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제2회: 장비가 독우를 매질하다.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原文三國志

원저: 나관중
번역: 뽀도르 (daramzui@gmail.com, http://podor.egloos.com/)


장비 張飛

第二回:張翼德怒鞭督郵, 何國舅謀誅宦豎

제2회 장익덕이 노하여 독우를 매질하고 하진이 환관을 죽일 음모를 꾸미다.

且說董卓字仲穎,隴西臨洮人也,官拜河東太守,自來驕傲。當日怠慢了玄德,張飛性發,便欲殺之。玄德與關公急止之曰:“他是朝廷命官,豈可擅殺?”飛曰:“若不殺這廝,反要在他部下聽令,其實不干!二兄要便住在此,我自投別處去也!”玄德曰:“我三人義同生死,豈可相離?不若都投別處去便了。”飛曰:“若如此,稍解吾恨。”

*驕傲 /교오/ 교만하고 남을 업신여기다.
*擅 /천/ 멋대로 하다.
*不干 /불간/ 어떤 임무를 하기 싫어하다.
*稍解 /초해/ 겨우 조금 이해하다.

한편 동탁의 자는 '중영'으로 농서 임조 출신이다. 벼슬은 하동 태수로 원래 교만하다. 그날 현덕에게 무례하니 장비가 성나 죽이려 한다. 현덕이 관공과 함께 급히 말린다.

"조정에서 임명한 관리를 어찌 함부로 죽이겠냐?"

"저 종놈을 못 죽이면 저놈 밑에서 명령을 받들텐데 정말 그런 짓은 싫소! 형들께서 여기 머무시면 저는 다른 데로 가겠소!"

이에 현덕이 말한다.

"우리 세 사람 생사를 같이하자 했는데 어찌 헤어지겠냐? 차라리 모두 다른 데로 가느니만 못하겠다."

"그러면 제 한이 좀 풀리겠소."

于是三人連夜引軍來投朱雋。雋待之甚厚,合兵一處,進討張寶。是時曹操自跟皇甫嵩討張梁,大戰于曲陽。這里朱雋進攻張寶。張寶引賊眾八九萬,屯于後山。雋令玄德為其先鋒,與賊對敵。張寶遣副將高升出馬搦戰,玄德使張飛擊之。飛縱馬挺矛,與升交戰,不數合,刺升落馬。玄德麾軍直沖過去。張寶就馬上披發仗劍,作起妖法。只見風雷大作,一股黑氣,從天而降:黑氣中似有無限人馬殺來。

*跟 /근/ 시중을 들다.
*搦 /닉/ 억누르다. 닦다.
*麾 /휘/ 가리키다. 부르다.
*披 /피/ 열다.
*仗 /장/ 의장. 호위.
*股 /고/ 넓적다리.

세 사람이 군사들을 이끌고 그날밤 주준에게 간다. 주준이 후대하고 병력을 한데 모아 장보를 토벌한다. 이때 조조는 스스로 황보숭을 도와 곡양 曲陽에서 장량과 크게 싸우고 있었다. 주준이 장보에게 쳐들어가자 장보는 도적 8, 9만을 이끌고 뒷산에 포진한다. 주준이 현덕을 선봉 삼아 대적한다. 장보가  부장 고승을 출마시켜 도전하니 현덕이 장비를 보내 싸운다.  장비가 말을 힘껏 내달려 장팔사모를 꼬나잡고 싸우더니 불과 몇합에 고승을 찔려 낙마시킨다. 현덕이 군을 이끌고 쳐들어가니 장보가 말 위에서 장검 仗劍(의례용 칼)을 뽑아 요술을 부린다. 갑자기 바람과 우뢰 크게 일어나고 한덩이 검은 기운 하늘에서 내려온다. 거기서 무수한 인마 人馬가 공격하는 듯이 보인다.

玄德連忙回軍,軍中大亂,敗陣而歸,與朱雋計議。雋曰:“彼用妖術,我來日可宰豬羊狗血,令軍士伏于山頭﹔候賊趕來,從高坡上潑之,其法可解。”玄德聽令,撥關公、張飛各引軍一千,伏于山後高崗之上,盛豬羊狗血并穢物准備。次日,張寶搖旗擂鼓,引軍搦戰,玄德出迎。

*候 /후/ 기다리다.
*坡 /언덕/ 언덕.
*潑 /발/ 물 따위를 뿌리다.
*撥 /발/ 다스리다.
*崗 /강/ 언덕.
*穢 /예/ 더럽다.
*擂 /뢰/ 북을 두드리다.

현덕이 당황하여 회군 回軍하니 군중이 대란하여 패전한다. 돌아와 주준과 계책을 의논하니 주준이 말한다.

"그 자가 요술을 쓰니 내일 돼지, 양, 개를 도살하여 피를 갖고 군사를 산꼭대기에 매복시키겠소. 도적이 추격하기 기다려 높은 곳에서 피를 뿌리면 요술이 풀릴 것이오."

현덕이 군령을 듣고 관, 장에게 각각 1천 군사를 이끌고 산 뒤 높은 언덕 위에 매복하고 돼지, 양, 개의 피와 오물을 잔뜩 준비하라 한다. 이튿날 장보가 깃발을 나부끼고 북을 치며 군을 이끌고 도전하자 현덕이 나가 맞이한다.


交鋒之際,張寶作法,風雷大作,飛砂走石,黑氣漫天,滾滾人馬,自天而下。玄德撥馬便走,張寶驅兵趕來。將過山頭,關、張伏軍放起號炮,穢物齊潑。但見空中紙人草馬,紛紛墜地﹔風雷頓息,砂石不飛。張寶見解了法,急欲退軍。左關公,右張飛,兩軍都出,背後玄德、朱雋一齊趕上,賊兵大敗。

*頓 /돈/ 꺾다.

서로 칼날을 부딪히자 장보가 작법 作法한다. 바람과 우뢰 크게 일고 모래가 날고 돌이 구른다. 검은 기운이 하늘 가득하고  인마가 끝없이 하늘에서 내려온다. 현덕이 말머리 돌려 달아나자 장보가 군을 몰아 뒤쫓는다. 산꼭대기를 지날 즈음 관, 장의 복병이 호포를 터뜨리고 오물을 일제히 뿌린다. 갑자기 공중에서 내려온 인마가 종이 인형과 지푸라기 말로 변하여 흩날리고 모래와 돌도 사라진다. 장보가 요술이 풀리자 서둘러 군사를 되돌린다. 좌우에서 관, 장의 양쪽 군이 출격하고 뒤에서 현덕과 주준이 일제 추격하니 적병이 대패한다.

玄德望見“地公將軍”旗號,飛馬趕來,張寶落荒而走。玄德發箭,中其左臂。張寶帶箭逃脫,走入陽城,堅守不出。朱雋引兵圍住陽城攻打,一面差人打探皇甫嵩消息。探子回報,具說:“皇甫嵩大獲勝捷,朝廷已董卓屢敗,命嵩代之。嵩到時,張角已死﹔張梁統其眾,與我軍相拒,被皇甫嵩連勝七場,斬張梁于曲陽。發張角之棺,戮尸梟首,送往京師。余眾俱降。朝廷加皇甫嵩為車騎將軍,領翼州牧。皇甫嵩又表奏盧植有功無罪,朝廷復盧植原官。曹操亦以有功,除濟南相,即曰將班師赴任。”朱雋聽說,催促軍馬,悉力攻打陽城。賊勢危急,賊將嚴政刺殺張寶,獻首投降。朱雋遂平數郡,上表獻捷。

*臂 /비/ 팔뚝.
*屢 /루/ 거듭. 여러 차례.
*京師 /경사/ 서울.
*班師 /반사/ 군사들을 거느리고 돌아오다, 군사가 이기고 개선하다.

현덕이 지공장군 깃발을 발견하여 나는듯 말을 몰아 뒤쫓자 장보가 놀라 달아난다. 유비가 화살로 장보의왼팔을 맞추자 화살이 박힌 채 도주하여 양성에 틀어박혀 굳게 지키며 나오지 않는다. 주준이 병력을 이끌고 양성을 포위하여 공격하면서 한편으로 황보숭의 소식을 알아본다. 소식을 알아보러 간 이가 돌아와 자세히 보고한다.

