장 초군으로 향한다. 그러나 중모현에서 관문의 군사에게 잡혀 현령 앞으로 끌려간다. 조조 말한다.
"저는 떠돌이 장사꾼으로 성이 황보입니다."
현령이 자세히 살피더니 잠시 신음하고 말한다.
"내 예전 낙양에서 벼슬을 구해봐서 네가 조조란 것을 알았다. 어찌 속이냐! 끌고가 하옥하고 내일 서울로 보내 포상을 청하겠다."
把關軍士賜以酒食而去。至夜分,縣令喚親隨人暗地取出曹操,直至后院中審究﹔問曰:“我聞丞相待汝不薄,何故自取其禍?”操曰:“‘燕雀安知鴻鵠之志哉!’汝既拿住我,便當解去請賞。何必多問!”
관문 군사는 술과 밥을 받고 물러간다. 그날밤 현령이 측근을 시켜 몰래 조조를 끄집어낸다. 그를 후원으로 데려가 심문한다.
"내 듣자니 승상이 박대하지 않았다는데 무슨 까닭에 화를 자초하냐?"
"제비와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큰뜻을 알겠냐! 이미 사로잡았으니 끌고가 상이나 받지 어찌 이렇게 묻는 말이 많냐!"
縣令屏[물리칠 병]退左右,謂操曰:“汝休小覷我。我非俗吏,奈未遇其主耳。”操曰:“吾祖宗世食漢祿,若不思報國,與禽獸何異?吾屈身事卓者,欲乘間圖之,為國除害耳。今事不成,乃天意也!”縣令曰:“孟德此行,將欲何往?”
현령이 좌우를 물리치고 조조에게 말한다.
"나를 업신여기지 마오. 흔한 관리가 아니라 다만 제 주인을 못 만났을 뿐이오."
조조가 말한다.
"내 조상은 대대로 한나라 녹을 먹었소. 나라에 보답할 생각 없다면 금수와 무엇이 다르겠소? 내 몸을 굽혀 동탁을 섬김은 기회를 봐 도모하여 나라를 위하고 역적을 없애려 했던 것뿐이오. 이제 성공하지 못한 것도 하늘의 뜻이오!"
현령이 말한다.
"맹덕께서 이제 어디로 가려 하시오?"
操曰:“吾將歸鄉里,發矯詔,召天下諸侯興兵共誅董卓:吾之愿也。”縣令聞言,乃親釋其縛,扶之上坐,再拜曰:“公真天下忠義之士也!”曹操亦拜,問縣令姓名。縣令曰:“吾姓陳,名宮,字公台。老母妻子,皆在東郡。今感公忠義,愿棄一官,從公而逃。”操甚喜。是夜陳宮收拾盤費,與曹操更衣易服,各背劍一口,乘馬投故鄉來。
"귀향하여 조서를 꾸며 천하 제후 군사를 불러모아 동탁을 같이 죽이는 것이 소원이오."
현령이 듣더니 몸소 포박을 풀고 부축하여 상석에 모시고 두 번 절한다.
"공께서 참으로 천하 충의지사요!"
조조도 절하며 성명을 물으니 현령 말한다.
"제 성은 진, 이름 궁, 자 공태요. 노모와 처자식 모두 동군에 있소. 이제 공의 충의에 감동하여 벼슬을 버리고 따라가고 싶소."
조조가 몹시 기뻐한다. 그날 밤 진궁은 노자를 마련하여 조조와 함께 옷을 갈아입고 각각 등에 칼 한 자루 매고 말 타고 고향으로 떠난다.
行了三日,至成皋地方,天色向晚。操以鞭指林深處謂宮曰:“此間有一人姓呂,名伯奢,是吾父結義弟兄﹔ 就往問家中消息,覓[찾을 멱]一宿,如何?”宮曰:“最好。”二人至庄前下馬,入見伯奢。奢曰:“我聞朝廷遍行文書,捉汝甚急,汝父已避陳留去了。汝如何得至此?”操告以前事,曰:“若非陳縣令,已粉身碎骨矣。”伯奢拜陳宮曰:“小侄若非使君,曹氏滅門矣。使君寬懷坐安,今晚便可下榻草舍。”
길 가다 사흘째 이르러 성고 지방 다다르니 벌써 저녁이다. 조조가 채찍으로 숲속 깊은 데 가리키며 진궁에게 말한다.
"여기 사시는 분은 성은 여, 이름 백사인데 부친과 의형제요. 들어가 집안 소식 여쭈고 하룻밤 잘까 하는데 어떻소?"
"좋고 말고요."
두사람이 집 앞에서 말에서 내려 들어가 여백사를 만나니 그가 말한다.
"듣자니 조정에서 너를 수배하여 어서 잡으라 한다더라. 네 부친께서 벌써 진류로 피하셨다. 어찌 여기까지 왔냐?"
조조가 그간의 일을 고한다.
"진 현령 아니었으면 이 몸은 벌써 가루 되고 뼈가 부서졌습니다."
여백사가 진궁에게 절한다.
"제 조카가 선생을 못 만났다면 조 씨가 멸족될 뻔했소. 선생께서 부디 편히 쉬고 오늘밤 누추한 집이나마 하룻밤 묵으시오."
說罷,即起身入內。良久乃出,謂陳宮曰:“老夫家無好酒,容往西村沽一樽來相待。”言訖,匆匆上驢而去。
그가 말을 마치고 일어나 안으로 들어간다. 한참 뒤 나와 진궁에게 말한다.
