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삼국지] 제1회: 복숭아 밭에서 의를 맺다 원문삼국지 原文三國志

原文三國志

원저: 나관중
번역: 뽀도르 (daramzui@gmail.com, http://podor.egloos.com/)

"무릇 천리마 하루 천리를 가지만 느린 말도 열흘이면 역시 간다 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 則亦及之矣" (순자 荀子)

나관중 羅貫中이 쓰고 모종강 毛宗崗이 개수한 삼국연의 三國演義 원본의 한문-한글 대역 對譯입니다. 120회까지 있는데 어느 세월에 끝낼지 모르겠으나 공부삼아 틈틈이 해보겠습니다. 한달에 1회씩하면 10년이군요. 되도록 직역했습니다.



第一回:宴桃園, 豪杰三, 結義, 斬黃巾, 英雄首立功.

제1회 : 복숭아 밭에서 세 호걸이 의형제를 맺고 황건적을 베어 처음으로 공을 세우다.


詞曰:

滾滾長江東逝水, 浪花淘盡英雄。
是非成敗轉頭空:青山依舊在, 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 慣看秋月春風。
一壺濁酒喜相逢:古今多少事,都付笑談中。

*滾滾/곤곤/ 큰 물이 흐르는 모습

곤곤한 장강 물결 동으로 꺾어지고
물보라에 영웅들 모조리 씻겨갔네
시비성패 고개 돌려보면 헛것인데
푸르른 산 옛날처럼 그대로이지만
몇번이나 저녁놀 붉게 물들었는가
백발로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가을달과 봄바람 보고 또 보았구나
한 항아리 탁주로 즐겁게 서로 만나
고금 여러 일 모두 웃으며 이야기하네

話說, 天下大勢, 分久必合,合久必分. 周末 七國分爭, 并入于秦 及秦滅之后楚、漢分爭, 又并入于漢 漢朝 自高祖 斬白蛇, 而起義, 一統天下,后來光武中興, 傳至獻帝遂分為三國。推其致亂之由殆始于桓、靈二帝。桓帝 禁錮善類, 崇信宦官。及桓帝崩, 靈帝即位, 大將軍 竇武, 太傅陳蕃 共相輔佐. 時有宦官曹節等,弄權, 竇武陳蕃 謀誅之, 機事不密, 反為所害, 中涓自此愈橫。

*桓帝 /환제/ 재위 147-167년
*靈帝 /영제/ 재위 168-189년
*禁錮 /금고/ 죄나 허물이 있다고 벼슬길을 막음
*中涓 /중연/ 관직 이름. 친근한 신하. 환관. 본문에서 조양 등 환관.

천하대세는 오래 갈라지면 반드시 뭉치고 오래 뭉치면 반드시 갈라지니 주나라 말 입곱 나라가 분쟁하다 진나라가 아우르고 진나라가 사라지고 초나라와 한나라가 분쟁하다 한나라가 아우른다. 한나라 고조 황제가 하얀 뱀을 베고 의로운 병사 일으켜 천하통일하고 광무 황제 중흥하더니 헌제 황제 이르러 마침내 세 나라로 갈라진다.

어지러워진 까닭을 살펴보면 환제와 영제 두 황제부터 기운다. 환제가 착한 이를 금고하고 환관을 높이고 믿는다. 환제 붕어하고 영제 즉위하니 대장군 두무 竇武와 태부 진번 陳蕃 함께 보좌한다. 당시 환관 조절 曹節 등이 권력을 제멋대로 하자 두무와 진번이 처단을 꾀하지만 기밀이 새어 오히려 당하고 환관이 이로부터 더욱 방자해진다.

建寧二年四月望日,帝御溫德殿。方升座,殿角狂風驟起,只見一條大青蛇,從梁上飛將下來,蟠于椅上。帝驚倒,左右急救入宮,百官俱奔避。須臾,蛇不見了。忽然大雷大雨,加以冰雹,落到半夜方止,壞卻房屋無數。建寧四年二月,洛陽地震﹔又海水泛濫,沿海居民,盡被大浪卷入海中。光和元年,雌雞化雄。六月朔,黑氣十余丈,飛入溫德殿中。秋七月,有虹現于玉堂,五原山岸,盡皆崩裂。種種不祥,非止一端。

*望日/망일/ 음력 보름
*驟起 /취기/ 자주 자주 일어남
*須臾 /수유/ 잠시
*雹 /박/ 우박
*半夜 /반야/ 한밤중
*五原 /오원/ 내몽고 오원현

건녕 2년 4월 보름 황제가 온덕전 溫德殿에 거동한다. 자리에 앉는데데 전각에 광풍 몰아치더니 한마리 커다란 푸른 뱀 대들보 위로부터 나는듯 내려와 옥좌 위에 또아리를 튼다. 황제 놀라 넘어지자 좌우가 급히 궁에 들이고,관리 모두 황급히 달아난다. 잠시 뒤 뱀은 사라지고 갑자기 눈비 크게 내리고 우박 쏟아져 한밤 돼서야 겨우 그치는데 무너진 집이 무수하다.

건녕 4년 2월 낙양에 지진 일어나고 바닷물 넘쳐서 바닷가 백성들이 모조리 큰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광화 원년 암탉이 수탉이 된다. 유월 초하루 검은 기운 십 여 길이 온덕전 안에 들어온다. 가을 칠월 무지개가 옥당에 걸리고 오원 五原 지역의 산과 언덕 모조리 무너지고 갈라진다. 일마다 상서롭지 못하는데 한두 가지가 아니다.

帝下詔問群臣以災異之由,議郎蔡邕上疏,以為霓墮雞化,乃婦寺干政之所致,言頗切直。帝覽奏嘆息,因起更衣。曹節在后竊視,悉宣告左右,遂以他事陷邕于罪,放歸田里。后張讓、趙忠、封胥、段圭、曹節、侯覽、蹇碩、程曠、夏暉、郭勝十人朋比為奸,號為“十常侍”。帝尊信張讓,呼為“阿父”。朝政日非,以致天下人心思亂,盜賊蜂起。

*婦寺 /부시/ 궁중에 있는 아녀자와 내시
*覽奏 /람주/ 상소문을 보다
*議郎 /의랑/ 국가 여러 문제에 대해 황제에 건의하던 벼슬
*更衣 /갱의/ 옷을 갈아입다. 화장실에 가다.