"황보숭이 대승하고 동탁은 거듭 패하므로 조정에서 황보숭으로 하여금 동탁을 대신하게 했습니다. 황보숭이 도착하니 장각은 벌써 죽고 장량의 군사가 아군을 맞았습니다. 황보숭이 일곱번 잇따라 이겨 마침내 곡양에서 장량을 참수했습니다. 장각의 관을 파헤쳐 시체를 목베고 머리를 매달아 경사 京師(서울)로 보내니 나머지 도적도 모두 항복했습니다. 

조정에서 황보숭에게 거기장군 車騎將軍 벼슬을 더하고 익주목으로 삼았습니다. 황보숭이 조정에 상주하여 노식에게 공은 있고 죄는 없다 하니 조정에서 노식을 복직시켰습니다. 조조도 공을 세워 제남상 濟南相에 제수되어 그날 군을 거느리고  부임했습니다."

주준이 듣고나서 군사를  다그쳐 힘껏 양성을 친다. 도적이 다급하자 도적의 장수 엄정이 장보를 찔러죽이고 머리를 바치며 투항한다. 주준이 여러 군현을 평정하고 조정에 표를 올려 승첩을 알린다.

時又黃巾余黨三人──趙弘、韓忠、孫仲,聚眾數萬,望風燒劫,稱與張角報仇。朝廷命朱雋即以得勝之師討之。雋奉詔,率軍前進。時賊據宛城,雋引兵攻之,趙弘遣韓忠出戰。雋遣玄德、關、張攻城西南角。韓忠盡率精銳之眾,來西南角抵敵。朱雋自縱鐵騎二千,徑取東北角。賊恐失城,急棄西南而回。玄德從背後掩殺,賊眾大敗,奔入宛城。朱雋分兵四面圍定,城中斷糧,韓忠使人出城投降。

*報仇 /보구/ 앙갚음
*徑 /경/ 질러가다.
*掩 /엄/ 갑자기 치다. 기습하다.

그때 다시 황건적 잔당 세 사람 조홍, 한충, 손중이 도적떼 수만을 모으니 바람에 불길이 번지는 기세와 같고 이들이 장각의 복수를 외친다.  조정에서 승전을 거둔 병력을 주준에게 줘서 토벌케 한다. 주준이 조서를 받들고 군을 이끌고 전진한다. 그때 황건적이 완성을 점거하고 있었다. 주준 병력이 공격하자 조홍이 한충을 출전시킨다. 주준이 현덕, 관, 장에게 서남쪽에서 완성을 치게 한다. 한충이 정병을 이끌고 서남쪽에서 막는다. 주준이 몸소 철기 鐵騎  2천으로 동북쪽을 급히 공격하니 도적이 함락될까봐 서둘러 서남쪽을 버리고 돌아가는 것을 현덕이 배후에서 엄습한다. 도적 무리가 크게 져서 완성으로 도주한다. 주준이 군을 나눠 사방 포위하자 성중에서 양식이 바닥나 한충이 사람을 보내 성을 나와 투항하겠다 한다.

雋不許。玄德曰:“昔高祖之得天下,蓋為能招降納順﹔公何拒韓忠耶?”雋曰:“彼一時,此一時也。昔秦、項之時,天下大亂,民無定主,故招降曉行賞附,以勸來耳。今海內一統,惟黃巾造反﹔若容其降,無以勸善。使賊得利恣意劫掠,失利便投降:此長寇之志,非良策也。”

*劫掠 /겁략/ 협박하여 빼앗다.

주준이 허락치 않으니 현덕이 묻는다.

"옛날 고조께서 천하를 얻으신 것은 항복을 권하고 귀순을 받아서입니다. 공께서 어찌 투항을 거절하십니까?"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오. 옛날 진나라나 항우의 시절은 천하대란이라 백성에게 따로 정해진 임금이 없으니 고조 황제께서 항복을 받고 타일러 포상하여 귀순을 권했소. 그러나 이제 해내 海內( 천하 )가 일통인데 황건적만 반역했소.  투항을 받아들이면 무엇으로 착한 일을 권하겠소? 도적이 유리하면 멋대로 겁략하다가 불리하면 편한대로 투항치 않겠소? 이러면 나쁜 뜻만 키우니 좋은 방책이 아니오."

玄德曰:“不容寇降是矣。──今四面圍如鐵桶,賊乞降不得,必然死戰。萬人一心,尚不可擋,況城中有數萬死命之人乎?不若撤去東南,獨攻西北。賊必棄城而走,無心戀戰,可即擒也。”雋然之,隨撤東南二面軍馬,一齊攻打西北。韓忠果引軍棄城而奔。雋與玄德、關、張率三軍掩殺,射死韓忠,余皆四散奔走。正追趕間,趙弘、孫仲引賊眾到,與雋交戰。雋見弘勢大,引軍暫退。弘乘勢復奪宛城。

*擋 /당/ 막다.
*掩殺 /엄살/ 별안간 엄습하다. 기습하다. 간략히 '덮치다'로 번역함이 적절할 듯.

현덕이 말한다.

"항복을 받지 않는 것이 옳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방을 철통같이 포위하고 도적이 항복을 간청해도 받지 않으면 반드시 죽기로 싸울 것입니다. 만인이 한마음이라도 감당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성안에서 목숨을 건 수만인이겠습니까? 동남쪽 병력을 물리고 서북쪽만 치면 도적이 틀림없이 성을 버리고 달아나며전의를 잃을테니 그때 잡을 수 있습니다."

주준이 이를 받아들여 동남쪽을 철병하고 일제히 서북쪽만 친다. 한충이 과연 군을 이끌고 성을 버리고달아난다. 주준이 현덕, 관, 장과 전군을 거느리고 엄습하여 한충을 쏘아 죽이니 나머지 모두 사방으로 달아난다. 이들을 추격하는데 조홍과 손중이 도적을 이끌고 와서 주준과 교전한다. 주준이 조홍의 세력이 큰 것을 보고 잠시 군을 물린다. 조홍이 기세를 타고 완성을 되찾는다.

雋離十里下寨,方欲攻打,忽見正東一彪人馬到來。為首一將,生得廣額闊面,虎體熊腰﹔吳郡富春人也,姓孫,名堅,字文台,乃孫武子之後。年十七歲時,與父至錢塘,見海賊十余人,劫取商人財物,于岸上分贓。堅謂父曰:“此賊可擒也。”遂奮力提刀上岸,揚聲大叫,東西指揮,如喚人狀。賊以為官兵至,盡棄財物奔走。堅趕上,殺一賊。由是郡縣知名,荐為校尉。

*劫取 /겁취/ 위협해서 빼앗다.
*贓 /장/ 숨기다.
*荐 /천/ 천거하다.
*堅趕上, 殺一賊 /견강상살일적/ '정사 삼국지 손견'에  "坚追,斩得一级以还。父大惊。 도적의 머리[首級]을 하나 베어서 돌아오니 부친이 크게 놀랐다"고 기록돼 있다.

주준이 십리 밖 영채를 세우고 성을 공격하려는데 정동쪽에서 한무리 군사가 몰려온다. 선두 장수는 생김새가 이마가 넓고 얼굴이 크고 몸뚱이는 호랑이 같고 허리는 곰 같다. 그는 오군 부춘 출신으로 성은 손, 이름 견, 자 문태로서 손무자(손자병법의 저자)의 후손이다. 열일곱 살에 아버지와 함께 전당 錢塘 강에 갔는데 해적 십여 인이 상인의 재물을 약탈하여 언덕 위에서 장물을 나누고 있었다. 손견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이 도적들을 잡겠습니다."

힘껏 칼을 들고 언덕을 올라가 소리 질러 이리저리 군사를 부르는 척했다. 도적은 관병이 오나 싶어 재물을 버린 채 도주하고 손견이 추격하여 한 명을 죽였다. 이것으로 군현에 이름을 떨쳐 교위 校尉로 천거됐다.

