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의 역사] 스탈린과 독일 라이벌들 [전차] 괴수 대 괴물

어제는 바쁘더니 오늘은 좀 한가하군요. 번역에 매진해봤습니다.

http://www.battlefield.ru/content/view/34/44/lang,en/를 번역했습니다.

스탈린 전차 대 독일 중전차

쪽수로 밀어부쳐라 Quantity is quality - 스탈린




머릿말

IS-2 스탈린 전차와 독일 중전차의 비교는, 독소의 설계 사상과 전쟁 교리 사이의 큰 차이를 드러낸다. 예를들어, 스탈린은 소련 분류로 중전차 heavy tank지만, 판터는 독일 분류로 중형 medium tank전차다. (이하 중전차= 헤비 탱크, 중형은 미디엄 탱크)


사실 둘 다 같은 무게다. 왜 분류의 차이가? 쉽게 말해 소 전차 설계자는 중량을 가장 큰 파라미터로 여겨, 엔진, 장갑, 무장, 탄약, 연료 량, 현가 장치 등을 거기에 맞추었다.


동시기, 독일 측은 전투 능력- 대부분 무장과 장갑 -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4호 전차가 초기 형은 중전차로, 후기 형은, 더무거운 판터와 더불어 중형으로 분류한 것이다. 독일 식으론, 스탈린은 수퍼 중전차다. 122미리 포에 12.7미리 기총때문이다. 독일 시스템은 다른 나라 간에 전차를 견주기에 불편하다. 이 글은 소련 식을 따른다. 다른 시스템을 써도 되겠지만,모든 전차에 같은 식으로 적용하라.


판터 대 스탈린

벨라루시에서 격파된 스탈린.  1944.

무게는 같다. 스탈린은 관통력이 더 좋다. 1100-1200미터에서 판터의 앞면을 뚫는다. 반면, 판터는 600-700미터에서야 관통 가능하다. 

게다가 122미리 포는 더 큰 고폭탄을 쏴서, 대전차 진지, 보병 등에 쓸모가 매우 컸다. 스탈린의 파편 탄의 무게는 25kg, 반면 판터는 4.7kg에 불과.


스탈린의 주 약점의 하나가 적은 탄약 적재로 겨우 28발이다. 반면 판터는 81발 정도. 스탈린은 분리 포탄을 사용, 장전이 늦고, 분당 발사율이 낮다.


오늘날 전차 매니아 대부분은 전차 포의 장갑 관통력만 따지고, 고폭 능력은 지나친다.그러나 웃기고 바보 같다! 스탈린은 중돌격 전차, 즉 적 방어선 돌파 용이다. 다시 말해, 주 목표가 보병과 포병이다. 강력한고폭탄을 쏘는 커다란 포가 필요한 까닭이다. 역사를 보면, 스탈린의 포격 중, 70%가 고폭탄이고 30%만 철갑탄이다. 고폭탄성능을 더 크게 본 이유다.


또한 스탈린은 장갑이 더 좋았다. 그러나 무게에 비해 두꺼운 장갑으로 승무원과 탄약 공간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마력 대 중량 비는 판터가 뛰어났다. 판터 15 마력/톤 대 스탈린 11.3 마력/톤. 이것도 매우 중요하다.

티거 대 스탈린

파괴된 스탈린. 탄약고에 명중했다. 베를린. 1945년.

티거와 견주면, 10톤이나 가벼운 스탈린이 방호 면에서 약간 더 뛰어나다. 122미리  포나 티거의 88미리 포나 장갑관통력은 거의 같지만, 독일은 고폭 성능이 뒤졌다. 둘 다 상대를 1000미터부터 앞 장갑판을 꿰뚫었다. 더 먼 거리라면,승무원의 숙련도와 전투 조건이 승패를 갈랐다.


1500미터를 넘으면, 장갑 방호 면은 스탈린이 더 유리하고, 티거는 광학 장치가 뛰어나 명중 가능성이 더 높았다.


티거의 주 약점은 포탑의 느린 회전 속도다. 그러나 길이 대 너비 비가 거의 1:1이라 좌우 기동성이 뛰어났다. 포탑 회전이 충분치 않다면, 차체를 돌려 보완할 수 있다.




티거 2 대 스탈린

전투를 앞둔 티거 2. 헝가리.
미군 병사가 격파된 스탈린을 살피고 있다. 관통 부위는 희게 칠했다. 포탑은 애버딘에 옮겨 테스트했다. 1945년.

