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 참전 소련군 퇴역 에이스의 회고 역사 잡설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 스모르츠코프 는 1919년 출생이다. 한국 전 기간 동안, 제 18 비행 연대 지휘관으로 복무했다. 그는 한국 전 당시의 공로로 금성 Gold Star 훈장을 받았다. 소 연방 영웅 칭호도 받았으며, 현재 퇴역 대령이다.

다음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와의 인터뷰다.

"1950년 6월 모스크바 에서 이륙해 미그 15를 조종하고 있을 때 모스크마 방공군 사령관 모스칼렌코 가 한국전과 관련된 극비 사항의 도착을 알렸다. 작전 개시 암호명 '폴리카르포프 Po-2 비행 중"이 접수되고 우리는 야간 비밀 열차를 타고 극동으로 떠났다. 극동에 도착하니 악천후였다.  생전 처음 겪는 열대성 폭우를 만났다( 역주: 아무리 그래도 열대성 폭우라니 -_-; ) 오리들이 떼를 지어 비행장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MiG-15. 나토 식별명 장작깨비( Fagot ). 장작처럼 많이 타버렸지요.

우리가 처음 전개된 곳은 묵단 Mukdan(ghistory님 지적: 만주 '묵덴'의 오기인 듯) 비행장이지만 우리 18 비행 연대는 며칠 뒤 안둔 Andun(ghistory님 지적: 만주의 안둥(安東). 지금의 신의주 맞은 편 단둥) 비행장으로 옮겨졌다. 다른 연대의 미그 15들과 함께 대형을 유지해 비행했다. 우리는 중국 군복을 입고 기체에 중국 국적 마크를 달았다.

처음에 무선 교신 중 한국어만 하도록 지시 받았다. 대부분의 러시아 조종사들이 한국어를 몰랐으므로 비행 중 필요한 아주 간단한 단어조차 한국어 사전을 써야 했다. 짐작하다시피 결국 그 명령은 곧 취소되었다. (원문에는 한국어 Korean으로 돼 있으나 ghistory님 지적처럼 문맥상 중국어가 맞을 듯 합니다. 중국 군복에 중국 국적 마크도 달았으니 )

미군 파일럿을 보는 우리의 태도는 복잡했다. 제2차 대전 중 우리는 히틀러 에 대항한 연합군이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미군을 적이 아니라 상대로 봤을 뿐이다. 공중에서 우리의 모토 : "누구와도 겨룬다"

미군의 북한 공격은 주 목표가 두 군데였다. 압록강 다리들과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안둔 Andun발전소 (ghistory님 지적: 수풍 발전소)였다.

이 두 목표물 방어는 우리 조종사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의 첫 공중전 승리는 F-86 세이버 를 격추한 아카토프 가 기록했다. 이 대담한 파일럿은 나중에 전투 중 입은 부상으로 죽었다. 그는 오직 1기 격추뿐이었다. 또 다른 격추는 내 동료 발렌틴 필리모노프 가 그의 미그 기를 공격하는 2 기의 세이버를 격추한 것이다.

미군의 날카로운 칼 F-86 Sabre

미 소 양군 간 항공기와 조종사의 상대적 능력에 관한 내 견해는 이렇다: 미군 조종사들은 매우 훌륭했다. 내 동료 블라디미르 보이스틴니치 와 피터 초우르킨 도 이 점에 동의한다. 그러나 미그 15은 매우 뛰어난 항공기였다. 한 가지 큰 문제는 급격한 선회 중에 엔진이 갑자기 멈추곤 한다는 것이다. 미군 기를 보자면 F-80 슈팅스타 는 썩 좋지 못했고 F-84 썬더제트 는 그럭저럭, 그러나 F-86 세이버 는 대단히 뛰어났다.

미 공군 F-84 썬더제트. 한국 전 당시 지상 공격기로 활약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가 호주군의 글로스터 미티어 편대를 공격했는데 이들 항공기는 크고 쉬운 먹이였다. 내 동료 오스킨 과 나는 한 번의 비행에서 5 기의 미티어 를 격추했다.