後會稽妖賊許昌造反,自稱“陽明皇帝”,聚眾數萬﹔堅與郡司馬招募勇士千余人,會合州郡破之,斬許昌并其子許韶。刺使臧昊上表奏其功,除堅為鹽瀆丞,又除盱眙丞、下邳丞。今見黃巾寇起,聚集鄉中少年及諸商旅,并淮泗精兵一千五百余人,前來接應。朱雋大喜,便令堅攻打南門,玄德打北門,朱雋打西門,留東門與賊走。孫堅首先登城,斬賊二十余人,賊眾奔潰。趙弘飛馬突槊,直取孫堅。堅從城上飛身奪弘槊,刺弘下馬﹔卻騎弘馬,飛身往來殺賊。

*會稽 /회계/ 절강성의 지명
*槊 /삭/ 창.
*商旅 /상려/ 각지를 돌아다니며 상업을 하는 사람. 상인과 나그네.

그뒤 회계 會稽에서 요사스런 도적 허창이 반역하여 스스로 양명황제라 일컫고 무리 수만 명을 모았다. 손견이 군의 사마司馬( 태수 밑 군사담당 )와 더불어 용사 천여 명을 모집하여 여러 주군에서 반란군을 쳐부수고 허창과 아들 허소를 참했다. 자사 刺使 장호가 조정에 표를 올려 공을 아뢰어 손견이 염두鹽瀆, 우이盱眙, 하비下邳의 승 丞(지방총독의 하급보좌관)을 역임했다.

이제 황건적이 봉기하자 고을 젊은이와 상인, 나그네를 모집하고 아울러 회사 淮泗의 정병 1천5백여 인을 더해 온 것이다. 주준이 크게 기뻐하고 손견에게 남문을, 현덕에게 북문을 치게 하고 스스로 서문을 치고 동문을 남겨 도적이 도주케 한다. 손견이 가장 먼저 성을 올라 도적을 벤 게 스물 남짓이니 도적이 흩어져 달아난다. 조홍이 말 타고 삭을 들고 손견에게 달려들자 손견이 성벽에서 몸을 날려 삭을 빼앗아 조홍을 찔러 낙마시킨다. 손견이 조홍의 말을 타고 나는 듯이 왕래하며 도적을 무찌른다.

孫仲引賊突出北門,正迎玄德,無心戀戰,只待奔逃。玄德張弓一箭,正中孫仲,翻身落馬。朱雋大軍隨後掩殺,斬首數萬級,降者不可勝計。南陽一路,十數郡皆平。雋班師回京,詔封為車騎將軍,河南尹。雋表奏孫堅、劉備等功。堅有人情,除別郡司馬上任去了﹔惟玄德聽候日久,不得除授。

*候 /후/ 살피다.

손중이 도적떼를 이끌고 북문으로 뚫고 나가다가 현덕과 마주치지만 싸울 생각 없이 달아날 뿐이다. 현덕이 활을 당겨 화살을 날리자 손중이 맞아 거꾸로 낙마한다. 주준의 대군이 뒤따라 엄습하니 참수가 수만 급이고 투항자는 헤아릴 수 없다. 남양 일대 십수개 군을 모두 평정한다.

주준이 군을 거느리고 귀경하자 황제가 조서를 내려 거기장군 車騎將軍( 기병 장군 ) 하남윤(하남 총독 )에 제수한다. 주준이 표를 올려 손견, 유비 등의 공을 아뢴다. 손견은 아는 사람이 있어 별군사마로 부임한다. 유비는 오랫동안 기다리지만 벼슬을 제수받지 못한다.

三人郁郁不樂,上街閑行,正值郎中張鈞車到。玄德見之,自陳功績。鈞大驚,隨入朝見帝曰:“昔黃巾造反,其原皆由十常侍賣官鬻爵,非親不用,非仇不誅,以至天下大亂。今宜斬十常侍,懸首南郊,遣使者布告天下,有功者重加賞賜,則四海自清平也。”十常侍奏帝曰:“張鈞欺主。”帝令武士逐出張鈞。十常侍共議:“此必破黃巾有功者,不得除授,故生怨言。權且教省家銓注微名,待後卻再理會未晚。

*郁 /욱/ 답답하다.
*值 /치/ 만나다.
*陳 /진/ 늘어놓다. 벌여놓다.
*鬻 /육/ 팔.
*郊 /교/ 성밖.
*權且 /권차/ 임시로. 우선.
*省家 /성가/ 관청.
*銓注 /전주/ 인물을 심사해 벼슬을 주다.

삼형제가 답답하고 괴로워 거리를 서성이는데 낭중 郎中(친위대 대위) 장균의 수레가 다가온다. 현덕이 자신의 공적을 이야기하며 한탄하자 장균이 깜짝 놀라 입궁하여 황제에게 아뢴다.

"지난번 황건적의 난은 그 기원을 따지면 모두 십상시가 벼슬을 사고 팔고 그들과 친하지 않으면 등용치 않고 그들과 원수가 아니면 죄를 지어도 주살하지 않아 천하대란이 온 것입니다. 이제 십상시를 참하여목을 남교 南郊(도읍의 남쪽 지역 /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에 매다십시오. 사자를 보내 유공자를 크게 포상한다고 천하에 포고하면 사해四海가 저절로 맑아지고 평안해질 것입니다."

십상시가 황제에게 아뢴다.

"장균이 임금을 속이고 있습니다."

황제가 무사에게 장균을 쫓아내라 한다. 십상시가 함께 의논한다.

"이것은 필시 황건적을 쳐부순 유공자가 벼슬을 받지 못하여 원망해서요. 일단 관청에서 심사하여 하찮은 벼슬이라도 주고 나중에 다시 따져도 늦지 않소."

因此玄德除授定州中山府安喜縣尉,克日赴任。玄德將兵散回鄉里,止帶親隨二十余人,與關、張來安喜縣中到任。署縣事
一月,與民秋毫無犯,民皆感化。到任之後,與關、張食則同桌,寢則同床。如玄德在稠人廣坐,關、張侍立,終日不倦。

*稠 /조/ 빽빽하다.

그래서 현덕이 정주 중산부 안희의 현위 縣尉(향토 치안관)로 부임한다. 현덕이 군을 해산하여 향리로 돌려보내고  겨우 2십여 인을 데리고   관, 장과 함께 안희현으로 간다. 현청 사무를 본 지 한달간 백성을 추호도 괴롭히지 않자 백성 모두 감동한다. 부임한 뒤 관, 장과 같은 탁자에서 먹고 같은 침대에서 잔다. 현덕이 사람들 가운데 앉으면 관, 장이 지켜 서서 하루 종일 게을리하지 않는다.

到縣未及四月,朝廷降詔,凡有軍功為長吏者當沙汰。玄德疑在遣中。適督郵行部至縣,玄德出郭迎接,見督郵施禮。督郵坐于馬上,惟微以鞭指回答。關、張二公俱怒。及到館驛,督郵南面高坐,玄德侍立階下。良久,督郵問曰:“劉縣尉是何出身?”玄德曰:“備乃中山靖王之後﹔自涿郡剿戮黃巾,大小三十余戰,頗有微功,因得除今值。

*沙汰 /사태/ 벼슬아치를 대폭으로 감원하다.
*遣 /견/벼슬에서 쫓겨남 
*適 /적/ 맞이하다. 때 마침.
*行部 /행부/ 시찰하는 지방을 순행함.
*良久 /양구/ 아주 오래.

부임 넉달이 못 되어 조정에서 조서를 내려, 싸워 이긴 공으로 관리 된 이를 크게 줄이겠다 한다. 유비도 그런 의혹을 받는다. 독우 督郵 ( 지방 감찰관 )가 순시하다 안희현에 당도하자 현덕이 성곽을 나가 영접하고 독우에게 예를 다한다. 독우는 말 위에 앉아 채찍으로 가리키며 답할 뿐이니 관, 장 두 사람 모두 노한다.  관역에 이르러 독우가 남면南面하고 현덕은 계단 아래 시립한다. 한참 뒤 독우가 묻는다.