1944년 8월, 신형 독일 전차가 동부 전선에 나타났다. 티거 2( King Tiger, Königstiger). 무게68톤의 이 전차는 스탈린보다 무척 크고 무거웠다. 첫 전투는 독일 편이 아니었다. 1944년 8월 13일 1개 중대의 스탈린이 클리멘코프의 지휘 하에 독일 전차대를 공격, 티거 2 전차 1량을 격파하고, 다른 1량을 전소시켰다. 거의 같은 시각, 우달로프가 7량의 티거 2를 기습, 역시 1량 격파, 다른 1량 전소를 기록했다. 나머지 티거 2는 후퇴했으나, 우달로프는 기동 끝에 1량을 더 파괴했디. 남은 4량은 크게 놀라 달아났다.


티거 2와 교전은 드물었다. 티거 2는 동부 전선에 좀체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44년 11월 12일 부다페스트 인근에서 티거2와 스탈린 간에 작은 충돌이 있었다. 양측은 몇 량씩 잃었다. 1945년 1월 12일제 524 기갑 대대 티거2 대열이 스탈린 전차대와 근접 전투를 벌였다. 격전 끝에 양측은 큰 손실을 입었디.

스탈린과 티거2의 비교는 무게가 20톤 넘게 차이가 나서 공정치 못하다. 티거 2는 수퍼 중전차로 분류해야 마땅하다. 티거 2는 장갑이 더 두껍고 장비된 88미리포는 장갑 관통력은 더 뛰어난 반면, 고폭 성능은 떨어졌다.

일부에서 88미리 KwK43포와 122미리 D-25포의 장갑 관통력을 비교한다. 안타깝게도, 알려진 수치에 담긴 다른 측면을 지나치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 계산된 것이다. 즉, 계산 차이는 25%다. 그래서, 소련 측 수치를 25% 높이거나 독일 측을 그만큼 낮춰야 한다. 물론, 결과는 크게 차이 나지 않겠지만, 직접 비교보다 훨씬 좋다.

티거 2의 신뢰성은 엉망, 특히 초기 형이 엉망이다. 분당 발사율은 결정적으로 더 높고, 탄약 적재도 더 많다. 한편, 스탈린의 기동성이 훨씬 좋다. 게다가, 스탈린은 훨씬 싸다. 이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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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친과학자 2009/03/19 18:30 # 답글

    스탈린 전차의 용도 이야기를 보니, 웬지 갑자기 직사 전문의 자주포가 생각납...;;;;;;
  • 뽀도르 2009/03/19 21:52 #

    흔히 생각하는 전차포보다 자주포의 성격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죠.
  • ghistory 2009/03/19 21:03 # 답글

    백 러시아→벨라루시.

    Koenig Tiger→쾨니히스티거(Königstiger).

    http://en.wikipedia.org/wiki/Tiger_II 참조.
  • 뽀도르 2009/03/19 21:52 #

    감사합니다. 쾨니히 티거라 쓰니 괘니 허전하더니 역시 ㅋㅋ

  • 행인1 2009/03/19 23:08 # 답글

    게다가, 스탈린은 훨씬 싸다. 이건 정말 중요하다.

    --> 아아, 정말 중요한 사실이군요.^^
  • 뽀도르 2009/03/19 23:28 #

    '양이 곧 질이다' 스탈린의 어록도 있으니 -_-;
  • 윤민혁 2009/03/19 23:21 # 답글

    저 텍스트의 원문에서는 사실 함부로 신뢰하면 조금 곤란한 러시아측 떡밥이 섞여 있어서 그냥 봐넘기면 좀 위험합니다. 물론 결과물 자체로는 크게 어긋나는 게 없습니다만... -_-; 과정에 대해서는 생략이나 과장, 곡해가 꽤 있거든요. 특히 제원상 수치의 경우 소련이 자체적으로 공개한 데이터를 잘 살펴보면 "독일 게 실제 스펙보다 소련제 상대로 훨씬 큰 수치를 내고 있다"는 의미가 되는 내용도 있어서 - 당연히 보고서에는 그런 내용이 들어가지 않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결과 자체를 다르게 해석하곤 합니다. - 문제입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쾨니히스티거에 대한 소련 테스트 보고서죠. -_-