영국의 미티어(별똥별) 전투기 - 한국 전에선 별똥별처럼 우수수 격추 당했군요.

어느 날 밤 B-29 초공의 요새를 요격했다. 나는 무선 교신을 듣고 있었다. "전방에 B-29 편대!". 가슴을 콩당거리며 내 미그 15로 강하했다. 곧 나는 초공의 요새를 둘러싼 많은 요격기를 발견했디. 나는 2 기의 초공의 요새와 1 기의 세이버를 격추했다. 무선을 통해 누가 물었다. "알렉산드르! 거긴 어때?" 나는 흥분하여 대답했다 "격추! O.K.!"  그날 밤 우리 연대는 5 기의 초공의 요새를 격추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요격기들을 우습게 만든 B-29. 그러나 한국 전에선...

한국 전에서 마지막 비행은 세이버를 공격하라는 사령관의 지시에 따랐다. 이 비행에서 나는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소련으로 돌아가서 러시아 식 이름으로 마코닌 이라는 미군 파일럿이 공장에서 갓 출고된 세이버 와 함께 잡혔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건 흥미로웠다. 전쟁은 그렇게 끝났지만 내 좋은 친구들이 한국에서 산화하고 여순 항에 묻혔다."

알렉산드르 스모르츠코프 는 한국 전을 통해 12기 격추를 기록했다. B-29 5기, 세이버 2기, 미티어기 5기.

2차 대전 중 소련의 위대한 에이스(62기 격추)이며 3개의 금성 훈장을 받은 소 연방 영웅인 Ivan Kozedub(ghistory님 지적: Ivan Nikitovich Kozhedub )는 한국 전에 참전한 모든 소련 전투기 연대를 지휘했다. 그는 비행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휘하 부대들은 258 기의 격추를 기록했다.

Ivan Nikitovich Kozhedub ( Иван Никитович Кожедуб, 1920-1991)

(http://warandgame.wordpress.com/2008/05/02/soviet-air-aces-of-the-korean-war/에서 번역했습니다)

덧글

  • 2009/03/02 18: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뽀도르 2009/03/03 09:34 #

    넵. 제 초등생 시절에는 컴퓨터 게임도 없고, 저런 비행기 모형을 조립하는 게 취미였는데, 자연히 그 역사라든가에도 관심이 가게 되데요. 당시에는 티비에서 군사 다큐도 많이 했고요.
  • 들꽃향기 2009/03/02 19:41 # 답글

    258기라..꽤 많이잡았군요 ㅎㄷㄷ
  • 뽀도르 2009/03/03 09:39 #

    예전에는 미그 기가 아주 일방적으로 당한 거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런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 앞치마소년 2009/03/02 20:54 # 답글

    열대성 폭우....아마 소나기라도 만났나보네요;
  • 뽀도르 2009/03/03 09:39 #

    그렇겠지요. 게다가 오리 떼가 헤엄치는 비행장. 상당히 목가적입니다.
  • 원래그런놈 2009/03/02 21:26 # 답글

    이... 이반 코제두프!!!!!!(발음이 맞나?) 2차대전 연합군 최대 에이스!!!

    그 이름을 여기서 볼 줄이야.....
  • 뽀도르 2009/03/03 09:40 #

    그렇게 유명하신 분이군요.
  • 오오 2009/03/02 21:31 # 답글

    뽀도르님!! 메인에 인기글로 뜨셨어요!!! 허그허그허그 은별과 단풍, 뽀송이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세요! ㅎㅎㅎㅎㅎ ^^
  • 뽀도르 2009/03/03 09:41 #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다들 앞발 들어 환호하겠지요 ㅋㅋ
  • ghistory 2009/03/02 23:06 # 답글

    열대성 폭우: 장마를 이렇게 불렀나 봅니다.
  • 뽀도르 2009/03/03 09:41 #

    생전 처음 보는 폭우라니 장마일 수 있겠네요.
  • ghistory 2009/03/03 09:53 #

    장마는 '열대성' 은 아니지요.
  • ghistory 2009/03/02 23:08 # 답글

    안둔 Andun 비행장: 안둥(安東). 현재의 신의주 맞은편 단둥(丹東)입니다.
  • 뽀도르 2009/03/03 09:28 #

    맞습니다. 어제 만주에 있는 거로 확인을 하고도 안 고쳤네요. -_-; 지금 수정하겠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 ghistory 2009/03/02 23:49 # 답글

    안둔 Andun 발전소: 수풍수력발전소입니다.