"유 현위는 출신이 어떠하오?"

"저는 중산정왕 후예입니다. 탁군에서부터 황건적을 무찔러 대소 삼십여 싸움에서 작은 공을 세워 벼슬을 제수받았습니다."

督郵大喝曰:“汝詐稱皇親,虛報功績!目今朝廷降詔,正要沙汰這等濫官污吏!”玄德喏喏連聲而退。歸到縣中,與縣吏商
議。吏曰:“督郵作威,無非要賄賂耳。”玄德曰:“我與民秋毫無犯,那得財物與他?”次日,督郵先提縣吏去,勒令指稱縣尉害民。玄德幾番自往求免,俱被門役攔住,不肯放參。

*喏 /낙/ 대답하는 소리.
*賄賂 /회뢰/ 뇌물 수수
*勒 /륵/ 굴레. 강제하다.
*幾番 /기번/ 몇번.
*門役 /문역/ 문지기.
*攔住 /란주/ 막아서다. 가로막다. 

독우가 큰 소리로 꾸짖는다.

"네가 황손을 사칭하고 공적을 거짓으로 보고했구나! 이제 조정에서 조서를 내려 너 같은 탐관오리를 내쫓으려 한다!"

현덕이 예, 예 소리만 내며 물러나 현청으로 돌아와 현청 관리와 상의하니 관리가 말한다.

"독우가 일부러 사납게 굽니다. 뇌물을 바라는 것뿐입니다."

"내가 백성을 추호도 건드리지 않는데 무슨 재물을 모아 남에게 주겠소?"

이튿날 독우가 먼저 현청의 관리를 잡아다 억지로 현위가 백성을 해친다 고하게 한다. 현덕이 몇번 찾아가 누명을 벗으려 하나 문지기가 막아  들어갈 수 없다.

卻說張飛飲了數杯悶酒,乘馬從館驛前過,見五六十個老人,皆在門前痛哭。飛問其故。眾老人答曰:“督郵逼勒縣吏,欲害劉公﹔我等皆來苦告,不得放入,反遭把門人趕打!”張飛大怒,睜圓環眼,咬碎鋼牙,滾鞍下馬,徑入館驛,把門人那里阻攔得住,直奔後堂,見督郵正坐廳上,將縣吏綁倒在地。

*悶 /민/ 답답하다.
*把門 /파문/ 문을 지키다.
*睜 /정/ 눈동자.
*那里 /나리/ 거기서.
*阻/조/ 막다.
*綁 /방/ 동여매다.

한편, 장비가 답답해서 술을 몇 잔 하고 말 타고 관역 앞을 지나는데 노인 오륙십 인이 문 앞에서 통곡하므로 장비가 까닭을 물으니 그들이 대답한다.

"독우가 현청 관리를 핍박하여 유 공을 해치려 합니다. 저희가 몰려와 간청하지만 들여보내지 않고 도리어 문지기가 쫓아와 때립니다!"

장비가 대로하여 고리눈 부릅뜨고 이빨 갈며 말 안장에서 미끄러지듯 내려 관역으로 들어간다. 문지기가 가로막지만 뿌리치고 후당으로 달려간다. 독우가 마루 위에 앉아 있고 현청 관리는 밧줄에 묶여 쓰러져 있다.

飛大喝:“害民賊!認得我嗎?”督郵未及開言,早被張飛揪住頭發,扯出館驛,直到縣前馬樁上縛住﹔攀下柳條,去督郵兩腿上著力鞭打,一連打折柳條十數枝。

*揪住 /초주/ 움켜지다.
*扯 /차/ 찢다.
*樁 /장/ 말뚝.
*攀 /반/ 꺾다.

장비가 크게 꾸짖는다.

"백성을 해치는 도적놈아! 나를 알아보겠냐?"

독우가 미처 입을 열지 못하는데 장비가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밖으로 질질 끌고 간다. 현청 앞 말뚝에 묶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서 독우의 허벅지를 벗겨 힘껏 매질한다. 한번 몰아 때리면 가지가 꺾이는데 그렇게 꺾인 것이 열몇 개다.

玄德正納悶間,聽得縣前喧鬧,問左右,答曰:“張將軍綁一人在縣前痛打。”玄德忙去觀看,見綁縛者乃督郵也。玄德驚問其故。飛曰:“此等害民賊,不打死等甚!”督郵告曰:“玄德公救我性命!”玄德終是仁慈的人,急喝張飛住手。

*納悶 /납민/ 알 수 없는 연유로 마음 속에 의문이 생기고 답답함.
*等甚 /등심/ '等什么'무엇인가를 기다리다.
*喧 /훤/ 시끄럽다.
*鬧 /료/ 시끄럽다.

현덕이 걱정하다 현청 앞이 시끄러워 좌우에게 물으니 답한다.

"장 장군께서 누군가를 현청 앞에 묶어 통타하고 계십니다."

유비가 서둘러 달려가 보니 묶인 사람은 독우다. 현덕이 놀라 까닭을 물으니 장비 말한다.

"이놈은 백성을 해치는 도적놈인데 때려죽이지 않고 무엇을 바라겠소!"

독우가 사정한다.

"현덕 공, 제 목숨을 구해주십시오!"

현덕이 본래 인자하여 장비에게 소리쳐 매질을 멈춘다.

傍邊轉過關公來,曰:“兄長建許多大功,僅得縣尉,今反被督郵侮辱。吾思枳棘叢中,非棲鸞鳳之所﹔不如殺督郵,棄官歸鄉,別圖遠大之計。”玄德乃取印綬,挂于督郵之頸,責之曰:“據汝害民,本當殺卻﹔今姑饒汝命。吾繳還印綬,從此去矣。”督郵歸告定州太守,太守申文省府,差人捕捉。玄德、關、張三人往代州投劉恢。恢見玄德乃漢室宗親,留匿在家不題。

*傍邊 /방변/ 가까이. 부근. 근처.
*枳/지/ 탱자.
*棘 /극/ 가시.
*叢 /총/ 숲.
*鸞 /란/ 새.
*姑 /고/ 잠깐.
*饒 /요/ 넉넉하다.
*繳還/작환/ 돌려보내다.
*恢 /회/ 넓다.
*匿 /닉/ 숨기다.

관공이 근처를 지나다 찾아와 말한다. 

"형장 兄長께서 공적이 다대하건만 겨우 현위에 불과하고 이제 독우에게 모욕까지 당하셨소. 내 생각에 가시덤불은 난새나 봉황이 깃들 데가 아니오. 독우를 죽이고 관직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가 따로 원대한 계책을 도모함만 못하겠소."

현덕이 인수(관리의 도장 끈)를 벗어 독우 목에 걸고 꾸짖는다.

"네가 백성을 해친 것을 생각하면 두번 죽여야 마땅하나 잠시 살려주겠다. 인수를 돌려주니 갖고 돌아가라."

독우가 돌아가 정주 태수에게 고하니 태수가 관청에 널리 알려 현덕의 무리를 체포케 한다. 현덕, 관, 장 세 사람이 대주代州의 유회劉恢를 찾아간다. 유회가 현덕의 한실 종친임을 알고 집에 숨겨준다.

卻說十常侍既握重權,互相商議:但有不從己者,誅之。趙忠、張讓差人問破黃巾將士索金帛,不從者奏罷職。皇甫嵩、朱雋皆不肯與,趙忠等俱奏罷其官。帝又封趙忠等為車騎將軍,張讓等十三人皆封列侯。朝政愈壞,人民嗟怨。于是長沙賊區星作亂﹔漁陽張舉、張純反:舉稱天子,純稱大將軍。表奏雪片告急,十常侍皆藏匿不奏。

*索 /색/ 찾다.
*愈 /유/ 더욱.
*嗟 /차/ 탄식하다.