    쾨니히스티거 초기형의 신뢰성 문제는 사실은 그들이 44년 8월에 노획한 헨셸형 티거를 굴려 본 경험에 따른 겁니다. 실제와는 다르죠. 무슨 차인지도 잘 모르고 예비부품도 없으면서 악조건에서 굴려봐 놓고 그게 표준이라고 헛소리를 한 당시 테스트 결과를 보면 참 어이가 없을 정돕니다. 물론 현대 러시아인들이 그런 게 아니라 44년에 다 이긴 싸움에서 견디기 어려운 교환비를 내는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소련 기술당국의 필사적인 노력입니다만.
  • 뽀도르 2009/03/19 23:29 #

    아무래도 중국이나 러시아 사람들은 과장이 좀 -_-;;;; 감안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겠지요.
  • 윤민혁 2009/03/20 00:20 #

    사실은 저기 언급된 8월 13일 전투도 쾨니히스가 아니라 판터와 교전한 것을 오인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든 독일군 중전차대대 - SS 및 저때까지 쾨니히스 수령 못 한 대대까지 포함해서 - 의 전투기록을 확인했는데 8월 13일 손실은 적어도 동부전선에선 없었더군요. 저기 참전이 의심되는 대대는 502중전차대대 하나뿐이고 71중전차연대와 같은 전차군에 있었던 다른 전차부대가 실제로 쾨니히스티거를 일부 격파 및 노획했는데 - 이 일은 독일군 기록에서도 교차확인됨 - , 이때 전파된 상황보고로 오인한 게 아닌가 의심됩니다.

    ... 사실 그 연대는 해당 작전기간 동안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차종을 다수 격파했다고 보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_-; 나중에 교차검증해보면 분명히 3호돌격포인데 페르디난트를 격파했다고 하질 않나. 아무리 봐도 4호전차일 것 같은데 티거를 격파했다고 하질 않나. -_-;;; 소련군도 일단 적 장갑차량이 나타나면 좀 무서운 놈으로 가정해서 교전한 다음, 몇 달 뒤에나 정정 - 그나마 내부문서에서만. 공식발표에선 정정하지 않고. - 하거나 그나마도 않는 경향이 커서 문젭니다.
  • 뽀도르 2009/03/20 09:41 #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실제 전과는 미미한데 미국 항모 다수 격침! 허위 승전 보고한 타이완 항공전 같은 경우가 떠오르네요.
  • 윤민혁 2009/03/20 16:30 #

    일본군은 원래 정보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고, 소련군은 정보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일부러 그런다...쪽이 적절할 겁니다. -_-a
  • 계원필경&Zalmi 2009/03/20 00:50 # 답글

    스탈린 전차의 포는 사실 곡사포를 때와서 달아버린 거니까요...(그나저나 T-34에 100mm, 122mm포를 단 시리아, 이집트 엔지니어들에게는 경의를...)
  • 뽀도르 2009/03/20 10:02 #

    창 칼 대신 곡괭이를 든 러시아 농민 병의 이미지가 -_-;;;
  • 코코볼 2009/03/20 12:01 # 답글

    링크 해갑니다. 사실 더 오래전에 했어야 하는데...
  • 뽀도르 2009/03/20 17:30 #

    감사합니다.
  • 배굴비 2011/09/01 14:37 # 삭제 답글

    다른건 넘어가도 신뢰성과 기동성부분에선 웃음밖에 안나오는군요. 보고서라면서 그냥 환상을 써 넣었네요. 스탈린이 티거 시리즈보다 기동성과 신뢰성에서 훨씬 우수하다는게 저 보고서의 주장인데 어이없는게 기동성 면에서 스탈린전차보다 티거 시리즈 전차들이 더 우수한데다 최고속도면에서도 차이가 나고 700마력가솔린 엔진으로 68톤을 굴리는 쾨히니스티거가 860리터로 170km 주행하는데 비해 600마력으로 46톤의 전차를 움직이는 디젤엔짐임에도 불구하고 820리터로 240km정도 밖에 달리는것부터가 우스운거죠. 신뢰성도 웃긴게 엔진 및 트랜스미션 신뢰성에 있어서도 소련 전차의 가동율은 같은 조건에서 독일의 그것에 비해 10% 가까이 낮은 편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저건 그냥 사설일 뿐이라 생각되네요.
  • 뽀도르 2011/09/01 15:18 #

    소련전차가 단순해서 신뢰성이 더 높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공업기술의 차이겠네요. 그래도 소련전차가 생산비가 적게 들고 제조공정이 더욱 단순해서 물량의 확보가 쉽고 성능도 나름 괜찮은 것이 큰 장점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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