황제가 신하에게 재난이 일어나는 까닭을 묻자 의랑 채옹 蔡邕 상소하여, 무지개 떨어지고 닭이 암수 바뀐 것은 부녀자와 내시가 정치를 간여한 탓이라 직언한다. 황제가 상소문을 읽고나서 탄식하더니 갱의更衣(화장실을 감)한다. 이때 조절이 뒤에서 엿보고 모조리 좌우에 알리더니 누명을 씌워 채옹을 시골로 내쫓는다. 그 뒤 장양、조충、봉서、단규、조절、후람、건석、정광、하휘、곽승 열 사람이 붕당을 만들고 간사한 짓을 일삼아 십상시 十常侍라 불리운다. 황제가 장양을 존신尊信(존중하고 신뢰함)하여 아부 阿父(아버지, 아저씨, 어르신)라고 부른다. 조정이 날마다 그릇되니 천하 인심 흉흉해지고 도적이 들고 일어난다.

時巨鹿郡有兄弟三人:一名張角,一名張寶,一名張梁。那張角本是個不第秀才,因入山采藥,遇一老人,碧眼童顏,手執藜杖,喚角至一洞中,以天書三卷授之,曰:“此名太平要朮。汝得之,當代天宣化,普救世人。若萌異心,必或惡報。”角拜問姓名。老人曰:“吾乃南華老仙也。”言訖,化陣清風而去。角得此書,曉夜功習,能呼風喚雨,號為“太平道人”。

*南華老仙 /남화노선/ 장자 莊子

당시 거록군에 삼형제 있으니 장각 張角,장보 張寶,장량 張梁이다. 장각은 원래 급제하지 못한 수재로서 산에 들어가 약초 캐다 한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푸른 눈에 동안인데 지팡이 짚고 장각을 어느 동굴로 데려가 천서 天書 3 권을 주며 말한다.

“이 책은 태평요술 太平要朮이다. 이것으로 하늘을 대신하여 교화하고 널리 백성을 구하라. 다른 마음이 싹튼다면 반드시 나쁜 보답을 받으리라.”

장각이 성명을 묻자 노인이 “나는 남화노선 南華老仙이다”라 하고 한바탕 푸른 바람이 돼 사라진다. 장각이 이 책으로 밤새 공부하고 익혀 능히 바람과 비를 부를 수 있게 되자 스스로 태평도인 太平道人이라 일컫는다.

中平元年正月內,疫氣流行,張角散施符水,為人治病,自稱“大賢良師”。角有徒弟五百余人,云游四方,皆能書符念咒。次后徒眾日多,角乃立三十六方,大方萬余人,小方六七千,各立渠帥,稱為將軍﹔訛言:“蒼天已死,黃天當立﹔歲在甲子,天下大吉。”令人各以白土,書“甲子”二字于家中大門上。

*咒 /주/ 빌다. 주술.
*渠 /거/ 우두머리
*訛 /와/ 그릇되다
*中平元年 /중평원년/ 서기 184년 갑자년

중평 원년 정월 역병이 유행하자 장각이 널리 부수 符水(부적을 태워 물에 탄 것)를 나눠주어 치료하고 스스로 대량현사 大賢良師라 칭한다. 장각에게 제자 5백여 인이 있는데 사방으로 가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게 한다. 따르는 무리 날마다 늘어나 장각이 36방 方을 세우고 대방 大方은 만여 인,소방 小方은 5,6천으로 각각 거사 渠帥를 두고 장군이라 부른다. 

“창천 蒼天은 죽었고 황천 黃天이 설 것이다. 해가 갑자년 이르러 천하 크게 길하리라” 

이런 말을 퍼뜨리고 사람마다 흰 흙으로 “갑자甲子” 두 자를 집집마다 대문에 쓰게 한다.

青、幽、徐、冀、荊、揚、兗、豫八州之人,家家侍奉大賢良師張角名字。角遣其黨馬元義,暗齎金帛,結交中涓封胥,以為內應。角與二弟商議曰:“至難得者,民心也。今民心已順,若不乘勢取天下,誠為可惜。”遂一面私造黃旗,約期舉事﹔一面使弟子唐周,持書報封胥。唐周乃徑赴省中告變。帝召大將軍何進調兵擒馬元義,斬之﹔次收封胥等一干人下獄。張角聞知事露,星夜舉兵,自稱“天公將軍”,張寶稱“地公將軍”,張梁稱“人公將軍”﹔申言于眾曰:“今漢運將終,大聖人出。汝等皆宜順天從正,以樂太平。”四方百姓,裹黃巾從張角反者四五十萬。賊勢浩大,官軍望風而靡。何進奏帝火速降詔,令各處備御,討賊立功﹔ 一面遣中郎將盧植、皇甫嵩、朱雋,各引精兵,分三路討之。

*一干 /일간/ 관련자 모두
*朱雋 /주준/ '雋'은 '준', '전', '취' 등 독음이 다양하다. 주준 朱儁, 朱俊으로 쓴 판본도 있는데 후한서에는 주니 朱鑈.

청 青, 유 幽, 서 徐, 기 冀, 형 荊, 양 揚, 연 兗, 예 豫 여덟 주 백성이 집집마다 "대량현사 장각을 모십니다"라고 쓴다. 장각이 같은 무리 마원의에게 몰래 황금과 비단을 주어 환관 봉서와 교류하여 내응하게 한다. 장각이 두 아우와 상의한다.

“얻기가 매우 힘든 것 민심. 이제 민심이 따르는데 이 기세를 타고 천하를 취하지 못하면 참으로 애석하리라."

사사로이 누런 깃발을 만들고 거사를 기약하고 한편으로 제자 당주에게 서찰을 줘 봉서에게 알리게 한다. 그러나 당주가 관청에 고변한다. 황제가 대장군 하진 何進을 시켜 서둘러 병사들을 이끌고 마원의를 잡아 참한다. 이어서 봉서 등 모든 간여자를 하옥한다.

장각이 탄로난 것을 알고 그날밤 병사를 일으키고 스스로를 천공장군 天公將軍,장보를 지공장군 地公將軍,장량을 인공장군 人公將軍이라 칭하고 사람들에게 “이제 한나라 운수가 다하고 대성인 大聖人이 나오리라. 너희 모두 하늘과 바른 길을 따르면 태평성세를 누리리라”라 떠드니 사방 백성이 황건 黃巾(누런 색 두건)을 두르고 장각을 따라 반란에 가담하여 무리가 사오십만에 이른다.