    묵단 Mukdan 비행장: 묵덴(Mukden)의 오류인 듯? 묵덴은 현재의 선양(심양)입니다.

    한국어: 문맥상 중국어 아닐까요?

    Ivan Kozedub: Ivan Nikitovich Kozhedub로 더 잘 표기하는 것 같군요.

    http://en.wikipedia.org/wiki/Ivan_Nikitovich_Kozhedub
  • 뽀도르 2009/03/03 09:46 #

    넵. 원문에는 한국어로 돼 있습니다만. 중국 의용군으로 위장했으니 중국어일 수 있겠네요.
    저도 수풍 발전소가 아닐까 했지만, 확인을 못했는데 감사합니다.

  • ghistory 2009/03/02 23:53 # 답글

    MiG-15는 파생형들의 나토측 식별명이 다르던데, 한국전쟁에 참가한 기종들은 다 초기형인가요?

    http://en.wikipedia.org/wiki/Mikoyan-Gurevich_MiG-15

    초공의 요새→수퍼포트리스(Superfortress)?
  • 뽀도르 2009/03/03 10:01 #

    * MiG-15 (USAF/DoD reporting name "Type 14",[3] NATO reporting name "Fagot"[4][5])

    * MiG-15P (USAF/DoD reporting name "Type 19",[6] NATO reporting name "Fagot"[7][8])

    * MiG-15UTI (USAF/DoD reporting name "Type 29",[9] NATO reporting name "Midget"[10][11])

    MiG-15 UTI는 훈련형 복좌 형식이라 식별명이 다른가 봅니다.

    초공의 요새는, 제가 예전에 본 일본 본토 방공전인가 하는 일본 책에 시종 超空의 요새로 나온 게 머리에 남아서 제가 그렇게 쓴 모양입니다.

    B-17은 Flying Fortress 날으는 요새 ( 나는 요새가 맞는 표기겠지만, 날으는 요새가 익숙하네요 -_-;)
    B-29는 Superfortress 초공의 요새 또는 수퍼 요새?

    'An improved variant, the MiG-15bis ("second"), entered service in early 1950... The MiG-15 was widely exported, with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receiving MiG-15bis models in 1950. '

    한국 전 참전 기체는 MiG-15bis로 개량형이군요.
  • gmmk11 2009/03/07 17:05 # 삭제 답글

    초공의 요새는 B-52 strato fortress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ㅎㅎ


    이반 코제두프의 La-7 전투기가 국산메이커 아카데미에서 멋진 프라로 나와있습니다.
  • 뽀도르 2009/03/10 10:15 #

    미군 폭격기가 새로 나올수록 이름 붙이기가 어렵겠네요. 날으는 요새, 초공의 요새, 그 뒤에 붙이려면... B-52는 성층권의 요새라고 번역한 걸 본 적이 있던가 -_-.;

    2차 대전 당시 소련군 기체는 한번도 조립해 본 적이 없군요. 소련 공군이 원조 받아 사용한 미국 P-63 킹코브라 전투기는 조립해봤군요 ㅋㅋ
  • 방문객_234 2017/05/21 22:23 # 삭제 답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옛 소련군 조종사 크라마렌코와의 인터뷰를 보니 중국군 군복을 입고 MIG-15 전투기에는 북한 국적 마크를 달고

    한국어로 교신했다고 합니다. 참전 초기에만 해당 합니다.
  • 뽀도르 2017/05/23 09:59 #

    한국어 교신까지... 참전 초기에는 철저히 숨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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