"이 늙은이 집에 좋은 술이 없어 서촌 술장수를 찾아가 한 통 사올 테니 기다려주시오."
말을 마치고 바쁘게 나귀를 타고 떠난다.
操與宮坐久,忽聞庄后有磨刀之聲。操曰:“呂伯奢非吾至親,此去可疑,當竊聽之。”二人潛步入草堂后,但聞人語曰:“縛而殺之,何如?”操曰:“是矣!今若不先下手,必遭擒獲。”遂與宮拔劍直入,不問男女,皆殺死,一連殺死八口。搜至廚下,卻見縛一豬欲殺。宮曰:“孟德心多,誤殺好人矣!”急出庄上馬而行。行不到二里,只見伯奢驢鞍前橋(橋:原文為革部)懸酒二瓶,手攜果蘋而來,叫曰:“賢侄與使君何故便去?”操曰:“被罪之人,不敢久住。”伯奢曰:“吾已分付家人宰一豬相款,賢侄、使君何憎一宿?速請轉騎。”
조조와 진궁이 오래 앉아 있는데 문득 집 뒤에서 칼 가는 소리가 들려 조조가 말한다.
"여백사가 지친至親(부자, 형제처럼 아주 가까운 친척 )은 아닌데 아까 떠난 것도 의심스럽소. 엿들어야겠소."
두사람이 몰래 초당 뒤로 들어가 들으니 누군가 이리 말한다.
"묶어 죽이는 게 어때?"
조조가 말한다.
"틀림없구나! 지금 먼저 손쓰지 않으면 반드시 잡히겠소."
진궁과 함께 칼 뽑고 들어가 남녀 가리지 않고 모조리 잇달아 여덟을 죽인다. 그런데 부엌에 잡아죽이려고 돼지 한 마리를 묶어 놓은 것이 보인다. 진궁이 말한다.
"맹덕이 의심 많아 좋은 사람을 잘못 죽였소!"
서둘러 집을 나와 말 타고 이 리쯤 가는데 여백사가 나귀에 술 두병 달고 과일을 들고 오다 부른다.
"조카와 선생께서 어찌 이리 빨리 가시오?"
조조가 말했다.
"죄인 된 몸이라 감히 오래 머물 수가 없습니다."
"내 벌써 집안사람에게 돼지 잡아 정성껏 준비하라 했는데 조카와 선생은 하룻밤 묵기도 싫은가? 어서 말을 돌려 가세."
操不顧,策馬便行。行不數步,忽拔劍復回,叫伯奢曰:“此來者何人?”伯奢回頭看時,操揮劍砍伯奢于驢下。宮大驚曰:“適才誤耳,今何為也?”操曰:“伯奢到家,見殺死多人,安肯干休?若率眾來追,必遭其禍矣。”宮曰:“知而故殺,大不義也!”
조조가 돌아보지 않고 말 몰아 간다. 몇 보를 가다 갑자기 칼 뽑고 되돌아가 여백사를 부른다.
"저기 오는 이가 누굽니까?"
여백사가 고개 돌리자 조조가 칼을 휘둘러 베어 나귀 아래 떨군다. 진궁이 크게 놀란다.
"아까는 잘못 알아 그렇다 치고 이제는 뭔 짓이오?"
"여백사가 집에 가서 많은 이가 살해된 것을 알고 어찌 가만 있겠소? 사람을 모아 추격하면 반드시 화를 입소."
"알고도 일부러 죽이다니 정말 의롭지 못하오!"
操曰:“寧教我負天下人,休教天下人負我。”陳宮黯然。當夜,行數里,月明中敲開客店門投宿。餵[먹일 위]飽了馬,曹操先睡。陳宮尋思:“我將謂曹操是好人,棄官跟[뒤따를 근]他﹔ 原來是個狼心之徒!今日留之,必為后患。”便欲拔劍來殺曹操。
"차라리 내가 천하를 저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저버지리지 못하게 하겠소!"
진궁이 암연黯然(침울하고 슬픔)한다. 그날밤 몇 리를 더 가서 밝은 달빛 아래 여관 문을 두드려 투숙한다. 말을 배불리 먹이고 조조가 먼저 잠든다. 진궁이 깊이 생각한다.
'나는 조조가 좋은 사람인줄 알고 벼슬도 버리고 따라왔다. 알고보니 이리 같은 놈! 오늘 살려두면 반드시 세상을 어지럽히겠다.'
칼을 뽑아 조조를 죽이려 한다.
正是:
設心狠毒非良士,
操卓原來一路人。
畢竟曹操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진실로 이리나 독사 같은 못 된 자들
조조 동탁 원래 같은 길을 걷는 자들
과연 조조의 생명은 어찌될까. 다음 회를 보면 풀리리다.
덧글
1. 관우가 떠날려고 하자 장료랑 짜고 관우를 속여서 사로잡을 생각
2. 헌제의 아들을 길가에서 참수시킴
3. 적벽에서 "내게는 모사가 없다"며 징징 짬
등등입니다(...)
삼국지 평화는 본격 장비빠 소설이라서 장비가 여포를 압도적으로 박살내서 여포가 겁을 먹고 도망가고 조조가 유비 삼형제에게 도움을 청하니 "장비"가 대답을 하는등 본격 장비빠 소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