도적 세력이 호대하니 관군이 바람 앞 등불이다. 하진이 황제에게 상주하여 서둘러 조서를 내려 곳곳에서 대비하여 도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우라 한다. 한편으로 중랑장 中郎將 노식 盧植、황보숭 皇甫嵩、주준 朱雋에게 각각 정병(정예한 병력)을 이끌고 세 갈래로 토벌하게 한다.

且說張角一軍,前犯幽州界分。幽州太守劉焉,乃江夏竟陵人氏,漢魯恭王之后也﹔當時聞得賊兵將至,召校尉鄒靖計議。靖曰:“賊兵眾,我兵寡,明公宜作速招軍應敵。”劉焉然其說,隨即出榜招募義兵。榜文行到涿縣,引出涿縣中一個英雄。那人不甚好讀書﹔性寬和,寡言語,喜怒不言于色﹔素有大志,專好結交天下豪杰﹔生得身長七尺五寸,兩耳垂肩,雙手過膝,目能自顧其耳,面如冠玉,唇如涂脂﹔中山靖王劉勝之后,漢景帝閣下玄孫:姓劉,名備,字玄德。昔劉勝之子劉貞,漢武時封涿鹿亭侯,后坐酌金失侯,因此遺這一支在涿縣。玄德祖劉雄,父劉弘。弘曾舉孝廉,亦嘗作吏,早喪。玄德孤幼,事母至孝﹔家貧,販屨織席為業。家住本縣樓桑村。其家之東南,有一大桑樹,高五丈余,遙望之,童童如車蓋。相者云:“此家必出貴人。”玄德幼時,與鄉中小兒戲于樹下,曰:“我為天子,當乘此車蓋。”叔父劉元起奇其言,曰:“此兒非常人也!”因見玄德家貧,常資給之。年十五歲,母使游學,嘗師事鄭玄、盧植,與公孫瓚等為友。及劉焉發榜招軍時,玄德年已二十八歲矣。

*酌金 /작금/ 한나라 시절 제후가 바치던 공금의 일종
*童童 /동동/ 나무 그늘이무성함
*相者 /상자/ 관상쟁이

장각의 1군이 앞서 유주 幽州 경계를 침범한다. 유주태수 유언 劉焉은 강하 江夏 경릉 竟陵 출신으로 한나라 노공왕 魯恭王 후예다. 당시 적병이 몰려온다 듣고 교위 校尉 추정 鄒靖을 불러 의논하니 추정 말한다.

“적군은 많고 아군은 적으니 명공께서 어서 군사를 모집하여 맞서야 합니다.”

유언이 이를 받아들여 방榜을 붙여 의병을 초모한다. 방문榜文이 탁현 涿縣에 이르자 탁현에서 영웅 한 사람 나온다. 그는 책은 열심히 읽지 않으나 품성이 너그럽고 말수 적은데 즐겁거나 노엽거나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다. 평소 큰 뜻을 품고 오로지 천하호걸과 사귄다. 생김새는 키 일곱 척 다섯 촌, 두 귀가 어깨에 닿고 두 손이 무릎을 지난다. 눈 돌리면 자기 귀를 볼 수 있고 얼굴은 옥돌 같고 입술은 연지 바른 듯하다. 중산정왕 中山靖王 유승 劉勝 후예로 한나라 경제 景帝 각하閣下 현손 玄孫이다. 성은 유 劉,이름 비 備,자 字 현덕 玄德이다.

예전에 유승 劉勝의 아들 유정 劉貞을 한무제가 탁록정후 涿鹿亭侯에 봉하지만 그 뒤 작금 酌金이 모자라 제후 자리를 잃는다. 이로써 한 갈래가 탁현에 머문다. 현덕 할아버지는 유웅 劉雄이고 아버지는 유홍 劉弘이다. 유홍이 일찍이 효렴 孝廉(어진 이를 관리로 뽑던 제도)으로 벼슬하지만 요절한다. 현덕이 어려서 외롭게 어머니를 모시는데 효성 지극하다. 집이 가난하여 짚신을 삼고 돗자리 짜서 산다. 집이 탁현 누상촌 樓桑村인데 집 동남쪽 한 그루 큰 뽕나무가 다섯 길 높이라 멀리서 보면 수레 덮개처럼 무성하다. 어느 상자 相者( 관상가 )가 “이 집에서 귀인이 난다”라 말했다. 현덕이 어려서 고을 어린애들과 그 나무 아래 놀며 말했다.

“나는 천자가 돼서 이런 덮개를 한 수레를 탈테다!"

숙부 유원기 劉元起가 이를 기이하게 여겨 “이 아이가 남다르다”고 하더니 현덕 집이 가난함을 알고 늘 도와줬다. 열다섯 살에 어머니가 유학을 보내어 일찍이 정현 鄭玄과 노식 盧植에게 배우고 공손찬 公孫瓚 등과 벗했다. 유언이 방문을 내어 군사들을 모집할 때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다.

當日見了榜文,慨然長嘆。隨后一人厲聲言曰:“大丈夫不語國家出力,何故長嘆?”玄德回視其人:身長八尺,豹頭環眼,燕頷虎須,聲若巨雷,勢如奔馬。玄德見他形貌異常,問其姓名。其人曰:“某姓張,名飛,字翼德。世居涿郡,頗有庄田,賣酒屠豬,專好結交天下豪杰。恰才見公看榜而嘆,故此相問。”玄德曰:“我本漢室宗親,姓劉,名備。今聞黃巾倡亂,有志欲破賊安民﹔恨力不能,故長嘆耳。”飛曰:“吾頗有資財,當招募鄉勇,與公同舉大事,如何?”玄德甚喜,遂與同入村店中飲酒。正飲間,見一大漢,推著一輛車子,到店門首歇了﹔入店坐下,便喚酒保:“快斟酒來吃,我待趕入城去投軍。”玄德看其人:身長九尺,髯長二尺﹔面如重棗,唇如涂脂﹔丹鳳眼,臥蠶眉:相貌堂堂,威風凜凜。玄德就邀他同坐,叩其姓名。其人曰:“吾姓關,名羽,字長生,后改雲長,河東解良人也。因本處勢豪,倚勢凌人,被吾殺了﹔逃難江湖,五六年矣。今聞此處招軍破賊,特來應募。”玄德遂以己志告之。雲長大喜。同到張飛庄上,共議大事。

*世居 /세거/ 한곳에서 대대로 오래 삶
*恰才 /흡재/ 막, 방금 전
*推著 /추저/ 밀다

그날 방문을 보고 크게 느껴 장탄식하는데 뒤에서 한 사내 성난 듯이 말한다.