한편, 십상시가 정권을 장악해 서로 상의한다. 단지 저들을 따르지 않는다고 사람을 벌준다. 조충, 장량이 사람을 보내 황건적을 격파한 장사將士에게 뇌물을 요구하고 불응하면 황제에게 표를 올려 파직한다. 황보숭, 주준 모두 재물을 주지 않자 조충 등이 표를 올려 파직한다. 황제가 다시 조충 등을 거기장군으로 삼고 장량 등 십삼 인 모두 열후列侯(제후)로 봉한다. 조정이 더욱 무너지니 인민이 탄식하고 원망한다. 이에 장사에서 도적 구성이 난을 일으키고 어양에서 장거와 장순이 반역해 장거는 자칭 천자, 장순은 자칭 대장군이 된다. 지방에서 눈발이 쏟아지듯이 거듭 글을 올려 위급함을 아뢰나 십상시가 모조리 숨기고 황제에게 알리지 않는다.

一日,帝在後園與十常侍飲宴,諫議大夫劉陶,徑到帝前大慟。帝問其故。陶曰:“天下危在旦夕,陛下尚自與閹宦共飲耶!”帝曰:“國家承平,有何危急?”陶曰:“四方盜賊并起,侵略州郡。其禍皆由十常侍賣官害民,欺君罔上。朝廷正人皆去,禍在目前矣!”十常侍皆免冠跪伏于帝前曰:“大臣不相容,臣等不能活矣!愿乞性命歸田里,盡將家產以助軍資。”言罷痛哭。帝怒謂陶曰:“汝家亦有近侍之人,何獨不容朕乎?”呼武士推出斬之。劉陶大呼:“臣死不惜!可憐漢室天下,四百余年,到此一旦休矣!”武士擁陶出,方欲行刑,一大臣喝住曰:“勿得下手,待我諫去。”

*慟 /통/ 서럽게 울다.
*旦夕 /단석/ 아침 저녁. 위급한 시기.
*跪 /궤/ 꿇어앉다.

어느날 황제가 후원에서 십상시에게 연회를 베풀어 술을 마시는데 간의대부 諫議大夫 유도가 황제 앞으로 달려와 통곡한다. 황제가 까닭을 묻자 유도가 말한다.

"천하가 몹시 위태로워 아침저녁 사이에 어찌될지 모르거늘 폐하께서 한가로이 환관과 술이나 드십니까!"

"국가가 태평한데 어찌 위급하다 하오?"

"사방 도적이 들고일어나 고을들을 침략하고 있습니다. 재앙은 모조리 십상시가 벼슬을 팔아먹고 백성을 해치고 임금을 속이고 업신여긴 데서 비롯합니다. 조정에서 올바른 사람이 모두 떠나서이니 재앙이 목전입니다!"

십상시가 모두 관을 벗어 엎드려 말한다.

"조정 대신이 저희를 용납하지 않으니 저희가 살 수가 없습니다.  목숨만 부지하여 낙향하고 가산을 모두 정리하여 군자금으로 바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울어재끼자 황제가 노하여 유도에게 이른다.

"네 집에도 가까이 시중 드는 사람이 있을텐데 어찌 짐만 안 되냐?"

무사를 불러서 유도를 참하라 하자 유도가 크게 울부짖는다.

"제가 죽는 것은 슬프지 않습니다. 가련하도다! 한나라 천하 4백여 년 이제 하루아침에 끝나구나!"

무사가 묶어 끌고 나가 베려는데 어느 대신이 멈추라고 외친다.

"칼을 멈춰라! 내가 황제께 간하러 갈테니 기다려라!"

眾視之,乃司徒陳耽,──徑入宮中來諫帝曰:“劉諫議得何罪而受誅?”帝曰:“毀謗近臣,冒瀆朕弓。”耽曰:“天下人民,欲食十常侍之肉,陛下敬之如父母,身無寸功,皆封列侯﹔況封胥等結連黃巾,欲為內亂:陛下今不自省,社稷立見崩摧矣!”帝曰:“封胥作亂,其事不明。十常侍中,豈無一二忠臣?”陳耽以頭撞階而諫。帝怒,命牽出,與劉陶皆下獄。是夜,十常侍即于獄中謀殺之﹔假帝詔以孫堅為長沙太守,討區星。不五十日,報捷,江夏平。

*耽 /탐/ 즐기다.
*摧 /최/ 꺾다.
*撞 /당/ 치다.
*牽 /견/ 끌다.

모두 바라보니 사도 司徒 진탐이다. 그가 바로 입궐해서 황제에게 간한다.

"유 간의를 무슨 죄로 죽이십니까?"

"근신 近臣을 헐뜯고 짐을 모독했소."

"천하 인민 모두 십상시의 고기를 씹고 싶어 하는데도 폐하께서 그들을 부모처럼 공경하고 그들에게 아무 촌공寸功도 없는데 모두 열후에 책봉하셨습니다. 하물며 봉서 등은 황건적과 연결하여 내란을 꾀하지 않았습니까? 폐하께서 이제 자성하지 않으시면 사직이 무너질 것입니다!"

"봉서의 반란 사건도 확실하지 않소.  십상시 가운데 어찌 충신이 한둘 없겠소?"

진탐이 계단을 머리로 찧어대며 간언하니 황제가 노하여 그를 끌어내어 유도와 함께 하옥하게 한다. 그날밤 십상시가 옥중에서 두 사람을 암살하고 조서를 꾸며 손견을 장사 태수에 앉혀 구성을 토벌케 하자 손견이 불과 오십일만에 승리해서 강하를 평정했다고 보고한다.

詔封堅為烏程侯﹔封劉虞為幽州牧,領兵往漁陽征張舉、張純。代州劉恢以書荐玄德見虞。虞大喜,令玄德為都尉,引兵直抵賊巢,與賊大戰數日,挫動銳氣。張純專一凶暴,士卒心變,杖下頭目刺殺張純,將頭納獻,率眾來降。張舉見勢敗,亦自縊死。漁陽盡平。劉虞表奏劉備大功,朝廷赦免鞭督郵之罪,除下密丞,遷高堂尉。公孫瓚又表陳玄德前功,荐為別部司馬,守平原縣令,頗有錢糧軍馬重整舊日氣象。劉虞平寇有功,封太尉。

*虞 /우/ 염려하다.
*杖 /장/ 때리다.
*縊 /액/ 목을 매다.
*遷 /천/ 벼슬이 바뀌다.

조정에서 조서를 내려 손견을 오정후 烏程侯로 삼는다. 또한 유우 劉虞를 유주목 幽州牧(유주의 총독)으로 삼아 어양에서 장거와 장순을 토벌하게 하니 대주의 유회가 글을 써서 현덕을 천거한다. 유우가 현덕을 만나자 크게 기뻐하며 현덕을 도위 都尉로 삼아 도적 소굴을 친다. 도적과 크게 싸워 며칠만에 예봉을 꺾는다. 장순이 흉포하기만 하므로 사졸이 변심한다. 그에게 매질 당한 두목이 장순을 찔러 죽이고 머리를 바치며 도적을 이끌고 항복한다.  이에 장거가 세력이 다한 줄 알고 스스로 목매어 죽으니 어양이 모두 평정된다. 유우가 표를 올려 유비의 큰 공을 아뢰자 조정에서 독우를 때린 죄를 사면하고 하밀下密의 승丞(봉건시대에 고위 관리의 보좌관)으로 제수했다가 다시 고당高堂의 위尉(군사 관리)로 임명한다. 공손찬이 다시 표를 올려 현덕의 이전 전공도 아뢰니 별부사마別部司馬로 천거되고 평원의 현령 縣令에 제수된다. 이제 재물, 양식, 군마를 제법 거느려 지난날의 기상을 되찾는다. 유우는 도적을 토벌한 공으로 태위 太尉에 봉해진다.