“사나이가 나라를 위해 힘을 내야지 어찌 장탄식이오?”

현덕이 그를 돌아보니 키가 여덟 척, 표범 머리, 둥근 고리 눈, 제비 턱, 호랑이 수염에 목소리는 큰 천둥 같고 기세는 뛰는 말 같다. 현덕이 그 생김새가 남다름을 보고 성명을 물으니 답한다.

“내 성은 장 張,이름 비 飛,자 字 익덕 翼德이오. 탁군에 대대로 살아 장전 庄田이 제법 많고 술 팔고 돼지를 잡지만 오로지 천하호걸과 사귀기 좋아하오. 방금 그대가 방문을 보고 탄식하기에 물어봤소.”

“나는 본래 한실 漢室(한나라 황실 ) 宗親으로 성은 유 劉,이름 비 備요. 이제 황건적이 창란倡亂함을 듣고 파적안민 破賊安民의 뜻은 있으나 역부족이 한스러워서 장탄식했을 뿐이오.”

“내게 제법 재물이 있으니 향용 鄉勇(지방의 민병)을 모집하여 그대와 더불어 대사 大事를 일으키고 싶소만 어떠시오?”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동네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데 어느 큰 사내가 수레를 문 앞에 세우고 들어와 앉더니 서둘러 술을 시킨다.

“어서 술을 부어 주시오.  곧 입성 入城하여 군대에 들어가야 하오.”

현덕이 바라보니 키가 아홉 척, 수염 두 척, 얼굴은 잘 익은 대추 빛깔, 붉은 봉황 눈, 누운 누에 같은 눈썹으로 생김새가 씩씩하고 늠름하다. 현덕이 맞이하여 같이 앉아 성명을 묻자 그 사내 답한다.

“나는 성이 관 關,이름 우 羽,자 장생 長生이었는데 운장 雲長으로 고쳤소. 하동 河東 해량 解良 출신이오. 세력 있는 토호 土豪가 세력을 믿고 사람을 능멸하므로 죽이고 강호 江湖로 피해 다니기 대여섯 해요. 이제 여기에서 군사를 모아 도적을 토벌한다기에 응하러 왔소.”

현덕이 자기의 뜻을 고하자 운장이 크게 기뻐하고 더불어 장비의 장원으로 가서 대사를 함께 의논한다.

飛曰:“吾庄后有一桃園,花開正盛﹔明日當于園中祭告天地,我三人結為兄弟,協力同心,然后可圖大事。”玄德、雲長齊聲應曰:“如此甚好。”次日,于桃園中,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三人焚香再拜而說誓曰:“念劉備、關羽、張飛,雖然異姓,既結為兄弟,則同心協力,救困扶危﹔上報國家,下安黎庶﹔不求同年同月同日生,只愿同年同月同日死。皇天后土,實鑒此心。背義忘恩,天人共戮!”誓必,拜玄德為兄,關羽次之,張飛為弟。

*皇天后土 /황천후토/ 천지신명
*天人共戮 /천인공륙/ 하늘과 사람이 함께 죽임

장비가 말한다.

“장원 뒤 도원(복숭아밭)에 꽃이 만개하니 천지에 제를 올려 결의형제와 협력동심 協力同心을 맹서하고 대사를 도모하는 것이 좋겠소.”

현덕과 운장이 입을 모아 말한다.

“그거 아주 좋소.”

이튿날 도원 한가운데 유비가 검은 소와 흰 말을 바치고 세 사람이 향불을 사르고 거듭 절하며 다짐한다.

“유비, 관우, 장비 비록 성씨는 다르나 형제의 의를 맺어 동심협력 同心協力으로 어려운 이를 구하고 위급한 이를 도와서 위로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 백성을 편하게 하고자 합니다. 비록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 태어나지 못했으나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 죽기 바랄 뿐입니다. 황천후토 皇天后土시여! 진실로 이 마음 살펴주소서! 의리를 저버리고 은혜를 잊어버리거든 천인공륙 天人共戮하소서!”

맹서를 마치고 절하여 현덕이 형, 관우가 둘째, 장비가 막내가 된다.

祭罷天地,復宰牛設酒,聚鄉中勇士,得三百余人,就桃園中痛飲一醉。來日收拾軍器,但恨無馬匹可乘。正思慮間,人報有兩個客人,引一伙伴擋,趕一群馬,投庄上來。玄德曰:“此天佑我也!”三人出庄迎接。原來二客乃中山大商:一名張世平,一名蘇雙,每年往北販馬,近因寇發而回。玄德請二人到庄,置酒管待,訴說欲討賊安民之意。二客大喜,愿將良馬五十匹相送﹔又贈金銀五百兩,鑌鐵一千斤,以資器用。玄德謝別二客,便命良匠打造雙股劍。雲長造青龍偃月刀,又名“冷艷鋸”,重八十二斤。張飛造丈八點鋼矛。各置全身鎧甲。共聚鄉勇五百余人,來見鄒靖。鄒靖引見太守劉焉。三人參見畢,各通姓名。玄德說起宗派,劉焉大喜,遂認玄德為侄。

천지에 제례 드리고 소를 도살하여 술을 베풀어 고을 용사를 모으니 삼백여 명이다. 도원 가운데에서 실컷 마시고 대취한다. 이튿날 군기 軍器를 수습해보니 타고다닐 말이 없어 걱정하는데 어느 나그네 두 사람이 이끄는 무리가 말 떼를 몰고 장원으로 온다고 한다. 현덕이 말한다.

“하늘이 우리를 돕구나!”

세 사람이 나가 맞이한다. 두 나그네는 중산 中山 땅 큰 상인 장세평 張世平과 소쌍 蘇雙인데 해마다 북쪽으로 가서 말을 팔다가 요새 도적이 창궐하자 돌아오는 길이다. 현덕이 두 사람을 장원으로 청하고 술을 내어 대접하며 토적안민 賊安民之의 뜻을 밝힌다. 두 나그네 크게 기뻐하며 좋은 말 5십 필, 금은 金銀 5백 량, 강철 1천 근을 군수 물자로 쓰게 한다.

현덕이 두 나그네에게 사례하고 작별한 뒤 뛰어난 장인을 시켜 쌍고검 雙股劍을 만든다. 운장은 청룡언월도 青龍偃月刀,일명 냉염거 冷艷鋸,무게 팔십 근짜리를 만들고 장비는 장팔점강모 丈八點鋼矛를 만든다. 각자 전신개갑 全身鎧甲( 전신을 두르는 갑옷 )을 갖춘다. 함께 향용 오백여 인을 모아 추정을 찾아가니 추정이 데리고 태수 유언을 만난다. 세 사람 인사를 마치고 마치고 성명을 밝힌다. 현덕이 종파를 밝히자 유언이 크게 기뻐하는데 알고보니 현덕이 조카뻘이다.

不數日,人報黃巾賊將程遠志統兵五萬來犯涿郡。劉焉令鄒靖引玄德等三人,統兵五百,前去破敵。玄德等欣然領軍前進,直至大興山下,與賊相見。賊眾皆披髮,以黃巾抹額。當下兩軍相對,玄德出馬,左有雲長,右有翼德,揚鞭大罵:“反國逆賊,何不早降!”程遠志大怒,遣副將鄧茂出戰。張飛挺丈八蛇矛直出,手起處,刺中鄧茂心窩,翻身落馬。程遠志見折了鄧茂,拍馬舞刀,直取張飛。雲長舞動大刀,縱馬飛迎。程遠志見了,早吃一驚,措手不及,被雲長刀起處,揮為兩段。後有詩贊二人曰:

*當下 /당하/ 그 때 그 자리, 즉시
*披髮 /피발/ 머리를 풀어 헤침.
*拍馬 /박마/ 말을 몰다.

며칠 뒤 황건적 장수 정원지가 병력 5만으로 탁군을 침범한다 한다. 유언이 추정에게 현덕 등 세 사람과 함께 병력 5백을 이끌고 가서 적군을 쳐부수라 한다. 현덕 등이 기꺼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전진하여 대흥산 아래에 이르러 도적과 대치한다. 도적 모두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누런 두건을 이마에 두르고 있다. 양쪽 군대가 대치하자 현덕이 출마 出馬하여 좌측 운장과 우측 익덕을 데리고 채찍으로 가리키며 크게 욕한다.

“나라를 배반한 역적놈아! 어찌 어서 항복하지 않냐!”

정원지가 대로하여 부하 장수 등무를 출전시킨다. 장비가 장팔사모 꼬나들고 곧장 달려들어 등무의 명치를 찌르자 몸이 뒤집히며 낙마한다. 등무가 꺾이자 정원지가 말 몰고 칼을 휘두르며 곧장 장비에게 내닫는다. 운장이 큰 칼을 휘두르며 말을 힘껏 몰아 맞이한다. 정원지가 이를 보고서 크게 놀라 미처 손쓰지 못하는 사이 운장아 한 칼로 두동강낸다. 후세에 누군가 시를 지어 두 사람을 찬한다.

英雄露穎在今朝,
一試矛兮一試刀。
初出便將威力展,
三分好把姓名標。

*露穎 /노영/ 재능을 드러내다.
*今朝 /금조/ 당시의 왕조. 오늘 아침. 오늘.
*三分 /삼분/ 삼국시대를 뜻함.

영웅이 금조에서 재주를 드러내
장팔사모 청룡언월도 시험하네 
첫 출전하여 바로 위력을 떨치고
삼분천하에 이름을 크게 남기네

眾賊見程遠志被斬,皆倒戈而走。玄德揮軍追趕,投降者不計其數,大勝而回。劉焉親自迎接,賞勞軍士。

정원지가 베이자 도적 모두 창을 거꾸로 잡고 달아난다. 현덕이 군을 이끌고 뒤쫓자 투항하는 이를 헤아릴 수 없다. 대승을 거둬 돌아가니 유언이 몸소 맞이하여 군사들을 호궤한다.

次日,接得青州太守龔景牒文,言黃巾賊圍城將陷,乞賜救援。劉焉與玄德商議。玄德曰:“備愿往救之。”劉焉令鄒靖將兵五千,同玄德、關、張,投青州來。賊眾見救兵至,分兵混戰。玄德兵寡不勝,退三十里下寨。玄德謂關、張曰:“賊眾我寡 ﹔必出奇兵,方可取勝。”乃分關公引一千軍伏山左,張飛引一千軍伏山右,鳴金為號,齊出接應。次日,玄德與鄒靖引軍鼓噪而進。賊眾迎戰,玄德引軍便退。賊眾乘勢追趕,方過山嶺,玄德軍中一齊鳴金,左右兩軍齊出,玄德麾軍回身復殺。三路夾攻,賊眾大潰。直趕至青州城下,太守龔景亦率民兵出城助戰。賊勢大敗,剿戮極多,遂解青州之圍。後人有詩贊玄德曰:

*牒文 /첩문/ 공문

이튿날 청주태수 青州太守 공경 龔景이 공문을 보내 황건적이 성을 포위하여 함락될 위기라고 구원을 간청한다. 유언이 상의하자 현덕 말한다. 

“제가 구하러 가겠습니다”

유언이 추정에게 현덕, 관, 장과 더불어 병력 5천을 거느리고 청주로 가라 한다. 도적이 구원병을 보고 병력을 나눠 혼전한다. 현덕의 병력이 적어 이기지 못하고 삼십 리 퇴각하여 야영한다. 현덕이 관, 장에게 말한다.

“도적은 많고 우리는 적으니 반드시 기습해야 이기겠다.”

관공은 1천 군사로 산 왼쪽에 숨고 장비는 1천 군사로 산 오른쪽에 숨어 징소리 신호로 일제 협공하는 계책을 세운다. 이튿날 현덕이 추정과 더불어 군을 이끌고 북소리 울려 진격한다. 도적이 출전하자 현덕이 군을 이끌고 달아난다. 도적이 기세좋게 뒤쫓아 산고개를 지나자 현덕 군에서 일제히 징소리를 울린다. 좌우 군사가 나란히 출격하고 현덕도 군을 되돌려 무찌른다. 세 갈래에서 협공하니 도적이 크게 무너진다. 청주성 아래까지 뒤쫓자 태수 공경이 백성과 군을 이끌고 성을 나와 돕는다. 도적이 크게 져서 매우 많이 죽고 청주성 포위가 풀린다. 공경이 군을 호궤한다.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현덕을 기린다.