中平六年下四月,靈帝病篤,招大將軍何進入宮,商議後事。那何進起身屠家﹔因妹入宮為貴人,生皇子辯,遂立為皇后,進由是得權重任。帝又寵幸王美人,生皇子協。何后嫉妒,鴆殺王美人。皇子協養于董太后宮中。董太后乃靈帝之母,解瀆亭侯劉萇之妻也。初因桓帝無子,迎立解瀆亭侯之子,是為靈帝。靈帝入繼大統,遂迎養母氏于宮中,尊為太后。

*篤/독/ 도탑다.
*寵幸 /총행/ 특별히 은총하다.
*嫉妒 /질투/ 질투하다.
*鴆殺 /짐살/ 짐새의 독을 먹여죽이다. 독살.

중평 6년 4월 하순, 영제의 병세가 위독하자 대장군 하진을 궁궐로 불러들여 후사를 상의한다. 하진은 도가 屠家(백정) 출신이다. 누이가 입궁하여 귀인이 되어 황자 변을 낳고 마침내 황후가 되자 하진이 중임重任을 맡게 됐다. 황제가 왕미인 王美人을 총애하여 황자 협을 낳자 하 황후가 질투하여 왕미인을 독살하므로 황자 협은 동 태후의 궁궐에서 양육됐다. 동 태후는 영제의 어머니로서 해독정후解瀆亭侯 유장劉萇의 아내였다. 원래 환제가 아들이 없어 해독정후의 아들을 입양하여 그 뒤 영제가 됐는데 영제가 대통 大統을 이은 뒤 모친을 입궁시켜 태후로 높인 것이다.

董太后嘗勸帝立皇子協為太子。帝亦偏愛協,欲立之。當時病篤,中常侍蹇碩奏曰:“若欲立協,必先誅何進,以決後患。”帝然其說,因宣進入宮。進至宮門,司馬潘隱謂進曰:“不可入宮。蹇碩欲謀殺公。”進大驚,急歸私宅,招諸大臣,欲盡誅宦官。座上一人挺身出曰:“宦官之勢,起自仲、質之時﹔朝廷滋蔓極廣,安能盡誅?倘機不密,必有滅族之禍:請細詳之。”進視之,乃典軍校尉曹操也。

*宣 /선/ 임금이 하교하다.
*滋 /자/ 불어나다.
*蔓 /만/ 덩굴.
*滋蔓 /자만/ 덩굴처럼 넓게 자라서 퍼지다.
*倘 /당, 상/ 만일.

동태후가 황제에게 황자 협을 태자로 권한 적이 있다. 황제도 협을 편애하여 그를 태자로 세우려 했다. 당시 병세가 위독하니 중상시 中常侍 건석이 아뢴다.

"만약 협을 옹립하시려면 반드시 하진을 먼저 주살하여 후환을 없애십시오."

황제가 이를 받아들여 하진에게 입궁하라 하교한다. 하진이 궁문에 다다르자 사마 司馬(대장군 밑의 하위 무관) 반은이 하진에게 이른다.

"입궁하지 마십시오. 건석이 공을 주살하려 합니다."

하진이 크게 놀라 급히 귀가하여 환관을 모조리 죽일 것을 여러 대신과 모의하니 좌중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말한다.

"환관 세력이 커진 것은 이미 중제 仲帝와 질제 質帝의 시대부터입니다. 조정에서 점점 불어나서 지극히 강대한데 어찌 모조리 죽일 수 있겠습니까? 기밀이 새면 반드시 멸족의 화를 입을 것입니다. 부디 만전을 기하십시오."

하진이 바라보니 전군교위 典軍校尉 조조다.

進叱曰:“汝小輩安知朝廷大事!”正躊躇間,潘隱至,言:“帝已崩。今蹇碩與十常侍商議,秘不發喪,矯詔宣何國舅入宮,欲決後患,冊立皇子協為帝。”說未了,使命至,宣進速入,以定後事。操曰:“今日之計,先宜正君位,然後圖賊。”進曰:“誰敢與吾正君討賊?”一人挺身出曰:“愿借精兵五千,斬關入內,冊立新君,盡誅閹豎,掃清朝廷,以安天下!”進視之,乃司徒袁逢之子,袁隗之侄:名紹,字本初,現為司隸校尉。何進大喜,遂點御林軍五千。紹全身披挂。何進引何禺、荀攸、鄭泰等大臣三十余員,相繼而入,就靈帝柩前,扶立太子辯即皇帝位。

*躊躇 /주저/ 주저하다.
*矯 /교/ 고치다.
*國舅 /국구/ 임금의 장인. 황후의 형제. 본문은 황후의 형제가 맞음.
*冊立 /책립/ 책봉하여 세우다.
*關 /관/ 관문. 빗장.
*閹 /엄/ 고자.
*豎 /수/ 내시.
*隗 /외/ 높다.
*披挂 /피괘/ 갑옷을 입다. 갑옷.
*柩 /구/ 널( 시체를 넣는 상자 ).

하진이 꾸짖는다.

"너 같은 소인배가 어찌 조정 대사를 알겠냐!"

하진이 주저하는데 반은이 와서 말한다.

"황제께서 이미 붕어하셨습니다. 이제 건석이 십상시와 상의해 상을 숨기고 조서를 꾸며 하 국구를 입궁시켜 후환을 없애고 황자 협을 책립冊立하려 합니다."

말을 마치기 전 사명(사자)이 당도하여 하진에게 어서 입궁하여 후사를 정하라 한다. 조조가 말한다.

"오늘 필요한 계책은 먼저 황제 자리를 바로 세우고 그 뒤 도적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하진이 말한다.

"누가 나와 더불어 황제를 바로 세우고 도적을 토벌하겠소?"

한 사람이 몸을 일으킨다.

"제게 정병 오천을 주시면 빗장을 부수고 입궁하여 고자놈을 모조리 죽여 조정을 청소하고 천하를 편안케 하겠습니다."

하진이 바라보니 사도 원봉의 아들이자 원외의 조카로 이름 소, 자 본초이고 이때 사예교위 司隸校尉다. 하진이 크게 기뻐하며 어림군 御林軍  오천을 뽑아준다.  원소가 전신에 갑옷을 갖춰 입는다.  하진이 하우, 순유, 정태 등 대신 삼십여 명과 함께 입궁해 환제의 영구 앞으로 가서 태자 변을 황제로 옹립한다.

百官呼拜已畢,袁紹入宮收蹇碩。碩慌走入御園,花陰下為中常侍郭勝所殺。碩所領禁軍,盡皆投順。紹謂何進曰:“中官結黨。今日可乘勢盡誅之。”張讓等知事急,慌入告何后曰:“始初設謀陷害大將軍者,止蹇碩一人,并不干臣等事。今大將軍聽袁紹之言,欲盡誅臣等,乞娘娘憐憫!”何太后曰:“汝等勿憂,我當保汝。“

*呼拜 /호배/ 만세를 부르고 절하다.
*中官 /중관/ 내시.

백관이 호배 呼拜(만세 부르고 절 하는 의례)를 마치고 원소가 입궁해 건석을 찾는다. 건석이 황망히 궁궐 정원에 숨으나 화음花陰(꽃들이 만개하여 빛이 들지 않는 그늘) 밑에서 중상시 곽승에게 잡혀죽는다. 건석이 원래 금군 禁軍(궁성수비대)을 지휘하지만 모두 투항한다. 원소가 하진에게 말한다.

"중관中官(내시)들이 도당을 결성할 것이니 오늘 기세를 타고 모두 죽이십시오."

장양 등이 위급한 것을 알고 황망히 들어가 하 태후에게 고한다.

"애초 대장군을 해치려 꾸민 이는 건석 한 사람뿐이고 저희는 모르는 일인데 대장군께서 원소의 말만 듣고 저희 모두를 죽이시려 하십니다. 제발 낭랑께서 불쌍히 여기십시오."

"그대들은 걱정치 마시오. 내가 지켜주겠소."

傳旨宣何進入。太后密謂曰:“我與汝出身寒微,非張讓等,焉能享此富貴?今蹇碩不仁,既已伏誅,汝何聽信人言,欲盡誅宦官耶?”何進聽罷,出謂眾官曰:“蹇碩設謀害我,可族滅其家。其余不必妄加殘害。”袁紹曰:“若不斬草除根,必為喪身之本。”進曰:“吾意已決,汝勿多言。”眾官皆退。

태후가 교지를 전하여 하진을 불러들인다. 태후가 은밀하게 이른다.