運籌決算有神功,
二虎還須遜一龍。
初出便能垂偉績,
自應分鼎在孤窮。

*運籌 /운주/ 원래 주판 등을 이용해 계산하는 것에서 비롯한 말로서, '작전', '계획' 등의 뜻을 가지게 됨.
*神功 /신공/ 신과 같은 공적. 신령스러운 공력.
*二虎一龍 /이호일룡/ 두 호랑이는 관운장과 장익덕, 용은 유현덕을 가리킴.
*偉績 /위적/ 위대한 공적.
*分鼎 /분정/ 다리가 셋 달린 고대의 솥처럼 천하가 영웅들에게 분할돼 상태를 일컬음.
*孤窮 /고궁/ 고립되고 위급함.

현덕이 계책을 세움은 귀신 같으니 관우, 장비 두 호랑이가 용 같은 현덕을 따라야지 
첫 출전하여 큰 공을 세우는 것을 보니 훗날 어려움 속에서도 천하를 나눠가지겠네 

龔景犒軍畢,鄒靖欲回。玄德曰:“近聞中郎將盧植與賊首張角戰于廣宗,備昔曾師事盧植,欲往助之。”于是鄒靖引軍自回,玄德與關、張引本部五百人投廣宗來。至盧植軍中,入帳施禮,具道來意。盧植大喜,留在帳前聽調。

時張角賊縱十五萬,植兵五萬,相拒于廣宗,未見勝負。植謂玄德曰:“我今圍賊在此,賊弟張梁、張寶在潁州,與皇甫嵩、朱雋對壘。汝可引本部人馬,我更助汝一千官軍,前去潁州打探消息,約期剿捕。”玄德領命,引軍星夜投潁州來。時皇甫嵩、朱雋領軍拒賊,賊戰不利,退入長社,依草結營。嵩與雋計曰:“賊依草結營,當用火攻之。”遂令軍士,每人束草一把,暗地埋伏。其夜大風忽起。二更以後,一齊縱火,嵩與雋各引兵攻擊賊寨,火焰張天,賊眾驚慌,馬不及鞍,人不及甲,四散奔走。


*具道 /구도/ 자세히 말함
*來意 /내의/ 찾아간 뜻
*聽調 /청조/ 파견을 기다림. 대기함.
*暗地 /암지/ 몰래

추정이 돌아가려 하자 현덕 말한다.

“요새 듣자니 중랑장 노식 선생께서 도적 수괴 장각을 광종에서 대진하십니다. 제 일찍이 노식 선생께 사사한지라 가서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추정이 군을 이끌고 돌아가고 현덕이 관, 장과 함께 휘하 오백을 거느리고 광종으로 간다. 노식 군중에 이르러 군막에 들어가 인사하고 찾아온 뜻을 자세히 말한다. 노식이 크게 기뻐하며 거둬 대기시킨다. 당시 장각의 도적떼 15만과 노식의 병력 5만이 광종에서 대치하나 승부가 나지 않는다. 노식이 현덕에게 말한다.

“내가 이제 여기서 포위하고 있지만 도적 아우 장량과 장보가 영주에서 황보숭과 주준에게 맞서고 있네. 자네는 휘하 군사와 내 관군 1천을 거느리고 먼저 영주로 가서 소식을 알아보고 도적을 토벌하게. ”

현덕이 명령대로 군사들을 이끌고 그날밤 영주로 간다. 당시 황보숭과 주준이 군사를 거느리고 적군과 맞서는데 도적이 불리하자 장사 長社로 물러나서 풀숲에 야영한다. 황보숭이 주준에게 계책을 낸다.

“도적이 풀숲에 야영하니 화공을 써야겠소.”

군사 각각에게 풀 한다발씩 갖고 몰래 매복하게 한다. 그날밤 갑자기 바람이 거세진다. 2경이 지나자 일제히 불지르고 황보숭과 주준이 군을 이끌고 적진을 치니 화염이 충천한다. 도적이 황망하여 말안장을 못 얹고 갑옷을 못 챙긴 채 사방 달아난다.

殺到天明,張梁、張寶引敗殘軍士,奪路而走。忽見一彪軍馬,盡打紅旗,當頭來到,截住去路。為首閃出一將:身長七尺,細眼長髯﹔官拜騎都尉﹔沛國譙郡人也,姓曹,名操,字孟德。曹父曹嵩,本姓夏侯氏﹔因為中常侍曹騰之養子,故冒姓曹。曹嵩生操,小字阿瞞,一名吉利。操幼時,好游獵,喜歌舞﹔有權謀,多機變。操有叔父,見操游蕩無度,嘗怒之,言于曹嵩。嵩責操。操忽心生一計:見叔父來,詐倒于地,作中風之狀。叔父驚告嵩,嵩急視之,操故無恙。嵩曰:“叔言汝中風,今已愈乎?”操曰:“兒自來無此病﹔因失愛于叔父,故見罔耳。”嵩信其言。后叔父但言操過,嵩并不聽。因此,操得恣意放蕩。時人有橋玄者,謂操曰:“天下將亂,非命世之才不能濟。能安之者,其在君乎?”南陽何禺見操,言:“漢室將亡,安天下者,必此人也。”汝南許劭,有知人之名。操往見之,問曰:“我何如人?”劭不答。又問,劭曰:“子治世之能臣,亂世之奸雄也。”操聞言大喜。

*冒姓 /모성/ 성을 바꿈. 거짓으로 남의 성을 씀.
*機變 /기변/ 임기웅변
*命世之才/명세지재/ 한 시대를 구원할 인재

동틀녘까지 무찌르자 장량과 장보가 패잔병을 이끌고 길을 뚫고 달아난다. 그런데 한무리 군마가 붉은 깃발을 나부끼며 나타나 앞을 가로막는다. 맨앞에 번쩍 나타난 장수는 키가 일곱 척인데 눈이 가늘고 구레나룻이 길다. 벼슬은 기도위 騎都尉이고 패국 沛國 초군 譙郡 출신이다. 성은 조 曹,이름 조 操,자 맹덕 孟德이다. 조조 아버지는 조숭 曹嵩인데 본성 本姓은 하후 夏侯 씨氏이지만 중상시 조승 曹騰의 양자가 되어 조 씨로 바꿨다. 조숭이 조조를 낳고 아명을 아만 阿瞞,일명 길리 吉利라 하였다. 조조가 어려서 사냥을 좋아하고 가무를 즐기고 꾀가 있고 재치가 뛰어났다. 조조의 숙부가 조조의 방탕무도함에 일찍이 노하여 조숭에게 말하니 조숭이 조조를 꾸짖었다. 조조가 꾀를 하나 내었다. 숙부가 오자 거짓으로 땅에 엎어져 중풍에 걸린 척했다. 숙부가 놀라 조숭에게 알려 조숭이 급히 와서 보니 조조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조숭이 말했다.