"나나 그대나 출신이 한미 寒微한데 장양 등이 아니면 어찌 이 부귀를 누리겠소? 이제 건석이 어질지 못해 복주 伏誅(처형)했는데 다른 사람 말만 듣고 환관을 모조리 죽일 셈이오?"

하진이 듣고 나가 여러 관리에게 이른다.

"건석이 모의하여 나를 해치려 했으니 멸족이 마땅하오. 나머지는 함부로 살해할 것 없소."

원소가 말한다.

"풀을 베면서 뿌리를 안 뽑으면 몸을 망치는 근원이 됩니다."

"내 뜻은 이미 정했으니 여러 말 하지 마시오."

여러 관리가 모두 물러간다.

次日,太后命何進參錄尚書事,其余皆封官職。董太后宣張讓等入宮商議曰:“何進之妹,初始我抬舉他。今日他孩兒即皇帝位,內外臣僚,皆其心腹:威權太重,我將如何?”讓奏曰:“娘娘可臨朝,垂帘聽政﹔封皇子協為王﹔加國舅董重大官,掌握軍權﹔重用臣等:大事可圖矣。”董太后大喜。

*錄尚書事 /녹상서사/ 후한 시대에 독립된 직위는 아니지만 권력을 잡은 대신들이 겸임하던 직위의 하나.
*抬舉 /태거/ 올려주다.
*孩兒 /해아/ 어린아이.

이튿날 태후가 하진에게 녹상서사를 겸임게 하하고 나머지도 모두 관직을 받는다. 동 태후가 장양 등을 궁궐로 불러들여 상의한다.

"하진의 누이는 처음에 내가 높여주었소. 이제 어린 애는 황제에 즉위하고 내외 신하와 관료들 모두 심복들이오. 그 권위가 태중太重하니 내가 장차 어찌되겠소?"

장양 등이 말한다.

"낭랑께서 조정에 납셔 수렴청정 하십시오. 황자 협을 왕으로 삼고 국구 동중에게 큰 벼슬을 내려 군권을 장악케 하십시오. 그리고 저희를 중용하시면 대사를 도모하실 수 있습니다."

동 태후가 크게 기뻐한다.

次日設朝,董太后降旨,封皇子協為陳留王,董重為驃騎將軍,張讓等共預朝政。何太后見董太后專權,于宮中設一宴,請董太后赴席。酒至半酣,何太后起身再拜曰:“我等皆婦人也,參預朝政,非其所宜。昔呂后因握重權,宗族千口皆被戮。今我等宜深居九重﹔朝廷大事,任大臣元老自行商議,此國家之幸也。愿垂聽焉。”

*酣 /감/ 술에 취다.
*垂聽 /수청/ 귀담아 듣다.

이튿날 조정에서 동태후가 교지를 내려 황자 협을 진류왕으로 책봉하고 동중을 표기장군 驃騎將軍에 임명하고  장양 등을 함께 조정에 참여시킨다. 동 태후가 권력을 휘두르자 하 태후가 궁중 연회에 동 태후를 초대한다. 술을 마시고 제법 취할 때 하 태후가 몸을 일으켜 거듭 절하며 말한다.

"저희 모두 부녀자니 조정 정사에 참여함은 옳지 않소. 옛날 여 태후가 막중한 권력을 쥐더니 결국 일족 천명이 모두 도륙됐소. 이제 저희는 구중궁궐 깊숙히 거처하며 원로 대신에게 맡겨 상의케 하면 국가의 다행이겠소. 귀담아 들어주기 바라오."

董后大怒曰:“汝鴆死王美人,設心嫉妒。今倚汝子為君與汝兄何進之勢,輒敢亂言!吾敕驃騎斷汝兄首,如反掌耳!”何后亦怒曰:“吾以好言相勸,何反怒耶?”董后曰:“汝家屠沽小輩,有何見識!”兩宮互相爭競,張讓等各勸歸宮。何后連夜召
何進入宮,告以前事。何進出,召三公共議。來早設朝,使廷臣奏董太后原系藩妃,不宜久居宮中,合仍遷于河間安置,限日下即出國門。

*設心 /설심/ 일부러. 고의로.
*輒 /첩/ 문득.
*敕 /칙/ 칙서.
*沽 /고/ 술장수고.
*藩妃 /번비/ 제후의 아내
*河間 /하간/ 지금의 허뻬이 성에 위치한 지명.

동 태후가 노한다.

"너는 왕 미인을 독살하며 마음 속으로 질투했다. 이제 아들과 오라비의 위세를 믿고 함부로 말하구나. 내가 표기장군에게 칙서를 내려 네 오라비의 목을 자르는 것이야말로 손바닥 뒤집기다!"

하 태후 역시 노한다.

"제가 좋은 말로 권하는데 어찌 도리어 화를 내오?"

"너희 집안은 돼지나 잡던 천한 무리이니 어찌 아는 것이 있겠냐?"

두 태후가 다투자 장양 등이 말려서 각자 궁으로 돌아간다. 하 태후가 밤새 하진을 불러 그날 일어난 일을 알려준다. 하진이 나가서 삼공(최고위직 대신들)과 의논한다. 다음날 아침 일찍 조회를 열어 신하를 시켜 상주하기를 '동 태후는 원래 제후의 아내라 궁중에 오래 머물 수 없으니 동 태후를 하간河間으로 안치安置(유배)하고 기한을 정하여 국문國門(도성 성문) 밖으로 내보내라' 고 한다.  

一面遣人起送董候﹔一面點禁軍圍驃騎將軍董重府宅,追索印綬。董重自知事急,自刎于後堂。家人舉哀,軍人方散。張讓、段圭見董后一枝已廢,遂皆以金珠玩好結勾何進弟何苗并其母舞陽君,令早晚入何太后處,善言遮蔽:因此十常侍又得近幸。

*起送 /기송/ 사람을 보내다. 죄인을 호송하다.
*自刎 /자문/ 스스로 목을 베어 자살하다.
*舉哀 /거애/ 장례를 거행하다.
*一枝 /일지/ 일파.
*金珠玩好 /금주완호/ 금은보화와 진귀한 노리개.
*近幸 /근행/ 황제가 총애하는 신하.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서 동 태후를 기송 起送하고 금군을 동원하여 표기장군 동중의 저택을 포위하여 인수를 빼앗는다. 동중이 사태가 급박함을 알고 후당에서 스스로 목을 벤다. 집안 사람이 장례를 치르자 비로소 군인이 물러간다. 동 태후 일파가 한번에 무너지자 장양과 단규가 금주완호金珠玩好를 뇌물로 들고 하진의 동생 하묘와 어머니 무양군을 만난다. 그들에게 저녁에 하 태후 거처로 들어가서 자신들을 지켜주라고 잘 말해달라 부탁한다. 이 때문에 십상시가 다시 황제 곁에서 총애를 받는다.

六月,何進暗使人鴆殺董后于何間驛庭,舉柩回京,葬于文陵。進托病不出。司隸校尉袁紹入見進曰:“張讓、段圭等流言于外,言公鴆殺董后,欲謀大事。乘此時不誅閹宦,後必為大禍。昔竇武欲誅內豎,機謀不密,反受其殃。今公兄弟部曲將吏,皆英俊之士﹔若使盡力,事在掌握。此天贊之時,不可失也。”

*閹/엄/ 고자
*部曲 /부곡/ 군대.

그해 6월 하진이 몰래 하간 역참 驛站의 뜰에서 동 태후를 독살하고 서울로 운구하여 문릉에 묻는다. 하진이 병을 핑계로 외출하지 않자 사예교위 원소가 찾아가 하진에게 말한다.