“숙부는 네가 중풍이라 하던데 벌써 나았냐?”

“원래 그런 병은 없습니다. 숙부께서 저를 싫어하여 이렇게 된 것입니다.”

조숭이 이를 믿고 그뒤 숙부가 조조의 잘못을 말해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조조는 방탕하게 지낼 수 있었다. 당시 교현 橋玄이란 사람이 조조에게 말했다.

“천하가 어지러워지면 명세지재 命世之才( 세상을 구원할 인재 )가 아니면 구원할 수 없소. 천하를 편안케 할 재주가 그대에게 있지 않겠소?”

남양 南陽 사람 하우 何禺가 조조를 보고 말했다.

“한나라가 장차 망하면 천하를 안정시킬 이는 이 사람 뿐이다."

여남 汝南 사람 허초 許劭가 운명을 내다볼 줄 알았다. 조조가 찾아가서 물었다.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허초가 답하지 않아 다시 묻자 허초가 답했다.

“자네는 치세 治世(평화로운 시대)의 능신 能臣(유능한 신하)이요 난세 亂世의 간웅 奸雄(간사한 영웅)일세.”

조조가 듣고 크게 기뻐했다.

年二十,舉孝廉,為郎,除洛陽北部尉。初到任,即設五色棒十余條于縣之四門,有犯禁者,不避富豪,皆責之。中常侍蹇碩之叔,提刀夜行,操巡夜拿住,就棒責之。由是,內外莫敢犯者,威名頗震。后為頓丘令。因黃巾起,拜為騎都尉,引馬步軍五千,前來潁州助戰。正植張梁、張寶拜走,曹操攔住,大殺一陣,斬首萬余級,奪得旗旌、金鼓、馬匹極多。張梁、張寶死戰得脫。操見過皇甫嵩、朱雋,隨即引兵追襲張梁、張寶去了。

卻說玄德引關、張來潁州,聽得喊殺之聲,又望見火光燭天,急引兵來時,賊已敗散。玄德見皇甫嵩、朱雋,具道盧植之意。嵩曰:“張梁、張寶勢窮力乏,必投廣宗去依張角。玄德可即星夜往助。”玄德領命,遂引兵復回。到得半路,只見一簇軍馬,護送一輛檻車:車中之囚,乃盧植也。玄德大驚,滾鞍下馬,問其緣故。植曰:“我圍張角,將次可破﹔因角用妖朮,未能即勝。朝廷差黃門左丰前來體探,問我索取賄賂。我答曰:“軍糧尚缺,安有余錢奉承天使?’左丰挾恨,回奏朝廷,說我高壘不戰,惰慢軍心﹔因此朝廷震怒,遣中郎將董卓來代將我兵,取我回京問罪。”張飛聽罷,大怒,要斬護送軍人,以就盧植。玄德急止之曰:“朝廷自有公論,汝豈可造次?”軍士簇擁盧植去了。

*正植 /정식, 정치/ '正值'의 오기인듯. 막 맞이하다.
*死戰 /사전/ 필사적으로 싸움.
*檻車 /함거/ 죄인을 싣는 수레.
*簇擁 /족옹/ 빽빽이 둘러쌈.

스무살에 효렴으로 낭 郎이 되고 낙양 북부위 北部尉 벼슬을 했다. 부임하자마자 오색봉 五色棒 십여 개를 네 성문에 두고 법을 어기면 부자나 호족 안 가리고 모두 다스렸다. 중상시 건석의 숙부가 칼을 차고 밤에 돌아다니다 조조가 순찰할 때 걸려 조조가 바로 오색봉으로 벌을 줬다. 그래서 안팎으로 어기는 이가 없어 조조가 위명을 떨쳤다. 그 뒤 둔구령 頓丘令이 되고 황건적이 일어나자 기도위가 되어 마보군 馬步軍 5천을 이끌고 먼저 영주로 가서 싸움을 도왔다. 마침 장량과 장보가 달아나는 것을 조조가 가로막아 한바탕 크게 무찌르니 참수 斬首 만여 급 級이요 빼앗은 각종 깃발, 징과 북, 말들이 아주 많다. 장량과 장보가 죽기살기로 싸워서 탈출한다. 조조가 황보숭과 주준이 가는 것을 보고 병력을 이끌고 장량과 장보를 추격한 것이다.

한편 현덕이 관, 장을 데리고 영주로 가서 함성 소리를 듣고 멀리 바라보니 화광이 충천한다. 급히 군을 이끌고 가니 도적은 이미 패하여 흩어졌다. 현덕이 황보숭과 주준을 만나 노식의 뜻을 전하자 황보숭이 말한다.

“장량과 장보의 세력이 궁핍하니 광종으로 가서 장각에게 기댈 것이니 현덕은 쉬지 말고 바로 가서 도우시오.”

현덕이 명령대로 군을 이끌고 되돌아간다. 반쯤 왔을까 한무리 군마가 함거 檻車 일 량을 호송하고 있다. 함거의 죄수는 다름 아닌 노식이다. 현덕이 크게 놀라 급히 말에서 내려 까닭을 묻자 노식 말한다.

“내가 장각을 포위하여 격파할 수 있었는데 장각이 요술을 써서 이기지 못했네. 조정에서 황문 黃門(내시) 좌풍 左丰을 보내 감찰했는데 뇌물을 요구했네. 내가 “군량도 모자란데 어찌 돈이 남아 천사(천자의 사자)에게 주겠소?'라 했더니 앙심을 품고 조정에 돌아가 내가 보루만 높게 쌓고 싸우지 않고 군심軍心을 태만히 한다 보고했네. 그래서 조정에서 진노하고 중랑장 동탁 董卓을 보내 내 군사를 거두고 나를 서울로 압송하여 죄를 물으려 하네.”

장비가 듣고 크게 노하여 호송 군인을 베어서 노식을 꺼내려 한다. 현덕이 급히 제지한다.

“조정 공론이 있거늘 네가 어찌하려느냐?”

군사들이 노식을 에워싸고 떠난다.

關公曰:“盧中郎已被逮,別人領兵,我等去無所依,不如且回涿郡。”玄德從其言,遂引軍北行。行無二日,忽聞山后喊聲大震。玄德引關、張縱馬上高岡望之,見漢軍大敗,后面漫山塞野,黃巾蓋地而來,旗上大書“天公將軍”。玄德曰:“此張角也!可速戰。”三人飛馬引軍而出。張角正殺敗董卓,乘勢趕來,忽遇三人沖殺,角軍大亂,敗走五十余里。三人救了董卓回寨。卓問三人現居何職。玄德曰:“白身。”卓甚輕之,不為禮。玄德出,張飛大怒曰:“我等親赴血戰,救了這廝,他卻如此無禮!若不殺他,難消我氣!”便要提刀入帳來殺董卓。

*漫山塞野 /만산새야/ 산과 들을 가득 메움.
*寨 /책/ 목책.
*廝 /시/ 하인.

관공이 말한다.

“노 중랑께서 이미 체포되시고 다른 이가 군사를 거느린다니 우리가 가도 의지할 데가 없소. 탁군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오.”

현덕이 이를 따라 군을 이끌고 북으로 간다. 행군한 지 이틀이 안 돼 갑자기 산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인다. 현덕이 관, 장을 이끌고 말 달려 높은 언덕에서 바라보니 한나라 군이 크게 져서 달아나고 그 뒤를 산과 들을 가득 메운 황건적이 추격한다. 깃발에 큰 글씨로 '천공장군 天公將軍'이라 쓰여 있다. 현덕이 말한다.

“장각이다! 어서 싸우자.”

세 사람이 나는 듯이 말 달려 출격한다. 장각이 동탁을 죽이려고 기세를 타고 쫓는데 갑자기 세 사람이 달려드니 장각 군이 대란하여 오십 리를 패주한다. 세 사람이 동탁을 구하여 진지로 돌아간다. 동탁이 세 사람의 벼슬을 묻자 현덕 말한다. 

“아직은 백신 白身( 벼슬 없는 몸 )입니다.”

이에 동탁이 아주 업신여기고 무례하다. 현덕이 나오자 장비가 대로한다.

“우리가 몸소 피흘리며 싸워 저 종놈을 구했는데 이토록 무례하다니! 저놈을 못 죽이면 내 분을 풀 수 없소.”

칼을 뽑아들고 장막에 들어가 동탁을 죽이려 한다.

正是:

人情勢利古猶今,誰識英雄是白身?
安得快人如翼德,盡誅世上負心人!

畢竟董卓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負心 /부심/ 배신.

인간사 예나 지금이나 같은 법
누가 영웅이 벼슬이 없는 줄 알랴
어쩌면 장익덕 같은 쾌남을 얻어
이 세상 배신자 모조리 벌하려나!

과연 동탁의 목숨은 어찌될까? 다음 편에 풀리리다.




덧글

  • 시무언 2009/05/07 15:30 # 삭제 답글

    딱 클리프행어식이군요. 오늘 막 대학 도서관에서 영역판 삼국연의를 빌렸는데 이런 식으로 끝나는게 재밌었습니다.
  • 뽀도르 2009/05/08 12:02 #

    주말 드라마처럼 끝나지요 ㅋㅋ
  • 푸핫 2009/09/08 07:07 # 삭제 답글

    재미있네요.ㅋㅋ
  • 뽀도르 2009/09/08 09:29 #

    감사합니다^_^)
  • 오.. 2011/09/03 15:45 # 삭제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한문공부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 뽀도르 2011/09/04 23:48 #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_^)
  • 나리나라 2011/11/05 15:35 # 삭제 답글

    추정이 데리고 태수 유언을 만난다. 세 사람이 인사를 마치고 마치고 성명을 밝힌다.

    --> 추정을 데리고 태수 유언을 만난다. 세 사람이 인사를 마치고 성명을 밝힌다.
  • 나리나라 2011/11/05 15:51 # 삭제 답글

    도적들이 기세좋게 뒤쫓아 산고개를 지나자 현덕 군대에서 일제히 징 소리고 울린다. 좌우에서 군사들이 나란히 출격하고 현덕도 군사들을 되돌려 무찌른다. 세 갈래 협공에 도적들이 크게 무너진다. 청주성 아래까지 뒤쫓자 태수 공경이 백성들과 군사들을 이끌고 출성하여 돕는다.

    -> 도적들이 기세좋게 뒤쫓아 산고개를 지나자 현덕 군대에서 일제히 징 소리를 울린다. 좌우에서 군사들이 나란히 출격하고 현덕도 군사들을 되돌려 무찌른다. 세 갈래 협공에 도적들이 크게 무너진다. 청주성 아래까지 뒤쫓자 태수 공경이 백성들과 군사들을 이끌고 출정하여 돕는다.
  • 나리나라 2011/11/05 16:01 # 삭제 답글

    문득 한무리 군마들이 붉은깃발을 나부끼며 나타나 앞에서 퇴르를 끊는다.
    ->
    문득 한무리 군마들이 붉은깃발을 나부끼며 나타나 앞에서 퇴로를 끊는다.
  • Joon 2017/08/18 09:54 # 삭제 답글

    좋은 자료 너무 감사합니다. 공부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 뽀도르 2017/08/18 13:39 #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_^)
  • 백가제해 2020/04/11 21:51 # 삭제 답글

    한문공부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소중한 자료 감사드립니다.^^
  • 뽀도르 2020/04/11 22:47 #

    도움이 되면 다행입니다 ^_^)
  • 희망샘 2021/05/29 09:13 # 삭제 답글

    2021년도에서 왔습니다.ㅎㅎ
    삼국지를 이렇게 번역하시고 올려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뽀도르 2021/05/29 23:13 #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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