"장양과 단규 등이 공께서 동 태후를 독살하고 대사를 도모한다고 밖에서 유언(유언비어)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환관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커다란 화가 될 것입니다. 옛날 두무가 환관들을 죽이려다가 비밀이 새어서 도리어 화를 입었습니다. 이제 공의 형제께서 거느린 부곡 部曲(군대)의 장수나 관리 모두가 영준지사 英俊之士(뛰어난 인재)입니다. 그들이 진력하면 사태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늘이 내린 기회니 놓치면 안 됩니다."

進曰:“且容商議。”左右密報張讓,讓等轉告何苗,又多送賄賂。苗入奏何后云:“大將軍輔佐新君,不行仁慈,專務殺伐。今無端又欲殺十常侍,此取亂之道也。”后納其言。少頃,何進入白后,欲誅中涓。何后曰:“中官統領禁省,漢家故事。先帝新棄天下,爾欲誅殺舊臣,非重宗廟也。“

*少頃 /소경/ 잠시 뒤.
*白后 /백후/ 태후에게 아뢰다.
*禁省/금성/ 황제의 거처.

하진이 말한다. 

"다시 상의해보겠소."

좌우에서 장양에게 은밀히 알려주니 장양 등이 하묘에게 이를 고하며 다시 많은 뇌물을 갖다 바친다. 하묘가 하 태후를 만나 아뢴다.

"대장군께서 새 황제를 보좌하며 자비를 베풀지 않고 오로지 살벌殺伐할 뿐입니다. 이제 아무 이유도 없이 다시 십상시를 죽이려 하니 이것은 난리를 일으키는 길입니다."

태후도 이를 받아들인다.  잠시 뒤 하진이 입궁하여 태후에게 환관을 죽이겠다 아뢰니 하 태후가 말한다.

"중관이 금성 禁省(황제 거처)을 관리하는 것은 한나라 전통이오. 선제께서 세상을 뜨자마자  옛 신하를 죽이려 하니 종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오."

進本是沒決斷之人,聽太后言,唯唯而出。袁紹迎問曰:“大事若何?”進曰:“太后不允,如之奈何?”紹曰:“可召四方英雄之士,勒兵來京,盡誅閹豎。此時事急,不容太后不從。”盡曰:“此計大妙!”便發檄至各鎮,召赴京師。“

*唯唯/ 유유/ '예, 예' 라고 대답하다]

하진이 본래 결단력이 없는 사람이라 태후의 말을 듣고 그저 예, 예 하며 물러나므로 원소가 묻는다.

"대사는 어찌 돼갑니까?"

"태후께서 허락치 않으니 어쩔 수 있겠소?"

"사방 영웅을 불러 서울로 진군시켜 환관을 모조리 죽이십시오. 이제 사태가 급박하니 태후께서 따르지 않아도 상관치 마십시오."

"이 계책이 절묘하오!"

즉시 격문을 각지 군진으로 보내 서울로 진군하도록 한다.

主簿陳琳曰:“不可!俗云:‘掩目而捕燕雀’,是自欺也。微物尚不可欺以得志,況國家大事乎?今將軍仗皇威,掌兵要,龍驤虎步,高下在心:若欲誅宦官,如鼓洪爐燎毛發耳。但當速發雷霆,行權立斷,則天人順之。卻反外檄大臣,臨犯京闕,英雄聚會,各懷一心:所謂倒持干戈,授人以柄,功必不成,反生亂矣。”

*掩目而捕燕雀 /엄목이포연작/ 눈을 가리고 제비와 참새를 잡기. 스스로를 속임.
*龍驤虎步 /용양호보/ 용처럼 달리고 호랑이처럼 걸음. 기개가 높고 위엄에 참.
*高下在心 /고하재심/ 임기웅변하다.상벌을 멋대로 하다.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다. 
*鼓洪爐燎毛發 =鼓洪爐燎毛髮 /고홍로요모발/ 화로를 사용하여 머리카락을 태우다 => 아주 쉬운 일이라는 뜻.
*雷霆 /뇌정/ 벼락. 천둥소리.
*行權立斷 /행권입단/ 단호히 행동하다.
*倒持干戈 /도지우간/ 무기를 거꾸로 잡다 => 다른 이에게 권력을 내어주다.
*授人以柄 /수인이병/ 남에게 자루를 내어주다. '도지우간'과 같은 뜻. 

주부 主簿(수석기록관) 진림이 말한다.

"불가합니다! 속담에 '눈 가리고 새 잡기'라 하듯이 제 꾀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제 장군께서 황제 권위에 기대어 병권을 잡고 용양호보(용과 호랑이처럼 당당하게 나아감)로 만사를 뜻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환관을 주살하고자 하시면 이것도 화로에서 머리카락 태우듯이 쉬운 일입니다. 다만 그렇게 하려면 벼락처럼 신속하고 단호히 움직여야 하늘도 사람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도리어 밖에서 대신을 불러들여서 서울을 범하게 만들면 영웅이 모여들어 제각기 야심을 품을 것입니다. 이야말로  도지우간 倒持干戈(무기를 거꾸로 잡음)이요 수인이병 授人以柄(칼자루를 넘겨줌)이니 공은 틀림없이 이루지 못하고 대란이 나게 됩니다."

何進笑曰:“此懦夫之見也!”傍邊一人鼓掌大笑曰:“此事易如反掌,何必多議!”視之,乃曹操也。

*懦夫 /나부/ 나약한 사내. 겁쟁이.

하진이 웃는다.

"겁쟁이나 하는 말!"

곁에서 한 사람이 손뼉 치고 웃으며 말한다.

"이 일은 여반장 如反掌이니 여러 말씀이 필요 없습니다!"

바라보니 바로 조조다.

正是:欲除君側宵人亂,須聽朝中智士謀。


*宵人 /소인/ 간사한 사람.

임금 곁의 간사한 무리의 난을 제압하려면 조정의 지혜로운 선비의 계책을 반드시 들어야 하리라.

不知曹操說出甚話來,且聽下文分解。

조조가 과연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다음 회에 풀리리다.




덧글

  • 시무언 2009/05/13 05:54 # 삭제 답글

    솔직히 황건적의 난 때만 해도 유비도 꽤 계책을 쓴다는 인상이었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끊어주는 관중이횽의 센스가 감질나는군요.
  • 뽀도르 2009/05/13 09:37 #

    그러게요. 이 때만 해도 유비가 계책도 잘 쓰고, 무공도 제법인 거 같은데 ...
  • 시무언 2009/05/13 14:05 # 삭제 답글

    어쨰 황건적 토벌 끝나고나서부터 애가 능력치가 다운그레이드되는 느낌(...) 그래도 원술이랑 싸울때까지만 해도 잘 싸우던 것 같은데 서주에서 조조에게 발리고 나서 막장 크리타는 느낌(...) 그러고보니 여남에서 다시 부활한 다음에 허도 뒷치기 갔다가 조조랑 다시 마주쳤을때도 초반에는 잘 하다가 막판에 발려버렸죠. 어째 유비는 뒷끝이 약한 스타일인가(이릉에서도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개발살났고)
  • 뽀도르 2009/05/13 14:54 #

    무수히 얻어터져도 재기하는 오뚜기 같은 점이 장점인듯 ..
  • 시무언 2009/05/14 12:20 # 삭제 답글

    확실히 근성 하나는 정사에서나 연의에서나 유비가 톱클래스인듯. 여하간 연의에서도 계속 조조가 유비를 경계하긴 하는데 그 근성때문일런지(정사라면 유비가 유능해서 그렇다쳐도 연의만 보면 좀 거시기하죠)
  • 뽀도르 2009/05/14 15:40 #

    아무래도 유방이나 유비나 빈천한 처지에서 일어서서 다른 명문가의 자제보다는 근성 면에서 앞선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 희망샘 2021/05/29 23:06 # 삭제 답글

    '손견이 불과 닷새 남짓에 승리해서 강하를 평정했다고 보고한다.'
    닷새 남짓이 아니라 한문을 봐도 그렇고 다른 분들의 책을 봐도 그렇고 50일이 맞지 싶습니다~
  • 뽀도르 2021/05/29 23:09 #

    헐 감사합니다 오십일을 오일로 잘못 봤네요 ㅠ.ㅠ 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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